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저희 귀로 들었습니다
이 비가는 공동체가 항상 인정해 왔던
하느님께서 공동체에 베풀어 주신 과거의 은혜에 대해
하느님께 상기시켜 드린다(시편 44,2-9).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버려 패배와 굴욕을 당하게 하신다(시편 44,10-17).
비록 백성은 언약을 거스르는 죄를 의식하지 않지만(시편 44,18-23),
그들은 하느님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특별한 백성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직도 그들은 계속 기도한다(시편 44,24-26).
시편 44장
1 [지휘자에게. 코라의 자손들. 마스킬]
I
2하느님, 저희 귀로 들었습니다.
저희 조상들이 저희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44,2] 시편 78,3. .
그들 시대에 당신께서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그 옛날에 당신께서 손수 이루셨습니다.
3당신께서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조상들을 심으셨으며[44,3] 시편 78,55; 80,9f.
겨레들을 멸망시키시고 조상들을 뻗어 가게 하셨습니다.
4정녕 저희 조상들은 자기들의 칼로 땅을 차지하지도 않았고 [44,4] 신명 8,17f; 여호 24,12.
자기들의 팔로 승리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당신의 오른손과 당신의 팔,
당신 얼굴의 빛이 이루어 주셨으니
당신께서 그들을 좋아하셨기 때문입니다. [44,4] 시편 4,7; 31,17; 67,2; 80,4; 민수 6,25; 다니 9,17.
5하느님, 당신께서 바로 저의 임금님이십니다.[44,5] 시편 145,1.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6저희는 당신 힘으로 적들을 물리치고
저희에게 항거하는 자들을 당신 이름으로 짓밟습니다.
7정녕 저는 제 화살을 믿지 않습니다.
제 칼이 저를 구원하지도 않습니다.
8오직 당신께서 저희를 적들에게서 구하시고
저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망신을 주셨습니다.
9저희가 날마다 하느님을 찬양하고
줄곧 당신 이름을 찬송합니다.
셀라
II
10그러나 당신께서는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치욕으로 덮으시고 [44,10–27] 시편 89,39–52.
저희 군대와 함께 출전하지 않으셨습니다. [44,10] 시편 60,12.
11*당신께서 저희를 적 앞에서 물러나게 하시어
저희를 미워하는 자들이 노략질하였습니다. [44,11] 레위 26,17; 신명 28,25.
12당신께서 저희를 잡아먹힐 양들처럼 넘겨 버리시고
저희를 민족들 사이에 흩으셨습니다. [44,12] 레위 26,33; 신명 28,64.
13당신께서 당신 백성을 헐값에 파시어
그 값으로 이익을 남기지도 않으셨습니다. [44,13] 신명 32,30; 이사 52,3.
14당신께서 저희를 이웃들에게 우셋거리로, [44,14–17] 시편 79,4; 80,7; 123,3–4; 욥 12,4; 다니 9,16.
주위 사람들에게 비웃음과 놀림거리로 내놓으셨습니다.
15당신께서 저희를 민족들의 이야깃거리로,
겨레들의 조소거리로 내놓으셨습니다.
16온종일 저의 치욕이 제 앞에 있고
창피가 제 얼굴을 덮으니
17능욕자와 모독자의 시끄러운 소리,
원수와 복수자의 얼굴 탓입니다.
III
18이 모든 것이 저희를 덮쳤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을 잊지도 않고
당신의 계약에 불충하지도 않았습니다.
19*저희 마음은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저희 발걸음은 당신의 길을 벗어나지도 않았습니다.
20그런데도 당신께서는 저희를 부수시어 *승냥이들이나
사는 곳으로 만드시고 [44,20] 예레 9,10.
저희 위를 암흑으로 덮으셨습니다.
21저희가 만일 저희 하느님의 이름을 잊고
낯선 신에게 저희 손을 펼쳤다면
22하느님께서는 마음속에 숨겨진 것도 아시는데
그런 것을 알아채지 못하실 리 있겠습니까?
23그러나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44,23] 로마 8,36.
IV
24깨어나소서, 주님, 어찌하여 주무십니까?
잠을 깨소서, 저희를 영영 버리지 마소서! [44,24] 시편 10,1; 74,1; 77,8; 79,5; 83,2.
25어찌하여 당신 얼굴을 감추십니까? [44,25] 시편 10,11; 89,47; 욥 13,24.
어찌하여 저희의 가련함과 핍박을 잊으십니까?
26정녕 저희 영혼은 먼지 속에 쓰러져 있으며 [44,26] 시편 119,25.
저희 배는 땅바닥에 붙어 있습니다.
27저희를 도우러 일어나소서.
당신 자애를 생각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
주석
[44,11] 주석: 당신께서 저희를 적 앞에서 물러나게 하시어
당신께서 저희를 적 앞에서 물러나게 하시어 : 시편 44,3의 추론이다. 승리와 마찬가지로 패배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이스라엘도 그들의 원수들도 명예를 주장할 수 없다(시편 44,23).
