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예언자들에 의한 예루살렘의 파멸
구약 시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온 후(▷BC 1406) 형성된
신정체제에서 사제와 예언자의 위상은 매우 높았다.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말씀과 계명으로 구성한 사회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제 혹은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대리자로서 높은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
사무엘 시대에 왕정제도를 도입한 후에도(▷BC 1052)
임금과 백성은 사제와 예언자들의 말을 따라야 했기에.
주님의 집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사제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든
그들이 이스라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
이러한 체제에서 참예언자들이 활동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온 이스라엘이 분단된 후(▷BC 931),
북부 이스라엘 왕국이나 남부 유다 왕국의 말기처럼
임금의 묵인 아래 우상 숭배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거짓 예언자들이 거짓으로 전하는 말에
무지몽매한 백성들이 쉽게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회는 거짓 예언자들의 거짓말로 인해
공동체는 물론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도 혼란, 분열, 파괴 등이 일어나게 된다.
거짓말로 시작된 누적된 불신으로 사회 경제는 물론 정치까지 취약해져
민족의 파멸은 명약관화한 일인데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아시리아에 의한 멸망(▷BC 723)이 바로 그것이다.
선지자라는 속칭 사이비적 우상에 물든 자들이 득세하는 사회가 되면
"이러저러하면 문제가 될 것 없으니 좋다"라는 등의
자칭 선견자의 미필적 고의적인 말에 사회가 놀아나는 꼴이 된다.
그렇게 되면 성경 속의 이스라엘이나 유다는 물론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각종 사례처럼 망국의 길로 빠져들게 되니
그 폐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에게 끝없이 경고의 말씀을 내리시는 것이다.
이제 하느님께서 경고하신 그러한 상황이 남왕국 유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벌어졌던 상황이
남왕국 유다에서도 정점에 이르고 있으니,
유다의 어리석은 마지막 임금인 치드키야가 예레미야에게 청한다.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우리에게 싸움을 걸어오니,
우리를 위해 제발 주님께 문의해 주시오.(예레 21,2ㄱ)
행여 주님께서 예전처럼(☞ 참조 예레 37.5)
우리에게 기적을 일으키시어,
네부카드네자르를 우리에게서 물러가게 해 주실지도 모르지 않소?”(예레 21,2ㄴ)라고 청하자,
예레미야는 하느님께서 내리신 말씀을 치드키야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 행실의 결과에 따라 너희를 벌하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예루살렘 숲에 불을 질러
그 불이 그 둘레를 모두 삼키게 하리라."(예레 21,4)
그러하니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고 착취당한 자를 압제자의 손에서 구해 주어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말고,
이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마라."(예레 22,3)
"너희가 정녕 이 말대로 실천한다면,
다윗 왕좌에 앉은 임금들이 병거와 군마를 타고,
신하들과 백성과 더불어 이 왕궁의 성문으로 들어올 것이다."(예레 22,4)
"그러나 너희가 이 말을 듣지 않으면,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하건대,
─ 주님의 말씀이다. ─
이 왕궁은 황무지가 될 것이다."(예레 22,5)
그때에 바빌론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군대가
예루살렘과 유다의 성읍을 모두 공격하고 있었는데,(▷BC 587)
유다에서 남은 요새 성읍이라고는
라키스와 아제카뿐이었다.(예레 34,)
이런 상황이 되자
유다 치드키야 임금이 해방을 선포하기로
예루살렘에 사는 온 백성과 계약을 맺은 다음에(예레 34,8),
다시는 그들을 종으로 삼지 않겠다고 계약을 맺은 모든 대신들과 온 백성이
계약에 따라 종들을 풀어 주었다(예레 34,10).
그러하였는데 그들은 얼마 뒤 마음이 변하여,
자신들이 풀어 준 남종과 여종들을 도로 데려와 종으로 마구 부렸다(예레 34,11).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유다 너희들이 내 이름을 더럽혔다고(예레 34,16ㄱ) 하시면서
자비의 하느님의 말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분노의 질책을 쏟아 내신다.
