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무엘기

이스라엘 백성의 왕정 요구(1사무 8,1-22)

좋은생각으로 2022. 6. 17. 06:00

 

 

이스라엘 민족의 고통은

주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행동의 결과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모른 체하고

사무엘과 그의 아들들을 핑계 삼아 다른 민족들처럼 임금을 요구한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런 짓을 저질러 왔는데,

그 모든 짓을 너한테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러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

그들에게 알려 주어라."(1사무 8,8-9).

 

그들이 임금을 바라는 것은

다른 신들을 섬기는 것과 같은 짓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세월이 흘러 사무엘의 나이가 많아졌다(1사무 8,1).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은 때이다.
이 시기는 고고학적 성경 연대로
BC 1052년으로 사무엘의 나이는 50세 정도였다. 

 

▶1사무 8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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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과 왕정 제도

백성이 임금을 요구하다

8사무엘은 나이가 많아지자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내세웠다. 맏아들의 이름은 요엘이고,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였다. 이들은 브에르 세바에서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런데 사무엘의 아들들은 그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잇속에만 치우쳐 뇌물을 받고는 판결을 그르치게 내렸다.(1사무 8,1-3)

 

그러자 모든 이스라엘 원로들이 모여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가 청하였다. “어르신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시고 아드님들은 당신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있으니,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우리에게 세워 주십시오.” 사무엘은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정해 주십시오.” 하는 그들의 말을 듣고, 마음이 언짢아 주님께 기도하였다.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하는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은 사실 너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나를 배척하여, 더 이상 나를 자기네 임금으로 삼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런 짓을 저질러 왔는데, 그 모든 짓을 너한테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러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 그들에게 알려 주어라.”(1사무 8,4-9)

 

10 사무엘은 자기한테 임금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주님의 말씀을 모두 전하였다. 11 사무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여러분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오. 그는 여러분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자기 병거와 말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오. 12 천인대장이나 오십인대장으로 삼기도 하고, 그의 밭을 갈고 수확하게 할 것이며, 무기와 병거의 장비를 만들게도 할 것이오. 13 또한 그는 여러분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 제조사와 요리사와 제빵 기술자로 삼을 것이오. 14 그는 여러분의 가장 좋은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을 빼앗아 자기 신하들에게 주고, 15 여러분의 곡식과 포도밭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내시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이오. 16 여러분의 남종과 여종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 그리고 여러분의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오. 17 여러분의 양 떼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갈 것이며, 여러분마저 그의 종이 될 것이오. 18 그제야 여러분은 스스로 뽑은 임금 때문에 울부짖겠지만, 그때에 주님께서는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오." (1사무 8,10-18)

 

19 그러나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기를 마다하며 말하였다. “상관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임금이 꼭 있어야 하겠습니다. 20 그래야 우리도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임금이 우리를 통치하고 우리 앞에 나서서 전쟁을 이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1 사무엘은 백성의 말을 다 듣고 나서 그대로 주님께 아뢰었다. 22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들의 말을 들어 그들에게 임금을 세워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저마다 자기 성읍으로 돌아가시오.” 하고 일렀다.(1사무 8,19-22)

 

1. 이스라엘이 사무엘에게 임금을 요구하다(1사무 8,1-22) 

 

1) 백성들이 사무엘 탓을 하면서 임금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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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과 왕정 제도

백성이 임금을 요구하다

8사무엘은 나이가 많아지자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내세웠다.[8,1] 1역대 6,13.

맏아들의 이름은 요엘이고,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였다.

이들은 브에르 세바에서 판관으로 일하였다.

그런데 사무엘의 아들들은 그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잇속에만 치우쳐 뇌물을 받고는

판결을 그르치게 내렸다.[8,3] 1사무 2,12–17; 탈출 23,8; 신명 16,19; 잠언 17,23

그러자 모든 이스라엘 원로들이 모여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가

청하였다.

