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란, 광야의 영성
2015년 9월 7일 갈릴래아 호수 남단에서 사해를 향해 출발하였다.
요르단 서안을 내려오면
보이는 건 모두
황량한 광야 가운데에 즐비한
낮으막한 관목과 마을들이 듬성듬성 있다.
현 시대의 문명을 반영하듯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와 차량의 흐름
불모지라 생각되는 이곳에도
생명의 숨결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어느덧 요르단강 끝에 다다르니
사해가 왼쪽으로 보인다.
이름이 주는 느낌이 그런지
숨이 막힐듯 메마른 짠 내음이 느껴진다.
마침내 쿰란을 향해 오르니
깎아지듯 황량한 길 가의 풍광
주차장 너머로 사해가 어렴풋이 보인다.
마침내 쿰란에 도착하였다.
메마른 와디(Wadi)와
쿰란 동굴이 보인다.
황량한 구릉과 산도 저멀리 보인다.
사람들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지만
여기서 무슨 이야기가 필요할까.
사해로부터 불어 닥치는 열풍이
나의 오감을 정지시키고
숨도 턱턱 막히게 한다.
메마른 갈증에 혀가 타들어 간다.
그렇지만, 생각이 생각을 이끌어....
광야의 영성을 깊이 묵상하며
지난한 멍에를 짊어져 온
2천여년의
그들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를...
광야의 영성, 신앙....
그는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루카 1,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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