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본문은 하느님께서 활동하지 않으신 이유에(64,6.11) 대한 응답이다.
하느님께서 활동하지 않으신 것은
당신께서 그곳에 안계셨기 때문이 아니라,
백성들이 우상숭배를 하기 위해 스스로 하느님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3-4절).
결국 우상 숭배와 예식은 백성들이 형벌을 받는 이유가 되었다(6-7절).
그러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엎드려,
"주님, 당신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저희는 진흙,
당신은 저희를 빚으신 분
저희는 모두 당신 손의 작품입니다."(이사 64,7)라고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청원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은 죄는
일흔 해 동안 통회와 회개를 했던
바빌론 유배의 보속으로 용서받았다고 생각하며
어여삐 여겨 주시라고 간청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선택된 백성이라고
은근히 자부심 가득 찬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님, 너무 진노하지 마소서.
저희 죄악을 언제까지나 기억하지는 말아 주소서.
제발 굽어보소서.
저희는 모두 당신의 백성입니다."(이사 64,8)라고 말한다.
그런데 "저희는 모두 당신의 백성입니다."라는 고백은
창세기의 시원(창세 1,1)과
탈출기의 시나이 산 계약으로(탈출 24,8) 돌아가려는 것으로,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예레 31,31)라는 약속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니
이 청원은 돌이킬 수 없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지막 청원'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제3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청원'이
그들의 과거의 행태에 비추어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감출 수 없기에,
이제는 구원의 대상을 이스라엘 백성에서
세상의 모든 민족들로 서서히 방향을 바꾸고 있다.
부연하여 제3 이사야서의 저자는
"민족들을 모으시는 하느님"으로
전체 66장으로 이루어진 이사야서를 마무리한다.
2023.03.06 - [제3 이사야서(ca.BC 538-520?)/번영과 위로의 은총] - 민족들을 모으시는 하느님(이사 66,18-24)
▶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의 제3 이사야서 분류에 따른 목차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USCCB RNAB)의
제3 이사야서 분류에 따른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의인에 대한 구원(이사 56,1-2)
2) 계약을 공유할 의무와 약속(이사 56,3-8)
3) 쓸모없는 목자들(이사 56,9-12; 57,1-2)
4) 우상을 숭배하는 백성(이사 57,3-13)
5) 하느님 백성을 위한 평화의 길(이사 57,14-21)
6) 심판의 이유(이사 58,1-5)
7)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단식(이사 58,6-12)
8)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안식일 규정(이사 58,13-14)
9) 늦어진 구원(이사 59,1-8)
10) 죄의 고백(이사 59,9-15ㄱ)
11) 하느님의 중재(이사 59,15ㄴ-21)
12) 시온에 떠오르는 하느님의 영광(이사 60,1-3)
13) 시온으로 오는 민족들(이사 60,4-9)
14) 시온에 대한 영예와 봉사(이사 60,10-18)
15) 시온을 위한 영원한 빛(이사 60,19-22)
16)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기름부음 받은 사자(이사 61,1-3ㄱ)
17) 폐허 복구와 은총(이사 61,3ㄴ-7)
18)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이사 61,8-9)
19)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에 대한 감사기도(이사 61,10-11)
20) 시온의 새로운 이름(이사 62,1-7)
21) 하느님 백성에 대한 구원의 은총(이사 62,8-12)
22) 하느님의 용사(이사 63,1-6)
23) 하느님의 호의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기도(이사 63,7-19; 64,1-6)
24) 마지막 청원(이사 64,7-11; 65,1-7)
25) 이스라엘에서의 의인과 악인의 운명(이사 65,8-16)
26) 새로워진 세상(이사 65,17-25)
27) 참된 경배와 그릇된 숭배(이사 66,1-6)
28) 번영과 위로의 은총(이사 66,7-17)
29) 민족들을 모으시는 하느님(이사 66,18-24)
제3 이사야서
24) 마지막 청원(이사 64,7-11; 65,1-7)
A Final Plea(RNAB)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이사 64,7-14)
[64,7-11 주석] 본문 해설
[64,7-11] 아버지(63:16)와 창조주(진흙과 옹기장이, 29:,6; 45,9)의 주제는
주님의 “거룩한 성읍들”과 "영광스러운 집"에 입힌 피해를 고려하여 행동하시도록 인용된다.
"그렇지만 당신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아브라함이 저희를 알지 못하고 이스라엘이 저희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주님, 당신만이 저희 아버지시고 예로부터 당신 이름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이사 63,16)
"아, 거꾸로 행동하는 너희들!
진흙이 옹기장이와 똑같이 인정받을 수 있느냐?
작품이 제작자를 두고 “그가 나를 만들지 않았다.” 할 수 있느냐?
빚어진 것이 자기를 빚은 자를 두고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할 수 있느냐?"(이사 29,16)
"불행하여라, 자기를 빚어 만드신 분과 다투는 자!