▶분노의 질책◀
"나는 내 계약을 어긴 사람들을,
곧 내 앞에서 송아지를 두 토막으로 가르고
그 사이로 지나가면서 맺은 계약의 규정들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그 송아지처럼 만들어 버리겠다."(예레 34,18)
"유다의 대신들과 예루살렘의 대신들,
내시들과 사제들을 비롯하여 갈라놓은 송아지 사이로 지나간 나라 백성을 모두"(예레 34,19)
"원수들 손에,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 손에 넘기겠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시체는 하늘의 새들과 땅의 짐승들의 먹이가 될 것이다."(예레 34,20)
"나는 유다 임금 치드키야와 그의 대신들을 그 원수들 손에,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 손에,
너희에게서 물러난
바빌론 임금 군대의 손에 넘기겠다."(예레 34,21)
"이제 내가 명령을 내려,
그 군대를 이 도성으로 도로 데려오겠다.
그러면 그들이 이 도성을 공격하여 점령하고 불태워 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유다 성읍들을 인적 없는 폐허로 만들겠다."(예레 34,22)
과연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 누구 때문인가?
우유부단하고 어리석은 유다 임금 치드키야가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 내리신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고
자신의 턱 밑에서 알랑거리는 대신들과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예레미야는 유다 말기의 거짓 예언자들의 과오에 대해 통탄하며 말을 쏟아낸다.
▶예레미야의 통탄◀
"예언자들에 대하여.
내 심장이 내 안에서 터지고
내 모든 뼈가 떨린다.
나는 술 취한 사람처럼
술에 전 인간처럼 되었으니
이는 주님 때문이요
그분의 거룩한 말씀 때문이다."(예레 23,9)
"참으로 이 땅은
간음하는 자들로 가득하니
저주 때문에 땅이 슬퍼하고
광야의 풀밭이 메말라 간다.
그들의 행로는 악하고
그들의 권세는 옳지 못하다."(예레 23,10)
이러한 상황이 펼쳐질 것을 이미 알고 계셨던 하느님께서는
우상 숭배 사제와 거짓 예언자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여호야킴 시대에 예레미야를 통해(▷BC 609)
"또 내가 너희에게 잇달아 보낸 나의 종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 사실 너희는 듣지 않았다. ─
나는 이 집을 실로처럼 만들어 버리고,
이 도성을 세상의 모든 민족들에게 저주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예레 26,5-6)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하느님의 준엄한 경고를
한쪽 귀로 듣고 다른 한쪽 귀로 흘려버린 것이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의 이러한 작태에 대해
예레미야보다 더 직설적으로 말씀하신다.
"나는 예언자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꿈을 꾸었네, 꿈을 꾸었네!'"(예레 23.25)
"언제까지나 이런 일이 계속되어야 하는가?
거짓을 예언한 저 예언자들의 마음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가?
그들은 제 마음의 속임수를 예언할 뿐이다."(예레 23.26)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도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시고
거짓 예언자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신다.
그들도 당신의 백성들이기 때문에 차마 어쩌지 못하시고 그리하신 것이다.
유다야!
너 사람의 아들아!
도대체 내 마음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느냐?
표징 행동으로 보여주는 예언도 그 결과가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기에
참된 예언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반대자들은,
참 예언이 백성을 선동하여 분열을 일으킨다고 하면서
오히려 예언자를 가두어 죽이려는 상황을 벌인다.
예레미야가 두 번이나 저수 동굴에 던져져 생명의 위협을 받고(예레 26,8)
결국에는 경비대 울안에 갇히게 된 이유가 그러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시 마지막 임금인 치드키야가 예레미야에게
하느님의 뜻을 여러 번 물어보지만,
그는 거짓 예언자들의 말에 빠져 "나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한 예레미야를 통해 내리신 하느님의 말씀을 모조리 거부한다.
최고의 지도자인 임금이 이럴진대 일반 백성들은 어찌하겠는가?
이렇듯 권력을 배경으로 한 거짓 예언자들의 말은
군중을 속이고 선한 백성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으므로
선한 양들이 참 예언자들이 전하는 하느님 말씀을 허투루 듣게 되어
그들이 목자 없이 헤매다 마침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결국 유다의 종말은 거짓 예언자들의 말에 맹종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거부한
임금과 대신들과 우상 숭배 사제들과 백성들에 의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상 숭배 사제들은 잡신을 부르는 예식을 거행하고
거짓 예언자들은 거짓말로 백성들을 속여 자신들의 이익을 쫓고
백성들도 이러한 행위에 대해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동조하였기 때문이다.
