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시다
시편 제3권: 시편 73 - 89장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시의 첫 구절(<비교> 시편 37; 49)은
사실 시편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어렵게 얻은 결론이다.
하느님은 정의로우시고 선하시다!
시편 저자는,
하느님을 모독한 사악한 자들이 겉으로 무사한 것을 보고 생겼던(시편 73,4-12)
자신의 거의 잃을뻔했던 믿음을 표현하고 있다(시편 73,2-3).
자신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시편 저자는,
성전에서 하느님 임재의 체험을 통해
사악한자들이 어떻게 현혹되었는지를 분명히 알기 전까지는 불의를 참을 수 없었다.
사악한 자들의 갑작스러운 멸망은 그들의 무상함을 보여준다(시편 73,13-20).
시편 저자가 지금 알고 있듯이,
의인은 이처럼 굳게 믿을 수 있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안전은 하느님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시편 73,1.23-28).
시편 73장
1 [시편. 아삽]
정녕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시다, 올바른 이에게!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시다, 마음이 깨끗한 이들에게!
I
2그러나 나는 하마터면 발이 미끄러지고
걸음을 헛디딜 뻔하였으니
3내가 어리석은 자들을 시새우고
악인들의 평안함을 보았기 때문이네. [73,3] 시편 37,1; 욥 21,13.
4그들에게 아픔이라고는 없으며
그들의 몸은 건강하고 기름졌네.
5인간의 괴로움이 그들에게는 없으며
다른 사람들처럼 고통을 당하지도 않네.
6그래서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며
폭행이 옷처럼 그들을 덮었네.
7그들의 눈은 비계로 불거져 나오고
그들의 마음에서는 온갖 환상이 흘러나오네. [73,7] 욥 15,27.
8그들은 비웃으며 심술궂게 이야기하고
거만하게 을러대며 이야기하네. [73,8] 시편 17,10.
9하늘을 향해 자기네 입을 열어젖히고
그들의 혀는 땅을 휩쓸고 다니네.
10그래서 내 백성이 그들에게 몸을 돌려
저들의 말을 물 마시듯 들이켜네.
11그들은 말하네. “하느님이 어찌 알 리 있으며
지극히 높으신 분이라고 어찌 알아채리오?” [73,11] 시편 10,11; 욥 22,13.
12보라, 바로 이들이 악인들!
언제까지나 걱정 없이 재산을 늘려 가네.
II
13정녕 나는 헛되이 마음을 깨끗이 보존하고
결백으로 내 두 손을 씻었단 말인가? [73,13] 시편 26,6; 말라 3,14.
14날마다 고통이나 당하고
아침마다 징벌이나 받으려고?
15“나도 그렇게 말하리라.” 생각하였지만
그것은 당신 아들들의 모임을 배신하는 것.
16깊이 생각하여 이를 알아들으려 하였으나
그것은 제 눈에 괴로움뿐이었습니다.
17그러나 마침내 하느님의 성전에 들어가
그들의 종말을 깨달았습니다.
III
18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을 미끄러운 길에 세우시고
그들을 멸망으로 떨어지게 하셨습니다.
19그들이 얼마나 순식간에 멸망해 버리는지!
그들은 없어지고 공포로 사라져 갑니다.
20잠에서 깨어났을 때의 덧없는 꿈처럼
주님께서는 일어나실 때
그들의 모습을 업신여기십니다. [73,20] 욥 20,8.
IV
21그렇건만 제 마음이 쓰라리고
제 속이 북받쳤을 때
22저는 멍텅구리,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당신 앞에 한 마리 짐승이었습니다.
23그러나 저는 늘 당신과 함께 있어
당신께서 제 오른손을 붙들어 주셨습니다. [73,23] 시편 121,5.
24당신의 뜻에 따라 저를 이끄시다가
훗날 저를 영광으로 받아들이시리이다.
25저를 위하여 누가 하늘에 계십니까?
당신과 함께라면
이 세상에서 바랄 것이 없습니다.
26제 몸과 제 마음이 스러질지라도
제 마음의 반석,
제 몫은 영원히 하느님이십니다.
