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무엘기

활의 노래, 요나탄을 위한 애가(2사무 1,1-27)

좋은생각으로 2022. 9. 13. 15:52

길보아 산, 이스라엘

 

길보아의 산들아  너희 위에,

그 비옥한 밭에 이슬도 비도 내리지 마라.

요나탄이 네 산 위에서 살해되다니! 

나의 형 요나탄,

형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오.

형은 나에게 그토록 소중하였고,

나에 대한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웠소.

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지고 무기들이 사라졌는가?”(2사무 1,21.26-27)


사울과 요나탄의 사망
고고학적 성경 연대 BC 1010년

 

▶관련 본문 연대표

 

1. 사울의 죽음을 아말렉 사람이 보고하다

 

사울이 아말렉 사람의 손에 의해 마지막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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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사울의 죽음을 애도하다

 6그러자 소식을 전해 준 젊은이가 다윗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우연히 길보아 산에 올라갔다가

사울 임금님께서 창에 몸을 기대고 서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병거와 기병들이 그분을 바짝 뒤쫓고 있었습니다.

7그분은 뒤돌아보시다가 저를 발견하고 부르셨습니다.

제가 ‘예!’ 하고 대답하니,

8임금님께서 저에게 ‘너는 누구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아말렉 사람입니다.’ 하자,

9임금님께서 저에게 ‘내 곁으로 와서 나를 죽여 다오.

내게 아직도 목숨이 붙어 있으니 괴로워 견딜 수가 없구나.’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0제가 보기에도 그분께서는 쓰러지신 뒤에 다시 살아나실 것 같지 않아,

그분 곁으로 가서 그분을 돌아가시게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머리에 쓰신 왕관과 팔에 끼신 팔찌를 벗겨

여기 나리께 가져왔습니다.”(2사무 1,6-10)

▶사울의 죽음에 대한 사무엘기 상권과 하권의 내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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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상권(1사무 31,3-5)   

① 사울은 궁수들에게 부상을 입었다.

② 사울은 자기 칼을 세우고 그 위에 엎어졌다. 

 

▷사무엘기 하권(2사무 1,6-10)  

① 사울의 부탁으로 아말렉 사람에 의해 숨을 거둔다. 

② 아말렉 사람이 왕관과 팔찌를 다윗에게 가져다준다. 

사울의 왕관과 팔찌
사무엘기 하권에는 상권과는 달리 왕관과 팔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따라서 이 두 개의 본문을 연결하면 다음과 같은 구성이 가능하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 뒤에 바짝 따라붙는다.
사울의 아들들인 요나탄과 아비나답과 말키수아가
적군에 의해 사울보다 먼저 죽임을 당한다.(1사무 11,2; 1역대 10,2)

사울이 적군의 화살에 맞아 도망 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무기병에게 죽여달라 하지만 거절 당한다.  

사울이 자신의 칼(his own sword)에 엎어진다. 
무기병도 자신의 칼에 엎어져 죽는다(fell on his sword and die).

둘 다 자신의 칼에 엎어졌지만
사울은 그의 무기병처럼 즉시 죽지 않는다. 

사울은 죽어가면서 창으로 버티고 서있다가 아말렉 사람을 만난다. 
아말렉 사람은 사울의 부탁대로 그를 죽인다.
아말렉 사람은 다윗에 전하기 위해 왕관과 팔찌를 벗긴다. 

이처럼 사무엘기 상권과 하권의 이상한 사건의 전환에는,
민족적으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아말렉 사람이 있다.

아말렉 사람은 우연히
사울이 기브아 산에서 죽어 갈 때 근처에 있었다.

이때는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중인데,
민간인이 그가 그곳에 갔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다.  

