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에 대한 코덱스의 정의에서 토양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태계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높이고,
토양의 생물활성을 증가시키고,
토양비옥도를 장기간 유지하고,
양분을 토양에 돌려주기 위해 식물이나 동물에서 유래 한 유기물을 재순환시키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자원보다는 유기농업이 시행되고 있는 지역 안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사용하고,
또한 토양ㆍ물ㆍ공기를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농업 활동으로 발생될 수 있는 오염을 최소화 시킬 필요가 있다 것 등입니다.
여기서 토양 대신에 흙을 넣고 읽어 보면,
흙의 생물활성,
흙의 비옥도,
양분을 흙에 돌려주기,
흙의 건전한 사용 등 흙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최신원예, 2009. 9>.
1-1-3 생물 서식처로서의 흙
토양에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양분, 물, 공기 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 조성이 생물의 서식조건에 부합하도록 공기의 흐름과 관계된 통기성, 물의 유동성과 관계된 투수성, 그리고 양분공급 및 이동성 등이 적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이러한 토양의 특성을 토양 3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1-1-3-1 토양 3상
토양에 생물이 살기 위해서는 물과 공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흙속에는 물과 공기가 들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토양입자나 유기물 같은 고체상태의 물질로 구성된 고상固相, solid phase, 고상사이의 공간에 액체로 채워진 액상液相, liquid phase과 공기로 채워진 기상氣相, air phase 등의 세 가지 상으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는데, 이를 토양 3상<그림>이라 한다.
토양 3상의 비율은 식물뿌리의 자람, 수분과 산소의 공급 등 식물생육과 중요한 관계가 있다. 입자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점토와 실트 함량이 많은 토양은 물을 가득 머금은 스펀지처럼 고상과 액상의 비율이 높은 반면 공기가 차지하는 기상의 비율이 낮아지기 쉽다. 이러한 토양은 물 빠짐이 나빠 과습화 되기 쉬운데, 이러한 토양은 공기의 흐름이 불충분하여 토양 안에 산소량이 감소하고 이산화탄소와 각종 유해가스 혹은 유해성 환원성 물질이 축적되어 밭작물인 경우에는 습해를 받게 된다. 이런 경우 물 빠짐이 좋게 토양을 개량하기도 한다. 토양 3상의 비율은 토양을 구성하고 있는 모래, 미사 및 점토의 비율에 의하여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들의 상대적 함량 비율을 토성soil texture이라 한다.
1-1-3-2 토성
토양은 물리적으로 모래와 미사 그리고 점토 등의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토성soil texture은 토양을 구성하는 입자인 모래, 미사 및 점토의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그림>.
모래, 점토, 미사의 함량이 각각 40%, 30%, 30%인 경우의 토성은
세 화살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식양토이다.
이들 입자 가운데 모래는 0.05~2.0㎜, 미사는 0.002~0.05㎜, 점토는 0.002㎜ 미만의 크기를 가진다. 한편 자갈은 2㎜ 보다 큰 입자를 말한다. 그림의 삼각도표를 보면 식토, 미사질 식토, 미사질 식양토, 미사질 양토, 미사토, 식양토, 양토, 사질식토, 사질식양토, 사양토, 양질사토, 사토 등 12가지의 토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래와 미사 및 점토 함량에 의해 토양의 투수성, 통기성, 양분보유능력 등이 일차적으로 결정되지만, 토양이 진정한 흙이 되기 위해서는 부식과 같은 유기물이 있어야 한다. 모래만 있는 곳은 사막처럼 물이 순식간에 빠져버리고, 점토만 있는 토양은 물이 있으면 흙탕물처럼 풀어지거나 물이 말라버리면 벽돌처럼 굳어진다. 바로 이러한 물리적 특성 때문에 토양이 식물이나 토양생물에 적합한 서식처가 되기 위해서는 모래, 미사, 점토가 알맞게 혼합되어 물, 양분, 공기의 유통성이 적절히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다.
1-1-3-3 토양 입단
이런 구조는 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게 할 뿐 만아니라, 흙을 성기게 하여 공기와 물이 잘 통하게 되어 이들 틈바귀에 각종 토양생물이 서식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을 흙의 입단화라 한다. 즉 입단화는 토양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주택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토양 입자들의 입단화에 점토와 유기물의 점착력이 영향을 주지만, 유기물 자체의 점착력보다는 미생물에 의하여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분해 산물과 미생물체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 특히 미생물 중 균사체<그림>를 형성하는 방선균 및 곰팡이의 역할이 크다.
식물체의 뿌리 또한 토양입단 soil aggregate의 형성과 유지에 도움을 주며 지렁이 등 토양생물의 활동에 의해서도 입단화가 촉진된다.
흙을 구성하는 모래∙미사∙ 점토 등이 서로 결속되어 있지 않으면,
토목공사에 의해 잘린 경사지의 토양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듯이
침식과 붕괴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흙은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미생물이 분비하는 점액성 물질과
곰팡이와 같은 진균의 균사들이
토양의 입자를 서로 연결하여 주먹밥 모양의 토양 구조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행하다 보면 도로 옆 산의 깎이어진
면에 밧줄을 그물 모양으로 만들어 덮어두고
그 위로 풀을 심어
토양이 유실되지 않게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풀이 발아하여 뿌리를 실타래 엉키듯이 흙속으로 내리게 되는데,
흙을 감싸는 뿌리의 모습을 연상하면 되겠지요.
◀이전 파일
▶이후 파일
'생태계와 미생물 > 흙의 본질과 생물 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흙의 생태학적 기능 (0) | 2018.11.03 |
---|---|
양분 저장고로서의 흙 (0) | 2018.11.03 |
모재와 토양 (0) | 2018.10.31 |
백두산 천지 (0) | 2018.10.31 |
광물 (0) | 2018.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