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연대순(ca.BC 629-561)

BC 588년, 세월의 망각: 바빌론 유배 70년과 광야의 40년(예레 연대-7)

좋은생각으로 2023. 12. 23. 07:45

세월의 망각, 바빌론 유배 70년과 광야의 40년

하느님께서 예루살렘 도성을 멸망에 이르도록 하신 이유에 대해 말씀하신다. 

"임금과 대신들, 

사제들과 예언자들, 

유다 사람이나 예루살렘 주민 가릴 것 없이

이스라엘 자손들과 유다 자손들이 모두

온갖 죄악을 저질러, 나를 분노하게 한 탓이."(예레 32,32) 

 

1. 아나톳 땅을 사는 표징 행동

이러한 하느님의 진노와 분노에 의해 예루살렘의 멸망이 눈앞에 보인다.

칼데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으니,  

평화를 예언하는 거짓 예언자들의(예레 28,1-4) 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위협을 느껴 도망가려고 땅을 팔려한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아나톳 사람 하나므엘이다. 

그가 구원자 이름을 들먹이며 땅을 팔려고 한 이유는 물어보지 않아도 뻔하다.

땅을 팔고 빨리 도망가려 했기 때문이다. 

더보기

아나톳 사람들은 예레미야의 목숨을 노린 자들로서, 

하느님께서 "이제 내가 그들을 벌하겠다.

젊은이들이 칼에 맞아 죽고 그 아들딸들이 굶어 죽을 것이다."(예레 11,21)라는

질책을 들었던 사람들이다. 

그런 자들에 속한 하나므엘이 구원자라는 율법을 들먹이지만(예레 32,8)

그의 행동이 올바른 의도에서 나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예레미야가 자유로울 때,

자기 친족들 가운데에서 상속 재산에 관한 일을 처리하러 

예루살렘에서 벤야민 땅으로 가려고 길을 떠나다가

수문장에게 붙잡혀 저수동굴에 갇혔기(예레 37,11) 때문에

아나톳의 땅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아나톳에 있는 숙부 살룸의 아들 하나므엘이

너에게 와서 밭을 사라고 할 것이라고(예레 32,7)  말씀하셨기에

그는 밭을 사는 것을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예레 32,8) 그대로 실행한다.   

따라서 예레미야가 밭을 사는 이러한 행위는,

일흔 해가 지나면 돌아올 것이라는 계시에 따라 

그때가 되면 유배에서 돌아와 

"사람들이 이 땅의 집과 밭과 포도원들을 다시 사게 될 것이다."(예레 32,15)라는 

희망을 보여주시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강력한 표징이 되는 것이다. 

 

2. 바빌론 유배 70년과 광야 생활 40년을 하게 된 이유

하느님 말씀대로 어차피 다시 돌아올 것인데,

왜 유다 민족은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들 것이다. 

답을 알기 위해서는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들이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는 이유는,

당시 유다 멸망(BC 587년)부터 860여 년 전인 BC 1446년 경에 일어났던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 생활의 이유와 같다.

 

모세가 신명기를 시작하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40년 광야 생활의 이유◀

더보기

"너희는 마치 사람이 제 아들을 업고 다니듯,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이곳에 다다를 때까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줄곧 너희를 업고 다니시는 것을 광야에서 보았는데,

그 광야에서도 그렇게 싸워 주셨다."(신명 1,31)

"그런데도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믿지 않았다."(신명 1,32)

 

"너희가 천막을 칠 곳을 찾아 주시려고,

또 너희가 갈 길을 보여 주시려고,

밤에는 불 속에서,

낮에는 구름 속에서 앞장서 가시는

주님을 너희는 믿지 않았다."(신명 1,33)

 

그렇기에 하느님께서는 

"이 악한 세대, 이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좋은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신명 1,35)

그렇다.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은 악한 세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다시는 홍수로 멸망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창세 9,11),

선택된 악한 세대가 광야 40년을 통해 스스로 소멸되게 하신 것이다. 

 

어찌 생각해 보면 노아 홍수보다 더 무서운

선택된 자들만이 치르게 되는 벌을 받게될

그들의 조상들이 했던 행위를

유다 백성이 다시 시작한 것이다.   

더보기

"그들은 나에게 얼굴이 아니라 등을 돌렸다

내가 그들을 줄곧 가르쳤건만

그들은 순종하지도 훈계를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았다."(예레 32,33)

"오히려 그들은 내 이름으로 불리는 집 안에

역겨운 것들을 세워 그 집을 더럽혔다."(예레 32,34)라는 말씀처럼  

 

유다 백성들이,

그들의 조상들이 저질렀던

광야 40년의 이유를 망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바로 그 길로 접어든 것이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운명을 되돌려주시기 위해(예레 32,44),

기원전 1876년부터 시작된 430년의 이집트 도가니 살이(신명 4,20)의 흔적을 지우는

광야 40년의 회개의 시간을 주셨듯이,

 

약속의 땅에 들어와(BC 1406년) 유다 멸망(BC 587년)에 이르기까지

팔백이십여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쌓인 허물을 벗는

바빌론 70년 유배(BC 605-536)를 통한

오십여 년(BC 587-536)의 참회의 시간을 주신 것이다.  

