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워진 두루마리
여호야킴이 임금이 된 지 4년이 지나자,
예레미야는 유다 임금 요시야 제십삼 년부터 오늘 즉 여호야킴 제4년까지,
곧 네부카드네자르 원년에 이르기까지 23년 동안
주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내렸다고 기다린 듯이 운을 뗀다.(예레 25,3)
예레미야는 여호야킴 초기에 했던 말인(예레 26,4) ,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모든 종들,
곧 예언자들을 줄곧 보내셨으나,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한다(예레 25,4).
그리고 하느님께서 내리신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예레 25,8),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인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를 불러 모아
이 땅을 온통 황무지와 폐허로 만드실(예레 25,11) 것이라고 일갈한다.
그렇게 되면 이 땅의 민족들은 일흔 해 동안 바빌론 임금을 섬길 것이며(예레 25,11),
그 일흔 해가 끝난 뒤에는 바빌론 임금과 저 민족도
그들의 잘못을 물어 칼데아인들의 땅과 함께 벌하고,
그들을 영원한 폐허로 만들겠다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도 전한다.
이때 하느님의 분노의 술잔이 건네질 모든 이민족들에 속한
이집트, 우츠, 필리스티아, 에돔, 모압, 암몬, 티로, 시돈, 바다 건너 해안 지방,
드단, 테마, 부츠, 아라비아, 지므리, 엘람, 메디아, 세삭(예레 25,19-26) 등이 거명되니,
이는 악에 대한 책임이 모든 민족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조상들의 말에 순종한
레캅 집안 사람들을(예레 35,14) 예로 드시면서,
감히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유다에게
온갖 재앙을 내리겠다고 하신다(예레 35,17),
그리고 예레미야에게 그간 당신께서 23년 동안 하신 말씀을(예레 26,3)
바룩을 시켜 두루마리에 기록하게 하신다(예레 36,1-4),
그런데 바룩이 신세를 한탄하자 그에게 구원의 말씀을 전하시면서(예레 45,1-4),
이집트와 필리스티아가 겪을 파멸에 대한 신탁의 말씀도 하신다(예레 46; 47장).
한편 바빌론의 왕세자인 네부카드네자르가 카르크미스에서
이집트 파라오 느코 2세를 격파하고 예루살렘을 공격하는데
이때 바빌론에 항복하라는 예레미야의 말을 들은
다니엘과 동료들이 바빌론으로 가서 임금 시종 훈련과정에 들어간다(다니 1,1-17).
다니엘이 늙은 나이에 성경을 펴 높고 곰곰히 생각한,
예레미야가 말한 일흔 해는
예레미야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이 폐허가 된 채 채워야 하는 햇수이다(다니 9,2)
따라서 바빌론 70년 유배가 다니엘 유배부터 시작하니
예레미야가 말한 바빌론 임금을 섬길 70년의 시작은(예레 25,11)
기원전 605년으로,
바로 이 해가 바빌론 유배 제1년이 된다.
바빌론 임금 나보폴라사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왕세자 네부카드네자르가 바빌론으로 가서 임금에 즉위 한 뒤에,
그 기세를 몰아 다시 예루살렘 공격해오니(예레 25,1)
두려움에 빠진 유다 백성들이 단식일을 선언한다(예레 36,9).
이때 바룩은 예레미야를 통해 내리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적은
두루마리를 백성들에게 읽어준다.
단식일 선언에 참석하지 않았던 임금이 이 소식을 전해듣고
여후디를 보내 두루마리를 받아오게 한다.
여후디가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 서너 단을 읽을 때마다
여호야킴이 두루마리를 칼로 베어
화롯불 속에 넣어 모두 태워버리니,
말씀이신 하느님을 칼로 베어 태우는 패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호야킴은 임금이 되자마자 예언자 우리야를 칼로 쳐 죽였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하느님 말씀을 기록한 두루마리를
칼로 베어 불에 살라 버리니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가중처벌의 죄를 범한 것이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여호야킴에 대해 예레미야를 통해 말씀하신다.