아무튼 아말렉 사람이
죽은 자들로부터 유류품을 찾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가 유류품 탈취자였다면
구태여 다윗을 찾아 남쪽 치클락까지 
160여 킬로미터를 달려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말렉 사람인데도 왕관과 팔찌를 건네 줄 정도로
다윗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말렉 사람의 바람과는 달리,
다윗은 그를 기름부음 받은 이를 죽인 죄로 죽인다. 
치클락을 공격한 아말렉족과 다윗 간의 전투가
최근에 벌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1사무 30,1-17)

사무엘기 하권의 표현이 집필자의 작위적인 느낌까지 들지만,
사무엘기 하권의 본문은
사울의 왕권이 다윗에게 넘어 갔음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자 의도 되었을 것이다.  

 

사무엘기 하권의  1장은 사울과 아말렉 사람의 죽음보다는,
제 삼자, 심지어 그들과 이어질 수 없는 민족인 아말렉 사람에 의해,
사울의 왕관과 팔찌가 다윗에게 건네 짐으로써
다윗의 왕권 계승이 전시 상황이지만 
다른 민족이 보더라도 합리적이고 정상적으로 이루어 졌음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  
아말렉 사람은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말해 죽임을 당하는데,
1사무 31장의 상황만 설명했다면
죽음 보다는 왕관과 팔찌를 가져 왔다고 오히려 환영을 받았을 것이다. 

 

 

2. 사울의 죽음을 전해준 아말렉 사람을 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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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그러고 나서 다윗이 소식을 전해 준 그 젊은이에게

“너는 어디 사람이냐?” 하고 물었다.

그가 “저는 이방인의 자손으로 아말렉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14다윗이 “네가 어쩌자고 겁도 없이 손을 뻗어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를 살해하였느냐?”  하고 말하였다.

15그리고 다윗은 부하들 가운데 하나를 불러,

“가까이 가서 그를 쳐라.” 하고 일렀다.

부하가 그를 치니 그가 죽었다.

16다윗이 그를 두고 이렇게 말하였다.

“네 피가 네 머리 위로 돌아가는 것이다.

네 입이 너를 거슬러 ‘제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를 죽였습니다.’ 하고

증언하였기 때문이다.”(2사무 1,13-16)

이스라엘에게는
그들이 전멸시켜야할 이방인인 아말렉 사람에 의해
왕관과 팔찌를 건네 받은 것이 모멸스러울 것이다. 

 

①다윗이 아말렉을 쳐부수고 돌아와 치클락에서 이들을 묵었다.②아말렉 사람이 다윗을 찾아 왔다.

 

3. 다윗이 사울과 요나탄을 위한 애가를 짓다

 

17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을 생각하며

이런 애가를 지어 부르고는,

18‘활의 노래’라 이름 붙여

유다의 자손들에게 가르치라고 일렀다.

그 애가는 ‘야사르의 책’에 기록되어 있다.(2사무 1,17-18)

 

▶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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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스라엘아, 네 영광이 살해되어 언덕 위에 누워 있구나.

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졌는가?

20이 소식을 갓에 알리지 말고

아스클론 거리에 전하지 마라.

필리스티아인들의 딸들이 기뻐하고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딸들이 좋아 날뛸라.

21길보아의 산들아

너희 위에, 그 비옥한 밭에

이슬도 비도 내리지 마라.

거기에서 용사들의 방패가 더럽혀지고

사울의 방패가 기름칠도 않은 채 버려졌다.

22요나탄의 활은

살해된 자들의 피와 용사들의 굳기름을 묻히지 않고서는

돌아온 적이 없고

사울의 칼은 허공을 치고 되돌아온 적이 없었네.

23사울과 요나탄은 살아 있을 때에도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더니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았구나.

그들은 독수리보다 날래고

사자보다 힘이 세었지.

24이스라엘의 딸들아

사울을 생각하며 울어라.

그는 너희에게 장식 달린 진홍색 옷을 입혀 주고

너희 예복에 금붙이를 달아 주었다.

25어쩌다 용사들이

싸움터 한복판에서 쓰러졌는가?

요나탄이 네 산 위에서 살해되다니!

26나의 형 요나탄

형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오.

형은 나에게 그토록 소중하였고

나에 대한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웠소.

27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지고

무기들이 사라졌는가?”(2사무 1,19-27)


<성경 본문 참조용 그림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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