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 설교 24

내 말을 실행하여라(산상 설교 마무리 : 마태 7,24-27)

내 말을 실행하여라 이제 예수님의 산상 설교가 마무리되고 있다. 따라서 마태 7,24-27의 본문은 마태 5장부터 7장까지 길게 이어져 온 담론의 결론에 해당하는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라고 천명하신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을 수 있는 슬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산상 설교에는 현대의 사회 과학 및 인문 철학이 내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슬기로운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뜻을 함초롬히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왜냐하면 슬기란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어렵게 표현한 그들의 모래 위에 세운 각종 사상론도 ..

참된 제자(산상 설교: 마태 7,21-23)

참된 제자 마태오 복음서 7장 21-23절에 대한 가톨릭 성경의 제목은 '주님의 뜻을 실천하여라'이고,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의 제목은 'The True Disciple' 즉 '참된 제자'이다. 참됨이란 사람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명제이다. 참되지 못하면, 즉 진실하고 올바르지 못하면 빛으로 드러낼 수 없어 모든 죄악의 시작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거짓을 행하게 되므로, 이는 곳 거룩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이다. 예수님의 산상 설교는 참된 제자에 대한 것이지만 '주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참됨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서사에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참됨에 대한 본문을 가능한 한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더보기 게시 자료의 '참됨'과 관련된..

거짓 예언자들과 거짓 교사들(산상 설교: 마태 7,15-20)

거짓 예언자들과 거짓 교사들 마태오 복음서 7장 15-20절에 대한 가톨릭 성경의 제목은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이고,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USCCB RNAB)은 'False Prophets' 즉 '거짓 예언자들'인데, 본문 내용으로 보면 '거짓 예언자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더보기 왜냐하면 마태 7,16의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마태 7,16)는 본문에서 '그들이 맺은 열매'의 '그들이' 거짓 예언자들(마태 7,15)을 지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하느님의 구약 백성 가운데 거짓 예언자들이 했던 일들이 신약의 교회에 속한 거짓 교사들을 통해 반복될 것이므로[참조 ▷2베..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문(산상 설교: 마태 7,13-14)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문 어떤 사람이(마르 10,17), 어떤 율법 교사가(루카 10,25), 어떤 권력가가(루카 18,18)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마태 19,16) 하고 물었다. 더보기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마태 19,17)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3)라고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말씀하시면서, 그 곳으로 가는 길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신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인 황금률(산상 설교: 마태 7,12)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인 황금률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산상 설교는,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마태 5,1-2)라는 본문의 설명처럼 당신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따라서 황금률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당신을 믿고 하느님 나라에 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더보기 루카 복음에서는 황금률이 "원수를 사랑하여라"(루카 6,27-36)의 한 구절(루카 6,31)로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마태 6,20)라고 전개되는데, 이들 상황을 통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는 일반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계율 즉 황금률을 제자들에게 지키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그..

기도에 대한 응답(산상설교: 마태 7,7-11)

기도에 대한 응답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무엇을 청하고, 무엇을 찾고, 어떤 문을 두드려야 하는가? 기도에 대한 이 말씀은 나로 하여금 많은 묵상에 빠져 들게 한다. 더보기 때로는, 먼저 청하기보다는 내가 찾고자 하는 곳의 문을 두드리고, 열고 들어가 그분께 청해야 하지는 않을까?라는 어쩌면 본말이 전도된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나의 내면으로 들어와 생각해 보면, 현실에 직면한 각종 문제와 더불어 과연 나는 나의 삶 속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라는 다소 철학적 소재를 다룰 때처럼 고뇌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신앙인들에게 이러한 생각은 하느님의 뜻은 무엇인가?라는 말씀과 연계되는 묵상으로 흘러들게 한다. 그러다 보면 현실에서 부닥치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나 자신이 중심이..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마라(산상 설교: 마태 7,6)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마라 이 본문은 본래 이교도들에게 거룩한 것과 진주로 비유되는 복음 설교를 반대하는 유다인들로 이루어진 그리스도 공동체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더보기 그러나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마태 28,19)는 관점에서 이 본문의 돼지에 비유하는 표현은 마태오의 뜻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본문은 완고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그리스도인들을 상대하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선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마태오가 이 비유의 말씀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본문은 "우둔한 자의 귀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식견 높은 너의 말을 업신여길 뿐이다."(잠언 23,9)라는 ..

남을 심판하지 마라(산상 설교: 마태 7,1-5)

남을 심판하지 마라 판관기의 판관들이 하듯 드러난 행실의 잘못에 대한 법에 따른 심판은 있으나 여기에 나오는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자신의 주제를 망각하고 오만한 마음으로 남을 재제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느님처럼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심판을 살펴보면 구약에서는 이집트 민족을 심판하겠다(창세 15,14)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신약에서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마태 7,1) 예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니, 구약과 신약이 사뭇 다른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하느님의 뜻은 항상 같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해 심판하실 뿐만아니라 먼 미래에 발생할 일에 대한 심판도 미리 준비하신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집트에 대해 하신 말씀이다. "네 ..

걱정하지 말고 하느님께 의존하라(산상 설교: 마태 6,25-34)

걱정하지 말고 하느님께 의존하라 걱정이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우는 것으로, 삶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함에 대한 인간의 당연한 내적 반응이다. 삶의 걱정에 대한 내적 반응은 결국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는 걱정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개개인의 대응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걱정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스트레스 혹은 트라우마에 빠지거나, 이와는 반대로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기도 하니, 걱정은 양날의 칼과 같으므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모든 것이 걱정 투성이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으로 어떻게 갈까 걱정했을 것이고, 야곱은 파딴 아람으로 도망가기 전에 걱정했을 것이고, 이사악은 아버지의 칼 아래에서 자신의 목..

하느님과 재물, 무엇을 섬길 것인가(산상 설교: 마태 6,24)

하느님과 재물, 무엇을 섬길 것인가 사람은 본성적으로 명예와 재물에 대한 욕구가 있다. 욕구란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는 일이니, 재물에 대한 본성적 욕구는 재물을 팔아 가난한 이를 도우라는 하느님의 말씀과는 거리가 먼, 물질적이며 이기적이며 비윤리적인 삼중적 악의 특성을 지닌 하나의 욕망에 불과하다. 인간사에 재물은 사람의 일상을 유지하는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 재물이 공동선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일부 소수 계층으로 쏠리게 되면 부의 흐름에 대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 심지어는 중산층에 고통을 주게 되니 이는 하느님의 공동선을 가로막는 악일 뿐이니,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