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헬렛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지만, 삼천여 년 전에 솔로몬이 있었기에 코헬렛이 존재한다. 이는 솔로몬의 행적과 연계하여 코헬렛을 들여다 보아야 함을 의미한다. 코헬렛인 솔로몬은 다윗의 유산을 받아 영화로운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무엇이 허무하겠는가? 허무를 느낀다는 것은 삶을 돌아보아야 할 어떤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부와 명예 속에 살면서, 세월의 흐름을 핑계로 자신을 망각하여 하느님의 진노를 샀다. 그러자 그는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회개하면서 자신 뒤에 올 이스라엘의 고난을 걱정한다. 삶이 허무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받은 부와 권력으로 헛되이 살지 말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살아야 한다고 은연중에 충고와 경고를 한다. 그리고 저자의 입을 빌어 하느님을 경외하고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라고 유언처럼 말한다.
코헬렛을 솔로몬의 열두 고갯마루의 열 번째 상황인
"다혼과 하느님의 진노"와 관련하여 풀어본다.
다윗이 물려준 부와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지혜로
영화롭게 살던 솔로몬이,
천여 명에 이르는 여인들과 혼인하고
나이 들어 우상을 숭배하여
하느님의 진노를 사게된다(1열왕 11,9).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그의 회개를 근저에 두면서 접근하고자 한다.
1. 코헬렛의 허무한 인생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1,3)
나는 태양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살펴보았는데
보라, 이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다.(코헬 1,14)
코헬렛을 시작하고 끝내는 후렴구인 “허무로다, 허무”(코헬 1,2; 12,8)는 본문 전체에 걸쳐 핵심 요점으로 반복된다.(RNAB) 인간 삶의 모든 것은 변화, 자격, 상실에 종속된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1,3)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부정하는 것에 있다. 즉 절대적이고 완전한 이익이나 이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RNAB 주석) |
코헬렛이 이렇게 단언할 수 있음은,
그가 자신을 보면서
나는 그 누구보다 똑똑하고
그 어떤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므로
내 한마디로 무엇이든지 다할 수 있음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코헬렛은 지혜로운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오만과 교만이 드러날 정도로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2. 자신의 신원을 밝힌 코헬렛
코헬렛은 본문을 통해 자신이 임금 솔로몬임을 드러낸다(참조 ☞ 코헬 1,12 – 2,9).
나 코헬렛은 예루살렘에서 다스리던 이스라엘의 임금이었다.(코헬 1,12)
그러면서 자신있게 말한다.
3. 코헬렛이 했던 일
지혜로운 내가 머리를 써 생각 해보았다.
나는 하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지혜로 살펴 깨치려고
내 마음을 쏟았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아들들이 고생하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괴로운 작업이다.(코헬 1,13)
나는 태양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살펴보았는데
보라, 이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다.(코헬 1,14)
나는 속으로 말하였다.
‘보라, 나는 내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통치하던
모든 분들보다 지혜를 크게 하고 더하였으며
내 마음은 수많은 지혜와 지식을 익혔다.’(코헬 1,16)
나는 지혜와 지식, 우둔과 우매를 깨치려고
내 마음을 쏟았다.
그러나 이 또한 바람을 붙잡는 일임을 깨달았다.(코헬 1,17)
지혜가 많으면 걱정도 많고
지식을 늘리면 근심도 늘기 때문이다.(코헬 1,18)
알 것 다 알았으니, 몸으로 즐겨도 보았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하였다.
“자, 이제 너를 즐거움으로 시험해 보리니
행복을 누려 보아라!”
그러나 보라, 이 또한 허무였다.(코헬 2,1)
.
웃음에 대하여 나는 말하였다. “어리석은 짓!”
또 즐거움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것이 무얼 할 수 있으리오?”(코헬 2,2)
나는 인간의 아들들이 한정된 생애 동안
하늘 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 가운데
무엇이 좋은지 깨치기까지
내 마음이 지혜로 모든 것을 이끌게 하면서
술로 이 몸에 생기를 돋우어
우매함을 알아보리라고
속으로 작정하였다. (코헬 2,3)
그런데도 허무한 것 같다.
그래서 임금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해보았다.