"그의 후손 가운데 아무도 다윗 왕좌에 앉을 자가 없을 것이고,
그의 시체는 낮에는 더위에
밤에는 추위에 내던져질 것이다."(예레 36,30)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여호야킴이 범한 죄에 대한
유다의 공동 책임을 들어,
"내가 그와 그의 후손과
그의 신하들의 죄를 물어 그들을 벌하겠다.(예레 36,31ㄱ)
"그들뿐 아니라
예루살렘의 주민들과 유다 사람들에게도,
내가 선포했지만 그들이 믿지 않았던
온갖 재앙을 내리겠다.”(예레 36,31ㄴ)라고 하시니,
하느님의 말씀을 눈하나 깜박이지 않고 어긴 여호야킴 자신은 물론
지도자를 잘못 만난
혹은 그들 스스로 초래한 유다 백성의 운명이
타오르는 불길을 찾아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형국이 되었으니,
여호야킴의 운명이
"사람들은 노새를 묻듯 그를 묻으리라.
그를 끌어다가 예루살렘 성문 밖에 멀리 내던지리라."(예레 22,19)는 말씀처럼
비참한 운명에 처해지고, 그를 따른 백성들도 그와 못지 않게 될 것이다.
현시대의 신앙인들도,
거짓 예언자들과 교사들에 의한 잘못된 선택이 가져올 인류사적 참상을 잊지말고,
항상 하느님 말씀 안에서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참되고 거룩한 신앙인이 되어야 겠다.
예레 연대-3. 불태워진 두루마리: BC 605년, 여호야킴 제4년/ 바빌론 유배 1년(예레 25; 35; 36,1-4; 45; 46; 47; 36,5-32)
예레미야서 25장
유배 이전에 한 예레미야의 예언 요약
1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 제사년, 곧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 원년에 온 유다 백성을 두고 예레미야에게 내린 말씀. 2예언자 예레미야가 유다의 모든 백성과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3“유다 임금 아몬의 아들 요시야 제십삼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말씀이 스물세 해 동안 나에게 내렸고, 나는 그것을 여러분에게 줄곧 전했으나 여러분은 듣지 않았습니다. 4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모든 종들, 곧 예언자들을 줄곧 보내셨으나, 여러분은 듣지도 않았고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습니다. 5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제발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악한 행실에서 돌아오너라. 그러면 주님이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예로부터 영원히 준 땅에서 살 것이다. 6다른 신들을 따라가 그들을 섬기고 예배하며 너희 손으로 만든 것들로 나를 진노케 하지 마라. 그러면 내가 너희를 해치지 않겠다. 7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너희는 너희 손으로 만든 것들로 나를 진노케 하여 너희 스스로를 해쳤다.’
8그러므로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9이제 나는 북쪽의 모든 족속들을, 나의 종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에게 불러 모으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저들을 데려와 이 땅과 이곳의 모든 주민과 주변의 모든 민족들을 치게 하여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고, 그들을 폐허와 놀림감과 영원한 황무지로 만들겠다. 10그리고 그들에게서 기쁜 소리와 즐거운 소리, 신랑 신부의 소리, 맷돌질과 등잔 빛을 사라지게 하겠다. 11이 땅은 온통 황무지와 폐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의 민족들은 일흔 해 동안 바빌론 임금을 섬길 것이다. 12그러나 그 일흔 해가 끝난 뒤에는 내가 바빌론 임금과 저 민족도 그들의 잘못을 물어 칼데아인들의 땅과 함께 벌하고, 그들을 영원한 폐허로 만들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13나는 저 땅을 거슬러 한 모든 말을, 예레미야가 모든 민족들을 거슬러 예언한 일을 이 책에 기록된 대로 그곳에 이루어 놓겠다. 14이제는 참으로 바빌론 사람들이 많은 민족과 큰 임금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의 행실과 그들 손으로 만든 것에 대해 그들에게 되갚아 주겠다.’”
이민족들에 관한 신탁 The Cup of Judgment on the Nations.
15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이 분노의 술잔을 내 손에서 받아라. 내가 너를 보내는 모든 민족들에게 이 잔을 마시게 하여라. 16그들은 이 잔을 마시고 내가 그들 가운데에 보내는 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미치게 될 것이다.”
