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마카베오기는
유다의 바빌론 유배가 끝나고(BC 536년경)
약 370여 년이 지난 후의 역사적 사실이다.
이 기간은 바빌론 유배의 새 계약의 시대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하느님에 대한 간절함이 높은 시기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카베오기 이전의 역사를 담은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를 먼저 묵상하는 것도 필요하다.
에즈라기 개요
에즈라기히브리어 정경의 마지막 네 권은 순서대로 하여에즈라기, 느헤미야기, 역대기 상권, 그리고 역대기 하권이다. 그러나 한때 에즈라와 느헤미야는역대기 상하권 뒤에 왔으며일반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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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기의 개요 및 연대별 본문 순서
느헤미야기에즈라-느헤미야기의 결합된 책에서 공통적인 문제점은에즈라기 서론에서 지적되었다.두 사람의 업적은 상호 보완적이었다.각자는 회복의 어려운 시기에유다교가 정체성을 유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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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삼백칠십여 년의 세월 동안
페르시아의 아카메네스 왕조(BC 550-330)와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왕조(BC 305-63)를 거치면서
(☞ 아래 연대표 참조),
▶페르시아 및 셀레우코스 왕조 연대표
이스라엘은 과연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왔을 까?'라는 의문과 함께
독자 자신의 소명을 위해
마카베오기를 읽으면서
자아 성찰적 마음으로 자신을 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마카베오기, 시대를 넘어 미래를 통찰케 하다
프롤로그마카베오기에 해당하는 연대는 BC 175년부터 BC 134까지로 40여 년이다. 사십 년이라 하니이집트 탈출 후 광야의 40년이 생각난다. 이스라엘의 광야의 40년을목이 뻣뻣한 세대를 지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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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인류 공동체는 특징별로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이들 모든 면에서
공통적 혹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종교이다.
종교는 과거 선사시대는 물론
과학 문명이 정점을 치닫고 있다는 21세기 현재에도
종교의 종류와 믿음과는 상관없이
영성 및 물적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이유는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들의 삶에도
종교의 영향이 미친다는 것으로,
무신론자들이 유신론자들의 사회적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 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여 불의한 사이비 믿음을 가진 자들의 행태가
사회 공동체에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쉽게 극단화되기 때문에,
종교의 유무와 관계없이
올바른 삶을 영위하려는 선한 사람들이
사이비들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사건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으로,
이는 곧 사이비 종교인들의 성향에 의해
무신론자 혹은 기타 사회 공동체가
직간접적으로 얽매이게 되기 때문이다.
재론하자면,
악의와 불공정이 가득한 사이비 권력에 의해
정의와 공정을 공동선의 목표로 하는 선한 양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사이비란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것"(표준국어대사전)이라는 의미로,
바오로 사도도
"사이비 지식의 속된 망언과 반론들을 멀리하십시오."(1티모 6,20ㄴ)라고
디모테오에게 충고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비는 거짓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이비가 횡횡하는 사회에서
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들자면
거짓 교사, 거짓 예언자, 거짓 종교인 등등 그 끝이 한없이 이어질 뿐이다.
그러하기에 마카베오기에서도
대사제 오니아스의 동생이면서도
돈으로 형의 대사제직을 차지한(2마카 4,7-8)
"사악한 사이비 대사제 would-be high priest, pseudo-high-priest
야손의 극심한 패륜으로,
그리스화와 이국 풍습의 도입이 극에 달하였다."(2마카 4,13)라고
사이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예수님의
"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요한 17,21-26)와는 달리,
삿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농간하거나 이간질을 부리는
속칭 거짓 교사 및 거짓 예언자들
혹은 거짓 사목자와 목회자들과 같은 사이비 신앙인들의 운명에는
득달같이 닥쳐올 하느님의 심판만이 있을 뿐이다.
주님의 날이 득달같이 다가온다(스바니야서)
스바니야서는 연대적으로 예레미야가 예언자로서의 소명을 받으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처음으로 전한 예레미야서 1-6장의 뒤를 이은다. 하느님의 심판의 날인 주님의 날 (스바니야서 BC 622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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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목회자들이 맞이할 운명
헬리오도로스가 살아서 임금에게 돌아가자
임금인 안티오코스가 헬리오도로스에게
예루살렘에 누구를 다시 파견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헬리오도로스가 안티오코스 임금에게 말한다.
"임금님께 맞서는 자나 정권에 반기를 드는 자가 있으면
그를 거기에 보내십시오.
설령 살아 나온다 하여도
호되게 채찍질을 당하고 돌아올 것입니다."(2마카 3,38)
"그곳 주변에는 정말 하느님의 어떤 힘이 있습니다.
