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신께 피신하니
다윗 시편. 신뢰를 강하게 강조하는 내용(시편 31,4.6.15-16)이 있는 비가(시편 31,2-19)이다.
이 시편은 고통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때 이른 감사(시편 31,20-24)로 끝난다.
비가에서 늘 그렇듯이,
고통은 일반적인 용어로 표현된다.
시편 저자는 악한 사람들에 의해 압도당했다고 느끼지만
“진실하신 하느님”(시편 31,6)을 신뢰한다.
시편 31장
1 [지휘자에게. 시편. 다윗 ]
I
2주님, 제가 당신께 피신하니 [31,2–4] 시편 71,1–3.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하소서.
3제게 당신의 귀를 기울이시고
어서 저를 구하소서.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4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31,4] 시편 18,2.
당신 이름 생각하시어 저를 이끌고 인도하소서.
5그들이 숨겨 놓은 그물에서 저를 빼내소서.
당신은 저의 피신처이십니다.
6 제 목숨을 당신 손에 맡기니 [31,6]루카23,46;사도7,59.
주 진실하신 하느님, 당신께서 저를 구원하시리이다.
7저는 허황된 우상 섬기는 자들을 미워하고
오로지 주님만 신뢰합니다.
8당신의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니
당신께서 저의 가련함을 굽어보시어
제 영혼의 곤경을 살펴 아시고 [31,8] 시편 10,14.
9저를 원수의 손에 넘기지 않으시며
제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II
10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가 짓눌립니다.
제 눈이 시름에 짓무르고 저의 넋과 몸도 그러합니다.
11정녕 저의 생명은 근심으로,
저의 세월은 한숨으로 다해 가며
저의 죄로 기력은 빠지고
저의 뼈들은 쇠약해졌습니다. [31,11] 시편 32,3; 38,10–11.
12제 모든 원수들 때문에 저는 조롱거리가 되고
이웃들에게는 놀라움이,
저를 아는 이들에게는 무서움이 되어
길에서 보는 이마다 저를 피해 갑니다. [31,12] 욥 19,13–19.
13저는 죽은 사람처럼 마음에서 잊히고
깨진 그릇처럼 되었습니다.
14정녕 저는 많은 이들의 비방을 듣습니다.
사방에서 공포가 밀려듭니다.
저를 거슬러 그들이 함께 모의하여
제 목숨 빼앗을 계교를 꾸밉니다.
15그러나 주님, 저는 당신을 신뢰하며
“당신은 저의 하느님!” 하고 아룁니다. [31,15] 시편 140,7; 이사 25,1.
16당신 손에 제 운명이 달렸으니
제 원수들과 박해자들의 손에서 저를 구원하소서.
17당신 얼굴을 당신 종 위에 비추시고 [31,17] 시편 67,1; 민수 6,24.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18주님, 제가 당신을 불렀으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악인들이나 수치를 당하여 말없이 저승으로 사라지게 하소서.
19거만하여 업신여기고 의인을 거슬러 파렴치하게 지껄이는
거짓된 입술들을 잠잠하게 하소서. [31,19] 시편 12,4.
III
20얼마나 크십니까!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이.
당신께 피신하는 이들에게
사람들 보는 앞에서 이를 베푸십니다.
21당신 앞의 피신처에 그들을 감추시어
사람들의 음모에서 구해 내시고
당신 거처 안에 숨기시어
사나운 입술들의 공격에서 구해 내십니다. [31,21] 시편 27,5.
22포위된 성읍에서
내게 당신 자애의 기적을 베푸셨으니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23질겁한 나머지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당신 눈앞에서 잘려 나갔습니다.” [31,23] 요나 2,5.
그러나 당신께 도움 청할 때
당신께서는
애원하는 저의 소리를 들어 주셨습니다.
24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모두 주님을 사랑하여라.
주님께서는 진실한 이들은 지켜 주시나
거만하게 구는 자에게는
호되게 갚으신다.
25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 마음을 굳세게 가져라.
주석
[31,6] 주석: 제 목숨을 당신 손에 맡기니
예수님께서는 루카 23,46에서 이 시편 구절과 함께 당신의 마지막 숨을 쉰다. 스테파노는 사도 7,59에서 그가 적들에게 공격받을 때 이 말을 언급한다.
46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루카 23,46)
59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사도 7,59)
[31,13] 주석: 깨진 그릇처럼 되었습니다
파괴되거나 쓸모없게 된 것에 대한 일반적인 비유이다. <비교> 이사 30,14; 예레 19,11; 22,28.
