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에 대한 아주 오래된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영실을 지나 백록담을 오를 수 있었다. 비록 현재의 이 탐방로로는 백록담을 오를 수는 없지만 묻혔던 기억을 더듬고자 산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 거리가 조용하다. 저 멀리, 가고자 하는 곳이 보인다. 산길을 타고 들어서자, 신록의 푸르름이 몸과 마음을 스쳐지나간다. 등산을 시작하였다. 해발 1280미터, 오른쪽에 유네스코라는 글귀가 보이는 안내판이 있다. 한라산 탐방로 안내도이다. 사진 왼쪽 위의 붉은 점선은 백록담을 올라갈 수 없다는 표시..... 등산로로 들어서자 나무 사이로 멀리 병풍바위가 보인다. 그곳까지 칠백여 미터이지만 산 오름은 역시 힘들다. 어느정도 오르자 시야가 트인다. 폭풍 뒤끝이라 맑다. 참으로 투명한 사월 끝무렵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