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성

시온 가는 발걸음

좋은생각으로 2022. 3. 18. 10:09

 

제자들아!

마지막 나의 여정. 

이제 한 주 남았구나.

자, 일어나 시온으로 가자!

 

베드로야!

나의 반석아!

네가 날 무엇이라 하였느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 하지 않았느냐?

 

요한아! 

내 사랑하는 제자야!

너는 나에게 무엇을 부탁했느냐?

내가 영광 받을 때, 곁에 앉게 해달라 하지 않았느냐?


제자들아!

내 너희 둘에게.

먼저 가, 나귀 끌고 오라 했다. 

왜 그리 했는지 아느냐?

 

예루살렘 가는 길,

멀고 험하더냐?

위험하더냐?

우리, 자주 오갔던 길이 아니더냐?

 

내가 예언자가 아니더냐.

내가 그리스도가 아니더냐.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더냐.

내 어찌 내 앞 날을 모르겠느냐?


길바닥에 겉옷 깔고,

손에 종려나뭇가지 들고,

좋아라 발 구르며 팔 휘저으며 할 함성, 호산나!

내 어찌 모르겠느냐?

 

그러나, 시온, 네 안의 자녀들이 땅바닥에 팽겨쳐지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되련마는,

무엇이 평화를 가져 오는지,

이 모든 것 네 눈에 감추어져 있구나. 

 

제자들아, 미어지는 내 마음, 다리 풀려 걸을 수 없구나! 

애들아 가자, 나귀 타고. 

하느님께서 부르신다. 

나의 도성 시온으로 빨리 오라고! 

'삶과 영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 년도 당신의 눈에는  (0) 2022.07.02
광야의 사십 년을 인도하신 하느님  (0) 2022.04.12
요나탄아, 요나탄아! 거룩함이 무엇이냐?  (0) 2022.03.13
성체조배  (0) 2022.03.10
묵상기도와 관상기도  (0) 202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