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민수기 14

가나안 땅의 경계(민수 34장 - 36장)

성경 특히 모세 오경은 하느님과의 계약에 대한 말씀이다. 가나안 땅의 경계선도 마찬가지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경계는 하느님과의 계약을 완수할 때에 이루어진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당신의 면전에서 수없이 어기고, 이후에도 수없이 어기게 될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이 온전하게 이스라엘 민족의 손에 들어간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다. 확정하지 못한, 즉 소유해 본 적이 없는 땅에 대한 인식은 당연히 부족해지고, 세월의 흐름에 지명이 변하기도 하고 일부는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지파별 경계 확정을 위한 수장들이 선발되고, 땅의 소유권이 없는 레위인들에게 성읍들이 주어진다. 도피 성읍이 필요한 이유와 설치 장소에 대한 설명이 있다. 마지막으..

오경/민수기 2022.04.05

이집트 탈출 여정 회고(민수 33장)

모세는 주님의 분부에 따라 그들이 머무르다 떠난 출발지를 기록하였다. 기록하는 내용은 단지 출발지이지만, 이 여정을 통해 벌어졌던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간의 계약, 계약 이후에 벌어졌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불만에 따른 죄와 벌들에 관한 것도 중요한 주제에 속한다. 행로를 뒤돌아 보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모든 이들의 삶의 여정을 스스로 다시 들여다 보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룩한 민족이 되라고 하셨다. 지금까지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그리고 현재의 민수기를 읽으면서, 나의 삶의 여정에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거룩한 삶이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1.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머무르다 떠난 출..

오경/민수기 2022.04.03

미디안 전쟁과 요르단 동쪽 지역 분배(민수 31장 - 32장)

이트로는 자신의 고향 미디안에서 사제였다. 모세가 이트로와 헤어진 지 약 40년이 지났다. 아브라함과 크투라의 자손, 즉 이스마엘, 이사악과 사촌 간이었던 미디안 사람들은 어느 시기에 미디안을 떠나 모압이나 헤스본 등으로 이주하여 살았다. 이곳에 살던 미디안 사람들은 하느님을 경외한 사제(탈출 18, 11-12)가 있던 미디안의 주민들과는 달리 바알의 멍에를 짊어지고 있었다. 이들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지어 주님의 진노로 이스라엘 백성 이만 사천 명이 죽게 되었다. 미디안 사람들의 말에 동조한 이스라엘 백성 자신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그들을 죄짓게 한 미디안인들의 책임도 크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우상 숭배에 의한 이스라엘 백성의 파멸이 하느님의 눈에 그대로 비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오경/민수기 2022.04.02

향기로운 화제물과 미사 전례(민수 28장 - 30장)

주님께서는 당신께 바치는 제물에 대해 말씀하신다. 제물은 예식 절차에 의해 봉헌하는 예물이다. 이는 시나이 산에서 맺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이행하는 것이다. 이제 곧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모세는 주님의 뜻에 의해 이스라엘과 함께 들어가지 못한다. 여호수아를 세웠지만 미덥지가 못하다. 하느님께서는 제물을 바치는 예식을 또다시 강조하심으로써 당신과의 거룩한 계약을 상기시키려 하신다. 모세 오경의 예물 봉헌이 예수님의 성찬례로 제정되어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등에서는 미사를 봉헌한다.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찬례인 미사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가깝게 모실 수 있다. 향기로운 화제물(민수 28, 2)은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하는 향기로운 제물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시대 상..

오경/민수기 2022.04.01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 (민수 27장 12-22절)

모세는 '므리밧 카데스의 물'에서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한 행동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느님께서는 느보 산에서 모세에게 너는 그곳에 들어갈 수 없다고 또다시 말씀하신다. 모세는 주님께 공동체를 위해 한 사람을 세우시라고 말씀드린다. 하느님께서는 여호수아가 영을 지니고 있다 하시면서 모세를 대신하여 그를 세우신다. 여호수아는 시나이 광야에 도착하기 직전 르피딤에서 아말렉족과의 전투에서(탈출 17, 8) 그의 역량을 보였다. 1.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되다.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다시 말씀하시다. 12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아바림 산[☞ 산맥, Abarim Mountains(NAB); this mountain of the Aba..

