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무엘기

주님의 궤의 슬픈 여정 (1사무 4,1 - 7,1)

좋은생각으로 2022. 6. 11. 06:00

 

모세의 손자 요나탄이

단 지파와 함께 약속의 땅을 떠나

북부 라이스로 이동하면서

에프라임 사람인 미카의 은으로 만든 우상을 가지고 올라간다.

 

그러나 시나이 산에서 봉헌된

만남의 천막인 모세의 성막과 계약 궤는 실로에 있다.

그로부터 삼백여 년이 지난 후,

이스라엘에서 가장 거룩한 장소인 실로는

필리스티아인들에 의해 불태워지고,

계약 궤는 탈취당하고,

만남의 천막은 실로에서 놉으로 옮겨진다.

주님의 말씀대로 엘리와 그의 아들들은  그들의 죄 때문에 죽고, 

그들의 사제직 계보는 사울, 다윗, 솔로몬 시대를 거치면서 점점 소멸될 것이다. 


계약 궤와 관련된 이 본문(1사무 4,1-7,1) 내용이 독립적이라는 이유는
사무엘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사무엘이 어린 시절이기 때문에
그의 역할이 제한 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무엘은 앞으로 20년이 지난 다음에(1사무 7,2) 등장할 것이다. 

 

1.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 중심지인 실로가 소멸된 이유

 

본문에 나오는 엘리와 그의 아들들의 죄는,

그들이 이스라엘을 이끄는 사제들이기 때문에

그들 개인에게 머물지 않고 이스라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1) 봉헌 제물에 대해 죄를 짓다.

모세는 주님에게 화제물로 바친 짐승의 굳기름을 먹는 자는,

정녕 누구나 자기 백성에게서 잘려 나가야 하고(레위 7,25),

굳기름은 사제가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친다(레위 7,31-32) 고 말하면서

사제들의 몫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렇지만 엘리의 아들들은

주님께 드리는 거룩한 제물을 사사로이 아무것도 아닌 양 취급하였다. 

 

그들은 냄비나 솥이나 가마솥이나 도가니에 찔러 넣어

갈고리에 꽂혀 나오는 것은 무엇이나 제 것으로 가졌으며,

그들은 실로에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도 그런 짓을(1사무 2,14) 하였다.

또한 그들은 시종들을 시켜 굳기름을 태우기도 전에 

“사제님께 구워 드리게 고기를 내놓으시오.

그분이 받으시는 것은 삶은 고기가 아니라 날고기요(1사무 2,15).”라며 고기를 가져오게 하였다.

이처럼 거룩해야 할 사제인 엘리의 아들들이

주님의 제물을 누구보다 먼저 업신여겼다.

이는 사제들이 앞장서서

십계명의 첫 번째인 하느님을 흠숭하지 않는 죄를 범한 것이다.

백성을 대표하여 사제직을 수행한 그들이

주님 앞에서 지은 죄는 개인이 아닌 이스라엘 전체의 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2) 부도덕한 행실로 죄를 짓다.

엘리의 아들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갖 짓을 저지르며,

만남의 천막 어귀에서 봉사하는 여인들과 부도덕한 행위를 하였다.

이러한 말을 전해 들은 엘리는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 중재하여 주시지만,

사람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를 위해 빌어 주겠느냐?”(1사무 2,25) 하면서

자신의 아들들을 꾸짖었다.

그렇지만 엘리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처럼 사제인 그들이

십계명의 부모 공경과 간음에 대한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반성하지 않는데,

어찌 그들의 죄가 이스라엘 전체의 죄가 되지 않겠는가?

 

엘리 아들들의 행태는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백성 자신들도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제들의 그릇된 행동을 알면서도 서로 고치려 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보고만 있었다.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실 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인 행동이 떠오른다.

이러한 그들의 처신은 이스라엘의 죄로 켜켜이 쌓여
외세 침략의 고통을 받게 되는 반복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3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5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7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9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요한 8,3.5.7.9)

 

2. 엘리 집안의 몰락과 성막 관할권 상실에 대한 예언과  이행

 

1) 하느님의 계시

엘리와 그의 아들들의 죄는 하느님의 사람과 사무엘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① 하느님의 사람을 통해서는,

믿음직한 사제가 일어날 것이고

엘리 집안의 남는 자는 빵 조각이라도 먹게 해 달라고(1사무 1,35; 2열왕 23,9) 할 것이고,

② 사무엘을 통해서는,

엘리가 자신의 아들들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책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엘리의 집안은 영원히 속죄받지 못할 것이다(1사무  3,14)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2) 예언의 실행

하느님의 사람과 사무엘의 예언은 삼 중으로 이행된다.

 

① 첫 번째,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전쟁에서 계약 궤를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이 한날에 죽는다.(1사무 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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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전령이 대답하였다.