14그것은 옹기그릇이 부서지면서 산산조각으로 깨져
그 깨진 것들 가운데에서는
아궁이에서 불을 담아 내거나
웅덩이에서 물을 퍼낼 조각 하나 찾지 못하는 것과 같으리라.”(이사 30,14)
11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말하여라.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옹기장이가 다시는 주워 맞출 수 없게 질그릇을 깨 버리듯이,
내가 이 백성과 이 도성을 그렇게 부수겠다.
장사 지낼 곳이 없어 사람들은 결국 토펫에서 장사를 지내야 할 것이다.(예레 19,11)
28이 사람 콘야는 깨어져 쓸모없는 옹기인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그릇인가?
어찌하여 그는 제 자식들과 함께 내던져졌는가?
어찌하여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땅으로 내팽개쳐졌는가?(예레 22,28
[31,14] 주석: 사방에서 공포가 밀려듭니다
도망칠 수 없는 위험에 사용되는 탄원이다. <비교> 예레 6,25; 46,5; 49,.29.
25너희는 들로 나가지도 길을 걷지도 마라.
정녕 원수가 칼을 쥐고 있으니 사방에 공포뿐이다.(예레 6,25)
5어찌하여 그들이 놀라 뒷걸음치는 광경이 보이느냐?
그들의 용사들이 패배하여 허둥지둥 도망치는데 돌아보지도 못한다.
사방에 공포뿐이다.
주님의 말씀이다.(예레 46,5)
29그들의 천막과 양 떼를 빼앗고 휘장과 살림살이도 모두 빼앗아라.
그들에게서 낙타들을 몰아내 오고 그들에게 ‘사방에서 공포가 밀려온다.’ 하고 외쳐라.(예레 49,29)
인용 본문
[31,2–4] 시편 71,1–3.
1주님, 제가 당신께 피신하니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2당신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출하소서, 저를 구원하소서. 저에게 당신의 귀를 기울이소서, 저를 구하소서. 3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할 산성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곽이십니다.(시편 71,1-3)
[31,4] 시편 18,2.
[시편 18] 2그는 말하였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 저의 힘이시여.(시편 18,2)
[31,6]루카23,46;사도7,59.
[루카 23] 46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루카 23,46)
[사도 7]59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사도 7,59)
[31,8] 시편 10,14.
14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시편 10,14)
[31,11] 시편 32,3; 38,10–11.
3제가 입 밖에 내지 않으려 하였더니 나날이 신음 속에 저의 뼈들이 말라 들었습니다.(시편 32,3)
10주님, 당신 앞에 저의 소원 펼쳐져 있고 저의 탄식 당신께 감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11제 심장은 팔딱거리고 기운도 제게서 사라졌으며 저의 눈조차 빛을 잃었습니다.(시편 38,10-11)
[31,12] 욥 19,13–19.
13내 형제들은 내게서 멀어지고 내 친구들은 남이 되어 버렸다네. 14친척과 친지들은 떨어져 나가고 집안 식객들은 나를 잊었으며 15계집종들은 나를 낯선 자로 여기니 저들 눈에 나는 이방인이 되었다네. 16종을 부르건만 대답조차 하지 않아 이 입으로 그에게 애걸해야만 하네. 17내 입김은 아내에게 메스껍고 내 몸의 자식들에게도 나는 악취를 풍긴다네. 18어린것들조차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서려고만 해도 나를 두고 비아냥거리네. 19내게 가까운 동아리도 모두 나를 역겨워하고 내가 사랑하던 자들도 내게 등을 돌리는구려.(욥 19,13-19)
[31,15] 시편 140,7; 이사 25,1.
7제가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저의 하느님. 주님, 제 애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시편 140,7)
1주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제가 당신을 높이 기리며 당신 이름을 찬송하리니 당신께서 예로부터 세우신 계획대로 진실하고 신실하게 기적들을 이루신 까닭입니다.(이사 25,1)
[31,17] 시편 67,2; 민수 6,24.
2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강복하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셀라(시편 67,2)
24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민수 6,24)
[31,19] 시편 12,4.
4주님께서는 간사한 모든 입술과 허황된 것을 말하는 혀를 잘라 버리시리라.(시편 12,4)
[31,21] 시편 27,5.
5환난의 날에 그분께서 나를 당신 초막에 숨기시고 당신 천막 은밀한 곳에 감추시며 바위 위로 나를 들어 올리시리라.(시편 27,5)
[31,23] 요나 2,5.
5그래서 제가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당신의 눈앞에서 쫓겨난 이 몸 이제 제가 어찌 당신의 거룩한 성전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요나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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