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삶의 여정

차귀도의 바람 소리

좋은생각으로 2022. 8. 6. 06:08

차귀도는 제주도 서쪽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제주도 용수 성당의 텃밭 너머로 차귀도가 보인다. 

 

왼쪽에 있는 섬은 와도, 오른쪽 섬이 차귀도이다.  

차귀란 "귀향을 막다"라는 뜻이다. 

전설에 따른 이름이라지만,

어쩐지 애잔함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바람이 심하게 분 날이다. 

바람 소리를 담았다. 

 

성경에는 샛바람(동풍),

하늬바람(서풍),

북새바람(북풍),

마파람(남풍) 등이 나온다. 

 

메뚜기가 샛바람에 몰려 오고(탈출 10,13)

하늬바람에 물러갔다(탈출 10,19)

 

일어라, 북새바람아! 오너라, 마파람아!(아가 4,16)

하느님께서는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고(창세 3,8),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다(2열왕 2,1)

 

차귀도 앞 바다 바람은 "그분 말씀을 수행하는 거센 바람"(시편 148,8)처럼 거칠게 불었다. 

 

급히 물러가는 폭풍급 바람의 모습이 하늘에 나타난다. 

용수 성당 옥상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거센 바람을 맞으며 찍은 서쪽 하늘 구름 모습이다. 

 

용수 성당이 왼쪽 종려나무 뒤에서,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맞은쪽에서 바람을 맞고 서있다. 

하늘로 치솟는 종려나무 잎이 바람의 거셈을 보여준다. 

 

성당 내부 제단 모습이다. 

제대의 예수님을 바라보는 거룩한 모습들이 떠오른다. 

 

바람은 부는 것만이 아니다. 
기다리는 바람도 있다.
신앙인인 나는, 아니 우리들은 어떤 것을 바라며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커룹 위에 올라 날아가시고 바람 날개 타고 나타나셨네.(2사무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