“어르신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시고

아드님들은 당신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있으니,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우리에게 세워 주십시오.”(1사무 4,1-5)

사무엘이 나이가 많아지자

그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를

이스라엘 남부 네겝 부근에 있는

브에르 세바에서 판관으로 일하게 했다.

 

그런데 그들이 아버지 사무엘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잇속에만 치우쳐 뇌물을 받고 판결을 그르치게 하였다.(1사무 8,1-3).

이에 이스라엘 원로들이 라마에 있는 사무엘을 찾아가

당신은 나이 많고 아드님들은 잘못된 길을 가기 때문에

임금을 세워달라고(1사무 8,4-5) 한다.  

 

연대기적으로 사무엘은 50살 정도인데

나이가 많다고 한 것은 그들의 변명일 것이다.

삼손처럼 기적을 일으키거나

다른 판관들처럼 눈에 들어나는 성과없이

너무 오랫동안 일을 했다는 그들의 생각이 더 타당한 이유일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사무엘이 8살 때부터 하였기 때문에 오래하기는 했다.

또한 엘리처럼 사무엘도 자신의 아들들을 잘못 가르친 결과이기도 하다.  

 

2) 이스라엘이 임금을 원하는 것은 하느님을 배척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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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무엘은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정해 주십시오.” 하는 그들의 말을 듣고,

마음이 언짢아 주님께 기도하였다.[8,5–6] 신명 17,14–15; 호세 13,10; 사도 13,21

7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하는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은 사실 너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나를 배척하여,

더 이상 나를 자기네 임금으로 삼지 않으려는 것이다.

8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런 짓을 저질러 왔는데,

그 모든 짓을 너한테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8,7–8] 1사무 12,1.12–13; 판관 8,22–23; 10,13; 1열왕 9,9

9 그러니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러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

그들에게 알려 주어라.”(1사무 8,6-9)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백성이 너에게 하는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은 사실 너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나를 배척하여,

더 이상 나를 자기네 임금으로 삼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런 짓을 저질러 왔는데,

그 모든 짓을 너한테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러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

그들에게 알려 주어라."(1사무 8,7-9)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이 사람을 임금으로 세우려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임금으로 삼지 않으려고 주님을 배척하는 것이다(1사무 8,7).  

 

3) 임금의 권한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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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무엘은 자기한테 임금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주님의 말씀을 모두 전하였다.

11 사무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여러분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오.

그는 여러분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자기 병거와 말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오.[8,11] 1사무 10,25; 신명 17,14–20; 1열왕 12

12 천인대장이나 오십인대장으로 삼기도 하고,

그의 밭을 갈고 수확하게 할 것이며,

무기와 병거의 장비를 만들게도 할 것이오.[8,12] 2사무 15,1; 1열왕 1,5

13 또한 그는 여러분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 제조사와 요리사와 제빵 기술자로 삼을 것이오.

14 그는 여러분의 가장 좋은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을 빼앗아

자기 신하들에게 주고,[8,14] 신명 14,22–23

15 여러분의 곡식과 포도밭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내시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이오.[8,15] 1사무 22,7; 1열왕 21,1–24; 에제 46,18

16 여러분의 남종과 여종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

그리고 여러분의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오.

17 여러분의 양 떼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갈 것이며,

여러분마저 그의 종이 될 것이오.(1사무 8,10-17) [8,17] 1열왕 12,4

사무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여러분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오

 

① 그는 여러분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자기 병거와 말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오.

② 천인대장이나 오십인대장으로 삼기도 하고,

그의 밭을 갈고 수확하게 할 것이며, 

무기와 병거의 장비를 만들게도 할 것이오.

③ 또한 그는 여러분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 제조사와 요리사와 제빵 기술자로 삼을 것이오.

④ 그는 여러분의 가장 좋은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을 빼앗아 자기 신하들에게 주고,

⑤ 여러분의 곡식과 포도밭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내시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이오.

⑥ 여러분의 남종과 여종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 

그리고 여러분의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오.