하늘에 거처가 있는 그분께서
친히 그곳을 지켜보고 도와주시며,
악한 짓을 하러 그곳에 다가가는 자들은
내리쳐 없애 버리십니다.”(2마카 3,38-39)
그러므로
하느님을 하느님이라 부르지 않고
다른 이름을 들이대며 맞서는 자나(욥 41,3),
하느님의 계명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짜깁기 하여(마태 5,19 참조)
하느님께 저항하는 자들은,
헬리오도로스처럼 말밥굽에 차이고 채찍질을 호되게 당하거나
야손과 같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2마카 5,5-10).
정의와 공정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사악한 사이비들에게 내리는
참으로 강력하고 엄한 말씀이다.
특히 예수님을 믿는 목회자라면서도
여리거나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교언잡설로 끌어들이는 사이비 목회자들에게는
헬리오도로스나 야손에게 내린 벌보다 엄한
주님의 날(이사 2; 에제 30; 요엘 2; 아모 5; 오바 1; 스바 1. 즈카 14)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거짓 행위자들의 종말
거짓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이다. 신약 성경에는 거짓의 행위자들로서거짓 사도(2코린 11,13), 거짓 교사(2베드 2,1), 거짓 형제(2코린 11,26), 거짓 예언자(1요한 4,1)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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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사람
바로 이러한 사이비의 극심한 패륜이 발생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으로(창세 15,6)
그를 의롭다 하시면서
아브라함을 민족들의 아버지로 선택하신 이유를 드시는데,
그것은 정의와 공정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이루시려고 그리 하신 것이다(창세 18,19).
하느님의 이러한 말씀은,
정의와 공정이 없는 자들이
아무리 종교를 가지고 종교에 대한 믿음이 있다 하여도,
불의하고 불공정한 자들이 믿는 것은
하느님의 율법에서 벗어난
사악한 사이비 잡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과연 오니아스 대사제는
"경건하게 살고 악을 미워한 덕분에,
거룩한 도성에서는
사람들이 완전한 평화를 누리고
법을 철저히 지키며 살았다."(2마카 3,1)
따라서 오니아스의 삶의 본질은
'경건함'과 '악을 미워함'이라 할 수 있다.
경건함의 사전적 의미는,
"공경하며 삼가고 엄숙하다."(표준국어대사전)이므로,
오니아스의 삶은
하느님을 공경하며
하느님 앞에서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고
백성들 앞에서 말이나 태도 등에
존경할 만한 위세가 있어 점잖고 엄숙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사제 오니아스와 같은 삶을 이루려는
경건하고 악을 미워하는 공동체,
즉 정의와 공정이 함께하는 공동선의 사회는
평화를 누리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라고
선하신 분이신 하느님께서(마태 19,17) 말씀하셨으니
하느님을 믿는 보편 교회의 신앙인들은
거룩한 사람으로의 소명을 지켜야 할 것이다.
거룩한 사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은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탈출 19, 6)"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제들의 나라는 외형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거룩한 민족은 내적인 영적 성숙이 없으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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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사람의 기도
안티오코스 임금의 행정 장관인 헬리오도로스가
사제 가문의 시몬 Simon, of the priestly clan of Bilgah 이라는
사이비 성전관리 책임자의 말을 듣고(2마카 3,4-6)
예루살렘을 탈취하러 왔지만,
대사제 오니아스가 경건하고
악을 미워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와 사제들과 백성들의 간청을(2마카 3,13-22) 들어주시어
당신께서 직접 현현하시고
황금 갑옷을 입은 기사를 보내신다(2마카 3,24-25ㄱ) .
기사가 말의 앞발로 그를 공격하고
두 젊은이가 채찍으로 그를 쉴 새 없이 때리니,
성전을 침탈한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가 갑자기 쓰러지고
어둠이 그를 덮으니,
헬리오도로스는 말도 못 하고
회복될 희망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2마카 3,25ㄴ-30).
하지만 헬리오도로스 동료들의 요청으로(2마카 3,31)
오니아스 ""대사제가 속죄 제물을 드릴 때,
그 젊은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헬리오도로스에게 다시 나타나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오니아스 대사제에게 깊이 감사하여라.
주님께서 그를 보아 네 목숨을 살려 주셨다.""(2마카 3,33)
이처럼 하느님께 들어 올려진 거룩한 사람의 기도는
죄인들로 하여금 벌을 받게 하고
심지어는 죄인들의 목슴을 구원하기도 한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선함이 가득한 세상
성전을 탈취하려다
하느님의 회초리에 쓰러졌다 살아난
헬리오도로스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이 사건을 통해 알아야 할 명제가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오니아스 대사제의 삶과
그의 기도가 하느님께 다다른 이유이다.
