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독립하는 과정에서 모스타르에서 있었던 내전은
다른 지역에서 발발한 내전과는 그 양상이 달랐다.
보스니아 내전은 유고 연방 해체 과정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인들을 상대로 벌인
세르비아 군의 학살사건이었던 반면에
모스타르 내전은 같은 나라에 살면서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 사람들과
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인들 사이의 전쟁으로,
보스니아 내전 중에 일어난 또 하나의 내전이었다.
유고 연방에서 가장 먼저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보스니아 내전을 이용해 영토 확장을 꾀하던 중,
1993년 모르타르에 살고 있던 크로아티아인들이 독립을 선언하였다.
한편 영토분쟁을 우려한 미국이
보스니아(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인)에게 무기를 지원하자
크로아티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모스타르의 크로아티아계는
보스니아를 밀어내기 위한 공격을 시작하였다.
모스타르 서쪽을 완전히 장악한 크로아티아계는
이곳에 살던 수천 명의 보스니아인들을 강체로 추방하는 과정에서
인종 청소라 불리는 학살을 자행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스타르 내전이 더욱 비참했던 이유는
같은 지역에 살면서 서로 알고 지내던 이웃을 향해
종교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총을 쏘았기 때문이다.
내 가족을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지금도 한 도시에 살고 있는데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 의문이다.
내전이 끝난 후에도 이 도시의 서쪽은 크로아티아계로
동쪽은 보스니아계로 완전히 갈라졌다.
1994년 2월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크로아티아는 영토 확장을 단념하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유고 연방 시대의 영역 그대로 독립하였다.
모스타르 내전 중에 파괴되어 사라졌던 '모스타리 다리'는
1999년 강바닥에 가라앉은 파편들을 찾아내어 복구되었는데,
2004년에 있었던 준공식 때에는
영국 찰스 황태자와 세계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여
이들의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매년 7월 마지막 일요일에는
'모스타리 다리'가 있는 네레트바 강에서 다이빙 대회가 열린다.
2005년 모스타리 다리(스타리 모스트)와
그 주변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메주고리예와 모스타르 위치도
프란치스코 수도원의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과 평화의 종탑 Mostar Peace Bell Tower
모스타르 평화의 종탑에 대한 안내문
건축 연도 2000년(희년)
높이 107.2m
프란치스코 수도원의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 곁의 평화의 종탑
성당 안으로 들어선다.
순례자들이 채색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압도된다.
제대 뒤의 성모자상이 순례자들을 반갑게 맞아들인다.
미사 전례
2024년 6월 17일 화요일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시작 기도 후 제1독서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21,1ㄴ-16
1ㄴ그때에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이즈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밭은 사마리아 임금 아합의 궁 곁에 있었다.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밭을 나에게 넘겨주게.
그 포도밭이 나의 궁전 곁에 있으니,
그것을 내 정원으로 삼았으면 하네.
그 대신 그대에게는 더 좋은 포도밭을 주지.
그대가 원한다면 그 값을 돈으로 셈하여 줄 수도 있네.”
3 그러자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받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 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4 아합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자기에게,
“제 조상님들의 상속 재산을 넘겨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한 말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궁전으로 돌아갔다.
아합은 자리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음식을 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5 그의 아내 이제벨이 들어와서 물었다.
“무슨 일로 그렇게 속이 상하시어 음식조차 들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6 임금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실은 내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대의 포도밭을 돈을 받고 주게.
원한다면 그 포도밭 대신 다른 포도밭을 줄 수도 있네.’ 하였소.
그런데 그자가
‘저는 포도밭을 임금님께 넘겨 드릴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는 것이오.”
7 그러자 그의 아내 이제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에 왕권을 행사하시는 분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일어나 음식을 드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제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당신께 넘겨 드리겠습니다.”
8 그 여자는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그의 인장으로 봉인하고,
그 편지를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9 이제벨은 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시오.
10 그런 다음, 불량배 두 사람을 그 맞은쪽에 앉히고 나봇에게,
‘너는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다.’ 하며 그를 고발하게 하시오.
그러고 나서 그를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이시오.”
11 그 성읍 사람들,
곧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은 이제벨이 보낸 전갈 그대로,
그 여자가 편지에 써 보낸 그대로 하였다.
12 그들이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자,
13 불량배 두 사람이 들어와서 그 맞은쪽에 앉았다.
불량배들은 나봇을 두고 백성에게,
“나봇은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습니다.” 하고 말하며 그를 고발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나봇을 성 밖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인 다음,
14 이제벨에게 사람을 보내어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하고 전하였다.
15 이제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합 임금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셔서,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돈을 받고 넘겨주기를 거절하던 그 포도밭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
16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아합은 일어나,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그곳으로 내려갔다.(1열왕 21,1ㄴ-16)
복음 및 강론
<복음>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8-42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 5,38-42)
영성체
성체를 영하는 예식과 관련된 영상은 신자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진행되므로 생략한다.
파견
미사를 마친 후 이슬람인들이 사는 보스니아 쪽으로 향한다.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 평화의 다리 스타리 모스트 위치도
성당에서 다리까지의 거리는 500여 미터이다.
피어오르는 연기에서 보스니아 내전의 아픔이 떠오른다.
평화의 다리인 스타리 모스트 Stari Most를 향하면서 주변 거리 풍경을 찍어 본다.
드디어 평화의 다리가 있는 네레트바 강에 다다랐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우리가 목적으로 한 다리가 아니다.
보스니아 평화의 다리인 '스타리 모스트 Stari Most'의 위치도가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이다.
낡은 표지판에서 무언가의 슬픔이 묻어난다.
가운데를 흐르는 네레트바 Neretva 강을 기준으로 위쪽은 크로아티아계 그리스도인들이,
아래쪽은 보스니아계 이슬람인들이 살고 있다.
이 두 지역을 이어주는 다리가 평화의 다리인 '스타리 모스트'이다.
스타리 모스트 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이 크로아티아계
오른쪽이 이슬람을 믿는 보스니아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 다리는 보스니아 내전에 파괴된 후 복원되었다.
다리 중앙 난간에서 강물로 다이빙하는 행사가 이루어진다.
이곳을 방문할 때에도 돈을 받고 뛰어드는 다이버가 있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네레트바 강이다.
강의 왼쪽이 이슬람을 믿는 보스나인 거주지역이고 오른쪽이 크로아티아인 거주지역이다.
강가에 보트들이 보인다.
보트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면서, 다리위에서 강으로 다이빙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한다.
다리를 건너 보스니아인 거주지에서 바라본 크로아티아계 거주지역이다.
산 위에 십자가가 보인다.
다리 위에서 보스니아인들의 거주 지역을 바라본 그림이다.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모스크가 보인다.
이곳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한다.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루카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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