오경/민수기 2022.04.01

프오르의 신 바알의 멍에(민수 25장 - 27장 11절)

하느님께서 발라암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셨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느님과 계약한 십계명을 주님의 눈앞에서 바로 어긴다. 주님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백성의 우두머리들을 모두 처형하라 하신다. 그러나 모세는 우상 숭배에 관여했던 사람들만 죽이라고 판관들에게 명령한다. 모세의 인간적인 생각이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다. 성경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그 당시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생각해야 할 모세의 행동이다. 하느님께서 우두머리들을 모두 처형하라고 하신 이유를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카데스 므리바 물에서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 "너희는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다"는(민수 20, 12) 말씀이 마음속을 맴돈다. 아무튼 인구조사 즉 사열을 시행하여 약속의 땅 정..

오경/민수기 2022.03.31

발라암의 신탁(민수 22장 - 24장)

발라암은 예언자 혹은 점쟁이라고 성경에 나오지만, 이곳에서의 그의 신탁은 예언자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것이다. 그는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는 신탁을 선포했다. 또한 발라암은 이스라엘에 대해 "보라, 나는 축복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니 그분께서 강복하신 것을 내가 되돌리 수 없다."라고 말한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게 하는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느님의 축복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실행할 때 가능한 것이다. 즉 사제의 나라와 거룩한 민족이 되어야 한다. 1.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압 벌판에 진을 치다. 1이스라엘 자손들은 길을 떠나, 예리코 앞의 요르단 건너편 모압 벌판에 진을 쳤다.(민수 22) [22, 1] 모압 벌판: 요르단과 느보 산 ..

오경/민수기 2022.03.30

요르단 동쪽 점령(민수 20장 14절 - 21장)

이스라엘 백성이 카데스에 머문 지 38년이 지났다. 이제 약속의 땅으로 향해 출발한다. 에돔을 지나가려고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남쪽으로 내려가 아카바 만에 있는 에츠욘 게베르에서 좌회전하여 다시 올라가야 한다. 내려가는 도중 카데스 인근의 호르 산에서 아론이 123세로 죽자, 그의 아들 엘아자르가 뒤를 잇는다. 백성들이 되돌아간다고 또 불평하자 하느님께서 불 뱀을 보내시어 물려 죽게 하신다. 백성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자 모세의 간청으로 구리 뱀을 세워 치유케 하신다. 에돔을 지나, 모압과 시혼 임금 영토의 경계선에 위치한 크데못 광야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모세는 헤스본 임금 시혼에게 평화로이 지나가도록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모세는 헤스본 임금 시혼과 바산 임금 옥을 물리치고 요르단 강 동쪽을..

오경/민수기 2022.03.29

카데스 도착(민수 15장 - 20장 13절)

하느님께서는 탈출 2년 2월 20일에 이스라엘 민족에게 시나이 광야를 출발하라고 명령하신다. 시나이 광야 출발 후 약 10개월 동안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한다. 주님께서는 모세가 힘들어 하자 원로 일흔 명에게 주님의 영을 내려주시어 모세의 부담을 덜어 주시고, 메추라기 떼를 보내시고 나서 재앙으로 백성을 치시고, 미르얌과 아론이 모세를 시기하자 미르얌에게 벌을 내리신다. 가나안으로 보낸 정찰대의 부정적인 보고로 백성들이 올라가지 않겠다고 반란을 일으키자, 사십 년을 광야에서 보내야 한다는 하느님의 벌을 받고서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을 공격하였으나 오히려 패퇴하게 된다. 이러한 그들의 많은 잘못에 일말의 반성도 없이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이 정치 및 종교적 반란을 일으켜 하느님의 진노로 수많은 관련자들이 죽게..

오경/민수기 2022.03.28

40년 광야 체류 원인(민수 13장 - 14장)

모세는 카데스 바르네아에서 지파별 한 사람씩 열두 명을 정찰대로 파견한다. 그들이 정찰 후 돌아와 보고하는데, 여호수아와 칼렙을 제외한 사람들이 정찰한 땅에 대해서 나쁜 소문을 퍼뜨리자, 백성들이  "우두머리를 하나 세워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반란을 일으킨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열 번 씩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 이상이 되어, 있는 대로 모두 사열을 받은 자들, 곧 나에게 투덜댄 자들은 모두,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빼고, 내가 너희에게 주어 살게 하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나를 업신여긴 자들은 모두 그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너희의 자식들은..

오경/민수기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