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어도 갇히지 않는 예언
1. 마침내 유다의 마지막 시대가 다가왔다.
유다에 마지막 시대가 온 것은
치드키야와 그의 신하들과 나라 백성이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내리신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예레 37,2) 때문이다.
드디어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을 포위공격하기 시작한다(BC 589년).
그런데 파라오의 군대가 이집트에서 출동하자(☞ 파라오 호프라의 공격, BC 589년),
그 소식을 듣고 반격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물러간다.(예레 37,5)
2. 예레미야가 요나탄 서기관의 집에 있는 천장이 둥근 저수 동굴에 갇히다.
그때 예레미야는 자기 친족들 가운데에서 상속 재산에 관한 일을 처리하러,
예루살렘에서 벤야민 땅으로 가려고 길을 떠난다(예레 37,12).
그가 ‘벤야민 성문’에 이르렀을 때,
수문장이 예레미야 예언자를 붙잡고,
“당신은 지금 칼데아인들에게로 넘어가고 있소!” 하고 말한다(예레 37,13)
그렇지 않다고 하는 예레미야의 말을 무시하고 대신들에게 넘기자,
그들은 예레미야에게 화를 내며 예레미야를 때리고,
요나탄 서기관 집에 있는 천장이 둥근 저수 동굴에 가둔다.(예레 137,15-16)
3. 예레미야가 경비대 울안에 갇히다.
칼데아인들이 파라오의 공격을 저지하고 돌아와 다시 예루살렘을 위협하자
치드키야 임금이 자기 궁궐로 예레미야를 데려와 그에게 은밀히 묻는다.
그러자 예레미야는 “임금님께서는 바빌론 임금의 손에 넘겨지실 것입니다.”(예레 37,17)
그런데 “제가 임금님이나 임금님의 신하들이나 이 백성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저를 감옥에 가두신 것입니까?"(예레 37,18)라면서
요나탄 서기관 집으로 가면 죽는다고(예레 37,20) 하자,
치드키야 임금은 예레미야를 경비대 울안으로 옮기게 한다.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경비대 울안에 머무르게 된다.(예레 37,21)
4. 예레미야가 말키야 왕자의 저수 동굴에 갇히다.
예레미야가 경비대 울안에서 온 백성에게,
이 도성에 머무는 자는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으로 죽겠지만,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는 칼데아인들에게 나가 항복하는 자는
죽지 않고 제 목숨을 전리품으로 얻어 살게 될 것이라고(예레 38,2) 하면서
"이 도성은 반드시 바빌론 임금의 군대에게 넘어가 점령당할 것이다.’”(예레 38,3)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그러자 대신들이 예레미야에게 내린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이런 자는 마땅히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사실 이자는 이 백성의 안녕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을 구하고 있습니다.”(예레 38,4)라고
임금에게 말하자 치드키야는
“자, 그의 목숨이 그대들의 손에 달려 있소.”(예레 38,5) 하고 말한다.
그러자 그들은 예레미야를 붙잡아 경비대 울안에 있는
말키야 왕자의 저수 동굴에 집어넣어 가둔다(예레 38,6).
5. 예레미야가 다시 경비대 울안에 갇히다.
그때, 왕궁에 에벳 멜렉이라는 에티오피아 사람 내시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저수 동굴에 넣었다는 소식을 듣고(예레 38,7) 치드키야에게 말한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저 사람들이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한 일은 모두 악한 짓입니다."(예레 38,9)
그러자 치드키야가 에벳 멜렉에게,
사람들을 보내 예레미야를 구하라고 하자,
사람들이 가서 옷가지로 엮어 만든 줄을 넣어 예레미야를 저수 동굴 밖으로 끌어올린다.
그 뒤 예레미야는 경비대 울안에 머무르게 된다(예레 38,10).
6. 에티오피아 사람 내시를 통한 예언적 표징 행동
에티오피아 사람 내시가 말한
"저 사람들이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한 일은 모두 악한 짓입니다"(예레 38,9)라는 말이
심금을 울린다.
그가 하느님의 말씀과 참 예언자의 소명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할 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다 임금 치드키야는 물론 대신들과 온 백성가운데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유일한 이민족 사람인 것이다.
또 다른 에티오피아 사람이 있다.
주님의 천사의 말을 듣고 필리포스가 에티오피아 사람을 만난다.
그는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재정을 관리하는 내시로서,
하느님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 중이다.
그는 수레에 앉아 이사야 예언서에 쓰인
“그는 양처럼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린 양처럼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사도 18,32)라는 글을 읽고 있다.