17그리하여 내가 주님의 손에서 그 잔을 받아, 주님께서 나를 보내신 모든 민족들에게 마시게 하였다. 18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의 주민들, 그 임금들과 제후들이 마시게 하여 그들을 오늘처럼 황무지와 폐허, 놀림감과 저주가 되게 하였다. 19또한 이집트의 임금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제후들과 그의 모든 백성, 20모든 혼합 종족들과 우츠 땅의 모든 임금과 필리스티아 땅의 모든 임금, 아스클론과 가자와 에크론 주민들과 아스톳의 남은 자들, 21에돔과 모압과 암몬인들, 22티로의 모든 임금과 시돈의 모든 임금과 바다 건너 해안 지방의 임금들, 23드단과 테마와 부즈의 주민들과 관자놀이의 머리를 민 모든 자들과, 24아라비아의 모든 임금과 사막에 사는 혼합 종족의 모든 임금들, 25지므리의 모든 임금과 엘람의 모든 임금과 메디아의 모든 임금, 26멀고 가까운 북쪽 땅 곳곳의 모든 임금 하나하나에게 마시게 하였다. 그리하여 땅 위에 있는 이 세상 모든 나라가 마시게 하였다. 마침내 세삭 임금도 마시게 될 것이다.
27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 가운데에 보내는 칼로 말미암아 너희는 마시고 취하며, 토하고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마라.’” 28그러나 그들이 만일 네 손에서 잔을 받아 마시기를 마다하면,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그 잔을 마셔야 한다. 29보라, 내 이름으로 불리는 그 도성에 내가 재앙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너희가 벌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 너희는 벌받지 않을 수 없으리니, 내가 이 땅의 모든 주민에게 칼을 불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30그러므로 너는 이 모든 말로 그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께서 높은 곳에서 고함치시고
거룩한 처소에서 소리를 지르신다.
그분께서 당신의 목장을 향해 큰 소리로 고함치시고
포도를 밟는 자들처럼
땅의 모든 주민에게 호령하신다.
31벽력 같은 소리가
땅 끝까지 미친다.
참으로 주님께서 민족들과 시비를 가리시고
그분께서 모든 인간을 심판하시며
사악한 자들을 칼에 넘기신다.
주님의 말씀이다.
32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재앙이
민족에서 민족으로 퍼져 나가고
거센 폭풍이
땅 맨 끝에서 일어나리라.’”
33그날 주님께 죽임을 당한 자들이 땅 이 끝에서 저 끝에 이르기까지 널려 있는데도, 그들을 애도할 사람이 없고, 그들을 거두어 묻어 줄 사람도 없으리니, 그들은 땅바닥에 뒹구는 거름이 될 것이다.
34목자들아, 통곡하고 울부짖어라.
양 떼의 지도자들아, 땅에 뒹굴어라.
너희가 살해될 날이 다 차 오고 있다.
그러면 너희는 흩어지고 값비싼 그릇이 깨지듯 쓰러지리라.
35목자들은 아무런 피신처도 없고
양 떼의 지도자들은 아무런 도피처도 없으리라.
36목자들이 울부짖는 저 소리!
양 떼의 지도자들의 저 통곡 소리!
주님께서 저들의 목장을 황폐하게 만드시기 때문이다.
37주님의 타오르는 분노로
평화로운 목장이 황폐해지는구나.
38그분께서는 사자처럼 굴을 떠나셨다.
정녕 압제자의 분노와
그분의 타오르는 분노로
그들의 땅이 폐허가 되는구나.
예레미야서 35장
레캅인들의 교훈
1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다스리던 때에,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2“레캅 집안에 가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주님의 집 어느 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여라.”
