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이사야서(ca. BC 740)/이사야의 묵시 6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과 구원(이사 27,1-13)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원수들처럼 가혹하게 다루지 않으신다.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에서 몰아내시려 하니,이스라엘이 하느님과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추방의 이유가 되는 우상의 굴레에서그들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이사야의 이러한 희망은 요원하기만 하다.하느님께서는 유다 멸망 이전부터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그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셨지만,그들이 듣기를 거부하였기 때문이다.  유다는 므나쎄, 아몬, 요시야, 여호아하즈, 여호야킴, 여호야킨 임금을 거쳐치드키야 시대에 이르러 바빌론에 의해 멸망되어 유배된다.생존 기회를 놓친 유다는 여러 세대가 지난 뒤,페르시아가 바빌론을 역사에서 지운 후에야 돌아 올 것이다.   예레미야가 말한 바빌론에서의 70년은(예레 25,11),이스라엘 백성이 ..

주님의 응답 (이사 26,20-21)

백성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주님의 응답은 너무도 간결하다.이제 유다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의 시간은 곧 끝나고적들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 시작될 것이다.그러니 "네 방으로 들어가 문들 닫아 걸고분노가 지나가기까지  잠깐 숨어 있어라."(이사 26,20).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들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열번째 재앙이 내릴 때 문설주와 상인방에 피를 바르고파괴자가 지나갈 때까지집안에 숨어있었던 상황이 떠오른다(탈출 12,23).  이번에는 숨어야 할 곳이 바빌론이다.  유배 기간이 긴 시간처럼 보이지만시간의 무한성에 비추어 보면 짧다.그러기에 이스라엘 백성은이 시대에 우리가 하는 다락방 기도처럼,바빌론이라는 골방에 들어가,나올 때까지 온 마음으로 통회하면서 하느님께 자비를 청해야 한다.   "너는 기도할 때 골..

구원에 대한 유다의 찬양(이사 26,1-19)

앞으로 이루어질 구원에 대한 찬송,그리고 유다 스스로는 자신들을 구원하지 못한다는 고백과 함께그들이 바라는 구원을 하느님께서 속히 이루어 주시기를간절히 기도하는 내용들이 이 본문에 혼재되어 있다. 교만을 버린 이스라엘의 겸손과 구원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이는 이사야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이사야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하고 있던 당시에,그들은 이사야의 말처럼 그렇게 할 생각도 의지도 전혀 없었다. 이사야 이후 요시야 임금 시대에 등장하는예레미야에 대한 그들의 거부 반응이바로 그들의 생각이요 행태일 뿐이었다    그러기에 이사야는 예레미야가 등장하기 전부터,이스라엘이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순종의 자세로 주님께 다가가야 한다고 줄기차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야가 백성들에게 말한다. ..

모압에 대한 심판(이사 25,10-12)

이스라엘의 모진 적들 가운데 하나인 모압에 대한 신탁이다.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 Lot의 자손으로,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로 파괴될 때산속 동굴로 피신한 뒤,술에 취한 롯 Lot과 큰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자손이다. 롯 Lot과 작은 딸과의 사이에서는 암몬이 태어난다(창세 19,37-38).  한편 모압 여자인 룻 Ruth과베들레헴의 엘리멜렉 가문의 보아즈와의 사이에 오벳이 태어나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사이를 낳는다(룻 4,13-22). 이처럼 모압과 유다는 서로 인척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모압은 암몬처럼 이스라엘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켜 왔으니이웃 사촌만 못한 혈연 관계이다.  그러기에 이사야가이방 민족들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과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모압에 대한 계시 내용을(이사 15,1-..

하느님 구원에 대한 찬양(이사 25,1-9)

성경의 예언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잘못과 그에 따른 징벌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지만,하느님의 사랑이신 구원에 대한 말씀도 함께 전하면서 무고하게 고통받는 선한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번 성경 본문도 예언서의 일반적인 형식을 빌어,“주님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며그분 백성 가운데 가련한 이들이 그리로 피신한다.” 하여라."(이사 14,32)라는 말씀처럼,주님 백성 가운데 가난한 자들을 시온에서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실행하시려는 하느님을 찬양하면서,주님의 도성에서 거행될 승리의 잔치를 선포한다. 이 신탁의 이행은이사야의 활동 시작 시기를 기준으로몇 세대가 지난 약 200년 뒤인 BC 536년 경에,바빌론으로 유배갔던 이스라엘 민족이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에 의한 귀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사야서 제1..

세상에 내릴 하느님의 심판(이사 24,1-23)

예언은 미래의 일을 말하므로 예언에 따른 미래에 벌어질 일이 이행되고 나면그 예언은 시간적으로 과거 일이 될 것이다.그렇다면 이행된 과거의 예언은 아무 쓸모없는 일이 되는가?유다가 멸망된다는 예언이 이행되었기 때문에 그 예언은 더이상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그렇지 않다. 과거에 벌어진 예언과 그에 따른 결과는현재와 미래의 표징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고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하느님 아버지만 아실 뿐이다(참조 마태 13,32).  이사야서는 유다의 임금 요탐, 아하즈, 히즈키야 시대인 BC 740년부터 700년까지의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본 환시를 기록한 예언서이다.  아하즈 시대인 BC 723년에 북 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