 

죄를 지은 악한 세대가 광야 40년 동안에 모두 사라졌듯이,

바빌론 유배 기간을 다 채워(BC 536년 경) 악한 세대들이 다 사라지고 

쫓겨났던 나라들로부터 편히 쉴 수 있는 시온으로 돌아오면(예레 32,37),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대로 유다 백성들과 새 계약을(예레 31,31) 맺으실 것이다.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마지막까지도

죄 많은 백성들에게 많은 회개의 기회를 주시지만,  

세월이라는 망각 속에 빠져 결국에는 또다시 죄를 지어 추방되니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창세 6,5)는 말씀에 내재된

인간의 본성적 어두운 속성을 여실히 보는 것 같다.  

 

▶세월이라는 망각을 생각하며◀

더보기

그렇기에 그들의 바빌론 70년 유배를 당한 이유인,

"임금과 대신들, 사제들과 예언자들, 

유다 사람이나 예루살렘 주민 가릴 것 없이

이스라엘 자손들과 유다 자손들이 모두 온갖 죄악을 저질러, 

나를 분노하게 한 탓이다."(예레 32,32)라는 

하느님의 말씀과 인간의 본성적 속성(창세 6,5)을 함게 떠올리며

현시대로 돌아와

 

세월이라는 망각의 너울 속에 빠져들지 않아 

"사회 지도자들,

교회 성직자들과 봉사자들,

백성들 가릴 것 없이 자칭 믿음의 신앙인들이 모두

온갖 죄악을 저질러,

나를 분노하게 한 탓이다."라는 질책을 들을 필요가 없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참되고 거룩한 신앙인들이 걷는,

좁은 문으로 향하는 가파르고 비좁은 길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그들을 닮고자 거룩한 그들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본다.  

 


예레 연대-7. 세월의 망각, 바빌론 유배 70년과 광야의 40년: BC 588년, 치드키야 제10년/ 바빌론 유배 18년 (예레 32)

예레미야서 32장

더보기

유다의 회복을 알리는 상징적 행위

1유다 임금 치드키야 제십년, 곧 네부카드네자르 제십팔년에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2그때에 바빌론 임금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었고, 예레미야 예언자는 유다 왕궁 경비대 울안에 갇혀 있었다. 3그를 감옥에 가둔 유다 임금 치드키야가 말하였다. “어찌하여 그대는 이러한 예언을 하는 것이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 도성을 바빌론 임금 손에 넘기리니 그가 이 도성을 차지할 것이다. 4유다 임금 치드키야도 칼데아인들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반드시 바빌론 임금 손에 넘겨져, 그와 직접 말하면서 그의 얼굴을 마주 보게 될 것이다. 5그가 치드키야를 바빌론으로 데려가면, 치드키야는 내가 찾을 때까지 그곳에 있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너희가 칼데아인들에게 맞서 싸워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6그러자 예레미야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이 저에게 내렸습니다. 7‘너의 숙부 살룸의 아들 하나므엘이 너에게 와서, 구원자 권한이 너에게 있으니 아나톳에 있는 나의 밭을 사 다오. 하고 말할 것이다.’ 8과연 주님의 말씀대로 내 사촌 하나므엘이 경비대 울안으로 저를 찾아와 말하였습니다. ‘벤야민 지방 아나톳에 있는 내 밭을 사게. 그 밭의 소유권은 자네 것이고 구원자 권한도 자네에게 있으니, 그것을 자네가 사게.’ 그때 저는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9저는 아나톳에 있는 제 사촌 하나므엘에게서 밭을 사기로 하고, 은 열일곱 세켈을 달아 그에게 주었습니다. 10저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봉인한 다음, 증인들을 세우고 그 은을 저울에 단 것입니다. 11저는 규정과 조건을 담아 봉인한 매매 계약서와 봉인하지 않은 계약서를 받았습니다. 12그런 다음 저는 사촌 하나므엘이 보는 앞에서, 매매 계약서에 서명한 증인들이 보는 앞에서, 그리고 경비대 울안에 앉아 있던 모든 유다인이 보는 앞에서 매매 계약서를 마흐세야의 손자이며 네리야의 아들인 바룩에게 넘겨주었습니다. 13그러면서 저는 그들 앞에서 바룩에게 당부하였습니다. 14‘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계약서들, 곧 봉인한 매매 계약서와 봉인하지 않은 계약서를 오랜 세월 보관할 수 있도록 옹기그릇에 넣어라.′ 15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이 땅의 집과 밭과 포도원들을 다시 사게 될 것이다.

