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이집트 탈출 여정은 이집트 고센 땅 라메세스부터 요르단 강 건너에 있는 느보 산까지의 경로이다.
느보 산에 올라서면 약속의 땅 가나안이 넓게 펼쳐진 모습이 보인다.
이스라엘 백성이 첫째 달 열닷샛 날에 라메세스를 출발하여,
한 달 보름 후 즉 둘째 달 보름에 신 광야에 도착한다.
그리고 셋째 달 초하룻 날, 즉 이집트를 출발한 지 사십오 여일만에 시나이 광야 즉 시나이 산에 도착한다.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여정을 통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말씀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커다란 울림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출발할 당시 이집트는 강력하였다. 가나안 땅으로의 잦은 군사 원정으로 그곳에 거주하는 민족들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안으로 핍박 받는 이스라엘에게는 눈을 밖으로 돌려야하는 내부적 명분과 당위성이 생겼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는 가나안 땅을 정복할 만한 군사적 힘이 없었다. 그렇다. 필연적으로 떠나야하는 노예 상태의 이스라엘이 할 수 없던 군사 행동을 이집트가 미리했던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곧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히위족롸 여부스족이 사는 곳으로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다."(탈출 3, 8) |
1. 이스라엘이 이집트 라메세스를 떠난다. 탈출 1년 첫째 달 15일
3ㄱ그들은 첫째 달, 곧 첫째 달 열닷샛날에 라메세스를 떠났다.(민수 33, 3ㄱ)
13ㄴ 너의 후손은 남의 나라에서 나그네살이하며 사백 년 동안 그들의 종살이를 하고 학대를 받을 것이다(창세 15, 13ㄴ).
▷파라오가 밤중에 모세와 아론을 불러 떠나라 한다(탈출 12, 31).
- 정신을 놓을 정도의 시급한 상황 묘사이다.
▷걸어서 행진하는 장정만도 육십만가량인(탈출 12, 37) 백성의 탈출이다.
▷사백삼십(430) 년이 끝나는 바로 그날 이집트 땅에서 나온다(탈출 12, 41).
- 바로 그날은 파스카 축제날, 즉 첫째 달인 아빕(니산) 달 열닷샛날이다(탈출 13, 4).
※ 첫째(1) 달은 그레고리력의 3-4월에 해당한다.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기로 작정하였다."(탈출 3, 17)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이미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셨다는 것이다. 새로운 국가가 열리거나 임금이 즉위하면 새 연호를 붙이듯,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새로운 해를 선포하라고 하신다. |
① 새로운 역법을 선포하다.
2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탈출 12, 2)
4너희는 아빕 달 바로 오늘 나왔다.(탈출 13, 4)
▷새로운 역법이란 새로운 국가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 첫째 달이라는 말은 있지만 첫째 날을 언제부터 하라는 이야기는 없다.
- 이집트 재앙이 시작한 날이 첫째 날이다. 재앙이 열닷샛 날에 끝나기 때문이다.
아빕 달은 니산 달이다. 그레고리력으로 3-4월에 해당하는 봄이다. 파라오에 대한 승리와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통치권을 확보하는 것처럼, 주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새로운 역법을 선포하신다.(RNAB 주석) |
2. 광야의 길로 돌아가다.
17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을 지나는 길이 가장 가까운데도, 그들을 그곳으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18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백성을 갈대 바다에 이르는 광야 길로 돌아가게 하셨다. 19ㄱ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탈출 13, 14.18.19ㄱ)
▷다른 길로 가게 한 것은 쉬운 길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성적 작용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온 것은 창세 50, 25의 요셉의 유언을 따른 것이다.
※ 가장 가까운 길이란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인 지중해 해안길이다.(RNAB 주석) |
다른 길로 가게 된 이유 |
빠른 길을 나두고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간 파라오의 행동을 보면, 그가 생각을 바꿔 이스라엘을 뒤쫓아올 것이 분명하고, 맏아들이 죽은 이집트 백성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을 것이다. 지중해 해안길로 가다간 곧바로 이집트 군의 추격을 받을 것이고 가나안에 거주하고 있는 민족들과도 여호수아기에서 보듯이 전쟁을 벌여야 하므로 전쟁 경험이 없는 이스라엘에게 다가올 참혹한 결과는 너무 자명하다. 이집트 군사들은 해외 군사 원정을 자주한 우수한 병력이다. 그러므로 이집트인들이 가까이 올 수 없는 곳으로 더 빨리 더 멀리 가야한다. 이러한 여건과 상황들이 탈출 경로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어야 한다. 시나이 반도 안에 있다간 언제라도 이집트 군대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밤낮으로 행진해서,(탈출 13, 21) 이집트 군대가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바다를 건너 가야한다. |
3. 수콧에 진을 치다.
37마침내 이스라엘 자손들은 라메세스를 떠나 수콧으로 향하였다. 아이들을 빼고, 걸어서 행진하는 장정만도 육십만가량이나 되었다.(탈출 12, 37)
▷수콧에서 최초의 진을 치는데(민수 33, 5), 이는 급히 출발하였기 때문에 행렬을 재정비하고, 다른 곳에 있던 이스라엘인들과 합류하기 위함일 것이다.