“이스라엘은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도망쳤고,

군사들이 대학살을 당하였습니다.

사제님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도 죽고,

하느님의 궤도 빼앗겼습니다.”

18전령이 하느님의 궤를 언급하자,

엘리가 대문 옆 의자에서 뒤로 넘어지더니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 사람은 늙은 데다 몸까지 무거웠던 것이다.

엘리는 마흔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1사무 3,17-18)

② 두 번째,

사울의 명령으로 에돔 사람 도엑에 의해  놉에 있던 엘리 가문의 85명의 사제가 죽고,

그곳의 모든 사람과 가축도 몰살당한다.(1사무 2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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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임금이 도엑에게 

“네가 돌아서서 이 사제들을 쳐라.” 하고 명령하자, 

에돔 사람 도엑은 돌아서서 그 사제들을 쳤다. 

그날 그는 아마포 에폿을 걸친 사람 여든다섯 명을 죽였다.

19사울은 그 사제들이 살던 성읍 주민들도 칼로 쳐 죽였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젖먹이, 소와 나귀와 양들까지 모두 칼로 쳐 죽였다.(1사무 22,18-19)

③ 세 번째,

엘리의 후손인 에브야타르가 솔로몬에 의해 주님의 사제직에서 쫓겨나면서

엘리 가문의 사제직이 단절된다.(1열왕 2,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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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임금은 에브야타르 사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나톳에 있는 그대의 땅으로 가시오.

그대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지만,

그대가 나의 아버지 다윗 앞에서 주 하느님의 궤를 날랐고,

또 아버지와 온갖 고난을 함께 나누었으므로

오늘 그대를 죽이지 않겠소.”

27그런 다음 솔로몬은 에브야타르를 주님의 사제직에서 내쫓았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실로에 있는 엘리 집안을 두고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1열왕 2,26-27)

 

3. 주님의 궤와 관련된 하느님의 진노

 

1)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진노

첫 번째 전투에서 4,000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필리스티아인들에 의해 살해된다(1사무 4,2).

두 번째 전투에서 삼만 명이 살해된다(1사무 4,10).

벳세메스에서는 궤를 만지거나 안을 보았다고

이스라엘 사람 70명이 하느님의 진노로 죽는다(1 사무 6,19).

 

▶하느님께서 벳 세메스에서 진노하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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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 세메스에서의 하느님의 진노

19그런데 주님께서는 벳 세메스 사람들이 주님의 궤를 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치셨다.
그 백성 가운데에서 일흔 명과 오만 명을 치신 것이다.
주님께서 그 백성을 그토록 크게 치셨기 때문에 그들은 애도하였다.(1사무6,19)

19The descendants of Jeconiah did not join in the celebration with the inhabitants of Beth-shemesh when they saw the ark of the LORD, and seventy of them were struck down. The people mourned over this great calamity which the LORD had inflicted upon them.(1사무 6,19 RNAB)

▷하느님께서 백성을 치신 이유: 영문에는 나온다.
   여콘야의 후손들이 벳 세메스 주민들과 함께 의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나온다. 
▷사망자 수
   영문(NAB와 RNAB)에는 5만명에 대한 언급이 없다

2) 필리스티아인들에 대한 진노

필리스티아인들의 우상인 다곤을 파괴하시고(1사무 5,4),

종기로 필리스티아인들을 치셨다(1사무 5,6-12).

하느님께서 종기로 그들을 치시자

필리스티아인들은 통치자들의 수만큼

금으로 만든 종기 다섯 개와 쥐 다섯 마리를 만들어

수레에 계약 궤와 금으로 만든 종기와 쥐를 실어(1사무 6,11)

벳 세메스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보낸다. 

 

필리스티아인들을 친 재앙이 쥐가 옮기는 선페스트라 추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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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주님의 손이 아스돗인들을 짓누르시어 망하게 하셨다.

그분께서 아스돗과 그 지역을 종기로 치신 것이다.(1사무 5,6)

 

[1사무 5,6 주석]  종기: 70인역은 선 페스트를 암시하는 쥐들이 필리스티아인들의 들판을 덮쳤기 때문에 그들이 황금으로 만든 종기와 쥐를 만들어(1사무 6,4-5) 보냈다는 내용을 덧붙인다.
선 페스트의 한 가지 증상은 부어오르는 림프절("종기")이다.(RNAB 주석) 

4. 주님의 궤의 슬픈 여정

 

1) 하나의 도구로 생각된 주님의 궤 

시나이 산 계약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모세가 만든 계약 궤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해 주는 도구로 생각한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생각은,

필리스티아인들에게 패배할 때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말한 내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들은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실로에서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옵시다.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오시어

원수들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도록 합시다.”(1사무 4,3)라고 한다.

