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14처는 예수님의 고통을
극한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보스니아 모스타르에 있는 프란치스코 수도원의
'성 베드로 바오로 성당'의 14처는
메주고리예 크리자밧산의 '십자가의 길'과는 달리,
예수님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이미 수난과 고통은 끝나고 평화 속에 계시는 듯한 모습이다.
따라서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의 십자가의 길 14처는
우리 삶의 여정에 임재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의 모습에서
관상기도에 이르신 당신의 모습을 뵙는 듯하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아무런 죄도 없이 극심한 모욕과 사형선고를 받으셨으니
죄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영원한 벌에서
저희를 구원하소서.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사랑하신 까닭에
이 무거운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셨으니
저희도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모든 십자가를
기꺼이 지게 하소서.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십자가에 눌려 넘어지시는
고통과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을 변함없이 섬기며
죄에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님,
괴로운 십자가의 길에서 서로 만나시어
사무치는 아픔을 겪으셨으니
저희 마음에 사랑을 북돋아 주시어
주님과 성모님을 사랑하는 데에
장애 되는 모든 것을 물리치게 하소서.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시몬이 주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으니
저희도 주님께서 맡겨주시는 십자가를
날마다 기꺼이 지고 가게 하소서.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나쁜 무리가 주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님을 업신여기며 모욕하였듯이
저희도 죄를 지을 때마다
주님의 얼굴을 더럽히는 것이오니
통회의 눈물로
주님의 얼굴을 씻어드리게 하소서.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두 번째 넘어지시는 고욕을 당하셨으니
주님을 한결같이 섬기지 못하고
다시 죄에 떨어져
주님의 사랑을 저버리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다시는 세속과 육신의 간교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 죄로 상처를 받으시고
온몸이 헤어지셨으니
저희에게 풍부한 은총을 내리시어
지난날에 지은 모든 죄를 뉘우치며
주님의 품을 찾아 들게 하소서.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저희 죄에 눌리시어
세 번이나 무참히 넘어지셨으니
그 수난의 공로를 저희에게 나누어 주시어
저희가 이미 지은 죄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병사들이 난폭하게 주님의 옷을 벗길 때에
살이 묻어나는 극도의 고통을 당하셨으며
죄수로 군중 앞에 서시는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모든 죄를 벗어버리게 하소서.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알몸으로 십자가에 못박혀 달리셨으니
저희도 주님과 같이
몸과 마음을 희생제물로 봉헌하게 하소서.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셨으니
저희도 십자가에 못박혀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구세주 예수님,
혹시라도 영원히 주님을 떠날 불행이 저희에게 닥칠양이면
차라리 지금 주님과 함께 죽는 행복을 내려주소서.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주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신
성모님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성모님 품안에서
효성스러운 자녀로 살다가
마침내 그 품안에서 죽게 하소서.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돌무덤에 묻히신 구세주 예수님,
저희가 주님의 죽음을 생각하며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사랑의 성체를 받아 모시게 하소서.
하늘에서 성령이 쏟아져 내린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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