마카베오기에 그에 관한 답이 있으니
헬리오도로스의 체험에서 우러난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는 정말 하느님의 전능하신 힘이 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친히 우리를 지켜보고 도와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악한 짓을 하는 자들을
내리쳐 없애 버리신다'라는 것이다(2마카 3,38-39 참조).
이 말은 선함이 가득한 세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함이 가득한 세상-고백
사람은 이성이 있어 본성만 있는 동물과는 사뭇 다르다. 이성은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하신 하느님을 찾고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읽기 어려운 레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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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부터 벌을 받았던 너는
이제 모든 이에게
주님의 위대한 능력을 알려라.”(2마카 3,34ㄱ)
2마카 3장 본문
시몬이 반역하다
3 1 오니아스 대사제가 경건하게 살고 악을 미워한 덕분에, 거룩한 도성에서는 사람들이 완전한 평화를 누리고 법을 철저히 지키며 살았다. [3,1] 2마카 5,19–20; 15,12. 2 그때에는 임금들까지도 성소를 존중하고 최상의 선물을 보내면서 성전을 영화롭게 하였다. 3 아시아의 임금 셀레우코스도 희생 제물을 바치는 예식에 드는 모든 비용을 자기 수입에서 지불하였다.
4 벤야민 가문 출신으로 성전의 관리 책임자였던 시몬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이 도성의 시장 운영과 관련하여 대사제와 의견 대립을 보였다. [3,4] 2마카 4,23. 5 그는 오니아스를 꺾을 수 없었으므로, 그때에 코일레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총독으로 있던, 트라새오스의 아들 아폴로니우스에게 가서, 6 예루살렘의 금고에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가득 차 있어 그 액수를 헤아릴 수 없는데, 그 돈은 희생 제물에 드는 비용이 아니므로 임금의 권한 아래 둘 수 있다고 일러바쳤다.
헬리오도로스가 성전의 재물을 탈취하러 오다
7 아폴로니우스는 임금을 만나 자기가 들은 대로 그 돈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다. 임금은 행정을 책임진 헬리오도로스를 뽑아 파견하며, 앞에서 말한 그 돈을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8 헬리오도로스는 곧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 여행은 코일레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성읍들을 시찰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임금의 계획을 이루려는 것이었다. 9 예루살렘에 이르러 이 도성의 대사제에게 영접을 받은 그는 자기가 들은 정보를 제시하며 무슨 이유로 이곳에 왔는지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 그대로인지 물었다. 10 대사제는 금고의 돈이 일부는 과부와 고아들을 위한 기금이고, [3,10] 신명 14,29; 26,12. 11 일부는 토비야의 아들로서 높은 지위에 있는 히르카노스의 기금이며, 또 사악한 시몬이 거짓으로 보고한 것과는 달리 그 돈은 다해서 은 사백 탈렌트와 금 이백 탈렌트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12 그리고 성소의 거룩함과 온 세상이 존중하는 성전의 위엄과 그 불가침성을 믿는 이들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대사제와 예루살렘 주민들이 동요하다
13 그러나 임금의 명령을 받은 헬리오도로스는 그 돈이 반드시 임금의 금고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였다. 14 그러고 나서 그는 날을 잡아 그 기금을 조사하러 들어갔다. 그러자 온 도성이 적지 않은 근심에 잠겼다. 15 사제들은 사제 옷을 입고 제단 앞에 엎드려서 하늘을 향하여, 기금에 관한 법을 내리신 분께, 돈을 맡긴 이들을 위하여 그 기금을 안전하게 지켜 주십사고 간청하였다. [3,15] 탈출 22,6–14. 16 대사제의 모습을 보는 이마다 마음이 괴로웠으니, 표정과 안색의 변화가 영혼의 근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7 공포에 사로잡힌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자기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고통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18 사람들도 무리를 지어 집 밖으로 뛰어나와 함께 탄원하였다. 성소가 곧 모독을 당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19 젖가슴 밑으로 자루옷을 두른 여자들이 길을 메웠다. 집 안에 갇혀 있던 처녀들은 더러는 성문으로, 더러는 성벽으로 함께 뛰어가고 또 더러는 창문으로 내다보며, 20 모두 손을 하늘로 쳐들고 탄원 기도를 바쳤다. 21 군중이 온통 뒤섞여 엎드려 있는 광경과 큰 근심에 잠겨 불안에 떨고 있는 대사제의 모습은 애처로웠다. 22 그들은 돈을 맡긴 이들을 위하여 그것을 안전하고 온전하게 지켜 주십사고 전능하신 주님께 간청하였다.
23 한편 헬리오도로스는 결정된 대로 실행하려고 하였다.