그 내용에 대한 필리포스의 설명을 들은 그는,
"나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사도 8,37) 하고 말한 후 세례를 받는다.
치드키야 임금의 에티오피아 사람 내시와
칸다케 여왕의 에티오피아 사람 내시는
이민족이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참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로
바오로를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서게 한(사도 13,46) 유다인들과는 달리,
두 사람의 에티오피아 내시는
이민족에 새 희망을 전하는 예언적인 표징 행동으로
"네가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진실과 공정과 정의로 맹세한다면
다른 민족들이 주님 안에서 복을 받고 주님 안에서 찬양을 받으리라."(예레 4,2)는
하느님 말씀에 따른 미래의 새 계약에 대한 확증적인 표징 행동인 것이다.
7. 예레미야가 주님의 집에서 치드키야와 마지막으로 만나다.
칼데아인들의 공격이 급박하게 지속되자,
치드키야는 예레미야 예언자를 주님의 집 셋째 입구로 데려오게 하여(예레 38,14)
주님의 말씀에 대해 묻는다.
예레미야는
"네가 바빌론 임금의 대신들에게 나가 항복하기만 하면,
너의 목숨이 살아남고 이 도성이 불타지 않을 것이며,
너와 네 집안도 살아남게 될 것이다."(예레 38,17)라는 하느님 말씀을 전한다.
그러자 치드키야 임금이 예레미야에게 말한다.
“나는 칼데아인들에게 넘어간 유다인들이 무섭소.
칼데아인들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학대할 것이오.”(예레 38,19)라며 항복하지 않겠다고 한다.
8. 어리석음과 지혜로움
예레미야는 마지막 순간까지 치드키야에게,
너의 목숨을 구하고 도성이 불타지 않게 하려면
하느님의 종인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에게 항복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그런데 치드키야로부터 돌아온 말은 참으로 가관이다.
칼데아인들에게 넘어간 유다인들이 무서워서(예레 38,19) 항복하지 못한다는 그의 말이
과연 하나의 민족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로서 할 말인가?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사람의 어리석음이다.
어리석음은 눈에 보이는 겉모습에 가리어지기도 하고
재력이나 권력이라는 힘에 의해 명석한 모습인양 위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러한 명석함의 탈을 쓴 또 다른 어리석음을 분별할 줄 모르기 때문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는 형국이 되어 둘 다 구덩이에 빠지게 된다(마태 15,14).
바로 이러한 상황이 유다 말기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9. 새 계약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어리석음이라는 인간의 본성적 속성에 대해
치드키야 임금과 그의 대신들과 예언자들은 물론 온 백성이 증명하게 하시고,
이민족인 내시들에 의해서는 신분 혹은 신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혜로운 생각과 처신에 의해 얻어지는 참 행복을 보여 주게 하시니,
무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시는 하느님께서 구태여,
잠깐 스쳐 지나가는 짧은 단막극처럼
이민족 사람 내시들을 드러내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새 계약(예레 31,31-34)을 위한 당신의 위대한 뜻을
모든 민족들에게 드러내시기 위함일 것이다.
하느님의 새 계약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마태 28,18) 예수님의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는 말씀으로 귀결되니,
사도 바오로의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갈라 4,6)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1 코린?(13,16)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삶의 여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마음 안에 계시는 말씀이신 하느님(요한 1,1)과 함께 영원하여야 할 것이다.
예레 연대-6. 가두어도 갇히지 않는 예언: BC 589년, 치드키야 제9년 / 바빌론 유배 17년(예레 37; 38)
예레미야서 37장
치드키야의 기도 요청
1요시야의 아들 치드키야가 여호야킴의 아들 여콘야를 대신하여 임금이 되었다.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그를 유다 땅의 임금으로 앉힌 것이다. 2그런데 치드키야와 그의 신하들과 나라 백성은,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3치드키야 임금은 셀레므야의 아들 여후칼과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니야 사제를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보내면서, “우리를 위하여 주 우리 하느님께 기도해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4그때에 예레미야는 아직 감옥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 가운데에 드나들 수 있었다.
포위를 풀다
5그 무렵 파라오의 군대가 이집트에서 출동하자, [☞ 파라오 호프라의 공격, BC 589]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칼데아인들은 그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물러갔다.