하느님 말씀을 무시하고 풀어준 종을 불러들여 다시 종으로 삼은(예레 34,11),
약속을 어기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나라를 이끈 어리석은 임금과 지도자들 때문에
한 나라 한 민족이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으니
그들을 옹호하고 뒤를 따른 자들의 운명은
눈알이 뽑힌 후 바빌론으로 끌려가 죽은 치드키야의 뒤를 잇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참혹한 결과가 일어나기에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이다."를 수차례 강조하시면서
거짓 예언자들에게 진노를 드러내신다.
▶거짓 예언자들에 대한 진노◀
"이제 내가 저희끼리 서로 내 말을 도둑질하는 예언자들에게 맞서겠다.
주님의 말씀이다."(예레 23,30)
"내가 '주님의 말씀이다.' 하면서 제 혀를 놀려 대는 예언자들에게 맞서겠다.
주님의 말씀이다."(예레 23,31)
"이제 내가 거짓 꿈을 예언하고
거짓말과 허황된 말로 내 백성을 잘못 인도하는 예언자들에게 맞서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결코 그들을 보낸 적이 없으며 그들에게 명령한 적도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 백성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한다.
주님의 말씀이다."(예레 23,32)
"보라, 주님의 폭풍이,
그 노여움이 터져 나온다.
회오리치는 폭풍이 사악한 자들의 머리 위로 휘몰아친다."(예레 23,19)
지금까지 에레미야를 통해 내리신 계시는
현시대는 물론 그 어느 시대나 적용되는 하느님 말씀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고 당신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이르신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1,15)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마태 11,16)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마태 11,17)
그러시면서 예수님께서,
믿지 않는 자들에게 닥칠 운명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씀하시니,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마태 13,41)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13,42)
그렇지만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3,43)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묵시 2,29; 3,6; 3,13; 3,22)
예레 연대-8. 거짓 예언자들에 의한 예루살렘의 파멸: BC 587년, 치드키야 제11년/ 바빌론 유배 19년 (예레 21, 22, 23; 33, 34; 39,15-18)
예레미야서 21장
유다 임금들에게 내린 신탁
치드키야에게 내리신 응답
1치드키야 임금이 말키야의 아들 파스후르와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니야 사제를 예레미야에게 보냈을 때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그들이 예레미야에게 부탁하였다. 2“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우리에게 싸움을 걸어오니, 우리를 위해 제발 주님께 문의해 주시오. 행여 주님께서 예전처럼 우리에게 기적을 일으키시어, 네부카드네자르를 우리에게서 물러가게 해 주실지도 모르지 않소?” 3그러자 예레미야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치드키야에게 이렇게 전하시오. 4‘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제 너희가 성벽 밖에서 너희를 포위하고 있는 바빌론 임금과 칼데아인들을 공격하려고 손에 든 전쟁 무기를 내가 거두어, 그것들을 이 도성 한복판에 모아 놓겠다. 5그리고 분노와 노여움과 무서운 진노 속에서 내가 손을 뻗치고 강한 팔을 휘둘러 너희에게 맞서 싸우겠다. 6내가 이 도성에 사는 것들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치리니, 그들이 무서운 흑사병에 걸려 죽을 것이다. 7주님의 말씀이다. 그다음 이 도성에서 흑사병과 칼과 굶주림으로부터 살아남은 자들, 곧 유다 임금 치드키야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을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와 그들의 원수들과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손에 넘기겠다. 그러면 네부카드네자르는 그들을 칼날로 치고, 그들에게 동정을 베풀거나 그들을 불쌍히도 가엾이도 여기지 않을 것이다.
8이 백성에게 말하여라.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제 내가 너희 앞에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놓아둔다. 9이 도성에 머무는 자는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으로 죽겠지만, 여기서 나가 너희를 포위하고 있는 칼데아인들에게 항복하는 자는 죽지 않고 제 목숨을 전리품으로 얻을 것이다. 10사실 나는 복이 아니라 재앙을 내리려고 이 도성을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이 도성은 바빌론 임금의 손에 넘어가고, 그는 이 도성을 불태울 것이다.′’”
임금들과 궁궐과 도성
11유다 왕실에 대한 말씀.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12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다윗 집안아, 아침마다 공정한 판결을 내리고
착취당한 자를 압제자의 손에서 구해 주어라.
그러지 않으면 나의 진노가 불처럼 튀어 나가
아무도 끌 수 없게 타오르리라.
이는 너희의 악한 행실 탓이다.
13골짜기에 사는 자야, 평지에 솟은 바위야
─ 주님의 말씀이다. ─
너희는 ‘누가 우리를 치러 내려오고
우리 거처까지 쳐들어오겠느냐?’ 하지만
이제 내가 너희에게 맞서겠다.