[44,19] 주석: 저희 마음은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저희 마음은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 이스라엘의 패배는 신뢰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44,20] 주석: 승냥이들이나 사는 곳으로
승냥이들이나 사는 곳으로: 이스라엘의 패배와 추방에 뒤이어(시편 44,11-12), 그 땅은 황량해지고, 승냥이들만 살았다. <비교> 이사 13,22; 예레 9,10; 10,22. 다른 사람들은 “바다 괴물”로 탄님 tanni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비교> 에제 29,3; 32,2) “당신께서 바다 괴물(dragon, 용)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를 짓밟았습니다.”라고 번역한다.
22그 궁성에서는 늑대들(Desert beasts, NAB; Wild dogs, RNAB) 이 울부짖고
안락하던 궁궐에서는 승냥이들(jackals, NAB; RNAB)이 울부짖으리라.
그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날들은 미루어지지 않으리라.(이사 13,22)
10내가 예루살렘을 폐허 더미로,
승냥이(jackals, NAB; RNAB) 소굴로 만들고
유다 성읍들을 주민들이 없는 폐허로 만들리라.(예레 9,10)
22자, 소리가 들려오지 않느냐!
소문이 북녘 땅에서 다가온다.
유다의 성읍들을 폐허로 만들고
늑대 (jackal, NAB; RNAB) 소굴로 만들 큰 난리라고들 한다.(예레 10,22)
3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를 대적하리라,
이집트 임금 파라오야!
나일 강 한가운데에 드러누워 ′나일 강은 내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말해 대는
거대한 용(monster, NAB; dragon, RNAB)아!(에제 29,3)
2“사람의 아들아,
이집트 임금 파라오를 위하여 애가를 불러라.
그에게 말하여라.
‘민족들의 사자야, 네가 망하고 말았다.
너는 한때 바다의 용(monster, NAB; monster, RNAB)과 같았다.
너의 강에서 물을 솟구치게 하고 발로 물을 휘저어 네 강의 물을 더럽혔다.(에제 32,2)
※ 인용 본문에 등장하는 동물에 대한 번역이 상이하여 NAB와 RNAB에 사용된 단어를 제시한다.
인용 본문
[44,2] 시편 78,3.
3우리가 들어서 아는 것을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들려준 것을.(시편 78,3)
[44,3] 시편 78,55; 80,9f.
55그들 앞에서 민족들을 쫓아내시어 그 땅을 제비 뽑아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주시고 이스라엘의 지파들을 그 천막에 살게 하셨다.(시편 78,55)
9당신께서는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하나를 뽑아 오시어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습니다.(시편 80,9)
[44,4] 신명 8,17f; 여호 24,12.
17너희는 마음속으로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산을 마련하였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신명 8,17)
12나는 또 너희보다 앞서 말벌을 보내어, 아모리족의 두 임금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었다. 그렇게 한 것은 너희의 칼도 너희의 화살도 아니다.(여호 24,12)
[44,4] 시편 4,7; 31,17; 67,2; 80,4; 민수 6,25; 다니 9,17.
7많은 이가 말합니다.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 주랴?” 주님, 저희 위에 당신 얼굴의 빛을 비추소서.(시편 4,7)
17당신 얼굴을 당신 종 위에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시편 31,17)
2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강복하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셀라(시편 67,2)
4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 80,4)
25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민수 6,25)
17그러니 이제 저희의 하느님, 당신 종의 기도와 간청을 들어 주십시오. 주님, 당신 자신을 생각하시어 황폐한 당신의 성소에 당신 얼굴의 빛을 비추십시오.(다니 9,17)
[44,5] 시편 145,1.
1[찬양가. 다윗] 저의 임금이신 하느님, 당신을 들어 높입니다. 영영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합니다.(시편 145,1)
[44,10–27] 시편 89,39–52.
39그러나 당신께서는 버리고 물리치셨습니다. 당신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진노하셨습니다. 40당신 종과 맺으신 계약을 파기하시고 그의 왕관을 땅바닥에 내던져 더럽히셨으며 41그의 성벽들을 모두 헐어 버리시고 그의 성채들을 폐허로 만드셨습니다. 42길 가는 사람마다 그를 약탈하여 그는 이웃들에게 우셋거리가 되었습니다. 43당신께서 그의 적들의 오른팔을 높이시고 그의 원수들을 모두 기쁘게 하셨습니다. 44정녕 당신께서 그의 칼을 적 앞에서 되돌리시고 전투 중에 그를 일으켜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45그의 영광에 끝을 내시고 그의 왕좌를 땅바닥에 내던지셨으며 46그의 젊은 날들을 짧게 하시고 그를 수치로 덮으셨습니다. 47주님, 언제까지나 영영 숨어 계시렵니까? 언제까지나 당신의 진노를 불태우시렵니까? 48기억하소서, 제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당신께서 모든 사람을 얼마나 헛되이 창조하셨는지를. 49누가 영원히 살아 죽음을 아니 보겠습니까? 누가 저승의 손에서 자기 영혼을 빼내겠습니까? 셀라 50주님, 그 옛날 당신의 자애가 어디 있습니까? 당신의 성실을 걸고 다윗에게 맹세하신 그 자애가.(시편 89,39-52)
[44,10] 시편 60,12.