오지그릇 한 조각에 지나지 않으면서 그렇게 하는 자.
진흙이 자기를 빚어 만드는 이에게 “당신은 무얼 만드는 거요?”
“당신이 만든 것에는 손잡이가 없잖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이사 46,9)
7 그러나 주님, 당신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저희는 진흙, 당신은 저희를 빚으신 분
저희는 모두 당신 손의 작품입니다.(이사 64,7)
8 주님, 너무 진노하지 마소서.
저희 죄악을 언제까지나 기억하지는 말아 주소서.
제발 굽어보소서. 저희는 모두 당신의 백성입니다.(이사 64,8)
9 당신의 거룩한 성읍들이 광야가 되었습니다.
시온은 광야가 되고
예루살렘은 황무지가 되었습니다.(이사 64,9) [64,9] 시편 79,1; 애가 1
[64,9 관련 본문]
[64,9] 시편 79,1; 애가 1
1 [시편. 아삽]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 소유의 땅으로 쳐들어와
당신의 거룩한 궁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시편 79,1)
예루살렘의 참상
1 아, 사람들로 붐비던 도성이 외로이 앉아 있다.
뭇 나라 가운데에서 뛰어나던 도성이 과부처럼 되고 말았구나.
모든 지방의 여왕이 부역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구나.
2 밤이면 울고 또 울어 뺨 위에 눈물이 그치지 않는구나.
그 모든 애인들 가운데 위로해 줄 자 하나 없고
벗들은 모두 그를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다.
3 유다는 고통과 고역 끝에 유배를 당하여
안식처를 얻지 못한 채 민족들 사이에 앉아 있다.
그를 뒤쫓는 자들이 모두 곤궁 속에 있는 그를 붙잡았다.
4 축제를 지내러 가는 이들이 없어
시온을 향한 길들은 비탄에 잠기고 성문들은 모두 황폐하게 되었으며
사제들은 탄식하고 처녀들은 슬픔에 젖어 있으니
시온도 쓰라려하는구나.
5 그의 적들은 우두머리가 되고 그의 원수들은 편안히 지내니
그의 많은 죄악 때문에 주님께서 그에게 고통을 내리신 것이다.
그의 아이들은 포로가 되어 적 앞으로 끌려갔다.
6 딸 시온에게서 그 모든 영화가 떠나가 버리고
고관들은 목초지를 찾지 못한 사슴들처럼 되어
뒤쫓는 자 앞에서 힘없이 걸어갔다.
7 예루살렘이 제 고통과 유랑의 세월을 회상한다,
예로부터 있어 왔던 그 온갖 소중한 것들도.
그의 백성이 적의 손에 떨어질 때
도와주는 이 하나 없이 적들만 그를 보며 그의 몰락을 비웃었다.
8 예루살렘은 무거운 죄를 지어 혐옷거리가 되어 버렸다.
그 숭배자들이 그를 멸시하니 그의 치부를 보았음이라.
예루살렘 자신도 탄식하며 등을 돌려 버린다.
9 부정이 옷자락에 묻어 있어도 제 종말을 생각하지 않더니
기막히게 몰락하였건만 위로해 주는 이 아무도 없다.
"주님, 제 고통을 보소서, 원수가 의기양양해합니다."
10 예루살렘의 모든 보물에 적이 손을 뻗쳤습니다.
당신의 공동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명령하신 민족들이
성소로 쳐들어가는 것을 그는 보아야만 했습니다.
11 그의 온 백성이 탄식하며 빵을 찾고
기운을 차리려고 보물을 먹을 것과 바꿉니다.
“보소서, 주님, 살펴보소서, 제가 멸시만 당합니다.”
12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여 살펴보고 또 보시오.
당신의 격렬한 진노의 날에
주님께서 고통을 내리시어
내가 겪는 이 내 아픔 같은 것이 또 있는지.
13 그분께서는 높은 데에서 불을 보내시어
내 뼛속까지 꿰뚫게 하시고
내 발에 그물을 펼쳐 놓으셨다가
뒤에서 나를 낚아채셨다오.
그분께서 나를 황폐하게 하시어
이 몸은 온종일 괴로워한다오.
14 그분의 손이 지우신 내 죄악의 멍에는 단단히 매여 있고
그것은 내 목 위에 올려져 있어 내 기력을 쇠잔케 한다오.
주님께서는 내가 대항할 수 없는 자들의 손에 나를 넘기셨다오.
15 주님께서는 나에게 속한 용사들을 모두 물리쳐 버리시고
내 젊은이들을 때려 부수시려 나를 거슬러 집회를 소집하셨다오.
주님께서는 포도 확을 밟듯 처녀 딸 유다를 짓밟으셨다오.
16 이 때문에 울지 않을 수 없어 내 눈은 눈물을 흘린다오.
나를 기운 차리게 해 주실 위로자께서 내게서 멀리 계시기 때문이라오.
원수가 기세를 떨쳐 내 아들들은 쇠멸해 간다오.