14나는 너희 행실의 결과에 따라 너희를 벌하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예루살렘 숲에 불을 질러
그 불이 그 둘레를 모두 삼키게 하리라.”
예레미야서 22장
1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유다 왕궁으로 내려가서 이 말을 전하여라. 2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다윗 왕좌에 앉은 유다 임금아, 이 성문으로 들어오는 네 신하들과 백성과 더불어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3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고 착취당한 자를 압제자의 손에서 구해 주어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말고, 이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마라. 4너희가 정녕 이 말대로 실천한다면, 다윗 왕좌에 앉은 임금들이 병거와 군마를 타고, 신하들과 백성과 더불어 이 왕궁의 성문으로 들어올 것이다. 5그러나 너희가 이 말을 듣지 않으면,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하건대, ─ 주님의 말씀이다. ─ 이 왕궁은 황무지가 될 것이다.′
6유다 왕실을 두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내게 길앗과도 같고
레바논 산 꼭대기와도 같으나
맹세코 내가 너를 광야로 만들고
아무도 살지 않는 성읍들로 만들리라.
7나는 저마다 무기를 손에 들고
너를 파괴할 자들을 떼어 놓으리라.
그들이 너의 가장 좋은 향백나무들을 베어 내어
그것들을 불에 던지리라.′’”
8수많은 민족들이 이 도성을 지나가면서, 서로 제 이웃에게 “무엇 때문에 주님께서 이 큰 도성을 이렇게 만드셨는가?” 하고 물을 것이다. 9그러면 그들은 “저들이 주 그들의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저버린 채 다른 신들을 예배하고 섬겼기 때문이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살룸의 운명
10죽은 자를 위하여 울지 말고 애도하지 마라.
오히려 멀리 떠나가는 자를 위하여 슬피 울어라.
그가 다시 돌아와
제가 태어난 땅을 보는 일이 없으리라.
11요시야의 아들 살룸은 제 아버지 요시야 다음에 유다 임금이 되어 다스리다가 이곳에서 떠나가야 했다. 그를 두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는 이곳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12그는 포로로 끌려간 거기에서 죽어 다시는 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여호야킴의 운명
13불행하여라, 불의로 제집을 짓고
부정으로 누각을 쌓는 자!
그는 제 이웃에게 거저 일을 시키고
아무런 품삯도 주지 않는다.
14“나 자신을 위해 넓은 집을 짓고
널찍한 방들이 딸린 누각도 쌓아야지.” 하면서
그는 제집에 창문을 만들어 달고
향백나무 판자를 붙인 다음 붉은색을 칠한다.
15네가 향백나무를 쓰는 일로 으스댄다 해서
임금 노릇을 하는 줄 아느냐?
네 아버지는 먹고 마시면서도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았느냐?
그러기에 그가 잘되었다.
16가난하고 궁핍한 이의 송사를 들어주었기에
그가 잘된 것이다.
이야말로 나를 알아 모시는 일이 아니냐?
주님의 말씀이다.
17그러나 너의 눈과 마음은 오로지
제 부정한 이익을 돌보고
무죄한 이의 피를 흘리며
억압과 폭력을 일삼는 일에나 쏠려 있다.
18그러므로 주님께서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무도 그를 위하여 애곡하지 않으리라.
“아이고, 나의 형제여!
아이고, 자매여!”
아무도 그를 위하여 애곡하지 않으리라.
“아이고, 임금님!
아이고, 폐하!”
19사람들은 노새를 묻듯 그를 묻으리라.
그를 끌어다가
예루살렘 성문 밖에 멀리 내던지리라.
예루살렘의 탄식
20레바논으로 올라가서 외쳐라.
바산에서 너의 목소리를 높여라.
아바림에서 외쳐라.
너의 정부들이 모두 파멸할 것이다.
21네가 안정을 누릴 때 너에게 일렀건만
너는 “듣지 않겠어요!” 하고 마다하였다.
나의 말을 듣지 않는 버릇은
네 젊은 시절부터 있어 왔다.
22바람이 너의 목자들을 모두 몰아가고
너의 정부들도 유배되리니
너는 온갖 죄악 때문에
수치와 부끄러운 일을 당하리라.
