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불현듯
날 이끈 마음의 소리,
강으로 오라.
물에 잠긴 내 위로 쏟아지는
하늘의 소리,
광야로 가라.
굶주린 뱃속을 울리는
유혹의 소리,
네 몫을 챙겨라.
영특함에 자만했고
특별함에 우쭐했던,
삼십여 년의 나만의 나.
번뇌 속에 속삭이는
마음의 소리,
함께 떠나라.
이제는 가리라
너의 발걸음으로,
나의 벗이여 이웃이여.
마흔일곱 날 홀로 보내고
이제야 시작한 너와의 사흘 걸음,
너의 발걸음으로.
※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의 유혹을 견디신 다음, 제자들과 함께 카나의 혼인잔치에 참석하실 때까지의(요한 1,29-2,11) 모습을 묵상하며 이글을 쓴다.
'삶과 영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에게 2,401배의 벌인가? (0) | 2022.02.25 |
---|---|
토빗아, 눈을 떠라! (0) | 2022.02.25 |
거룩한 사람 (0) | 2022.02.18 |
선함이 가득한 세상-고백 (0) | 2022.02.18 |
쿰란, 광야의 영성 (0) | 2021.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