저자는 임금으로서 지혜를 얻고 즐거운 일에 참여할 수 있는 부와 자원을 가지고 있는 솔로몬의 역할을 묘사한다. 특히 아래의 4-8절은 풍부한 부와 육체적인 만족에 대한 표현과 함께 솔로몬의 사치를 설명하는 1열왕 4-11장과 유사하다. 코헬 2,1-12는 솔로몬의 왕국을 묘사하고, 많은 궁녀들은 그의 거대한 하렘을 표현하는 것이라(1열왕 11,1-3) 할 수 있다.(RNAB 주석) |
나는 큰 공사를 벌였다.
나를 위하여 궁궐들을 짓고
포도밭들을 일구었으며(코헬 2,4)
나를 위하여 정원과 공원을 만들어
거기에 온갖 과일나무를 심었다.(코헬 2,5)
또한 나를 위하여 못을 만들었으니
무성히 자라는 나무숲에 물을 대려는 것이었다.(코헬 2,6)
나는 남종들과 여종들을 사들였고
씨종들도 소유하고 있었으며
나에게는 나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통치하던 모든 분들보다
더 많은 가축들, 소 떼와 양 떼가 있었다.(코헬 2,7)
나는 또 나를 위하여 은과 금,
임금들의 소유물과 영토를 모아들였다.
나를 위하여 남녀 소리꾼들과
인간의 아들들의 즐거움인 궁녀들을 더 많이 두었다. (코헬 2,8)
돈과 권력있는 나,
성전을 세우고 궁을 짓고 영토를 넓혔다.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 다한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내가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버지 다윗이 했던 것을 이어 받은 것뿐이더라.
나는 나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통치하던 모든 분들보다
더 크고 부유하게 되었으며(코헬 2,9)
나의 지혜 또한 내 앞에 서 있었다.
내 눈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나 뿌리치지 않았고
내 마음에게 어떠한 즐거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 내 마음은 나의 모든 노고에서 즐거움을 얻었으니
그것이 나의 모든 노고에 대한 몫이었다.(코헬 2,10)
그러고 나서 내 손이 이룬 그 모든 위업과
일하면서 애쓴 노고를 돌이켜 보았다.
그러나 보라, 이 모든 것이 바람을 잡는 일.
태양 아래에서는 아무 보람이 없다.(코헬 2,11)
임금의 뒤를 잇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으리오?
선왕이 이미 이룩한 것밖에는!(코헬 2,12ㄱ)
4. 모두가 같은 운명
이렇게 내 멋에 겨워 지금껏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가야할 때가 다가왔구나.
지혜가 어리석음보다 났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도, 남들처럼 결국에는 모두 땅 속으로 들어가는 구나.
지혜와 우둔과 우매를 돌이켜 보았을 때 (코헬 2,12ㄴ)
나는 어둠보다는 빛이 더 쓸모 있듯
우매함보다는 지혜가 더 쓸모 있음을 보았다.(코헬 2,13)
지혜로운 이의 눈은 제 앞을 보지만
어리석은 자는 어둠 속을 걷는다.
그러나 둘 다 같은 운명을 겪게 됨을
나는 또한 알았다.(코헬 2,14)
그래서 나는 속으로 말하였다.
'어리석은 자의 운명을 나도 겪을 터인데
그렇다면 나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지혜를 추구하였던가?'
그래서 이 또한 허무라고 속으로 말하였다.(코헬 2,15)
지혜로운 이에 대해서건
어리석은 자에 대해서건 영원한 기억이란 없으니
앞으로 올 날에는 모든 것이 잊혀지는 법.
아, 정녕 지혜로운 이도 어리석은 자와 함께 죽어 가지 않는가!(코헬 2,16)
내가 얼마나 잘나고 똑똑한데,
저런 사람들과 똑같은 처지가 되다니.
아버지 것을 물려받았다고 말한 내가 이렇게 말하니
민망하기도 하구나.
그렇지만 자존심이 상한다.
그래서 나는 삶을 싫어하게 되었다.
태양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이 좋지 않기 때문이며
이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기 때문이다.(코헬 2,17)
5. 헛된 노고
내 아버지 다윗의 업적을 이어받고
많은 일을 했음에도,
나는 교만, 지나친 탐욕, 그리고 우상 숭배로
하느님 말씀을 어기어 그분의 진노를 샀다.
회개하고 나서,
누가 내 뒤를 이을까?
돌아보니,
걱정거리.
우둔한(참조 ☞ 집회 47,23) 르하브암이구나.