27이제 보소서, 당신에게서 멀어진 자들은 멸망합니다.
당신을 배신한 자를 당신께서는 없애 버리십니다.
28그러나 저는, 하느님께 가까이 있음이 저에게는 좋습니다.
저는 주 하느님을 제 피신처로 삼아
당신의 모든 업적을 알리렵니다.
*in the gates of daughter Zion.(딸 시온의 문에서)
주석
[73,9] 주석: 하늘을 향해 자기네 입을 열어젖히고
하늘을 향해 자기네 입을 열어젖히고: 반신적 거인의 신화적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표현에서, 악인의 기괴한 말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턱에 비유된다.
[73,17] 주석: 그들의 종말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종말을 깨달았습니다: 시편 저자는 성전에서 이중 계시를 받는다. ① 사악한자들의 종말은 불시에 온다(시편 73,18-20); ② 하느님께서는 저와 함께 계신다.
[73,24] 주석: 훗날 저를 영광으로 받아들이시리이다
훗날 저를 영광으로 받아들이시리이다: 아마도 의도적인 수수께끼 같은 절인 것 같다. 일부 주석가들은 이것을 하늘의 영광으로의 영접이라 이해하므로, 전통적인 번역은 “영광으로 저를 받아들이시리라”는 것이다. 이 본문에 사용된 히브리어 동사는 실제로 하느님의 영역으로의 의인의 신비한 신적 오름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창세 5,24의 에녹; 2열왕 2,11-12의 엘리야; 시편 49,16의 의로운 시편 저자. 그러나 구약에서 개인적인 부활은 오직 BC 2세기에야 분명히 증명되었다. 이 절은 하느님의 임재와 보호에 대한 연관처럼 특정화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24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창세 5,24)
11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그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러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다.
12엘리사는 그 광경을 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기병이시여!”
엘리사는 엘리야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자기 옷을 움켜쥐고 두 조각으로 찢었다.(2열왕 2,11-12)
16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내 영혼을 구원하시고 저승의 손에서 나를 기어이 빼내시리라. 셀라(시편 49,16)
[73,28] 주석: in the gates of daughter Zion
in the gates of daughter Zion.(딸 시온의 문에서): NAB와 RNAB 영문에는 이 절이 있다.
As for me, to be near God is my good, to make the Lord GOD my refuge. I shall declare all your works in the gates of daughter Zion.(시편 73,28, NAB, RNAB)
인용 본문
[73,3] 시편 37,1; 욥 21,13.
1[다윗] 너는 악을 저지르는 자들 때문에 격분하지 말고 불의를 일삼는 자들 때문에 흥분하지 마라.(시편 37,1)
13행복 속에 나날을 보내다가 편안히 저승으로 내려간다네.(욥 21,13)
[73,7] 욥 15,27.
27제 얼굴을 기름기로 뒤덮고 허리를 비곗살로 둘러쳤지.(욥 15,27)
[73,8] 시편 17,10.
10그들의 마음은 비계로 닫혀 있고 그들의 입은 오만을 내뿜습니다.(시편 17,10)
[73,11] 시편 10,11; 욥 22,13.
11악인은 제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하느님은 잊고 있다.’ ‘얼굴을 감추어 영영 보지 않는다.’(시편 10,11)
13그런데 자네는 이렇게 말하는군. “하느님께서 무얼 아시리오? 먹구름을 꿰뚫어 심판하시겠는가?(욥 22,13)
[73,13] 시편 26,6; 말라 3,14.
6주님, 결백함으로 제 손을 씻고 당신 제단을 돕니다.(시편 26,6)
14너희는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헛된 일이다. 만군의 주님의 명령을 지킨다고, 그분 앞에서 슬프게 걷는다고 무슨 이득이 있느냐?(말라 3,14)
[73,20] 욥 20,8.
8그는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날아가 버리고 밤의 환영처럼 쫓겨나 버려(욥 20,8)
[73,23] 시편 121,5.
5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네 오른쪽에 계시다.(시편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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