 

성막에 모셔진 계약 궤 위에 좌정하신 하느님께 청원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물건처럼 전쟁터로 가져오게 한 것이다.

계약 궤가 하나의 도구라는 그들의 생각은,

그들이 계약 궤를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빼앗기고도

곧바로 찾으려는 시도가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이스라엘 백성은 빼앗긴 주님의 궤를 은전 한 닢만도 못하다고 생각했는가?
은전 한 닢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루카 15,8-9)

이렇게 은전 한 닢을 잃어버려도 찾으려하는데 하물며 주님의 계약 궤를...

 

그런데 이상하게도 필리스티아 사람들은 

"그 진영에 신이 도착했다.

우리는 망했다!

이런 일은 일찍이 없었다."(1사무 4,3)"

"누가 저 강력한 신(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겠는가?"(1사무 4,8)라고 하였는데,

그들은 계약 궤가 아닌 "신"께서 진영에 오셨다고 절규한 것이다.

또한 계약 궤가 필리스티아인들의 지역에 있을 때

그들은 "신"께서 진노하셨다고 하면서 이스라엘로 되돌려 보내게 된다. 

주님의 계약 궤에 대한 하느님의 민족인 이스라엘인들의 인식이

이교도인 필리스티아인들만도 못했던 것이다. 

 

강력한 신(들): 영어 본문에는 단수(God)가 아닌 복수(Gods)로 나옴
8누가 저 강력한 신(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겠는가?
저 신(들)은 광야에서 갖가지 재앙으로 이집트인들을 친 신이 아니냐!(1사무 4,8) 

8Woe to us! Who can deliver us from the power of these mighty gods? These are the gods who struck the Egyptians with various plagues in the desert. [1사무 4,8(RNAB) 

[4,8] 저 강력한 신들: 다신교였던 필리스티아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여러 신들을 공경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RNAB 주석)

 

 

2) 주님의 궤의 이동 경로

이스라엘인들은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첫 번째 전쟁에서 패하자

실로에 있는 계약 궤를 전장인 에벤 에제르로 옮긴다.

그러나 두 번째 전투에서도 패하여 계약 궤를 뺏긴다.

계약 궤는 에벤 에제르에서 아스돗, 갓, 에크론을 거쳐

7개월이 지난 후에(1사무 6,1) 벳 세메스로 보내진다.

 

그 후 계약 궤는 키르얏 여아림에서 92년(고고학적 연대),

오벳 에돔의 집에서 3개월(2사무 6,11),

예루살렘 다윗의 천막(2사무 6,17)에서 41년(고고학적 연대)을 머문 뒤,

예루살렘 솔로몬 성전(1열왕 6,1; 1역대 3,2; 1역대 5,2)에 모셔진다.  

 

아래 그림은 필리스티아인들에게 패한 후 계약 궤의 이동 경로이다(이동 경로 ☞ ④ → ⑩ ).

①② 이스라엘과 필리스티아인들의 집결, ③ 전투; ④계약 궤가 실로에서 전장으로 옮겨짐, ⑤-⑩전투 후 빼긴 계약 궤의 이동(바탕 지도: 구글맵 이용)

 

계약 궤가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에서 이스라엘의 땅으로 돌아온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노력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당신의 권능 안에서 슬픈 마음으로 하셨다.    

 

3) 모세의 성막 이동 경로

모세의 만남의 천막인 성막은,

이스라엘이 패하고 실로가 멸망하자,

놉으로 옮겨져 76여 년간 그곳에서 머물다가,

놉 사제들이 사울에 의해 살해된 후 기브온으로 옮겨져 58여 년을 머문다.

그 후 예루살렘에 솔로몬 성전이 완공되자,

성전의 어떤 방으로 옮겨진 후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아래 표는 계약 궤와 성막의 이동 장소 및 고고학적 연대표이다.

(연대 및 기간은 고고학적 성경 연대를 참조하였음) 

 

 

▷계약 궤 이동과 관련된 주요 성경 본문

1주님의 궤가 필리스티아인들의 지역에 머무른 지 일곱 달이 지났다.(1사무 6,1)
② 2궤가 키르얏 여아림에 자리 잡은 날부터 이십 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1사무 7,2)

③ 11주님의 궤가 갓 사람 오벳 에돔의 집에서 석 달을 머무르는 동안,
주님께서는 오벳 에돔과 그의 온 집안에 복을 내리셨다.(2사무 6,11)
1다윗은 다윗 성에 자기가 살 궁을 지었다.
또 하느님의 궤를 모실 곳을 마련하고 천막을 친 다음,
"다윗과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천인대장들이 오벳 에돔의 집에서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오려고,
기뻐하며 그곳으로 갔다."(1역대 15,25)