23레바논에 자리 잡고
향백나무들 가운데 보금자리를 마련한 자야
해산하는 여인의 진통과 같은 고통이 너에게 닥칠 때
너는 얼마나 괴롭게 신음할까?
콘야의 운명
24내가 살아 있는 한, ─ 주님의 말씀이다. ─ 유다 임금 여호야킴의 아들 콘야 네가 내 오른손에 낀 인장 반지라 할지라도 나는 너를 빼어 버리겠다. 25내가 너를 네 목숨을 노리는 자들 손에, 네가 두려워하는 자들 손에, 나아가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의 손과 칼데아인들의 손에 넘기겠다. 26나는 너와, 너를 낳아 준 어머니를 너희가 태어나지 않은 다른 땅으로 내던지리니, 너희가 거기에서 죽을 것이다. 27그들은 그토록 돌아오고 싶어 하던 땅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28이 사람 콘야는 깨어져 쓸모없는 옹기인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그릇인가?
어찌하여 그는 제 자식들과 함께 내던져졌는가?
어찌하여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땅으로 내팽개쳐졌는가?
29땅아, 땅아, 땅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30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사람을 자식 없는 자로 기록하여라.
그는 자기 생애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그의 자손들 가운데에서는 다윗 왕좌에 앉아
다시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나오지 않으리라.”
예레미야서 23장
미래의 임금 메시아
1불행하여라, 내 목장의 양 떼를 파멸시키고 흩어 버린 목자들! 주님의 말씀이다. 2─ 그러므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내 백성을 돌보는 목자들을 두고 말씀하신다. ─ 너희는 내 양 떼를 흩어 버리고 몰아냈으며 그들을 보살피지 않았다. 이제 내가 너희의 악한 행실을 벌하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3그런 다음 나는 내가 그들을 쫓아 보냈던 모든 나라에서 살아남은 양들을 다시 모아들여 그들이 살던 땅으로 데려오겠다. 그러면 그들은 출산을 많이 하여 번성할 것이다. 4내가 그들을 돌보아 줄 목자들을 그들에게 세워 주리니, 그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그들 가운데 잃어버리는 양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5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 싹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며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
6그의 시대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살리라.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고 부르리라.
7그러므로 이제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한다.” 하지 않고, 8그 대신 “이스라엘 집안의 후손들을 북쪽 땅에서, 그리고 당신께서 쫓아 보내셨던 모든 나라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한다.” 할 것이다. 그때에 그들은 자기 고향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예언자들의 과오
9예언자들에 대하여.
내 심장이 내 안에서 터지고
내 모든 뼈가 떨린다.
나는 술 취한 사람처럼
술에 전 인간처럼 되었으니
이는 주님 때문이요
그분의 거룩한 말씀 때문이다.
10참으로 이 땅은
간음하는 자들로 가득하니
저주 때문에 땅이 슬퍼하고
광야의 풀밭이 메말라 간다.
그들의 행로는 악하고
그들의 권세는 옳지 못하다.
11예언자도 사제도 불경스럽고
내 집에서조차 그들의 죄악이 보인다.
주님의 말씀이다.
12그러므로 그들의 길은
미끄러운 통로와 같다.
그들은 어둠 속으로 떠밀려
그곳에서 넘어지리라.
징벌의 해에
내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사마리아 예언자들보다 악한 예루살렘 예언자들
13나는 사마리아 예언자들에게서
고약한 일을 보았다.
그들은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잘못 이끌었다.
14나는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에게서도
망측한 일을 보았다.
그들은 간음을 하고 거짓 속을 걷는다.
또 악을 저지르는 자들의 손을 거든다.
그리하여 아무도
제 악에서 돌아서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나에게 소돔처럼 되고
그 주민들은 고모라처럼 되어 버렸다.
15─ 그러므로 저 예언자들을 두고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제 내가 그들에게 쓴흰쑥을 먹이고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하리라.
불경죄가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에게서
온 땅으로 번져 나갔기 때문이다.
16─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희에게 예언하는 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마라.
그들은 너희에게 헛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그들은 제 마음에서 나온 환시를 말하고 있을 뿐
주님의 입에서 나온 것을 말하고 있지 않다.
17그들은 나를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줄곧 말한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평화를 누릴 것이라고 하신다.”
제 고집스러운 마음을 따르는 모든 자들에게도 말한다.
“재앙이 너희에게 닥칠 리 없다.”
18누가 주님의 어전 회의에 참석하여 그분의 말씀을 보고 들었느냐? 누가 그분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었느냐?
