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삶의 여정 16

영실

영실에 대한 아주 오래된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영실을 지나 백록담을 오를 수 있었다. 비록 현재의 이 탐방로로는 백록담을 오를 수는 없지만 묻혔던 기억을 더듬고자 산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 거리가 조용하다. 저 멀리, 가고자 하는 곳이 보인다. 산길을 타고 들어서자, 신록의 푸르름이 몸과 마음을 스쳐지나간다. 등산을 시작하였다. 해발 1280미터, 오른쪽에 유네스코라는 글귀가 보이는 안내판이 있다. 한라산 탐방로 안내도이다. 사진 왼쪽 위의 붉은 점선은 백록담을 올라갈 수 없다는 표시..... 등산로로 들어서자 나무 사이로 멀리 병풍바위가 보인다. 그곳까지 칠백여 미터이지만 산 오름은 역시 힘들다. 어느정도 오르자 시야가 트인다. 폭풍 뒤끝이라 맑다. 참으로 투명한 사월 끝무렵의 하늘..

아그라성에서의 샤 자한의 심정

아그라성이라고도 불리는 아그라 요새는 인도 아그라 시에 있는 역사적인 요새이다. 1565년에서 1573년 사이에 무굴제국의 황제 악바르를 위해 지어졌다. 이곳은 무굴족이 점령한 후 수도가 델리로 옮겨진 1638년까지 무굴 왕조의 주요 거주지였다. 요새는 성곽 도시라고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1983년에 아그라 요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곳은 타지마할에서 북서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다. 타지마할을 세운 샤 자한이 말년에 유폐되어 머문 곳이 아그라성이다. 정문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길이 경사져있다. 전쟁시 기름을 부어 미끄러워지게 하여 적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목적이다. 자한기르 궁전에는 두 황제의 이름이 붙여졌는데 악바르에 의해 건설되고, 자한기르가 주로 살았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타지마할을 세웠는데!

타지마할 외곽성의 정문(Main gate)에서 타지마할의 영묘(mausoleum 마우솔레움)로 들어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영묘는 타지마할의 중심에 서있는 거대한 백색 대리석 건물이다. 영묘는 사각형의 대리석 토대 위에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세워졌는데, 아치형 입구를 가지고 있다. 영묘의 지붕은 거대한 돔으로 덮혀있다. 타지마할 네 모퉁이에 서있는 뾰족탑은 이슬람교사원의 첨탑으로 미나렛이라 불린다. 타지마할의 영묘로 오르기 위해 대리석으로 된 기단 앞을 지나갔다. . 정면 좌우의 뾰족탑이 미나렛이다. 관람객 통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영묘에 이른다.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기 환경 오염 때문이라고 한다. 산성화된 비에 의한 침식작용이 대표적이다. 타지마할 기단에서 외곽성의 정문(main gate..

차귀도의 바람 소리

차귀도는 제주도 서쪽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제주도 용수 성당의 텃밭 너머로 차귀도가 보인다. 왼쪽에 있는 섬은 와도, 오른쪽 섬이 차귀도이다. 차귀란 "귀향을 막다"라는 뜻이다. 전설에 따른 이름이라지만, 어쩐지 애잔함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바람이 심하게 분 날이다. 바람 소리를 담았다. 성경에는 샛바람(동풍), 하늬바람(서풍), 북새바람(북풍), 마파람(남풍) 등이 나온다. 메뚜기가 샛바람에 몰려 오고(탈출 10,13) 하늬바람에 물러갔다(탈출 10,19) 일어라, 북새바람아! 오너라, 마파람아!(아가 4,16) 하느님께서는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고(창세 3,8),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다(2열왕 2,1) 차귀도 앞 바다 바람은 "그분 말씀을 수행하는 거센 바람"(시편 ..