17 시온이 두 손을 내뻗었건만 위로해 줄 이 아무도 없다오.
주님께서 야곱을 거슬러 그의 적들을 그 둘레에 불러 모으시니
예루살렘은 그들 가운데에서 혐옷거리가 되어 버렸다오.
18 주님은 의로우신 분 내가 그분의 명령을 거역하였다오.
민족들이여, 모두 내 말을 들어 보오.
내 상처를 보아 주오.
내 처녀들과 총각들이 포로로 끌려갔다오.
19 나의 애인들을 불렀건만 그들은 나를 배신하였다오.
나의 사제들과 원로들은 기력을 되찾으려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 도성 안에서 죽어 갔다오.
20 보소서, 주님, 곤경 속에 있는 저를.
제 속은 들끓고 제 마음은 안에서 뒤집히니
당신을 너무도 거역하였기 때문입니다.
밖에서는 칼이 자식들을 앗아 가고
집 안에는 죽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1 그들은 제가 탄식하는 것을 듣건만
아무도 저를 위로해 주지 않습니다.
저의 모든 원수들이 제 불행을 듣고
당신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기뻐합니다.
당신께서 선언하신 날이 오게 하소서.
그들도 저와 같이 되게 하소서.
22 저의 모든 죄악 때문에
당신께서 저에게 벌을 내리셨듯
저들의 모든 악행을 당신 앞에 펼치시어
저들에게도 벌을 내리소서.
정녕 저의 탄식은 끝이 없고
저의 마음은 너무나 괴롭습니다.(애가 1,1-22)
10 저희 조상들이 당신을 찬양하던 곳,
저희의 거룩하고 영화로운 집은
불에 타 버렸고
저희에게 보배로운 것들은 모두 폐허가 되어 버렸습니다.(이사 64,10)
11 주님, 이렇게 되었는데도 끝내 참고 계시렵니까?
그렇게 잠잠히 계시렵니까? 저희를 이토록 극심하게 억누르시렵니까?(이사 64,11)
우상 숭배자들에게 내린 벌(이사 65,1-7)
[65,1–7 주석] 본문 해설
[65,1-7] 이 구절들은 하느님의 활동하지 않으심에 대한 앞의 질문들에 대한 응답 역할을 한다(64,6.11).
활동하지 않음은 부재하신 하느님이 아니라, 우상숭배와 예식으로 하느님을 떠난 백성들이다(3-4절).
우상 숭배와 예식은 백성들이 형벌을 받는 이유이다(6-7절).
"당신 이름 부르며 경배드리는 자 없고 당신을 붙잡으려고 움직이는 자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희를 외면하시고 저희 죄악의 손에 내버리셨기 때문입니다."(이사 64,6)
"주님, 이렇게 되었는데도 끝내 참고 계시렵니까?
그렇게 잠잠히 계시렵니까?
저희를 이토록 극심하게 억누르시렵니까?"(이사 64,11)
65 1 묻지도 않는 자들에게 나는 문의를 받아 줄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를 찾지도 않는 자들에게 나는 만나 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겨레에게
나는 “나 여기 있다, 나 여기 있다.” 하고 말하였다.(이사 65,1) [65,1] 로마 10,20
[65,1 관련 본문]
[65,1] 로마 10,20
20 이사야는 심지어 이렇게까지 말합니다.
“나를 찾지도 않는 자들을 내가 만나 주었고
나에 관하여 묻지도 않는 자들에게 나를 드러내 보였다.”(로마 10,20)
2 나는 반항하는 백성에게
날마다 팔을 벌리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네 멋대로
좋지 않은 길을 걷는 자들,(이사 65,2) [65,2] 로마 10,21
[65,2 관련 본문]
[65,2] 로마 10,21
21 그러나 이스라엘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복종하지 않고 반항하는 백성에게
나는 온종일 팔을 벌리고 있었다.”(로마 10,21)
3 정원에서 제사를 지내고
벽돌 위에서 분향하며
언제나 내 얼굴을 맞대 놓고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백성,(이사 65,3)
4 굴 무덤 속에 들어가 앉고
은밀한 곳에서 밤을 지내는 자들,
돼지고기를 먹으며
부정한 고기 국물을 제 그릇에 담는 자들이다.(이사 65,4)
5 “물러서서 나에게 다가오지 마시오.
당신 때문에 부정 타겠소.” 하고 말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내 코로 들어와 화를 돋우는 연기이며
온종일 타오르는 불길이다.(이사 65,5)
6 보라, 이것들이 내 앞에 기록되어 있다.
나는 가만히 있지 않고 기어이 되갚으리라.
그들의 품에다 되갚으리라.(이사 65,6)
7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산들 위에서 분향하고
언덕들 위에서 나를 모욕한
그들의 죄악과 그 조상들의 죄악을 함께 되갚으리라.
나는 먼저 그들이 받을 응보를 재고 나서
그들의 품에다 되갚으리라.(이사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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