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무엘기

사울의 즉위와 사무엘의 소임 전환 (1사무 9,1 - 12,1)

좋은생각으로 2022. 6. 22. 06:00

 

사울은 판관기 19-21장에 나오는

기브안인들의 만행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600명 만이 살아 남은 벤야민 지파의 후손이다.

벤야민인들의 만행은 BC 1290년경에 발생했고

사울이 임금이 된 해는 BC 1052년 이므로

24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느님께서는 아마도 가슴 아픈 마음으로,

거의 멸문지화를 당했던 지파의 사람을 임금으로 선택하셨겠지만, 

정작 벤야민 지파의 사울의 행동은

하느님께서 "나는 사울을 임금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속없는 행동과 죄를 저지르게 된다.  


▶관련 연대표

I. 사울의 임금 즉위

1. 사무엘이 사울을 임금으로 뽑다 

 

사무엘은,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1사무 8,9)

그리고

"내일 이맘때에 벤야민 땅에서 온 사람을 너에게 보낼터이니,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워라.

그가 내 백성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구내 낼 것이다."(1사무 9,16)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른다.

 

사무엘은 나귀를 찾다가 온 사울에게 기름병을 가져다가,

"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1사무 10,1)라고 말하면서,

은밀히 사울의 머리에 도유한다.

그리고 나서 사무엘은 공개적으로 백성을 미츠파로 불러 주님 앞에 모아 놓고서

사울을 뽑아 임금으로 세운다(1사무 10,17-24).  

 

하느님께서는 사울의 역할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백성을 구하는 것"(1사무 9,16)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한 배신으로,

사울이 길보아 산에서 필리스티아인들에게

그의 두 아들과 함께 살해되니(1사무 31,1-2),

그는 단순한 소임도 완수하지 못할 것이다.   

 

2. 사울이 암몬족을 물리치고 왕위에 오르다 

 

쿰란 두루마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암몬 임금 나하스가

가드와 르우벤 사람들을 공격하여 오른쪽 눈을 뽑았는데,

그들 가운데  칠천 명이 야베스 길앗으로 도망쳤다.

(☞ 암몬 임금 나하스가 야베스 길앗을 공격한 이유이며,

길앗 사람들의 요구에

오른 쪽 두 눈을 후벼 내겠다고 나하스가 말한 이유가 된다. <11,1 주석 참조>)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나서

약 1개월 후에 [☞ 영문 NAB와 RNAB에는 이 기간이 나옴]

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서

요르단 강 건너편에 있는 야베스 길앗을  포위하였다.

 

그러자 야베스 길앗 사람들이 나하스를 섬기겠다고 하자,

그는 “내가 너희 오른쪽 눈을 모두 후벼 내어

온 이스라엘에 대한 모욕으로 내놓는다는 조건 아래

너희와 계약을 맺겠다.” 하고 대꾸한다.

이에 야베스 길앗 사람들은 사울에게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한다(1사무 11, 1-2). 

 

▶오른쪽 눈을 모두 후벼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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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무 11,1 주석] 쿰란(1QSam a)의 한 텍스트는
암몬 임금 나하스가
가드 사람들과 르우벤 사람들을 공격하여
오른쪽 눈을 뽑았다는 보고로 이 장을 소개한다.

그들 가운데 칠천 명이 야베스 길앗으로 도주했다.
이 추가적인 정보는 나하스가 야베스 길앗을 포위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된다.
쿰란 본문이 원문을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이차적인 확장 판을 나타내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일치된 의견이 없다.(RNAB 주석)

판관기에서 벤야민 지파는

자신들의 만행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남자 600명 만 남게 되었다(판관 20,47).

이에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 사람들이

그들에게 아내를 주고자

당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 야베스 길앗을 공격한다.

 

이때 이스라엘은 사내를 모르는 어린 처녀 사백 명만 남기고

야베스 길앗 주민들을 몰살한다(판관 21,10-12).

그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한 정의로움의 여부를 떠나,

사울에게는 야베스 길앗이 외척들이 사는 곳이었다. 

 

사울은,

벤야민의 기브아 만행시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젖소를 끌어다가 여러 토막을 내어

이스라엘 모든 지역에 보내어 참전을 강제한다.

이에 이스라엘 사람 30만 명과

유다 사람 3만 명이 소집되어(1사무 11,7-8)

암몬군을 격파한다(1사무 11,11).

 

전쟁이 끝나자 사무엘은 백성에게 

길갈로 가서 왕정을 새롭게 다지자고 말하고서,

그곳에 도착한 후 주님 앞에서 사울을 임금으로 세운다(1사무 11,14-15).  

사울이 암몬족을 물리치고 왕위에 오르다(1사무 11장) ① 암몬 임금 나하스의 포위 ②길앗 야베스의 도움 요청 ③베젝, 군사 사열 33만명 ④ 사울의 암몬 공격 ⑤ 사울이 왕위에 오름(바탕 지도: 구글 맵)


II. 판관에서 임금으로의 통치 체제 전환

 백성과 임금에 대한 사무엘의 훈계와 경고

본문 12장은 판관에서 임금으로의 통치 전환을 설명한다(RNAB 주석 참조).
이는 사무엘의 판관으로서의 역할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이제 그는 사제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다.  

