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재앙은
이스라엘 민족의 탈출을 위해 내려진 사건들이지만,
"정녕 악인들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타오르지 않네."(욥 18,5)라는 말씀처럼
하느님 말씀을 거부한 파라오와 같은
정의롭지 못한 악인들에게 내린 형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집트 재앙은,
정의와 공정을 위해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하느님께서
현재 및 미래의 신앙인들에게 알려주신
공식적이면서도 묵시적인
주님의 날에 대한 종말론적 집행 계획이라 할 수 있다.
국지적 소멸을 초래한 이집트 재앙
어찌 보면 이집트 재앙은
"죄인들의 자녀들이 물려받은
유산이 소멸되고"(집회 41,6)라는 말씀처럼
하느님 말씀을 거스른 자들에 대한
'국지적 소멸'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노아 홍수처럼 전 세계가 아닌 이집트라는 지역에서
물이 피로 변하여
생명수인 물이 소멸되고,
개구리, 모기 및 등에 등이 창궐하여
유익한 생물이 소멸되고,
가축병과 종기가 퍼져
가축과 사람의 건강이 소멸되고,
우박과 메뚜기가 작물을 초토화시켜
사람과 가축에 필요한 작물이 소멸되고,
어둠이 내려
하느님의 말씀으로 생긴 빛이 소멸되고,
죗값으로 인해(이사 24,6)
맏아들에게 죽음이 덮쳐
장자권은 물론 목숨까지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시각으로 바라본 이집트 재앙
이제 기원전 15세기 경에 발생한 이집트 재앙을
21세기 오늘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생활 및 산업 활동으로 발생된 오폐수가
수계에 유입되어 호수와 강물이 오염되니
물속에 사는 생물들이 죽어 썩어나간다.
사체에는 부패한 것을 좋아하는
파리떼가 득실거리고,
더럽고 고여있는 물에는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들이 폭증하니,
생태계는 병해충이 창궐하여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니
사람과 가축이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의 남용은
지구 환경을 격변시켜
비정상적인 홍수 및 극한 가뭄을 일으키고
주먹만 한 우박이 돌발적으로 쏟아지게 한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메뚜기 등의 군집 생물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먹이 사슬을 일 순간에 무너지게 한다.
또한 격변하는 지구 환경 변화는
지각 작용에도 영향을 끼쳐
지진을 발생시키거나
그로 인한 거대 해일이 해안을 덮치게 한다.
화산 대폭발로 인한 화산재의 성층권까지의 확산은
태양빛을 차단하여 세상을 어둡게 하고
그로 인해 기온이 내려가 빙하기와 같은 세상이 만들어진다.
한편 화산재와 함께 대기에 널리 퍼진 유해 물질은
비와 함께 다시 내려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치닫게 된다.
이처럼 성경에 기록된
이집트 재앙에 의한 소멸 작용은
현대인의 관점에서도
지극히 일반적으로 관찰될 수 있는 현상인데,
결국에는 재앙이 피조물을 어둠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필연적인 종말의 원인이 됨을 직시할 수 있게 한다.
소멸 세대, 왜 그들이?
프롤로그사라져 없어진다는 의미를 지닌 소멸, 소멸이란 유기물 같은 유형이무기물이라는 무형으로 바뀌는 것이다.자연계에서 이러한 순환적 소멸은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다. 영원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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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적 계시인 이집트 재앙
이집트 재앙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 전개는
과거는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라는
하느님의 뜻과는 달리,
"내가 보니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창세 7,1)라고
노아에게 한탄하듯 하신 말씀을 들었으면서도
끊임없이 불의하고 불공정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종말론적 관점에서
이집트에 내린 재앙들은
하느님께서 수천여년 전에
현재와 미래의 사람들에게 내리신
묵시적 계시임이 분명하다.
너 어디 있느냐?
다시 말하여 반복적으로 발생한 이집트 재앙은
생각과 말과 행위 모든 면에서
불시에 들이닥칠 주님의 날을 대비하라는
하느님의 지극히 자비로우신 권고인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받기 위해서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하느님은 선하신 분이시다(시편 106,1).
하느님은 정의와 공정을 바라신다(시편 33,5).
하느님은 새 계약을 통해(예레 31,31; 루카 22,20)
당신을 믿는 보편 교회의
거룩한 사람들(탈출 22,30; 레위 11,44)을
평화로이 영원한 생명으로(요한 4,14) 보내 주실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의 뜻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기적인 생각으로,
나 혹은 특정 집단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은
불의하고 불공정할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속한 공동체는
노아의 홍수 혹은 바빌론 유배처럼
점진적으로 소멸될 뿐이다.
소멸되지 않기 위해서는
거룩한 보편 교회의 성경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하느님의 뜻을 올바르게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우리를 만드신 거룩하신 주 하느님께서는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면서(창세 3,8)
자비로우신 목소리로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실 것이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시원의 문명으로 부르고자 한다(에덴 시대)
프롤로그우리는 성경 역사에서 주로 아담과 하와 이후의 세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부여하신 중요한 권한인천부권한을 간과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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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는 파스카의 자비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이집트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많이 일으키겠다." (탈출 7,3)
"그래도 파라오가 너희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이집트에 내 손을 뻗쳐
큰 심판을 내려서 나의 군대,
곧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겠다."(탈출 7,4)
"내가 이집트 위로 내 손을 뻗어
그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어 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탈출 7,5)
하느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완고한 고집을 부린 파라오 때문에
당시 근동에서 강력한 국가였던
이집트에서 발생한 열 가지 재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집트에 내린 재앙은
물이 피가 되는 첫째 재앙(탈출 7,14-25)부터
둘째 개구리 소동(탈출 7,26-29; 8,1-11),
셋째 모기 소동(탈출 8,12-15),
넷째 등에 소동(탈출 8,16-28),
다섯째 가축병(탈출 9,1-7),
여섯째 종기(탈출 9,8-12),
일곱째 우박(탈출 9,13-35),
여덟째 메뚜기 소동(탈출 10,1-20), 그리고
아홉째 재앙인 어둠(탈출 10,21-29)을 지나
열째 재앙인 이집트 맏아들의 죽음(탈출 12,29-36)에 이르기까지
열 가지의 재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이집트를 초토화시킨다.
이처럼 이집트에 내린 재앙이
피라는 생명의 소멸에서
죽음이라는 삶의 종말로 막을 내리니,
이는 하느님의 창조를 거부한 이들에게 들이닥치는
소멸이라는 인간의 숙명을 보여주는 묵시적 계시이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자비로
재앙이 일어난 이집트를 벗어난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믿고 따르는 백성에게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는
파스카라는 은총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이집트의 재앙이
파스카를 통해 약속의 땅으로 이행되니,
이 과정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창세 12,2)을
당신이 사랑하시는 백성에게 내리시는
묵시적 계시의 이행이다.
에필로그
죽음으로 치닫는 재앙에서
삶으로 소생하는 은총이
파스카라는 격변을 통해 이루어지니
파스카는 단순히 음식을 먹고 옛날을 기억하는 축제가 아니다.
다시 말하여 종말론적 시각에서 파스카란,
"의인과 악인을 가리고
하느님을 섬기는 이와 섬기지 않는 이를 가리는"(말라 3,18)
득달같이 다가오는 주님의 위대한 날(스바 1,14)에
새 계약으로 태어난(루카 22,20) 의로운 사람들을
영원한 삶으로 건너가게 하는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내리는
은총과 평화"(갈라 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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