당신의 선한 영을 내리시어

 

프롤로그

"시원의 부르심" 카테고리에서

에덴 시대,

셋 시대,

에녹-라멕 시대,

노아 시대,

펠렉 시대,

아브라함 시대를 거쳐

사무엘 시대에 대해 묵상해 왔다. 

 

"시원의 부르심"은 

사무엘 시대 III의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의 종말,

그리고 새로운 창조"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하느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이사 65,17)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2024.11.13 - [시원의 부르심] - 시원별 성경사 분류: 고대사(Ancient history)와 함께 하는 성경

시원별 성경사 분류: 고대사(Ancient history)와 함께 하는 성경

 

유다의 멸망은 예리미야서,

에제키엘서,

다니엘서 등의 예언서를 통해 계시되지만, 

특히 그 가운데에서 다니엘서는

바빌론 유배 일흔 주간과

그 이후의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에 대한 환시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찌 보면 다니엘서는

새 계약에 따른(예레 31,31)

새로운 창조를 위한(이사 65,17-25)

묵시적 준비 단계를 계시하는  예언서라 할 수 있다 

 

2024.03.28 - [다니엘서(ca. BC 605-536)] - 다니엘서 서언

다니엘서 서언

 

성경 역사서에서

소설적 서사의 성격을 지닌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를 제외하면 

시대적으로 다니엘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역사서는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이다. 

 

다만 이들 두 역사서가

예루살렘 성전 복구와

유다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내용을 주로 설명하고 있어

나름대로는 중요하지만,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세계사적인 측면에서의 시대적 역사서는

마카메오기 상권과 하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마카베오기는

사무엘 시대에 세워진 왕조가 멸망하고

그 죄업으로 유배를 가게 된 이스라엘 민족이

어찌어찌 세월을 보내다 또다시 세운

마카베오 가문을 중심으로 한 

하스몬 왕조에 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다니엘의 예언은

사무엘을 통해 내리신 왕조에 대한 말씀을 거스르게 될

불충한 유다에 대한 계시라 할 수 있다. 

 

이리 말할 수 있는 것은

"시원의 부르심" 카테고리에 등장한 

수많은 민족과 그들이 세운 왕조들을 보면서,

하느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경고하신 것처럼

인간이 세운 왕조에 의한 사람인 백성의 종말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본질적으로 듣지 않고,

지엽적으로 그들의 삶의 변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군상들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기에

하느님께서 새로운 창조에 대해 말씀하시고 

에수님께서도 공생활을 통해 가르치신 복음을 

현시대의 우리는 참으로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니엘과 세 젊은이가 참회하다

다니엘서로부터 마카베오 상권으로 이르는 과정은 

육적인 삶의 여정이다. 

앞으로는  마카베오 하권으로 이르는

영적인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빌론 유배가 끝나고 고향 땅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행했던

영적 삶의 여정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를 통해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잠시 묵상하고자 한다. 

 

유다 임금 여호야킴 제4년인 BC 605년에

다니엘과 함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가

어린 나이로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에 의해 유배를 가지만

그들의 출중한 지혜와 예지로 인해 임금의 시중을 들게 된다. 

 

다니엘서 서언

 

그런데 이들이 바빌론 임금의 금 상 경배의 명령을 거부하자,

임금의 명령으로,

그들은 불가마 속으로 내던져진다(다닌 3,19-21).

그러자  아자르야가 불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처절한 참회의 노래를 시작한다.(다니 3,25). 

 

"저희는 당신에게서 멀어져 죄를 짓고 법을 어겼습니다.

정녕 저희는 모든 일에서 큰 죄를 지었고

당신의 계명들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다니 3,29)

"주님, 저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니 3,37)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부서진 영혼 contrite heart과

겸손해진 정신 humble spirit을 보시어,

자기들을 불에 태워 사르는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여겨,

수만 마리의 살진 양으로 받아 주시라고(다니 3,39)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의 기도를 올린다. 

 

그때 주님의 천사가 가마 속 그들 곁으로 내려와,

불길을 가마 밖으로 내몰고(다니 3,49), 

가마 복판을 이슬 머금은 바람이 부는 것처럼 만드니

그들은 불에 닿지도 않고 아프거나 괴롭지도 않게 되었다(다니 3,50).

 

그러자 세 젊은이가 가마 속에서(다니 3,51)

"의인들 the just의

정신 Spirits과

영혼  souls아,

주님을 찬미하여라"(다니 3,86)라고 하면서

태워져 없어져 한 줌의 재가 될 육체가 아닌

영과 영혼으로 노래한다.  

2024.03.28 - [다니엘서(ca. BC 605-536)] - 하난야, 아자르야, 미사엘이 불가마 속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다(다니-3)

하난야, 아자르야, 미사엘이 불가마 속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다(다니-3)

 

한편 다니엘이라고 하는 아주 젊은 사람 안에 있는

거룩한 영 the holy spirit도

깨어나니(다니 13,45),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의인들의 정신과 영혼

그리고 사람 안에 있는 거룩한 영을 통해 

당신의 뜻이 펴짐을 말씀 안에서 묵시적으로 드러내신다. 

 

하느님의 집인 성전과 예루살렘의 성벽이 재건되다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들은

다니엘의 일흔 해(다니 9,2)의 종말에 해당하는

BC 538년경에 유배를 끝내고 귀향한다(에즈 1,1 RNAB 주석).

