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 다하여 찬송하며
다윗 시편. 히브리어 본문의 시편 9장과 시편 10장은 별개의 시로 전해져 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 행의 첫 글자를 아래로 연결하면 특정한 어구가 되게 작성한
시나 글을 의미하는 하나의 이합체(아크로스틱 acrostic) 시를 형성하는데,
이러한 구성은 그리스와 라틴 전통에 전승되고 있다.
두 시편의 각 절은,
일부 알파벳 문자와 관련된 연이 없는 것이 있지만,
히브리어 알파벳의 순서대로 시작한다.
시편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그들의 원수들로부터의 구원,
하느님의 세상 심판과 민족들에 대한 통치,
구원에 대한 시편 저자 자신의 관심사(시편 9,14-15)를 주제로하여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시편 9장
1 [지휘자에게. 알뭇 라뻰. 시편. 다윗]
I
2[알렙] 주님, 제 마음 다하여 찬송하며
당신의 기적들을 낱낱이 이야기하렵니다.
3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
4 [베트] 제 원수들이 뒤로 물러가고
당신 앞에서 비틀거리며 쓰러져 갔으니
II
5당신께서 제 권리와 이익을 되찾아 주시고
정의의 판관으로 어좌에 앉으셨기 때문입니다.
6 [기멜] 당신께서는 민족들을 꾸짖으시고 악인을 멸하셨으며
그들의 이름을 영영 지워 버리셨습니다. [9,6] 욥 18,17.
7원수들은 영원히 폐허 속으로 사라져 가고
그들의 성읍들은 당신께서 짓부수어 버리시어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졌습니다.
III
8 [헤] 그러나 주님께서는 영원히 좌정하여 계시고
심판하시려 어좌를 든든히 하셨네.
9그분께서 누리를 의롭게 심판하시고
겨레들을 올바로 다스리시네. [9,9] 시편 96,10; 98,9.
10 [와우] 주님께서는 억눌린 이에게 피신처,
환난 때에 피신처가 되어 주시네. [9,10] 시편 37,39; 이사 25,4.
11당신 이름을 아는 이들이 당신을 신뢰하니
주님, 당신을 찾는 이들을 아니 버리시기 때문입니다.
IV
12 [자인] 너희는 시온에 좌정하신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그분의 업적을 백성들에게 전하여라.
13피 갚음하시는 분께서 그들을 기억해 주시고
가련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아니 잊으신다. [9,13] 욥 16,18.
V
14 [헤트]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당하는 고통을 굽어보시어
저를 죽음의 성문에서 끌어 올려 주소서. [9,14] 지혜 16,13.
15그러면 저는 당신의 찬양받을 행적을 낱낱이 이야기하고
딸 시온의 성문에서
당신의 구원으로 환호하오리다.
VI
16 [테트] 민족들은 자기들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지고
자기들이 숨겨 놓은 그물에 제 발이 걸리네.
17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시어 심판하시니
악인은 자기 손이 한 일에 걸려드네. [9,17] 시편 35,8; 집회 27,26.
히까욘 셀라
VII
18 [요드] 악인들은 저승으로 물러가라.
하느님을 잊은 민족들은 모두 물러가라.
19 [키프] 그러나 가난한 이는 영원히 잊히지 않고
가련한 이들의 희망은 영원토록 헛되지 않으리라. [9,19] 잠언 23,18.
20주님, 일어나소서. 인간이 우쭐대지 못하게 하소서.
민족들이 당신 앞에서 심판받게 하소서.
21주님, 민족들을 공포에 떨게 하시어
그들이 인간일 뿐임을 깨닫게 하소서.
셀라
<시편 10장 (☞ 9의 계속)>
I
1 [라멧] 주님, 어찌하여 멀리 서 계십니까?
어찌하여 환난의 때에 숨어 계십니까?
2가련한 이는 악인의 교만으로 애가 타고
그들이 꾸며 낸 흉계에 빠져 듭니다. [10,2] 이사 32,7.
II
3악인은 제 탐욕을 뽐내고
강도는 악담하며 주님을 업신여깁니다. [10,3] 시편 36,2.
4악인이 콧대를 높여
“하느님은 벌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없다!” 하니
이것이 그의 생각 전부입니다. [10,4] 시편 14,1; 욥 22,13; 이사 29,15; 예레 5,12; Zep 1,12.
5그의 길은 언제나 성공에 이르고
당신의 심판은 높이 있어 그에게 미치지 않으니
그는 자기 반대자들을 모두 조롱하며
6마음속으로 말합니다. ‘나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으리라!’
재앙을 모르는 그자
7저주만을 퍼붓습니다.
[페] 그 입은 사기와 억압으로 가득 차 있고
그 혓바닥 밑에는 재앙과 환난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10,7] 이사 32,7; 로마 3,14.