⑤ "그들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 제자리에 주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2사무 6,17)

⑥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
솔로몬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사 년째 되던 해 지우 달,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은 주님의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1열왕 6,1)
⑦ "그리고 제십일년 불 달,
곧 여덟째 달에 그 집은 모든 부분이 설계한 대로 완공되었다.
솔로몬이 그 집을 짓는 데에는 일곱 해가 걸렸다.(1열왕 6,38)
▷계약 궤의 예루살렘 이동 관련 고고학적 연대 접근

다윗은 BC 1010년경에 헤브론에서 임금이 되고 나서 7년 6개월을 보낸 다음,
BC 1003년 경에 예루살렘으로 이동한다.
그는 예루살렘에 궁전 등 필요 시설을 짓는다.
그런 다음 천막을 세운 후 BC 1001년 경에 계약 궤를 그곳으로 옮긴다.  

 

 

5. 계약 궤를 뺏긴 시기와  삼손의 판관 활동과의 관계  

 

필리스티아인들은 그들의 승리를 확인하기 위해

계약 궤를 아스돗에

있는 다곤의 신전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다곤의 무력함과

주님의 권능을 강조할 뿐이다.

 

본문에서 계약 궤는 아스돗에서 갓으로,

그다음에는 에크론으로 옮겨진다.

이러한 이동 경로는 이스라엘의 중부 평원에 있는

필리스티아 성읍을 지나가는 것인데,

마치  전사인 임금이 그곳을 정복하기 위해

진격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 같다.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굴욕은 삼손 이야기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판관 16,13-21의 삼손과 들릴라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1사무 5,1-12 RNAB 주석). 

물론 본문 상에는 연대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아래의 연대표와 비교해 보면 밀접한 개연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손과 필리스티아 관련 연대표

그뿐만 아니라 당시의 어지러운 시대상도 떠오르게 한다.

판관 삼손의 다곤 신전에서의 사망,

나이 어린 사무엘의 지도 능력 등에 대한 회의감 및 외세의 침략에 대한 위기감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강력한 지도 체제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였을 것이다.

 

이는 사무엘기 상권 7장에서

사무엘이 판관으로서 이스라엘을 다스렸다는 내용은 나오지만,

사무엘의 활동 기간에 비해 그의 판관 활동 내용이

다른 판관들과는 달리 거의 나오지 않고,

곧바로 8장에서  나이 많은 사무엘과 그의 아들들의 잘못,

백성의 임금 요구가 나오면서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계약 궤를 뺏긴 시기는 삼손의 판관 활동 시기에 발생한다.   
나이 어린 사무엘,
판관 삼손의 죽음,
판관 입찬, 엘론, 압돈의 활동,
필리스티아와 암몬의 위협 등이 발생한다. 
따라서 판관기의 후기 시대와 
사무엘기의 초기 시대가 맞 물리는 기간
이라 할 수 있다. .  
[5,1–12]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굴욕은 삼손 이야기의(판관 16, 13-21) 절정을 상기시킨다. (RNAB 주석)

에필로그

 

계약 궤를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빼앗긴 후,
계약 궤와 모세의 성막은 솔로몬 성전이 건립될 때까지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한다. 
주님의 계약 궤는 다윗이 예루살렘에 세운  “다윗의 천막"으로 옮겨진다.
모세의 성막은 실로가 파괴된 후,
놉에서 기브온으로 갔다가 솔로몬 성전이 세워지자 그곳의 어떤 방에 보관되지만,
무관심 속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하느님께서 머무르셨던 거룩한 집이
하느님의 뜻에 따른 공식적인 예식 절차에 의해 처리된 것이 아니라,
무관심 속에서 사라진 것이다.

무관심이란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목이 뻣뻣함과 관련되어 드러나는 우상 숭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세의 율법서도 잃어버린 후,
유다 임금 요시야 시대인 BC 623년 경에 찾게 되듯이(2열왕 22,8),
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님을 항상 관심 밖에 두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으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수세기에 걸친 민족 유배인 "디아스포라"의 길을 걷게 한다.

현재 이 시대에 하느님의 말씀을 경원시하는 사람들이나 민족들은 새겨 들어야 겠다.  

하느님의 시간은
"정녕 천 년도 당신의 눈에는 지나간 어제와 같기"(시편 90,4) 때문이다. 


<성경 본문 참조용 그림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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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출생과 엘리의 죄 (1사무 1,1 - 3,21)

사무엘기 이전의 판관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배교와 이민족의 압제, 그리고 회개와 구원의 순환으로 점철된 시기이다.  사무엘기의 엘리는 드보라와 기드온의 평화를 뒤이은 아비멜렉의 스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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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예언자 양성과 성경 번역 활동 (1사무 7,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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