3그래서 나는 하바친야의 손자이며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아잔야와 그의 형제들과 그의 모든 아들과 온 레캅 집안 사람들을 데려다가, 4주님의 집에 있는 방으로 인도하였다. 그 방은 하느님의 사람 익달야의 아들인 하란의 아들들이 쓰고 있었는데, 그 옆은 대신들의 방이었고 그 밑은 살룸의 아들이며 문지기인 마아세야의 방이었다. 5그때 내가 레캅 집안 사람들에게 포도주가 가득 담긴 술 단지와 잔들을 내놓고, 그들에게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하였다. 6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 레캅의 아들 여호나답께서 우리에게, ‘너희와 너희 아들들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7그분은 또 ‘집도 짓지 말고 씨앗도 뿌리지 말며 포도밭을 가꾸거나 갖지도 말고, 그 대신 평생 천막에서 지내라. 그래야 너희가 나그네로 사는 이 땅에서 오래도록 살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8우리는 우리 조상 레캅의 아들 여호나답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모든 말씀에 순종하여, 우리 자신과 아내와 아들딸들이 평생 포도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9또한 살림집도 짓지 않고, 포도원과 밭과 씨앗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0우리는 천막에서 지내며, 우리 조상 여호나답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모든 말씀에 순종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11우리는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이 나라를 쳐 올라왔을 때, 칼데아 군대와 아람 군대를 피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12그때에 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13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가서 말하여라. ‘너희는 끝내 교훈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내 말을 듣지도 않을 작정이냐? 주님의 말씀이다. 14레캅의 아들 여호나답이 그의 자손들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명령했는데, 그들은 이 말을 잘 지켜 이날까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다. 참으로 그들은 자기네 조상들의 명령에 순종했던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그토록 줄곧 일렀는데도 나에게 순종하지 않았다. 15나는 너희에게 잇달아 나의 종인 예언자들을 모두 보내면서, 저마다 제 악한 길에서 제발 돌아서라고, 너희 행실을 고치고, 다른 신들을 섬기러 그것들을 좇아가지 말라고 일렀다. 그래야 내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 수 있으리라고 하였으나, 너희는 내게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고 나에게 순종하지도 않았다. 16레캅의 아들 여호나답의 자손들은 자기네 조상들이 내린 명령을 지켰지만, 이 백성은 나에게 순종하지 않았다. 17─ 그러므로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보라,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그들을 거슬러 선고한 온갖 재앙을 내린다. 내가 그들에게 일렀지만 그들이 나에게 순종하지 않았고, 내가 그들을 불렀지만 그들이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그러고 나서 예레미야는 레캅 집안에게 말하였다.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너희 조상 여호나답의 명에 순종하고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켰으며, 그가 명한 모든 것을 그대로 실천하였다. 19─ 그러므로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레캅의 아들 여호나답에게서 언제나 내 앞에 서 있을 자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예레미야서 36장 1-4절
바룩에게 받아쓰게 한 예레미야의 첫 신탁들
1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 제사년에,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2“두루마리를 가져와 내가 너에게 이른 말을 모두 적어라. 그것은 그날부터, 곧 요시야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와 모든 민족들을 거슬러 내가 너에게 이른 말이다. 3행여 유다 집안이 내가 그들에게 온갖 재앙을 내리기로 하였다는 말을 듣고 저마다 제 악한 길에서 돌아서면, 나도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해 주겠다.” 4그래서 예레미야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불렀고, 바룩은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예레미야가 불러 주는 대로 두루마리에 받아 적었다.
예레미야서 45장
바룩의 구원
1예레미야 예언자가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한 말이다. 바룩은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 제사년에 예레미야의 입에서 직접 이 말씀을 받아 책에 적었다. 2“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너 바룩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3'너는, '불행하여라, 이 내 신세! 주님께서 내 고통에 슬픔을 더해 주시니, 나는 탄식으로 기진하고 안식을 찾을 수 없구나.' 하고 말한다.' 4─ 너는 바룩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내가 세운 것을 부수기도 하고 내가 심은 것을 뽑기도 하는데, 이 땅의 모든 일이 바로 그렇다. 5너는 자신을 위하여 무슨 위대한 일들을 찾고 있는데, 그런 일들을 더 이상 찾지 마라. 내가 정녕 모든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러나 나는, 네가 어디를 가든 너의 목숨을 구해 주겠다.’”
에레미야서 46장
이민족들에 관한 신탁의 계속 (ORACLES AGAINST THE NATIONS)
1이민족들을 두고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
이집트
카르크미스 전투에서 패배하다
2이집트에 대하여. 이는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 제사년[BC 605년, RNAB]에, 유프라테스 강 근처 카르크미스까지 갔다가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에게 패배한[☞이때 나보폴라사르가 사망한다], 이집트 임금 파라오 느코의 군대를 두고 하신 말씀이다.
3둥근 방패와 네모 방패로 무장하고
싸우러 나아가라.
4말에 마구를 달고
군마에 올라타라.