토산 포구의 파도 소리

제주 남동쪽 해변이다. 거센 비바람 뒤끝이라 파도가 비교적 높이 친다. 제주 올레길 4코스의 토산 포구 해변가이다. 오른쪽 멀리, 한라산 끝 자락이 바다로 흘러 내린다. 그곳 올레길에 있는 나지막한 나무의 숲 동굴이다. 어두워 보이지만 그 끝은 빛을 향할 것이다. 세상의 시끄러움을 파도 소리로 씻어 내고 싶어 고개를 바다로 향한다. 파도 소리를 타고 새들이 날아다닌다. 날갯짓하는 새의 모습.... 자유로운 그들의 날갯짓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 같다. 툭 터지는 마음 속에 바다 내음을 함께 담아 오감으로 느껴 본다. 자유로움은 절제할 때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광풍을 순풍으로 가라앉히시니 파도가 잔잔해졌다.(시편 107,29)

비자림의 빗소리

비가 쏟아지는 날이다. 쏟아지는 빗속을 걷고 싶고, 소리도 듣고 싶어 비자림을 찾았다. 오른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나왔다. 빗소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다. 언젠가 들어보았던 양철 지붕 내리치는 빗소리보다는 부드럽다. 둘러보니 우거진 숲의 모습이 제법 열대림 같다. 이천이십이년 사월 끝자락이다. 새천년 비자나무이다. 비자림에서 가장 굵고 웅장하며 800년 이상의 긴 세월을 살아온 나무라 한다. 세월만큼이나 나무 전체를 한 폭의 사진에 담기 어려웠다. 다른 비자나무를 택해서 한 화면에 담아 보려했다. 비자가 달린 것 같다. 비자림에 오면서 옛날에 먹어 보았던 그 맛이 생각나 비자 열매를 사려 했다. 그 여파가 아직까지 미치고 있었다. 숲길만 열려 있었다. 천년을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하..

제주의 폭풍 소리

제주의 폭풍 소리이다. 아침이다. 들이치는 비바람에 창문을 열 수 없어 유리너머로 바라본다. 폭풍이 잦아들자 비자림에 갔다. 그러나 아직도 비는 주룩주룩 내린다. 이런 날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빗속을 걷고 싶었는지, 일정상 그리하였는지는 모른다. 나는 젊은 시절의 쏟아지는 비에 흠뻑 젖었던 회색빛 기억을 생각하면서 왔다. 빗속의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때는 저녁 늦은 시간이다. 숙소 창문 너머의 폭풍에 흠뻑 젖은 종려나무들이지만 꿋꿋이 서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괴로움을 참은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는 기개가 느껴진다. 종려나무 뒤편 해안가에는 아직도 파도가 하얀 포말을 뿜으며 일렁인다. 좀더 먼 해변의 모습이다. 바다와는 달리, 앞 마당 정원은 야간 조명으로 나뭇잎이 연두색의 영롱한 ..

타지마할에 들어서서

타지마할 Taj Mahal은 궁전의 왕관이라는 의미이다. 타지마할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타지마할은 인도 아그라시를 흐르는 야무나 강의 오른쪽 둔덕에 위치한 무굴 제국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 Shah jahn(재임 1628-1658년)이 자신이 총애하였던 부인 뭄타즈 마할을 기리기 위하여 1632년에 무덤 건축을 명하여 2만여 명이 넘는 노동자를 동원하여 건설하였다. 타지마할은 인도에 위치한 무굴 제국의 예술적 보석이며 인류가 보편적으로 감탄할 수 있는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아래는 타지마할을 둘러싼 외곽성의 정문을 들어가기 전의 사진이다. 타지마할 외곽성의 정문 모습이다. 타지마할 외곽성의 정문에 들어서서 타지마할을 바라본 모습이다. 외곽 성문..

브라질리아 대성당

브라질리아 대성당이다. 맑고 투명한 날이다. 하얀 왕관 모양의 성당이 손을 모아 하늘을 받드는 모습처럼 보인다. 햇빛이 투영되는 성당 안의 제대에서 사제께서 미사를 집전하신다. 성당 천장은 하늘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 천상 하늘이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게 표현되어 있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 비상하는 천사들.... 그리고 땅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신자들....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브라질리아 시내

브라질리아, 브라질의 수도 계획도시라 정리가 잘 된 느낌이다. 촬영 당시 하늘은 맑고 공기는 시원했다. 바람도 제법 세게 불었다. 인공 호수는 건조한 지역이라 시내의 습도 조절을 위해 건설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호수가 시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위 지도의 시내 촬영 지점에서 대통령 궁 쪽을 향해 찍은 영상이다. 시내가 넓고 깨끗하여, 시원한 기분을 느꼈으면 하여 영상을 올린다. 사진 가운데 두 개의 하얀 탑이 서있는 곳이 국회의사당. 정확한 위치는 맨 위의 지도 사진 참조. 지도상 위치 확인을 위해 촬영한 TV 전파 송출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