주님의 분노
19보라, 주님의 폭풍이,
그 노여움이 터져 나온다.
회오리치는 폭풍이 사악한 자들의 머리 위로 휘몰아친다.
20주님께서는 마음속에 뜻하신 바를
이행하고 이루시기까지
주님의 분노를 거두지 않으시리라.
훗날에야 너희는
그것을 분명히 깨달으리라.
21내가 예언자들을 보내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달려 나가고
내가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예언을 한다.
22그러나 그들이 내 어전 회의에 참석했더라면
내 말을 내 백성에게 들려주어
백성이 악한 길에서,
악한 행실에서 돌아서게 하였으리라.
온 우주에 계시는 주님
23내가 가까운 곳의 하느님이기만 하고
먼 곳의 하느님은 아닌 줄 아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24사람이 은밀한 곳에 숨는다고
내가 그를 보지 못할 줄 아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우고 있지 않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쭉정이와 알곡
25나는 예언자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꿈을 꾸었네, 꿈을 꾸었네!” 26언제까지나 이런 일이 계속되어야 하는가? 거짓을 예언한 저 예언자들의 마음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가? 그들은 제 마음의 속임수를 예언할 뿐이다. 27그들은 자기네 조상들이 바알 때문에 내 이름을 잊었듯이, 서로 주고받는 꿈 이야기들로 내 백성이 내 이름을 잊도록 흉계를 꾸미고 있다. 28꿈을 꾼 예언자는 꿈 이야기를 하도록 버려두고, 내 말을 받은 이는 충실하게 그 말씀을 전하게 하여라. 쭉정이가 알곡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29나의 말이 불과 같고 바위를 부수는 망치와 같지 않으냐? 주님의 말씀이다. 30그러므로 이제 내가 저희끼리 서로 내 말을 도둑질하는 예언자들에게 맞서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31내가 “주님의 말씀이다.” 하면서 제 혀를 놀려 대는 예언자들에게 맞서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32이제 내가 거짓 꿈을 예언하고 거짓말과 허황된 말로 내 백성을 잘못 인도하는 예언자들에게 맞서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결코 그들을 보낸 적이 없으며 그들에게 명령한 적도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 백성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짐이 되는 주님의 말씀
33이 백성이, 또는 어떤 예언자나 사제가 너에게 “무엇이 주님의 짐이오?” 하고 물으면, 너는 이렇게 대답하여라. “너희가 그 짐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를 내던져 버리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34또한 “말씀은 주님의 짐이다.” 하고 말하는 예언자나 사제나 백성이 있으면, 내가 그와 그의 집안에 벌을 내리겠다. 35너희는 이웃이나 동기간에 서로 "주님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셨는가?" 또 "주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가?" 하고 말해야지 36더 이상 “주님의 짐이다.” 하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저마다 그 말이 자신에게 짐이 되기 때문이다. ─ 너희는 살아 계신 하느님, 만군의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하였다. ─ 37그러므로 너는 예언자에게 물을 때 “주님께서 당신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하셨소?” 또 “주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소?” 하고 말하여라. 38그러나 너희가 “주님의 짐이다.” 하고 말하면, ─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내가 너희에게 사람을 보내어 “너희는 ‘주님의 짐이다.’ 하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일렀는데도 너희가 “주님의 짐이다.”라는 이 말을 하였기 때문에, 39나는 반드시 너희를 들어 올렸다가, 너희를 그리고 내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도성을 내 앞에서 내던져 버리겠다. 40내가 너희에게 잊지 못할 영원한 수치와 영원한 수모를 가져다주겠다.
예레미야서 33장
미래의 영광스러운 회복
1예레미야가 아직 경비대 울안에 갇혀 있을 때, 주님의 말씀이 두 번째로 그에게 내렸다. 2땅을 만드신 주님, 그것을 빚어 든든히 세우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분의 이름은 주님이시다.