투구를 쓰고 전열을 갖추며
창을 닦고
갑옷을 입어라.
5어찌하여
그들이 놀라
뒷걸음치는 광경이 보이느냐?
그들의 용사들이 패배하여 허둥지둥 도망치는데
돌아보지도 못한다. 사방에 공포뿐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6날쌘 자도 도망칠 수 없고
용사도 달아날 수 없다.
그들은 저 북녘 유프라테스 강 가에서
비틀거리다 쓰러진다.
7나일 강처럼 불어나고
강물처럼 물결이 넘쳐 나는
저것은 무엇인가?
8바로 이집트가 나일 강처럼 불어나고
강물처럼 물결이 넘쳐 난다.
이집트가 말한다. “나는 불어나서 땅을 덮고
성읍과 그 주민들을 멸하리라.
9달려라, 말들아.
돌격하라, 병거들아.
진격하라, 용사들아.
방패를 든 에티오피아인들과 풋인들과
활을 들고 쏘아 대는 루드인들도 진격하여라.”
10그날은 주 만군의 주님을 위한 날,
그분께서 당신 원수들에게 복수하시는 날이다.
칼이 그들을 삼켜 배부르고
그들의 피를 흠뻑 마시리라.
정녕 주 만군의 주님께서 희생 제사를
북녘 땅 유프라테스 강에서 지내신다.
11처녀 딸 이집트야
길앗으로 올라가 유향을 구해 오너라.
그러나 아무리 많은 약을 써 보아도
너의 병은 고칠 수 없으리라.
민족들이 너의 수치스러운 소문을 듣고
12세상이 너의 울부짖음으로 가득 차리라.
용사가 용사와 부딪쳐 비틀거리다
둘 다 쓰러진다.
네부카드네자르의 이집트 원정
13주님께서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이집트 땅을 치러 온다고[BC 601년, RNAB],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이렇게 일러 주셨다.
14“너희는 이집트에 알려라. 믹돌에서 선포하고
멤피스와 타흐판헤스에서도 선포하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여라. ‘전열을 가다듬고 너의 각오를 다져라.
칼이 너의 주변을 삼키려 한다.’
15어찌하여 너의 황소가 거꾸러졌느냐?
─ 주님께서 후려치시니 그가 서 있을 수가 없었다. ─
16너의 군중이 비틀거리다 쓰러지면서 서로 말한다.
‘일어나 우리 백성에게 돌아가자.
무자비한 칼을 피하여
우리가 태어난 땅으로 돌아가자.’
17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이름을
‘기회를 놓친 허풍쟁이’라고 불러라.
18내가 살아 있는 한
─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신 임금님의 말씀이다. ─
산들 가운데에서는 타보르 같고
바닷가에서는 카르멜 같은 자가 반드시 쳐들어온다.
19딸 이집트의 주민들아
유배 짐을 꾸려라.
멤피스가 폐허가 되고
불에 타 인적 없는 곳이 될 것이다.
20이집트는 얼마나 어여쁜 암송아지인가!
그러나 북녘에서 쇠파리 떼가 그에게 날아든다.
21그곳에서는 용병들도
살진 송아지 같았으나
환난의 날과
징벌의 때가 그들에게 닥치면
그들도 견뎌 내지 못하고
등을 돌려 함께 달아나고 만다.
22적군이 나무를 쓰러뜨리는 자들처럼
도끼를 들고 쳐들어오면
이집트는 뱀처럼
스치는 소리를 내며 도망간다.
23그 숲이 빽빽이 들어찼다 하더라도
그들은 그것을 베어 넘긴다.
주님의 말씀이다.
과연 그들은 메뚜기보다 많아
헤아릴 수 없다.
24딸 이집트가 수치를 당하고
북녘 백성의 손에 넘어간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25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테베의 신 아몬과, 파라오와 이집트와 그 신들과 임금들과, 파라오와 그를 의지하는 자들을 벌하겠다. 26내가 그들을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손에, 곧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와 그 신하들의 손에 넘겨주겠다. 그러나 나중에 이집트는 예전처럼 사람이 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27나의 종 야곱아, 두려워하지 마라.
이스라엘아, 무서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먼 곳에서,
너의 후손을 포로살이하던 땅에서 구원해 내리라.