 

16저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매매 계약서를 넘겨주고 나서 주님께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17‘,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큰 권능과 뻗은 팔로 하늘과 땅을 만드셨으니, 당신께는 어려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18자애는 천대에 걸쳐 보여 주시지만, 조상들의 죗값은 다음 자손들에게 갚으십니다. 위대하시고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 이름은 만군의 주님이십니다. 19계획하시는 일이 위대하시고 하시는 일이 거창하신 분, 눈을 드시어 사람들의 모든 길을 살피시고, 저마다 제 길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20당신께서는 이집트 땅에서 표징과 기적들을 일으키셨고, 오늘까지도 이스라엘과 사람들 가운데 그 일을 계속하시어 이처럼 당신 이름을 떨치셨습니다. 21당신께서는 표징과 기적들, 강한 손과 뻗은 팔, 그리고 무서운 공포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22당신께서는 그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23그들이 들어와 이 땅을 차지했지만, 당신 말씀을 듣지 않고 당신 가르침에 따라 걷지 않았으며, 당신께서 실행하라고 명령하신 모든 것을 실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이 모든 재앙을 불러들이셨습니다. 24도성을 점령하기 위하여 공격 축대들이 쌓아 올려졌고, 마침내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 때문에 이 도성은 이곳을 공격하는 칼데아인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것이 그대로 이루어졌고, 그것을 당신께서 보고 계십니다. 25그런데도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에게 분부하시기를, 돈을 주어 밭을 사고 증인들을 세우라고 하십니다. 이 도성이 칼데아인들의 손에 넘어갔는데도 말입니다.’”

 

26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27“나는 주님이며 모든 인간의 하느님이다. 무엇이 나에게 어려운 일이냐? 28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 도성을 칼데아인들의 손과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의 손에 넘기겠다. 그러면 그가 이 도성을 차지할 것이다. 29이 도성을 공격하는 칼데아인들이 들어와, 이 도성에 불을 지르고 그곳을 태울 것이다. 지붕 위에서 바알에게 향을 피우고 다른 신들에게 술을 부어 바쳐 나를 분노하게 한 집들도 태울 것이다. 30사실 이스라엘 자손들과 유다 자손들은 젊은 시절부터 내가 보기에 나쁜 짓만 저질러 왔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기네 손으로 만든 것들로 나를 분노하게 할 뿐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31이 도성은 사람들이 그것을 세울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분노와 진노를 불러일으켰으므로 내 앞에서 그곳을 쓸어버리겠다. 32임금과 대신들, 사제들과 예언자들, 유다 사람이나 예루살렘 주민 가릴 것 없이 이스라엘 자손들과 유다 자손들이 모두 온갖 죄악을 저질러, 나를 분노하게 한 탓이다. 33그들은 나에게 얼굴이 아니라 등을 돌렸다. 내가 그들을 줄곧 가르쳤건만, 그들은 순종하지도 훈계를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았다. 34오히려 그들은 내 이름으로 불리는 집 안에 역겨운 것들을 세워 그 집을 더럽혔다. 35또한 그들은 벤 힌놈 골짜기에 바알의 산당들을 짓고, 저희 아들딸들을 몰록에게 제물로 바쳤다. 이런 일은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적도 없다. 유다에게 이따위 역겨운 일을 저질러 죄짓게 할 생각은 내 마음에 떠오른 적도 없다.”

 

36그러므로 이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 도성을 두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 도성이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으로 바빌론 임금 손에 넘어갔다고들 한다. 37그러나 이제 내가 분노와 진노와 큰 노여움으로 그들을 쫓아 보냈던 모든 나라에서 그들을 모아 이곳으로 데려와 편안히 살게 하겠다. 38그러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39내가 그들에게 한마음과 한길을 주어, 그들이 언제나 나를 경외하고,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그들 뒤를 잇는 자손들까지도 잘되게 하겠다. 40그때에 내가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나는 그들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잘되게 하겠다. 나는 그들의 마음속에 나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 주어, 그들이 나에게서 돌아서는 일이 없게 하겠다. 41나는 그들을 잘되게 하는 일에 기쁨을 느끼고,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이 땅에 그들을 성실하게 심을 것이다.”

42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 백성에게 온갖 무서운 재앙을 내렸듯이, 이제는 내가 그들에게 약속한 온갖 좋은 것을 내려 주겠다. 43너희는 지금 이 땅을 두고 사람과 짐승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되어 칼데아인들의 손에 넘어갔다고 하지만, 바로 이 땅에서 사람들이 밭을 사게 될 것이다. 44벤야민 땅과 예루살렘 주변에서, 유다 성읍들과 산악 지방 성읍들에서, 평원 지대 성읍들과 네겝 성읍들에서 사람들이 돈을 주고 밭을 사서, 계약서를 꾸미고 봉인한 다음 증인을 세울 것이다. 내가 그들의 운명을 되돌렸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미야서 32장, 바빌론 임금 손에 넘기리니 그가 이 도성을 차지할 것이다

예레미야서 32장은 "유다의 회복을 알리는 상징적 행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바빌론 임금 손에 넘기리니 그가 이 도성을 차지할 것이다 더보기 그때에 바빌론 임금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

suhbundo.tistory.com


 

예레미야서의 연대순 요약

대예언서인 예레미야서는 유다의 요시야, 여호야킴, 치드키야 임금 시대와 유다 멸망, 그리고 그 이후 시대에 대한 역사와 예언이 혼합되어 있다. 그런데 예레미야서는 연대적 배열이 뒤섞여 있

suhbund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