 

유배가 끝나자 세스바차르(BC 533-520)가

유다 총독으로 예루살렘에 들어와

BC 532년에 성전 기초 공사를 시작하지만(에즈 5,16) 

그 지방 백성들에 의해 중단된다.

 

하지만 즈루빠벨(BC 520-510)이 부임하여

BC 520년에 하까이와 즈카르야 예언자에게 내린 말씀과 함께 

재건을 시작하여(에즈 5,2)  

BC 515년에 준공 및 봉헌을 마치니(에즈 6,15)

성전 기초공사부터 완공까지 17여 년이 걸린다.

 

이렇게 성전을 봉헌한 후 약 57년이 지난 뒤인

BC 458년, 즉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 제7년에,

에즈라 사제가 예루살렘에 도착한다(에즈 7,7). 

2025.01.28 - [역사서/에즈라기] -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다(에즈 1)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다(에즈 1)

 

에즈라 사제는

모세의 율법에 능통한 학자였기 때문에(에즈 7,6),

그가 고대 히브리어로 기록된 하느님의 율법을

아람 히브리어로 번역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참조 ☞ 아래 그림 및 느헤 8,8). 

 

한편 에즈라가 온 지 13년째인 BC 445년에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들어오는데,

그 이유는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무너진 성벽과 불탄 성문들에 대한 소식에 슬퍼하자(느헤 2,2)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가 재위 20년에

느헤미야의 요청을 들어준 것이다(느헤 2,8).

2025.01.31 - [역사서/느헤미야기] - 느헤미야가 유다로부터 슬픈 소식을 듣다(느헤 1, BC 446.11-12)

느헤미야가 유다로부터 슬픈 소식을 듣다(느헤 1, BC 446.11-12)

 

마침내 하느님의 도움으로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완공하여 봉헌하니(▷BC 445년)

하느님의 집인 성전과

예루살렘 도성이 이제야 제자리를 잡게 되었다. 

 

모세의 율법이 번역되어 봉독 되다

예루살렘 성벽 봉헌과 더불어 에즈라에 의해,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서가 봉독 되니(느헤 8,3),

온 백성은 손을 쳐들고 "아멘, 아멘!"하고 응답하고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드린다(느헤 8,6-7). 

2025.01.31 - [역사서/느헤미야기] - 에즈라가 율법을 봉독하다(느헤 8, BC 445.9-10)

에즈라가 율법을 봉독하다(느헤 8, BC 445.9-10)

 

백성들이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은

레위인들이 그 책,

곧 하느님의 율법을 번역하고 설명하면서

읽어 주었기 때문으로(느헤 8,8),  

이제야 백성이 하느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설명한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에 나오는 상황은

하느님의 집인 성전과 예루살렘 성벽의 재건,

그리고 율법의 봉독으로 귀결된다. 

 

당신의 선한 영을 내리시어

하느님의 집 성전과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고 봉헌될 수 있었던 것은 

유배자들이 일흔 해의 보속을 마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하까이 Haggai 예언자와 즈카르야 Zechariah 예언자가

BC 520년 다리우스 1세 제2년에,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인들에게 

이스라엘의 하느님 이름으로 예언하였기 때문에(에즈 5,1)

가능했다.

   

그리고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뒤에도,

그 짧은 기간 동안에 하느님의 계명을 어긴

이스라엘의 후예들이

자기들의 잘못과 조상들의 죄를 고백했기 때문에(느헤 9,2)

가능했다.

 

또한 제자리에 선 채,

하루의 사분의 일은 주 저희 하느님의 율법서를 읽고,

또 사분의 일은 죄를 고백하고

주 저희 하느님께 경배하였기 때문에(느헤 9,3).

가능했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도

"당신의 선한 영 Your good spirit을 내리시어

그들을 가르치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만나를 끊지 않으셨으며

그들의 목마름을 보시고 물을 주신"(느헤 9,20) 하느님께서,

 

유다 총독 즈루빠벨의 영 spirit과

예수아 대사제의 영  spirit과 

나머지 모든 백성의 영 spirit을 일으키셨기 때문에(하까 1,14) , 

하느님, 만군의 주님의 집을 짓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2025.02.02 - [하까이서(ca. BC 520)] - 하느님께서 성전 재건을 독촉하시다(하까 1, BC 520.9.21)

하느님께서 성전 재건을 독촉하시다(하까 1, BC 520.9.21)

 

에필로그

21세기 이 시대에,

또다시 통회하고 회개해야 할 부정과 불의가 넘실거리니

느헤미야의 참회 기도로 드러나는(느헤 9,1-37)

묵시적 예언을 되새겨 볼 때이다. 

 

그러므로 현시대의 보편교회의 신앙인들은 

성령의 도움으로 선한 영을 일으켜,

각자의 마음에 말씀이 새겨지도록

각각의 마음 안에 성령께서 계시는

거룩한 성전을 끊임없이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참되고 거룩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영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자비와 은총을 간절히 청하는 마음을 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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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 [역사서/1 마카베오기] - 마카베오기 서언, 다니엘을 부르다

마카베오기 서언, 다니엘을 부르다

2024.12.19 - [역사서/1 마카베오기] - 마카베오기, 시대를 넘어 미래를 통찰케 하다

마카베오기, 시대를 넘어 미래를 통찰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