야곱이 돌아와 평안히 살며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고 편안히 살리라.
28나의 종 야곱아,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나는 너를 모든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렸지만
이제 정녕 그들을 멸망시키리라.
그러나 너만은 멸망시키지 않고
공정하게 징벌하리라.
나는 결코 너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는 않으리라.”
예레미야서 47장
필리스티아
1파라오가 가자를 치기 전에 [☞ 파라오의 가자 공격, BC 604년] 필리스티아인들을 두고,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
2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북녘에서 물이 불어나
넘쳐흐르는 강물이 되리라.
그 강물이 땅과 그곳을 가득 메운 것을,
성읍과 그 주민들을 휩쓸어 가리라.
그곳 사람들이 울부짖고
그 땅의 모든 주민이 통곡하리라.
3그 군마의 발굽 소리와
병거들이 구르며 내는 요란한 바퀴 소리에
아버지들은 맥이 풀려
자식들을 돌아보지도 못하리라.
4필리스티아인들을 모두 멸하고
티로와 시돈의 원군 가운데 살아남은 자들마저 모두 쓸어버릴
그날이 왔기 때문이다.”
정녕 주님께서는 캅토르 섬의 남은 자들인
필리스티아인들을 전멸시키시리라.
5가자는 머리를 밀고
아스클론은 말문이 막힌다.
그 골짜기에서 살아남은 자들아
너희가 언제까지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려느냐?
6“아! 주님의 칼아
언제나 네가 잠잠해지려느냐?
칼집에 다시 들어가
거기에 가만히 머물러 있어 다오!” 한다마는
7주님께서 그 칼에게 명령하셨는데
그것이 어찌 잠잠해지겠느냐?
그 칼은 아스클론과 바닷가를 치려고
그분께서 고르신 것이다.
예레미야서 36장 5-32절
5예레미야가 바룩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나는 묶여 있는 몸이어서 주님의 집에 들어갈 수 없다. 6그러니 단식일에 네가 주님의 집에 들어가, 내가 불러 준 대로 받아 적은 두루마리에서 주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읽어 주어라. 또한 유다의 성읍들에서 온 모든 사람이 듣는 가운데 그 말씀을 읽어 주어라. 7행여 그들의 간청이 주님 앞에 올라가고, 그들이 저마다 제 악한 길에서 돌아설지도 모른다. 주님께서 이 백성을 거슬러 선포하신 분노와 진노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8네리야의 아들 바룩은 예레미야 예언자가 자신에게 명령한 모든 일을 그대로 이행하여, 주님의 집에서 주님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를 읽었다.
9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 제오년 아홉째 달에, 예루살렘의 모든 백성과 유다 성읍들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온 모든 백성은 주님 앞에서 단식을 선언하였다. 10그때에 바룩이 주님의 집에서, 곧 주님의 집 ‘새 대문’ 어귀 위 뜰에 있는, 사판 서기관의 아들 그마르야의 방에서 예레미야의 말이 적힌 두루마리를 온 백성에게 읽어 주었다.
여호야킴 제오년: 유다의 새해는 티스리 달(9/10월)에 시작하므로 여호야킴 제오년은 BC 605년에 해당한다. | ||
바빌론 BC 605년 BABYLONIAN REGNAL NEW YEAR BEGINS ON 1 Nisan 605 BC 22nd year of Nabopolassar Nisan 605 - 15 Aug 605 BC 1st year of Nebuchadnezzar begins 7 Sept 605 BC (Babylonian Regnal new year starts in Nisan and call this "ascension year 0") 여호야킴 제4년 4th year of Jehoia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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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BC 605년 HEBREW REGNAL NEW YEAR BEGINS ON 1 TISHRI 605 BC 22nd year of Nabopolassar ended on 15 Aug 605 BC (Babylonian Regnal new year starts 6 months earlier in Nisan) 1st year of Nebuchadnezzar begins 7 Sept 605 BC (Babylonian Regnal new year starts 6 months earlier in Nisan) 여호야킴 제5년 5th year of Jehoiakim Year 2 of 70 year Babylonian Captivity that ends 536 BC (참고 Bible.ca) |
11사판의 손자이며 그마르야의 아들인 미카야가 두루마리에 적힌 주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12왕궁의 서기관 방으로 내려가니, 거기에는 모든 대신이 있었다. 곧 엘리사마 서기관, 스마야의 아들 들라야, 악보르의 아들 엘나탄, 사판의 아들 그마르야, 하난야의 아들 치드키야를 비롯하여 모든 대신이 앉아 있었다. 13미카야는 바룩이 백성에게 두루마리를 읽어 주어 자신도 듣게 된 모든 말씀을 그들에게 전해 주었다.