헬리오도로스에게 징벌이 내리다
24 헬리오도로스가 호위병들과 함께 금고에 다가갔을 때, 영들과 모든 권세의 지배자께서 장엄한 현현이 이루어지게 하셨다. 그래서 그와 함께 당돌하게 들어선 자들이 이 하느님의 힘에 놀라 넋을 잃고 겁에 질려 버렸다. 25 휘황찬란하게 무장한 말이 무시무시한 기사를 태우고 그들에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 말은 헬리오도로스에게 맹렬히 돌진하여 앞발로 그를 공격하였다. 그 말을 타고 나타난 기사는 황금 갑옷을 입고 있었다. 26 그리고 다른 두 젊은이도 나타났는데, 그들은 아주 건장하고 출중한 미남이었으며 눈부신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헬리오도로스 양쪽에 한 사람씩 서서 채찍으로 그를 쉴 새 없이 때려 그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다. 27 그러자 갑자기 그가 쓰러지고 짙은 어둠이 그를 덮었다. 사람들이 그를 들것에 올려놓았다. 28 그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조금 전에 그 많은 수행원과 그 모든 호위병을 거느리고 앞에서 말한 금고에 들어갔다가 이제는 자기 몸도 가눌 수 없게 된 그를 옮겨 갔다. 모두 하느님의 권능을 똑똑히 깨달았던 것이다.
29 헬리오도로스가 하느님의 힘 때문에 말도 못하고 회복될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채 넘어져 있을 때, 30 유다인들은 당신의 성소를 영광스럽게 해 주신 주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하였던 성전은 전능하신 주님의 현현 덕분에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31 그러자 헬리오도로스의 동료 몇이 급히 오니아스에게 가서, 거의 마지막 숨을 넘기며 죽어 가는 그의 목숨을 살려 주시도록 지극히 높으신 분께 간청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32 대사제는 유다인들이 헬리오도로스에게 무슨 악랄한 짓을 한 것으로 임금이 생각할까 두려워, 그 사람의 회복을 위하여 희생 제물을 바쳤다. 33 대사제가 속죄 제물을 드릴 때, 그 젊은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헬리오도로스에게 다시 나타나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오니아스 대사제에게 깊이 감사하여라. 주님께서 그를 보아 네 목숨을 살려 주셨다. 34 하늘로부터 벌을 받았던 너는 이제 모든 이에게 주님의 위대한 능력을 알려라.” 이 말을 하고 그들은 사라졌다.
헬리오도로스가 회개하다
35 헬리오도로스는 주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목숨을 살려 주신 그분께 장엄한 서원을 한 다음, 오니아스와 작별하고 나서 군대를 이끌고 임금에게 돌아갔다. 36 그는 모든 이에게 자기가 본 대로 지극히 위대하신 하느님의 일들을 증언하였다. 37 임금이 헬리오도로스에게 예루살렘에 다시 한 번 사람을 파견하려면 누가 좋겠느냐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38 “임금님께 맞서는 자나 정권에 반기를 드는 자가 있으면 그를 거기에 보내십시오. 설령 살아 나온다 하여도 호되게 채찍질을 당하고 돌아올 것입니다. 그곳 주변에는 정말 하느님의 어떤 힘이 있습니다. 39 하늘에 거처가 있는 그분께서 친히 그곳을 지켜보고 도와주시며, 악한 짓을 하러 그곳에 다가가는 자들은 내리쳐 없애 버리십니다.” 40 헬리오도로스와 금고 수호에 관한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다.
III. HELIODORUS’ ATTEMPT TO PROFANE THE TEMPLE(RNAB)
성전을 모독하려는 헬리오도로스의 시도
[3,1-40 주석]
[3,1-40] 헬리오도로스에 관한 이 전설적인 일화는
예루살렘 성전의 불가침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기서 언급된다.
후에 성전이 더럽혀진 것은 사람들의 죄 때문이라고 해석되었다. 비교: 2마카 5,17-18.
17 안티오코스 [IV 에피파네스]는 이 도성에 사는 이들의 죄악 때문에
주님께서 잠시 이곳을 소홀히 하시게 된 것을 모르고 교만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18 그들이 그토록 많은 죄악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셀레우코스 임금이 보내어 금고를 점검하러 왔던 헬리오도로스처럼,
안티오코스도 안으로 들어섰다가 바로 채찍질을 당하여
그런 방자한 짓을 못 하게 내몰렸을 것이다.(2마카 5,17-18)
Heliodorus’ Arrival in Jerusalem.(RNAB)
헬리오도로스의 예루살렘 도착
시몬이 반역하다
3 1오니아스 Onias [오니아스 3세, 재위 BC 196-175. 사망 BC 171 ] 대사제 high priest가
경건하게 살고 악을 미워한 덕분에,
거룩한 도성에서는 사람들이
완전한 평화를 누리고 법을 철저히 지키며 살았다. [3,1] 2마카 5,19–20; 15,12.