내 지혜로 일군 모든 것이 우둔한 아들 몫이 되는 구나.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자에게
지금까지 한 모든 것이 허무하게 넘어가는 구나.
나는 또 태양 아래에서 내가 애써 얻었건만
내 뒤에 오는 인간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내 모든 노고의 결실을 싫어하게 되었다.(코헬 2,18)
그가 지혜로운 자일지 어리석은 자일지 누가 알리오?
그러면서도 내가 태양 아래에서 지혜를 짜내며 애쓴
노고의 결실을 그가 차지하게 되리니
이 또한 허무이다.(코헬 2,18-19)
아둔한 아들 때문에 나날이 근심이요,
땅을 쪼갠다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에
이스라엘의 앞날이 걱정되는 구나.
그래서 태양 아래에서 애쓴 그 모든 노고에 대하여
내 마음은 절망하기에 이르렀다.(코헬 2,20)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가지고 애쓰고서는
애쓰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제 몫을 넘겨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 또한 허무요 커다란 불행이다.(코헬 2,21)
그렇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그 모든 노고와 노심으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코헬 2,22)
그의 나날은 근심이요 그의 일은 걱정이며
밤에도 그의 마음은 쉴 줄을 모르니
이 또한 허무이다.(코헬 2,23)
그러나 나만의 향략에 빠져
잘못 가르친 내 죄가 더 크다.
6. 모두가 되돌아가는 흙
아들아!
사람들은 모두, 결국에는 흙으로 되돌아간다.
사람은 생명의 숨을 주신 하느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아들아,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여라.
자기의 노고로 먹고 마시며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좋은 것은 없다.
이 또한 하느님의 손에서 오는 것임을 나는 보았다.(코헬 2,24)
그분을 떠나서
누가 먹을 수 있으며 누가 즐길 수 있으랴?(코헬 2,25)
하느님께서는 당신 마음에 드는 인간에게
지혜와 지식과 즐거움을 내리시고
죄인에게는 모으고 쌓는 일을 주시어
결국 당신 마음에 드는 이에게 넘기도록 하신다.
이 또한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다.(코헬 2,26)
나는 인간의 아들들에 관하여
속으로 생각하였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어
그들 자신이 다만 짐승일 뿐임을 깨닫게 하신다고.(코헬 3,18)
사실 인간의 아들들의 운명이나
짐승의 운명이나 매한가지다.
짐승이 죽는 것처럼 인간도 죽으며
모두 같은 목숨을 지녔다.
인간이 짐승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모든 것이 허무이기 때문이다.(코헬 3,19)
모두 한곳으로 가는 것.
모두 흙으로 이루어졌고
모두 흙으로 되돌아간다.(코헬 3,20)
저자가 무조건적 방종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하느님께서 주시기로 선택하신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도록 권고한다. 코헬 2,24는 코헬렛이 제공하는 7가지 유사한 결론(3:12~13, 22; 5:17~18; 8:15; 9:7~9; 11:9) 가운데 첫 번째이다. [2,24–26 (RNAB 주석)] 일시적인 이익이나 이득을 얻는다 해도, 결국은 위대한 모든 것을 평등하게 하는 죽음에 의해 소멸된다.(2,14-15; 3,19-20). 지혜는 어리석음보다 약간의 이점이 있지만, 지혜의 이로움조차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것이다.(RNAB 주석) |
7. 사람은 알 수 없는 하느님의 일
아들아,
네 눈에 보기에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간이 알 수 없단다.
내가 지혜를 알려고 또 땅 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살피려고
낮에도 밤에도 잠 못 이루면서
내 마음을 쏟았을 때(코헬 8,16)
나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과 관련하여
태양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인간은 파악할 수 없음을 보았다.
인간은 찾으려 애를 쓰지만 파악하지 못한다.
지혜로운 이가 설사 안다고 주장하더라도
실제로는 파악할 수가 없는 것이다.(코헬 8,17)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코헬 3,11)
코헬렛에게 있어서 하느님께서는 멀고 소통이 없는 분이신 것 같다. 하느님의 활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코헬 3,11; 8,16-17) (RNAB 주석) 인간 신분에 대한 코헬렛의 정직하고 무딘 평가는 다른 지혜 저술가들이 과도한 자기 확신을 갖지 않도록 건전하게 교정해주는 역할을 한다.(RNAB 주석) |
8.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그러니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라.