 

1. 사무엘은 백성을 올바르게 지도하였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땅에서 올라 온 때부터 회상하면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자리잡은 후 하느님을 잊어버렸다고 서두를 꺼낸다.

이 본문에서 말하는 사무엘의 성실함 즉 올바른 지도력은

1사무 8장에 묘사된 임금의 전제적 권력과 극명하게 대조된다(RNAB 12,1-5 주석 참조).

 

이는 백성들의 임금 요구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사무엘이 의도적으로 강조하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백성들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잘못과 사무엘의 의로움을 증언한다.

 

사무엘과 백성들 사이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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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나는 여러분이 나에게 청한 대로

여러분의 말을 다 들어 주어,

여러분을 다스릴 임금을 세웠소.

이제부터는 이 임금이 여러분을 이끌 것이오.

나는 늙어 백발이 되었고

내 아들들이 여러분과 함께 있소.

 

나는 젊어서부터 이날까지 여러분을 이끌어 왔소.

여기 내가 있으니 나를 고발할 일이 있거든,

주님 앞에서 그리고 그분의 기름부음받은이 앞에서 하시오.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거나 누구의 나귀를 빼앗은 일이 있소?

내가 누구를 학대하거나 억압한 일이 있소?

누구에게 뇌물을 받고 눈감아 준 일이 있소?

그런 일이 있으면 내가 여러분에게 갚아 주겠소.” (1사무 12,1-3)

 

<백성>

“우리를 학대하거나 억압하신 일도 없고,

누구의 손에서 무엇 하나 빼앗으신 일도 없습니다.”(1사무 12,4)

 

<사무엘>  

“여러분이 내 손에서 무엇 하나 찾아내지 못하였으니,

오늘 주님께서 여러분의 증인이 되시고

그분의 기름부음받은이도 증인이 되었소.”(1사무 12,5)

 

<백성>

“예, 증인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스라엘 원로들이

“어르신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시고

아드님들은 당신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있으니,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우리에게 세워 주십시오.”(1사무 8,5)라고 한 것에 대한

사무엘의 항변처럼 들린다. 

 

2. 사무엘이 백성과 임금에게 훈계와 경고를 하다  

 

사무엘은 자신의 결백함이 증명되자,

이제 백성을 대상으로 훈계와 경고를 한다. 

약속의 땅에 들어온 뒤로 그들이 저지른 죄의 막중함을 상기시킨다.

임금 요구가 죄에 죄를 더하는 악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무엘은 그들이 주 저희 하느님을 잊어버렸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판관기에 나오는

아람, 모압, 암몬, 필리스티아인들에 의해 고통을 받은 모든 이유는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기 위해

스스로 하느님으로부터 그들이 떠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암몬 임금 나하스가 치러 오자(1사무 12,12) 

이스라엘은 죄에 죄를 더하는 임금 요구를 사무엘에게 말한다.

그러자 사무엘은 임금 요구가 얼마나 커다란 악인지

주님께서 천둥과 비를 내리시는(1사무 12,18) 표징으로 백성들에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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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무엘이 주님께 간청하자,

그날로 주님께서 천둥과 비를 내리셨다.

그리하여 온 백성이 주님과 사무엘을 매우 경외하게 되었다.(1사무 12,18)

밀을 수확하는 기간은 5-6월 사이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 징조를 자연 현상으로 착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참조 RNAB, 1사무 12,17 주석).  

 

모든 것을 내주었던 사람들의 배신에 대한,

내뿜으려는 분노가 천둥이며,

내 쏟고자 하는 슬픔이 비가 아니겠는가? 

 

3. 사무엘이 백성을 도와줄 것을 약속하다 

 

온 백성은 주님과 사무엘을 매우 경외하면서,

우리가 죽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미 저지른 모든 죄에다

임금을 요구하는 악까지 더하였습니다"(1사무 12,19)라고 자인한다.

 

이에 사무엘은 말한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위대하신 이름 때문에

당신 백성을 물리치지 않으실 것이오.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당신 백성으로 만드시기를 원하셨소.

 

나 또한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거나 하여

주님께 죄를 짓지는 않을 것이오.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좋고 바른길을 가르쳐 주겠소.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여전히 악행을 일삼는다면,

여러분도 여러분의 임금도 모두 쫓겨날 것이오.”(1사무 12,22-25)

 

▶ 사무엘의 소임이 통치적 판관에서 사제적 판관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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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엘은 백성에게 좋고 바른길을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사무엘이 통치적인 판관에서 사제로의 소명 전환을 선포하는 것이다.

앞으로 사무엘은 조력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자 사무엘이 있는 라마의 나욧으로 피신하여
사울이 다윗에게 한 일을 모두 이야기한다(1사무 19,18). 즉, 다윗이 사무엘에게 상담을 한 것이다.
한편 사울이 놉의 사제들을 학살할 때도(사무 22,6-23), 사무엘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통치권이 임금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사람의 생사 여탈권을 자의적으로 쥐게 되는,
즉 사무엘이 경고했던 왕정 제도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들이다. 


<성경 본문 참조용 그림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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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의 왕정 요구에 대한 시대적 고찰 및 금속활자(1사무 8, 1-22)

이스라엘 민족의 고통은 주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행동의 결과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모른 체하고 사무엘과 그의 아들들을 핑계 삼아 다른 민족들처럼 임금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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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을 임금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 (1사무 13,1 -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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