[3,1 주석] 오니아스
[3,1] 오니아스:
오니아스 3세는 BC 196년부터 175년까지 대사제였고 BC 171년에 죽었다.
그는 시몬(시몬 II)의 아들이었으며
시몬에 대한 찬양은 집회 50,1-21에서 노래된다.
대사제 시몬
1 오니아스(오니아스 II)의 아들 시몬은 대사제로서
생전에 주님의 집을 수리하고
자기 생애에 성전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2 그는 안뜰의 높은 벽의 기초를 놓았고
성전을 둘러싸는 담을 높이 쌓아 올렸다.
3 그는 자기 생애에 저수 동굴을 팠는데
그 웅덩이 둘레는 바다 같았다.
4 시몬은 백성을 멸망에서 구해 낼 방도를 생각하고
포위를 대비하여 도성을 요새로 만들었다.
5 그가 지성소에서 나와 백성에게 둘러싸였을 때
얼마나 영광스러웠던가!
6 그는 구름 사이에서 비치는 새벽 별 같고
축제일의 보름달 같았으며
7 지극히 높으신 분의 성전을 비추는 해와 같고
영광의 구름 사이에서 빛나는 무지개와도 같았다.
8 그는 봄날 장미꽃 같고
샘물가에 핀 백합 같았으며
여름철 레바논의 푸른 싹과 같았다.
9 그는 향로에 담긴 불과 타오르는 향과 같았고
두드려 만들어 온갖 보석으로 장식한 황금 그릇 같았다.
10 그는 열매들이 달린 올리브 나무 같고
구름까지 치솟은 송백 같았다.
11 시몬이 영광의 제복을 입고
호화로운 복장을 다 갖추어 거룩한 제단에 올랐을 때
그는 성소 안을 영화롭게 하였다.
12 그가 제단의 화로 곁에 서서
사제들의 손에서 제물의 몫을 받을 때
그를 둘러싼 형제들은
레바논의 푸른 향백나무처럼 화관을 이루고
야자나무 둥치처럼 그를 둘러쌌다.
13 아론의 모든 자손들이 영광에 싸여
주님께 드릴 화제물을 손에 들고 이스라엘의 온 회중 앞에 섰을 때
14 시몬은 제단 위에서 경신례를 드리면서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신 분께 바치는 제물을 준비하였다.
15 그가 손을 내밀어 술잔을 들고 포도즙을 따라 바친 다음
제단 아래에 그것을 쏟아 붓자
향기가 만물의 임금이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갔다.
16 그때에 아론의 자손들이 함성을 지르고 두드려 만든 쇠 나팔을 불며
그 소리를 우렁차게 울려 지극히 높으신 분 앞에서 기념이 되게 하였다.
17 그러자 온 백성이 서둘러 다 함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전능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신 그들의 주님께 경배하였다.
18 성가대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로 그분을 찬양하였는데
노랫가락이 우렁찬 소리로 아름답게 울려 퍼졌다.
19 지극히 높으신 주님의 백성은
자비하신 그분 앞에서 기도를 올렸고
이 기도는 주님에 대한 경신례 절차가 끝나고
예절을 마무리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20 그런 다음 시몬이 내려와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회중을 향하여 손을 쳐들고
입술로 주님의 복을 빌어 주며 그분의 이름을 현양하였다.
21 사람들은 지극히 높으신 분께 복을 받기 위하여
두 번째로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집회 50,1-21)
[3,1 관련 본문]
[ 3,1] 2마카 5,19–20; 15,12.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성전을 모독하다(2마카 5,11-20)
19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곳을 위하여 백성을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하여 이곳을 선택하신 것이다.
20 그래서 이곳은 백성의 불행을 함께 겪고
나중에 혜택도 함께 누렸다.
전능하신 분의 진노로 버림받은 이곳은
위대하신 주님과 화해하게 되었을 때,
다시 그 모든 영광을 되찾았다.(2akzk 5,19-20)
유다가 부하들을 격려하고 꿈에 본 영상을 설명하다(2마카 15,6-16)
12 그가 본 영상은 이러하였다.
대사제였던 오니아스가 나타나 두 손을 쳐들고
유다인들의 온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다.
그는 고귀하고 선량한 사람으로서,
행동이 점잖고 태도가 온유하며 언변이 뛰어날 뿐 아니라
어릴 때부터 모든 덕을 열심히 실천해 온 사람이었다.(2마카 15,12)
2그때에는 임금들까지도 성소를 존중하고
최상의 선물을 보내면서 성전을 영화롭게 하였다.