12하느님, 당신께서 저희를 버리지 않으셨습니까?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희 군대와 함께 출전하지 않으십니다.(시편 60,12)
[44,11] 레위 26,17; 신명 28,25.
17내가 너희에게 내 얼굴을 돌리면, 너희는 원수들 앞에서 패망하여 적의 지배를 받을 것이다. 너희는 뒤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치게 될 것이다.(레위 26,17)
25주님께서는 너희가 적들 앞에서 패배하게 하실 것이다. 너희가 적을 치러 한 길로 나갔다가, 그 앞에서 일곱 길로 흩어져 도망칠 것이며, 너희는 땅의 모든 나라에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신명 28,25)
[44,12] 레위 26,33; 신명 28,64.
33나는 너희를 민족들 사이로 흩어 버리며 너희 뒤로 칼을 빼어 휘두르겠다. 그리하여 너희 땅은 황폐해지고 너희 성읍들은 폐허가 될 것이다.(레위 26,33)
64주님께서는 땅끝에서 땅끝까지, 모든 민족들 가운데로 너희를 흩으실 것이니, 너희는 그곳에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나무와 돌로 된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신명 28,64)
[44,13] 신명 32,30; 이사 52,3.
30그들의 바위께서 그들을 팔아 버리지 않으신다면 주님께서 그들을 넘겨주지 않으신다면 어찌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을 수 있으며 두 사람이 만 명을 도망치게 할 수 있으랴?(신명 32,30)
3정녕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대가 없이 팔려 갔으니 돈을 내지 않고 구원을 받으리라.(이사 52,3)
[44,14–17] 시편 79,4; 80,7; 123,3–4; 욥 12,4; 다니 9,16.
4저희는 이웃들에게 우셋거리가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비웃음과 놀림감이 되었습니다.(시편 79,4)
7당신께서 저희를 이웃들의 싸움거리로 만드시어 원수들이 저희를 비웃습니다.(시편 80,7)
3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희가 멸시만 실컷 받았습니다. 4거만한 자들의 조롱을 교만한 자들의 멸시를 저희 영혼이 실컷 받았습니다.(시편 123,3-4)
4제 친구의 웃음거리, 내가 그 꼴이 되었구려. 하느님을 부르면 그분께서 응답해 주시곤 하였지. 그렇듯 의롭고 흠 없던 내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었구려.(욥 12,4)
16주님, 당신의 그 모든 의로운 업적을 보시어, 당신의 도성 예루살렘에서,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당신의 분노와 진노를 거두어 주십시오. 저희의 죄와 저희 조상들의 죄악 때문에, 예루살렘과 당신의 백성이 주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에게 수치가 되고 말았습니다.(다니 9,16)
[44,20] 예레 9,10.
10내가 예루살렘을 폐허 더미로, 승냥이 소굴로 만들고 유다 성읍들을 주민들이 없는 폐허로 만들리라.(예레 9,10)
[44,23] 로마 8,36.
36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로마 8,36)
[44,24] 시편 10,1; 74,1; 77,8; 79,5; 83,2.
1주님, 어찌하여 멀리 서 계십니까? 어찌하여 환난의 때에 숨어 계십니까?(시편 10,1)
1[마스킬. 아삽] 하느님, 어찌하여 마냥 버려두십니까? 어찌하여 당신 목장의 양 떼에게 분노를 태우십니까?(시편 74,1)
8“주님께서 영원히 버리시어 더 이상 호의를 베풀지 않으시려나?(시편 77,8)
5주님, 언제까지나 마냥 진노하시렵니까? 언제까지나 당신의 격정을 불처럼 태우시렵니까?(시편 79,5)
2하느님, 잠잠히 계시지 마소서. 말없이 가만히 계시지 마소서, 하느님.(시편 83,2)
[44,25] 시편 10,11; 89,47; 욥 13,24.
11악인은 제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하느님은 잊고 있다.’ ‘얼굴을 감추어 영영 보지 않는다.’(시편 10,11)
47주님, 언제까지나 영영 숨어 계시렵니까? 언제까지나 당신의 진노를 불태우시렵니까?(시편 89,47)
24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감추십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원수로 여기십니까?(욥 13,24)
[44,26] 시편 119,25.
25제 영혼이 흙바닥에 붙어 있습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저를 살려 주소서.(시편 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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