8마을 으슥한 곳에 숨어 앉아
죄 없는 사람을 몰래 죽이려
[아인] 그의 눈은 힘없는 이를 살핍니다. [10,8] 시편 11,2; 욥 24,14.
9그는 덤불 속의 사자처럼 은밀한 곳에서 노립니다.
가련한 이를 잡아채려 노리다가
그물로 끌어당겨 잡아챕니다. [10,9] 시편 17,12; 잠언 1,11; 예레 5,26.
10이렇듯 가련한 이는 두들겨 맞아 쓰러지고
힘없는 이들은 그의 폭력에 넘어집니다.
11악인은 제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하느님은 잊고 있다.’
‘얼굴을 감추어 영영 보지 않는다.’ [10,11] 시편 44,25; 64,6; 73,11; 94,7; 에제 9,9.
III
12 [코프] 주님, 일어나소서. 하느님, 손을 쳐드소서.
가련한 이들을 잊지 마소서.
13악인이 어찌 하느님을 업신여기며
당신께서는 벌하지 않으신다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있습니까?
14 [레시] 당신께서는 정녕 재앙과 재난을 보시고 [10,14] 시편 31,8; 56,9; 2열왕 20,5; 이사 25,8; 묵시 7,17.
손수 처리하시려 살피고 계십니다.
힘없는 이, 당신께 몸을 맡기고
당신께서는 고아에게 친히 보호자가 되십니다. [10,14] 탈출 22,21–22.
15 [쉰] 죄인과 악인의 팔을 부러뜨리소서.
그의 죄악을 징벌하시면 죄악이 자취를 감추리이다.
IV
16주님은 영영세세 임금이시니 [10,16] 시편 145,13; 예레 10,10.
민족들이 그분 땅에서 없어지리라.
17 [타우] 주님, 당신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들의 마음을 굳세게 하시며 당신의 귀를 기울여 주시니
18고아와 억눌린 이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10,18] 신명 10,18.
다시는 세상의 인간이 을러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주석
[서언] 주석: 이합체(離合體) 시 [아크로스틱(acrostic) 시]
삼행시나 사행시 처럼 각 행의 첫 글자 또는 첫 글자와 끝 글자를 맞추면 어구가 되는 시(詩)나 글.
[9,1] 주석: 알뭇 라뻰
알뭇 라뻰 [Muth Labben, 무드 라뻰 (NAB, RNAB)], 아마도 시편의 멜로디 반주, 지금은 소실됨.
[98,2] 주석: 알렙
RNAB에는 이와 관련된 이하의 표시들이 생략되어 있음.
인용 본문
[9,6] 욥 18,17.
17그에 대한 기억은 땅에서 사라지고 그의 이름은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네.(욥 18,17)
[9,9] 시편 96,10; 98,9.
10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은 임금이시다. 정녕 누리는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고 그분께서는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시편 96,10)
9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께서 오신다. 그분께서 누리를 의롭게, 백성들을 올바르게 다스리시리라.(시편 98,9)
[9,10] 시편 37,39; 이사 25,4.
39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고 그분께서는 곤경의 때에 그들의 피신처가 되어 주신다.(시편 37,39)
4당신께서는 힘없는 이들에게 피신처가, 곤경에 빠진 가난한 이들에게 피신처가 되어 주시고 폭우에는 피난처, 폭염에는 그늘이 되어 주셨습니다. 포악한 자들의 기세는 겨울에 쏟아지는 폭우와 같고(이사 25,4)
[9,13] 욥 16,18.
18땅이여, 내 피를 덮지 말아 다오. 내 부르짖음이 쉴 곳도 나타나지 말아 다오.(욥 16,18)
[9,14] 지혜 16,13.
13당신은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권한을 가지신 분, 저승 문으로 내려 보내기도 하시고 끌어 올리기도 하십니다.(지혜 16,13)
[9,17] 시편 35,8; 집회 27,26.
8파멸이 불시에 그들을 덮치고 그들은 자기들이 몰래 쳐 놓은 그물에 걸려 파멸에 떨어지리라.(시편 35,8)
26함정을 파는 자는 자신이 거기에 떨어지고 덫을 놓는 자는 자신이 거기에 걸리리라.(집회 27,26)
[9,19] 잠언 23,18.
18그래야 미래가 있고 너의 희망이 끊기지 않는다.(잠언 23,18)
'시서 > 시편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 11장. 주님께 나 피신하는데 (0) | 2022.07.31 |
---|---|
시편 10장. 제 마음 다하여 찬송하며 (0) | 2022.07.30 |
시편 8장. 주 저희의 주님 (0) | 2022.07.28 |
시편 7장. 당신께 피신하니 (0) | 2022.07.26 |
시편 6장. 주님, 당신의 진노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0) | 2022.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