6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내렸다. 7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에게 물어보라고 너희를 보낸 유다 임금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너희를 도우러 출동한 파라오의 군대는 제 나라 이집트로 돌아갈 것이다. 8그러면 칼데아인들은 다시 돌아와 이 도성을 공격하여 점령하고 불태울 것이다. 9─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희는 칼데아인들이 너희에게서 물러갈 것이라고 하면서 너희 자신을 속이지 마라. 그들은 물러가지 않을 것이다. 10너희를 공격하는 칼데아인들의 모든 군대를 너희가 쳐부수어 그들 가운데 부상당한 자들만 남는다 할지라도, 그들은 저마다 진지에서 일어나 이 도성을 불태울 것이다.’”
예레미야가 갇히다
11칼데아인들의 군대가 파라오의 군대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물러갔을 때, 12예레미야는 자기 친족들 가운데에서 상속 재산에 관한 일을 처리하러, 예루살렘에서 벤야민 땅으로 가려고 길을 떠났다. 13그가 ‘벤야민 성문’에 이르렀을 때, 하난야의 손자이며 셀레므야의 아들로 이름이 이르이야인 수문장이 예레미야 예언자를 붙잡고, “당신은 지금 칼데아인들에게로 넘어가고 있소!” 하고 말하였다. 14그러자 예레미야가 “그렇지 않소. 나는 지금 칼데아인들에게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르이야는 예레미야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붙잡아 대신들에게 데려갔다.
15대신들은 예레미야에게 화를 내며 그를 때리고, 요나탄 서기관 집에 있는 구덩이에 가두었다. 사람들이 그곳을 감옥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16예레미야는 천장이 둥근 저수 동굴에 들어가, 오랫동안 그곳에 갇혀 있게 되었다.
치드키야가 예레미야를 은밀히 만나다
17치드키야 임금이 사람을 시켜 예레미야를 데려왔다. 임금은 자기 궁궐에서 그에게 은밀히 물었다. “주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지 않으셨소?” 예레미야가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계속해서 그는 “임금님께서는 바빌론 임금의 손에 넘겨지실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8그리고 예레미야는 치드키야 임금에게 호소하였다. “제가 임금님이나 임금님의 신하들이나 이 백성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저를 감옥에 가두신 것입니까? 19‘바빌론 임금이 여러분과 이 나라를 치러 오지 않을 것이오.’ 하고 여러분에게 예언하던 예언자들은 어디 있습니까? 20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제발 제 말씀을 들어 주십시오. 저의 간청을 들으시어 저를 요나탄 서기관의 집으로 보내지 말아 주십시오. 그곳에 가면 저는 죽습니다.”
21치드키야 임금은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려, 예레미야를 경비대 울안으로 옮기고, 도성의 빵이 모두 동이 날 때까지 날마다 빵 굽는 이들의 거리에서 빵을 날라다 그에게 주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경비대 울안에 머무르게 되었다.
예레미야서 38장
예레미야가 물 없는 저수 동굴에 갇혔다가 풀려나다
1마탄의 아들 스파트야와 파스후르의 아들 그달야와 셀레므야의 아들 유칼과 말키야의 아들 파스후르가, 예레미야가 온 백성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2“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도성에 머무는 자는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으로 죽겠지만, 칼데아인들에게 나가 항복하는 자는 죽지 않고 제 목숨을 전리품으로 얻어 살게 될 것이다. 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 도성은 반드시 바빌론 임금의 군대에게 넘어가 점령당할 것이다.’”
4그러자 대신들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이런 자는 마땅히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그가 이따위 말을 하여, 도성에 남은 군인들과 온 백성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자는 이 백성의 안녕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을 구하고 있습니다.” 5이에 치드키야 임금은 “자, 그의 목숨이 그대들의 손에 달려 있소. 이 임금은 그대들의 말에 어찌할 수가 없구려.” 하고 말하였다. 6그들은 예레미야를 붙잡아 경비대 울안에 있는 말키야 왕자의 저수 동굴에 집어넣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밧줄로 묶어 저수 동굴에 내려 보냈는데, 그곳에는 물은 없고 진흙만 있어서 그는 진흙 속에 빠졌다.