하느님께서 주신 한정된 생애 동안
항상 기뻐하며
내가 없더라도 스스로 너의 노고로 살아가야 한다.
자기의 노고로 먹고 마시며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좋은 것은 없다.
이 또한 하느님의 손에서 오는 것임을 나는 보았다.(코헬 2,24)
인간에게는 살아 있는 동안 즐기며
행복을 마련하는 것밖에는 좋은 것이 없음을 나는 알았다.(코헬 3,12)
모든 인간이 자기의 온갖 노고로 먹고 마시며
행복을 누리는 것
그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코헬 3,13)
그래서 나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밖에는
좋은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이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
죽은 다음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보도록
누가 그를 이끌어 줄 수 있으리오?(코헬 3,22)
보라, 하느님께서 주신 한정된 생애 동안
하늘 아래에서 애쓰는 온갖 노고로
먹고 마시며 행복을 누리는 것이
유쾌하고 좋은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그의 몫이다.(코헬 5,17)
18또한 하느님께서 부와 재화를 베푸시어
그것으로 먹고 자기 몫을 거두며
제 노고로 즐거움을 누리도록 허락하신 모든 인간.
이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코헬 5,18)
그래서 나는 즐거움을 찬미하게 되었다.
태양 아래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좋은 것은 없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태양 아래에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생애 동안
노고 속에서 그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코헬 8,15)
그러니 너는 기뻐하며 빵을 먹고
기분 좋게 술을 마셔라.
하느님께서는 이미 네가 하는 일을 좋아하신다. (코헬 9,7)
네 옷은 항상 깨끗하고
네 머리에는 향유가 모자라지 않게 하여라. (코헬 9,8)
태양 아래에서 너의 허무한 모든 날에,
하느님께서 베푸신 네 허무한 인생의 모든 날에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인생을 즐겨라.
이것이 네 인생과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너의 노고에 대한 몫이다. (코헬 9,9)
"허무로다, 허무!"라고 했던 코헬렛의 급진적 회의론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어떠한 선물이라도 기뻐하라는 체념적인 일곱 개의 결론에(2,24; 3,12–13; 3,22; 5,17–18; 8,15; 9,7–9; 11,9) 의해 다소 누그러진다.(RNAB 주석) 저자는 예측 가능한 행동 방식으로 하느님을 이해하기에는 자신이 무능함을 고백한다. 따라서 그는 실용적인 해결책으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기쁨을 찾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으라고 한다. [9,7–10] (RNAB 주석) |
9. 하느님 안에서의 삶
아들아!
네 노고로 얻은 결과를 가지고 네 인생을 즐기더라도
너의 삶의 대한 결과에는
하느님의 심판이 있음을 알고 처신을 잘해야 한다.
그러나 걱정이 되는 구나.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코헬 11,9)
10. 하느님 경외와 계명 준수
이렇게 말해도 마음이 허전하다.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구나.
한 번 더 말해 본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8)
지금까지의 나의 처신이 민망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삶이 허무하다고 내뱉지 말자.
선왕이신 다윗의 삶을 들어 보았지 않았느냐?
시편에 흘러 넘치는 하느님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자.
내 아들아, 이 밖에도 조심해야 할 바가 있다.
책을 많이 만들어 내는 일에는 끝이 없고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몸을 고달프게 한다.(코헬 12,12)
마지막으로 결론을 들어 보자.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을 지켜라.
이야말로 모든 인간에게 지당한 것이다.(코헬 12,13)
하느님께서는 좋든 나쁘든 감추어진 온갖 것에 대하여
모든 행동을 심판하신다.(코헬 12,14)
발문(epilogue)인 코헬 12,13-14는 하느님 경외와 진실한 순종에 대한 전승적 지혜 교리를 재확인한다. 이런 발문을 쓴것은 "허무하다" 같은 저자의 극단적인 말이 잘못 이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맺음말이 저자의 비평이라고 이해되지만, 이는 코헬렛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후기 현인들의 냉철한 정신을 저버리는 요약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삶의 허무(코헬 12, 8)와 하느님 심판의 신비(코헬 8,17; 11,5)에 대한 코헬렛의 진술을 보존하면서, 그를 현인으로(12,9) 존경하였다.[코헬 12,13-14 (RNAB 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