3“나를 불러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대답해 주고, 네가 몰랐던 큰일과 숨겨진 일들을 너에게 알려 주겠다. 4─ 참으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공격 축대들과 칼에 맞서 저항하다 파괴된 이 도성의 집들과 유다 왕궁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 5사람들이 칼데아인들과 싸우러 나오지만, 내가 분노와 진노로 내리친 사람들의 시체들로 그 집들이 가득 찰 것이다. 그들의 온갖 죄악 때문에 내가 이 도성에서 얼굴을 숨긴 것이다. 6그러나 이제 내가 이 도성에 건강과 치유를 가져다주겠다. 내가 그들을 치료하고 그들에게 넘치는 평화와 안정을 보여 주겠다. 7내가 유다의 운명과 이스라엘의 운명을 되돌리고, 그들을 처음처럼 다시 세우겠다. 8나는 그들이 나에게 지은 모든 죄에서 그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이 나를 거역하여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하겠다. 9그리하여 이 도성은 내가 이곳 주민들에게 베푼 온갖 좋은 것을 전해 들은 이 세상 모든 민족들 앞에서, 나에게 기쁜 이름과 찬양과 영광이 될 것이다. 이 도성을 위하여 내가 몸소 마련한 온갖 좋은 것과 온갖 평화를 보면서, 그들은 두려워하고 떨게 될 것이다.”
10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곳을 두고 너희 스스로 사람이나 짐승도 없는 폐허라고 하는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구나. 그러나 사람이나 주민이나 짐승이 살지 않던 유다의 성읍들과 예루살렘의 거리마다, 11기쁜 소리와 즐거운 소리, 신랑 신부의 소리와 ‘만군의 주님을 찬송하여라. 참으로 주님께서는 선하시고 그분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들은 주님의 집에 감사의 제물을 바치면서 그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이 땅의 운명을 처음처럼 되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이 말한다.”
12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지금은 사람도 짐승도 살지 않는 황폐한 이곳과 모든 성읍에 목자들이 양 떼를 쉬게 할 목장이 다시 생겨날 것이다. 13산악 지방 성읍들과 평원 지대 성읍들, 네겝 성읍들과 벤야민 땅, 예루살렘 주변과 유다 성읍들에는 수를 세는 이의 손 밑으로 양들이 다시 지나갈 것이다. 주님이 말한다.”
14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에게 한 약속을 이루어 주겠다. 15그날과 그때에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니, 그가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 16그날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예루살렘이 안전하게 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는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17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집안의 왕좌에 앉을 사람이 다윗에게서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18레위 지파 사제들 가운데에서도, 날마다 내 앞에서 번제물을 바치고 곡식 제물을 태워 바치며 희생 제물을 바칠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19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20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낮과 맺은 내 계약을 깨뜨리고 밤과 맺은 내 계약을 깨뜨려, 낮과 밤이 제때에 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면, 21나의 종 다윗과 맺은 내 계약도 깨져 그의 왕좌에서 다스릴 아들이 나오지 못할 것이다. 나의 시종들인 레위 지파 사제들과 맺은 계약도 마찬가지다. 22셀 수 없는 하늘의 군대와 헤아릴 수 없는 바다의 모래처럼, 나의 종 다윗의 후손과 나의 시종들인 레위인들을 불어나게 하겠다.”
23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24“너는 이 백성이 ‘주님께서는 스스로 선택하신 두 가문을 내치셨다.’고 불평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래서 사람들은 내 백성을 멸시하여, 그들이 보기에 다시는 한 민족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여긴다. 2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내가 만일 낮과 밤과 계약을 맺지 않고 하늘과 땅의 질서를 정해 놓지 않았다면, 26야곱과 나의 종 다윗의 후손들을 내치고,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후손들을 다스릴 자들을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뽑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운명을 되돌리고 그들을 가엾이 여기겠다.”
예레미야서 34장
치드키야의 운명
1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와 그의 모든 군대와 그의 지배 아래 있는 모든 왕국과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과 그 주변의 모든 성읍을 공격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2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유다 임금 치드키야에게 가서 말하여라. 그에게 말하여라.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내가 이제 이 도성을 바빌론 임금의 손에 넘기면 그가 그곳을 불태우리라. 3너는 그의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의 손에 사로잡혀, 바빌론 임금의 얼굴을 마주 보고 그와 직접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바빌론으로 끌려갈 것이다.” 4유다 임금 치드키야야,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주님께서 너를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결코 칼에 맞아 죽지 않고 5평화롭게 죽을 것이다. 사람들이 너의 조상들 곧 너보다 먼저 살았던 임금들에게 향을 피워 주었듯이, 너에게도 향을 피워 줄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이고, 임금님!’ 하며 너를 위해 애곡하여 줄 것이다. 정녕 내가 이 말을 하였다. 주님의 말씀이다.”