7왕궁에 에벳 멜렉이라는 에티오피아 사람 내시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저수 동굴에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임금은 ‘벤야민 성문’에 앉아 있었다. 8에벳 멜렉은 왕궁에서 나와 임금에게 가서 말하였다. 9“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저 사람들이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한 일은 모두 악한 짓입니다. 그들이 그를 저수 동굴에 던져 넣었으니, 그는 거기에서 굶어 죽을 것입니다. 이제 도성에는 더 이상 빵이 없습니다.” 10그러자 임금이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 멜렉에게 명령하였다. “여기 있는 사람들 가운데 서른 명을 데리고 가서, 예레미야 예언자가 죽기 전에 그를 저수 동굴에서 꺼내어라.” 11에벳 멜렉은 그 사람들을 데리고 왕궁의 의복 창고로 갔다. 거기에서 해진 옷과 누더기를 꺼내어 줄에 묶은 다음, 그것을 저수 동굴에 갇힌 예레미야에게 내려 보냈다. 12에티오피아 사람 에벳 멜렉이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해진 옷과 누더기를 양쪽 겨드랑이와 줄 사이에 끼워 넣으시오.” 예레미야가 그대로 하자, 13그들은 줄을 당겨 예레미야를 저수 동굴 밖으로 끌어 올렸다. 그 뒤 예레미야는 경비대 울안에 머물렀다.
치드키야와 마지막으로 만나다
14치드키야는 예레미야 예언자를 주님의 집 셋째 입구로 데려오게 하였다. 임금이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내가 그대에게 한 가지 묻겠으니 무엇이든 나에게 숨기지 마시오.” 15예레미야가 치드키야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임금님께 사실대로 아뢰면 임금님께서 반드시 저를 죽이실 것이고, 제가 임금님께 조언을 드린다 해도 임금님께서 제 말을 들으실 리가 없습니다.” 16그러자 치드키야 임금은 예레미야에게 은밀히 이런 맹세를 하였다. “우리에게 목숨을 주신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내가 그대를 죽이지도 않고 그대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 손에 넘기지도 않을 것이오.” 17예레미야가 치드키야에게 말하였다.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바빌론 임금의 대신들에게 나가 항복하기만 하면, 너의 목숨이 살아남고 이 도성이 불타지 않을 것이며, 너와 네 집안도 살아남게 될 것이다. 18그러나 네가 만일 바빌론 임금의 대신들에게 나가 항복하지 않으면, 이 도성이 칼데아인들에게 넘겨지고 그들은 이 도성을 불태울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19그러자 치드키야 임금이 예레미야에게 말했다. “나는 칼데아인들에게 넘어간 유다인들이 무섭소. 칼데아인들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학대할 것이오.” 20예레미야가 말하였다. “칼데아인들이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제가 임금님께 전해 드린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러면 임금님께서는 일이 잘되고 목숨도 구하실 것입니다. 21그러나 임금님께서 항복하기를 거절하실 경우에, 주님께서 저에게 보여 주신 사정은 이렇습니다. 22유다 왕궁에 남은 여인들이 모두 바빌론 임금의 대신들에게 끌려가면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과 가까운 친구들이
당신을 속이고 멋대로 조종했지요. 그
러고는 당신의 발이 진흙에 빠져 들자
그들은 등을 돌려 버렸지요.’
23임금님의 모든 아내와 아들들은 칼데아인들에게 끌려갈 것이고, 임금님께서도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하실 것입니다. 임금님께서는 바빌론 임금에게 사로잡히시고 이 도성은 불탈 것입니다.”
24치드키야는 예레미야에게 당부하였다.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려서는 안 되오. 그랬다가는 그대가 죽게 될 것이오. 25내가 그대와 이야기했다는 소문을 대신들이 듣게 되면, 그들이 그대에게 찾아와 ‘그대가 임금님께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숨기지 말고 우리에게 알려 주시오. 우리가 그대를 죽이지 않을 터이니, 임금님께서 그대에게 말씀하신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 주시오.’ 하고 말할 것이오. 26그러면 그대는, 요나탄의 집으로 돌아가면 죽게 되니 그곳으로 보내지 말아 달라고 임금님께 간청하였다고만 말하시오.”
27과연 대신들이 모두 예레미야를 찾아와 그에게 물었으나, 예레미야는 임금이 분부한 말마디 그대로만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대신들은 이야기 내용을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예레미야에게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28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점령당하는 날까지 경비대 울안에서 지냈다.
'예레미야서-연대순(ca.BC 629-561)' 카테고리의 다른 글
BC 587년, 거짓 예언자들에 의한 예루살렘의 파멸(예레 연대-8) (0) | 2023.12.23 |
---|---|
BC 588년, 세월의 망각: 바빌론 유배 70년과 광야의 40년(예레 연대-7) (0) | 2023.12.23 |
BC 594년, 새 계약에 대한 신탁(예레 연대-5) (0) | 2023.12.23 |
BC 597년, 거짓 철필가(예레 연대-4 관련 본문) (0) | 2023.12.23 |
BC 597년, 예레미야의 고백(예레 연대-4) (0) | 2023.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