3아시아의 임금 king of Asia
셀레우코스 [4세 필로파토르, Seleucus Ⅳ Philopator BC 187-175]도
희생 제물을 바치는 예식에 드는 모든 비용을 자기 수입에서 지불하였다.
[3,3 주석] 셀레우코스
[3,3] 셀레우코스:
셀레우코스 4세 필로파토르, BC 187년부터 175년까지 통치.
4벤야민 가문 출신 [ 영문 ☞priestly clan of Bilgah, 빌가 사제 집안]으로
성전의 관리 책임자 superintendent였던 시몬 Simon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이 도성의 시장 운영 administration of the city market과 관련하여
대사제와 의견 대립을 보였다. [3,4] 2마카 4,23.
[3,4 주석] 빌가
[3,4] 벤야민 가문 출신 [빌가 Bilgah]:
1역대 24,14; 느헤 12,5.18에 언급된 사제 집안.
14 열다섯 번째는 빌가에게,
열여섯 번째는 임메르에게,(1역대 24,14)
5 미야민, 마아드야, 빌가,
18 빌가 집안에서는 삼무아, 스마야 집안에서는 요나탄,(느헤 12,5.18)
☞ 영문에는 빌가 사제 집안이라고 나옴
4But a certain Simon, of the priestly clan of Bilgah,
who had been appointed superintendent of the temple,
had a quarrel with the high priest about the administration of the city market.(2마카 3,4 RNAB)
[ 3,4 관련 본문]
[3,4] 2마카 4,23.
메넬라오스가 대사제가 되다(2마카 4,23-29)
23 세 해 뒤에 야손은 앞에서 말한 시몬의 동생 메넬라오스를 보내어,
임금에게 돈을 가져가고 몇 가지 필요한 일에 관하여 결정을 받아 오게 하였다.(2마카 4,23)
5그는 오니아스를 꺾을 수 없었으므로,
그때에 코일레 시리아 Coelesyria와 페니키아 Phoenicia의 총독 governor으로 있던,
트라새오스의 아들 아폴로니우스 Apollonius of Tarsus에게 가서,
6예루살렘의 금고에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가득 차 있어 그 액수를 헤아릴 수 없는데,
그 돈은 희생 제물에 드는 비용이 아니므로
임금의 권한 아래 둘 수 있다고 일러바쳤다.
[☞ 성전 관리 책임자인 시몬의 이러한 사악한 행위가
1마카에 발생된 예루살렘과 관련된 모든 사건과 전쟁의 빌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헬리오도로스가 성전의 재물을 탈취하러 오다
7[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총독] 아폴로니우스 Apollonius는 임금을 만나
자기가 들은 대로 그 돈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다.
임금은 행정을 책임진 chief minister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 Heliodorus를 뽑아 파견하며,
앞에서 말한 그 돈을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8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는 곧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 여행은 코일레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성읍들을 시찰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임금의 계획을 이루려는 것이었다.
9예루살렘에 이르러 이 도성의 대사제에게 영접을 받은 그는
자기가 들은 정보를 제시하며
무슨 이유로 이곳에 왔는지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 그대로인지 물었다.
10대사제는 금고의 돈이 일부는
과부와 고아들을 위한 기금이고, [3,10] 신명 14,29; 26,12.
[3,10 관련 본문]
[3,10] 신명 14,29; 26,12.
십일조 규정(신명 14,22-29)
29 그러면 너희 성안에서,
너희와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는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가 와서 배불리 먹게 될 것이다.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신명 14,29)
세 해마다 바치는 십일조(신명 26,12-15)
12 “너희는 세 해마다 십일조를 바칠 때에
너희 소출에서 십분의 일을 모두 떼어 놓고,
그것을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 그
들이 너희 성안에서 배불리 먹게 될 때,(신명 26,12)
11일부는 토비야 Tobias의 아들로서
높은 지위에 있는 히르카노스 Hyrcanus의 기금 property이며,
11and some was the property of Hyrcanus, son of Tobias, a man who occupied a very high position.(RNAB)
또 사악한 시몬 Simon이 거짓으로 보고한 것과는 달리
그 돈은 다해서 은 사백 탈렌트와 금 이백 탈렌트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3,11 주석] 토비야의 아들로서 높은 지위에 있는 히르카노스
[3,11] 토비야의 아들로서 히르카노스:
트란스요르단의 토비야 가문의 일원(느헤 2,10; 6,17-19; 13,4-8).
히르카노스의 아버지는 요셉이었고,
요셉의 어머니는 대사제 오니아스 2세의 누이였다.
