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불현듯 날 이끈 마음의 소리, 강으로 오라. 물에 잠긴 내 위로 쏟아지는 하늘의 소리, 광야로 가라. 굶주린 뱃속을 울리는 유혹의 소리, 네 몫을 챙겨라. 영특함에 자만했고 특별함에 우쭐했던, 삼십여 년의 나만의 나. 번뇌 속에 속삭이는 마음의 소리, 함께 떠나라. 이제는 가리라 너의 발걸음으로, 나의 벗이여 이웃이여. 마흔일곱 날 홀로 보내고 이제야 시작한 너와의 사흘 걸음, 너의 발걸음으로. ※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의 유혹을 견디신 다음, 제자들과 함께 카나의 혼인잔치에 참석하실 때까지의(요한 1,29-2,11) 모습을 묵상하며 이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