⑦ 여러분의 양 떼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갈 것이며,

 여러분마저 그의 종이 될 것이오."(1사무 8,11-17) 

 

사무엘은 "임금의 권한"이라 말하면서,

임금을  "그는"이라고 호칭한다.

임금에 대한 사무엘의 부정적인 생각을 여실히 드러내는 단어이다.

임금의 권한은 인간이 인간에게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잘못 적용되었을 때의 결과는 참혹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모습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즉 사울의 행적에서 곧바로 드러날 것이다. 

 

4) 백성들이 고집스럽게 임금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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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제야 여러분은 스스로 뽑은 임금 때문에 울부짖겠지만,

그때에 주님께서는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오."

19 그러나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기를 마다하며 말하였다.

“상관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임금이 꼭 있어야 하겠습니다. [8,19] 1사무 10,19

20 그래야 우리도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임금이 우리를 통치하고 우리 앞에 나서서 전쟁을 이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1 사무엘은 백성의 말을 다 듣고 나서

그대로 주님께 아뢰었다.

22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들의 말을 들어 그들에게 임금을 세워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저마다 자기 성읍으로 돌아가시오.” 하고 일렀다.(1사무 8,18-22)

사무엘은

여러분이 뽑은 임금 때문에 울부짖을 것이라고 하지만(1사무 8,18)

백성은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임금이 우리를 통치하고

우리 앞에 나서서 전쟁을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다"(1사무 8,20)라고 하면서

사무엘의 말을 듣기를 마다하고,

상관없으니 임금이 통치하게 해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를 포기하고

스스로 올가미에 빠져드는 우둔한 행태이다.

이러한 제도는 이 시대 이전에도

본문의 내용처럼 다른 민족들에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로운 삶을 포기하고

성경적으로 군주제도를 인정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2.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사제들의 나라 거룩한 민족"이 되길 바라신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모습을 드러내시기 전에도,

이미 세상은 임금들이 다스리는 정치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이 말한대로

왕정 제도에 대한 폐해를 너무도 잘 알고 계셨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살이를 하면서

파라오에 의해 노예로 취급되기도 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너무도 잘 아시기에 백성들에게

그들에게 필요한 최소의 규정을 정하고 자유를 주시려 하셨던 것이다.

바로 그것은 "사제들의 나라 거룩한 민족"(탈출 19,6)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러한 하느님의 뜻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무시하면서

이민족들이 행하는 제도를 받아들이려고 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자유가 가득한 하느님의 백성이 되지 않고,

스스로 속박과 고통이 가득한 사람의 노예가 되겠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왕정 제도에 따른 백성들의 고통을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  

즉 "사제들의 나라 거룩한 민족"(탈출 19,6)이 되길 바라셨다.

그러한 실험적이면서 실질적인 제도는

모세의 이집트 탈출 이후부터 판관기에 드러난다.


사제들의 역할은

"임금이신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의 율법에 따라 백성을 거룩하게 이끄는"

소임을 수행하는 것이다. 

백성들의 문맹율이 높고 지식이 부족했던

당시 시대상에서의 그들의 임무는 매우 중요하였을 것이다.  


3.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 하느님 말씀

사람의 관점에서 인간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삶과 죽음이 있고 생태 환경에 따라 항상 변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인간 역사의 한계이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나 서양사를 보면

인간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의 역사에는 항상 끝이 있다.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에 기록된 하느님의 뜻을

유한한 인간이 완전히 알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그르므로 보편교회 신앙인은 거룩한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야 한다. 

하느님은 시작이며 마침이므로(묵시 22,13),

마침이 없는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하다.

이 영원하신 말씀이 바로 성경이다.

유한한 인간은 말씀 안에서 주님의 뜻으로 살 때만이 성령으로 영원하게 된다.

 

다양한 혼돈이 존재하는 이 시대의 역사 안에서,

"임금이신 하느님"(참조 1사무 8,7)께서 바라신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예수님의 말씀과 함께하는 삶의 여정을 청원하며 기도한다.  


<성경 본문 참조용 그림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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