10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들의 형편을 좋게 하러 사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호론 사람 산발랏과 암몬 사람 관료 토비야가 몹시 언짢아하였다.(느헤 2,10)
17 그 무렵 유다의 귀족들이 토비야에게 편지를 자주 보내고,
토비야에게서도 그들에게 편지가 가곤 하였다.
18 사실 토비야가 아라의 아들 스칸야의 사위인 데다,
그의 아들 여호하난이 베레크야의 아들 므술람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기 때문에,
유다에는 그와 동맹을 맺은 이들이 많았다.
19 그들은 내 앞에서 그를 칭찬하고,
내가 한 말을 그에게 일러바치곤 하였다.
그래서 토비야는 나에게 겁을 주려고 여러 번 편지를 보낸 것이다.(느헤 6,17-19)
4 이 일이 있기 전이었다.
엘야십 사제가 우리 하느님 집의 방들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임명되었는데,
토비야와 가까운 인척이었으므로,
5 그는 토비야에게 큰 방을 차려 주었다.
그 방은 전에 곡식 제물과 유향과 기물들,
레위인들과 성가대와 문지기들을 위하여
지정된 십일조를 거두어들인 곡식과 햇포도주와 햇기름,
그리고 사제들을 위한 예물을 두는 곳이었다.
6 이 모든 일이 일어날 때에 나는 예루살렘에 없었다.
나는 바빌론 임금 아르타크세르크세스 제삼십이년에
임금님을 뵈러 갔다가,
얼마 지나서 임금님께 말미를 청하여
7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야,
엘야십이 하느님의 집 뜰에 있는 방을
토비야에게 차려 주는 악행을 저지른 것을 발견하였다.
8 나는 몹시 화가 나서
토비야의 집 세간을 모두 방 밖으로 내던지고,(느헤 13,4-8)
12그리고 성소의 거룩함과
온 세상이 존중하는 성전의 위엄과
그 불가침성을 믿는 이들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Heliodorus’ Plan to Rob the Temple.(RNAB)
성전을 약탈하려는 헬리오도로스의 계획
대사제와 예루살렘 주민들이 동요하다
13그러나 임금의 명령을 받은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 Heliodorus는
그 돈이 반드시 임금의 금고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였다.
14그러고 나서 그는 날을 잡아 그 기금을 조사하러 들어갔다.
그러자 온 도성이 적지 않은 근심에 잠겼다.
15사제들은 사제 옷을 입고 제단 앞에 엎드려서 하늘을 향하여,
기금에 관한 법을 내리신 분께,
돈을 맡긴 이들을 위하여
그 기금을 안전하게 지켜 주십사고 간청하였다. [3,15] 탈출 22,6–14.
[3,15 관련 본문]
[3,15] 탈출 22,6–14.
손해 배상법(탈출 22,4-14)
6 어떤 사람이 이웃에게 돈이나 물건을 지켜 달라고 맡겼다가 그 집에서 도둑을 맞았을 경우,
그 도둑이 잡히면 도둑은 그것을 갑절로 배상해야 한다.
7 그러나 도둑이 잡히지 않으면,
그 집 주인이 이웃의 물품에 손을 대지 않았는지 밝히러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
8 소나 나귀나 양이나 겉옷이나 그 밖의 어떤 분실물이든,
한쪽이 ′저것은 내 것이다.′ 하고 주장하는 사건이 생기면,
양쪽이 관련된 이 일은 하느님께 가져가야 한다.
하느님께서 유죄 판결을 내리신 자는 상대방에게 갑절로 배상해야 한다.
9 어떤 사람이 이웃에게 나귀나 소나 양이나 그 밖의 어떤 가축이든 지켜 달라고 맡겼는데,
죽거나 다치거나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에 없어졌을 경우,
10 맡았던 이가 이웃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을 주님 앞에서 맹세하여,
두 사람 사이의 시비를 가려야 한다.
그러면 임자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은 배상하지 않는다.
11 그러나 그것이 도둑을 맞았다면,
그 임자에게 배상해야 한다.
12 그것이 맹수에게 찢겨 죽었다면,
그것을 증거물로 내놓고, 찢겨 죽은 짐승은 배상하지 않는다.
13 어떤 사람이 이웃에게 짐승을 빌려 갔다가 그것이 다치거나 죽었을 경우,
그 임자가 같이 있지 않았다면 배상해야 한다.
14 임자가 같이 있었다면 배상하지 않는다.
그 짐승이 세를 낸 것이면 셋돈은 물어야 한다.’(탈출 22,6-14)
16대사제의 모습을 보는 이마다 마음이 괴로웠으니,
표정과 안색의 변화가 영혼의 근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7공포에 사로잡힌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자기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고통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18사람들도 무리를 지어 집 밖으로 뛰어나와 함께 탄원하였다.