6예레미야 예언자가 예루살렘에서 이 모든 말씀을 유다 임금 치드키야에게 전하였다. 7그때에 바빌론 임금의 군대가 예루살렘과 유다의 남은 성읍을 모두 공격하고 있었는데, 유다에서 요새 성읍들 가운데 남은 성읍이라고는 라키스와 아제카뿐이었다.
히브리 종들에 대한 약속 위반
8치드키야 임금이 해방을 선포하기로 예루살렘에 사는 온 백성과 계약을 맺은 다음에,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9그 계약이란 모든 이가, 자신의 종이 남종이든 여종이든 히브리인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풀어 주어, 어느 누구도 동족 유다인을 종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10이렇게 자신의 남종과 여종을 풀어 주어 다시는 그들을 종으로 삼지 않겠다고 계약을 맺은 모든 대신들과 온 백성은 그 계약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들은 계약에 따라 종들을 풀어 주었다. 11그러나 그들은 얼마 뒤 마음이 변하여, 자신들이 풀어 준 남종과 여종들을 도로 데려와 종으로 마구 부렸다.
12주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예레미야에게 내리셨다. 13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던 날, 너희 조상들과 계약을 맺으며 이렇게 일렀다. 14‘너희는 저마다 너희 동족 히브리인이 너희에게 팔려 와 여섯 해 동안 너희를 섬겼으면, 일곱 해가 끝날 때에는 그를 보내 주어야 한다. 너희는 그를 너희에게서 자유롭게 풀어 보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너희 조상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고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15너희는 오늘에서야 마음을 돌려, 내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였다. 너희는 저마다 제 이웃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내 이름으로 불리는 집에 들어와, 내 앞에서 계약을 맺었다. 16그러나 너희는 또 마음이 변하여 내 이름을 더럽혔으니, 너희가 남종과 여종들을 그들이 원하는 대로 풀어 주었다가 도로 데려와 다시 종으로 삼아 마구 부린 것이다. 17─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희는 저마다 제 동족과 이웃에게 해방을 선포하라는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 내가 너희에게 해방을 선포하니, 너희를 칼과 흑사병과 굶주림에 넘겨 너희를 세상 모든 왕국에 공포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 18나는 내 계약을 어긴 사람들을, 곧 내 앞에서 송아지를 두 토막으로 가르고 그 사이로 지나가면서 맺은 계약의 규정들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그 송아지처럼 만들어 버리겠다. 19유다의 대신들과 예루살렘의 대신들, 내시들과 사제들을 비롯하여 갈라놓은 송아지 사이로 지나간 나라 백성을 모두 20원수들 손에,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 손에 넘기겠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시체는 하늘의 새들과 땅의 짐승들의 먹이가 될 것이다. 21나는 유다 임금 치드키야와 그의 대신들을 그 원수들 손에,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 손에, 너희에게서 물러난 바빌론 임금 군대의 손에 넘기겠다. 22이제 내가 명령을 내려, 그 군대를 이 도성으로 도로 데려오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러면 그들이 이 도성을 공격하여 점령하고 불태워 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유다 성읍들을 인적 없는 폐허로 만들겠다.”
예레미야서 39장 15-18절
에벳 멜렉의 구원
15예레미야가 아직 경비대 울안에 갇혀 있을 때에,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16“에티오피아 사람 에벳 멜렉에게 가서 말하여라.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도성에 복이 아니라 재앙을 내리겠다고 한 나의 말을 이제 내가 이루겠다. 이런 일이 바로 그날 네 앞에서 일어나겠지만, 17나는 그날에 너를 건져 주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너는 네가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18내가 반드시 너를 구하여, 네가 칼에 맞아 쓰러지지 않게 하겠다. 너는 나를 신뢰하였으므로 네 목숨을 전리품으로 얻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미야서-연대순(ca.BC 629-561)' 카테고리의 다른 글
BC 561년, 예레미야의 예언이 이루어지다(예레 연대-10) (0) | 2023.12.23 |
---|---|
BC 587년 멸망 후, 모든 민족을 향해 뚫린 예루살렘 도성(예레 연대-9) (0) | 2023.12.23 |
BC 588년, 세월의 망각: 바빌론 유배 70년과 광야의 40년(예레 연대-7) (0) | 2023.12.23 |
BC 589년, 가두어도 갇히지 않는 예언(예레 연대-6) (0) | 2023.12.23 |
BC 594년, 새 계약에 대한 신탁(예레 연대-5) (0) | 2023.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