14그러자 모든 대신은 쿠시의 증손이고 셀레므야의 손자이며 느탄야의 아들인 여후디를 바룩에게 보내어, “그대가 백성에게 읽어 준 두루마리를 손에 들고 오시오.” 하는 말을 전하였다.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두루마리를 손에 들고 그들에게 오자, 15그들이 바룩에게 “거기 앉아 우리에게 그 두루마리를 읽어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그래서 바룩은 그들에게 두루마리를 읽어 주었다. 16그들은 그 말씀을 다 듣고 나서, 놀라 서로 쳐다보다가 바룩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이 모든 말씀을 임금님께 보고해야겠소.” 17그러고 나서 그들은 바룩에게, “당신이 어떻게 이 모든 말씀을 그의 입에서 받아 적게 되었는지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8바룩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분이 입으로 직접 내게 이 모든 말씀을 불러 주어, 먹으로 두루마리에 받아 적었습니다.” 19그러자 대신들은 바룩에게 “예레미야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숨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20그런 다음 그들은 두루마리를 엘리사마 서기관의 방에 놓아두고, 궁전 뜰에 있는 임금에게 나아가 이 모든 말씀을 들려주었다.
21임금은 여후디를 보내어 그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였다. 여후디는 엘리사마 서기관의 방에서 두루마리를 가져와, 임금과 그 곁에 서 있는 모든 대신들에게 읽어 주었다. 22마침 아홉째 달이어서, 그의 앞에는 화롯불이 타고 있었다. 23그런데 여후디가 서너 단을 읽을 때마다, 임금은 서기관의 칼로 그것을 베어 화롯불에 던졌다. 이렇게 하여 두루마리 전체가 화롯불 속에 들어갔다. 24임금과 신하들은 모두 이 말씀을 다 듣고 나서도, 두려워하거나 제 옷을 찢지 않았다. 25엘나탄과 들라야와 그마르야가 임금에게 그 두루마리를 태우지 말라고 간청까지 하였지만, 임금은 그들의 말을 듣기는커녕, 26여라흐므엘 왕자와 아즈리엘의 아들 스라야와 압드엘의 아들 셀레므야에게 명령하여, 바룩 서기관과 예레미야 예언자를 잡아 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들을 숨겨 주셨다.
27임금이 그 두루마리, 곧 바룩이 예레미야가 부르는 대로 받아적은 말씀을 태운 뒤, 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28“다른 두루마리를 가져와, 유다 임금 여호야킴이 태워 버린 첫째 두루마리에 적혀 있던 먼젓번 말을 모두 거기에 다시 적어라. 29그리고 너는 유다 임금 여호야킴에 관하여 말하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어찌하여 바빌론 임금이 반드시 와서 이 땅을 파괴하고 사람과 짐승을 이 땅에서 없애 버릴 것이라는 말을 두루마리에 썼느냐고 하면서 그것을 태워 버렸다.′ 30그러므로 주님께서 유다 임금 여호야킴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의 후손 가운데 아무도 다윗 왕좌에 앉을 자가 없을 것이고, 그의 시체는 낮에는 더위에 밤에는 추위에 내던져질 것이다. 31내가 그와 그의 후손과 그의 신하들의 죄를 물어 그들을 벌하겠다. 그들뿐 아니라 예루살렘의 주민들과 유다 사람들에게도, 내가 선포했지만 그들이 믿지 않았던 온갖 재앙을 내리겠다.′’”
32그리하여 예레미야는 다른 두루마리를 가져와, 네리야의 아들 바룩 서기관에게 주었다. 바룩은 예레미야가 불러 주는 대로, 유다 임금 여호야킴이 불에 태워 버린 두루마리에 적혔던 말씀을 모두 거기에 받아 적었고, 비슷한 내용의 많은 말씀을 더 적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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