성소가 곧 모독을 당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19젖가슴 밑으로 자루옷을 두른 여자들이 길을 메웠다.
집 안에 갇혀 있던 처녀들은 더러는 성문으로,
더러는 성벽으로 함께 뛰어가고 또 더러는 창문으로 내다보며,
20모두 손을 하늘로 쳐들고 탄원 기도를 바쳤다.
21군중이 온통 뒤섞여 엎드려 있는 광경과
큰 근심에 잠겨 불안에 떨고 있는 대사제의 모습은 애처로웠다.
22그들은 돈을 맡긴 이들을 위하여
그것을 안전하고 온전하게 지켜 주십사고
전능하신 주님께 간청하였다.
23한편 헬리오도로스는 결정된 대로 실행하려고 하였다.
God Protects the Temple. (RNAB)
하느님께서 성전을 보호하시다
헬리오도로스에게 징벌이 내리다
24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 Heliodorus가 호위병들과 함께 금고에 다가갔을 때,
영들과 모든 권세의 지배자께서 장엄한 현현이 이루어지게 하셨다.
그래서 그와 함께 당돌하게 들어선 자들이
이 하느님의 힘에 놀라 넋을 잃고 겁에 질려 버렸다.
25휘황찬란하게 무장한 말이
무시무시한 기사를 태우고 그들에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 말은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에게 맹렬히 돌진하여 앞발로 그를 공격하였다.
그 말을 타고 나타난 기사는 황금 갑옷을 입고 있었다.
26그리고 다른 두 젊은이도 나타났는데,
그들은 아주 건장하고 출중한 미남이었으며 눈부신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 양쪽에 한 사람씩 서서
채찍으로 그를 쉴 새 없이 때려 그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다.
27그러자 갑자기 그가 쓰러지고 짙은 어둠이 그를 덮었다.
사람들이 그를 들것에 올려놓았다.
28그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조금 전에 그 많은 수행원과 그 모든 호위병을 거느리고
앞에서 말한 금고에 들어갔다가
이제는 자기 몸도 가눌 수 없게 된 그를 옮겨 갔다.
모두 하느님의 권능을 똑똑히 깨달았던 것이다.
The Restoration and Testimony of Heliodorus. (RNAB)
헬리오도로스의 회복과 증언
29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가 하느님의 힘 때문에
말도 못하고 회복될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채 넘어져 있을 때,
30유다인들은 당신의 성소를 영광스럽게 해 주신 주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하였던 성전은
전능하신 주님의 현현 덕분에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31그러자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의 동료 몇이 급히 오니아스에게 가서,
거의 마지막 숨을 넘기며 죽어 가는 그의 목숨을 살려 주시도록
지극히 높으신 분께 간청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32대사제는 유다인들이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에게
무슨 악랄한 짓을 한 것으로 임금이 생각할까 두려워,
그 사람의 회복을 위하여 희생 제물을 바쳤다.
33대사제가 속죄 제물을 드릴 때,
그 젊은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에게 다시 나타나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오니아스 대사제에게 깊이 감사하여라.
주님께서 그를 보아 네 목숨을 살려 주셨다.
34하늘로부터 벌을 받았던 너는
이제 모든 이에게 주님의 위대한 능력을 알려라.”
이 말을 하고 그들은 사라졌다.
헬리오도로스가 회개하다
35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는 주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목숨을 살려 주신 그분께 장엄한 서원을 한 다음,
오니아스와 작별하고 나서 군대를 이끌고 임금에게 돌아갔다.
36그는 모든 이에게
자기가 본 대로 지극히 위대하신 하느님의 일들을 증언하였다.
37임금이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에게
예루살렘에 다시 한 번 사람을 파견하려면 누가 좋겠느냐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38“임금님께 맞서는 자나
정권에 반기를 드는 자가 있으면 그를 거기에 보내십시오.
설령 살아 나온다 하여도 호되게 채찍질을 당하고 돌아올 것입니다.
그곳 주변에는 정말 하느님의 어떤 힘이 있습니다.
39하늘에 거처가 있는 그분께서 친히 그곳을 지켜보고 도와주시며,
악한 짓을 하러 그곳에 다가가는 자들은 내리쳐 없애 버리십니다.”
40 [행정 장관] 헬리오도로스와
금고 수호 preservation of the treasury에 관한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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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베오기 서언, 다니엘을 부르다
마카베오의 아버지인 마타티아스의 유언에는(☞ 1마카 2,49-70)다니엘서에 나오는 인물인하난야와 아자르야와 미사엘그리고 다니엘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1마카 2,59-60), 이는 다니엘서와 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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