※ 이스라엘인들은 노예이다. 이집트는 광산을 운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런 곳에서 일하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과도 합류해야 했을 것이다.
수콧 |
히브리어 수콧은 ”접근을 막는“을 뜻한다. In Hebrew, Succoth means: "block, stop the approach, shut off, cover" 접근을 막다(TWOT, 1492) |
4. 에탐에 진을 치다.
20그들은 수콧을 떠나 광야 가장자리에 있는 에탐에 진을 쳤다. 21주님께서는 그들이 밤낮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그들 앞에 서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 속에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비추어 주셨다.(탈출 13, 20.21)
▷광야 가장자리는 "광야에 갇혀(탈출 14, 3)"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되돌아 나와야만 하는 끝자락이다.
▷고센을 출발하여 에탐에 이르기까지 밤낮으로 행진하였는데, 이는 수콧과 에탐에 진을 친 것이 숙영 목적이 아님을 말해준다.
※ 탈출 행진 속도가 매우 급하게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2“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되돌아가서 믹돌과 바알 츠폰 앞 바다 사이에 있는 피 하히롯 앞에 진을 치라고 일러라. 너희는 바알 츠폰을 마주하고 바닷가에 진을 쳐야 한다. 3그러면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광야에 갇혀 아직도 이 땅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탈출 14, 2.3)
▷에탐은 지형적으로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곳이 없어 되돌아 나올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곳임을 알 수 있다.
에탐 |
히브리어 에탐의 의미는 “광야에 갇힌”이다. 히브리어 Hb. šûr = “wall” and Egyptian htm = “wall, fortress”. "Shut in by wilderness광야에 갇히다." |
광야의 장벽에 갇혔다. 돌아가야 한다. 이스라엘이 울부짖는다. “이집트에는 묏자리가 없어 광야에서 죽으라고 우리를 데려왔소?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이렇게 만드는 것이오?(탈출 14, 11) 모세가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너희가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영원히 보지 않게 될 것이다."(탈출 14, 13) 무서운 말이다. 추격해 오는 이집트 군대를 몰살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5. 피 하이롯과 믹돌 앞의 바닷가에 진을 치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되돌아가서 믹돌과 바알 츠폰 앞 바다 사이에 있는 피 하히롯 앞에 진을 치라고 일러라. 너희는 바알 츠폰을 마주하고 바닷가에 진을 쳐야 한다. 3그러면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광야에 갇혀 아직도 이 땅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탈출 14, 2.3)
▷ "헤맨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표현은, 에탐에서 돌아 나온 것이 파라오를 유인하기 위해 다분히 의도적으로 한 행동이었음을 뜻한다.
※ 이스라엘 백성을 막다른 에탐으로 가게 한 것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른 분명한 의지의 결과이다.
믹돌, 바알 츠폰, 피 하이롯 |
믹돌: 이집트 파수대, Migdol = Watchtower(파수대) 바알 츠폰(Baal = lord, zephon = north: 피 하이롯 앞의 티란 산이 있는 섬, 티란 산은 토착 숭배지였음. 피 하이롯: 입 모양의 해안 지형, Pi-Hahiroth = mouth of water(바다의 입) |
바닷가에 있는 믹돌(파수대)은 해안 경비 초소이다. 이집트 국방과 관련하여 관측 방향, 범위, 높이 등의 지형적 특성이 고려되어 설치되었을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파라오에게 상황을 신속히 보고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헤매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전서구와 같은 빠른 통신 수단으로 보고가 되았기 때문이다. |
① 추격해온 이집트 군대를 구름 기둥이 가로막다.
9마침내 파라오의 모든 말이며 병거, 그의 기병이며 보병 등 이집트인들이 그들의 뒤를 쫓아가, 바알 츠폰 앞 피 하히롯 근처 바닷가에 진을 친 그들을 따라잡았다. 19이스라엘 군대 앞에 서서 나아가던 하느님의 천사가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갔다. 구름 기둥도 그들 앞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가 섰다.(탈출 14,9.19)
▷병거 육백 대에 이르는 정예 부대와 군관이 이끄는 이집트의 모든 병거가 공격해 왔다.
※ 파라오의 친위 정예부대이다. 이스라엘의 백성 수와 상응한 병력 규모였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직접 지원군이 되어 도와주신다.
[탈출 14:19 주석] 하느님의 천사: 이와 관련된 히브리어 mal’ak ha’elohim (칠십인역 ho angelos tou theou)은 독립적인 영적 존재가 아니라 세상의 일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힘과 관련한다; 구름/불의 기둥과 대응하여, 이 표현은 더욱 명확하게 하느님과 하느님의 피조물 간의 거리감을 유지한다. 구름 기동: 어둡고 거대해지는 불길하게도 밝은 폭풍 구름(RNAB 주석) |
6. 갈대 바다 (Red sea 홍해)를 건너다.
21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 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22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24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고,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 30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주셨고, 이스라엘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을 보게 되었다.(탈출 14,21.22.24.30)
▷샛바람이란 뱃사람들의 은어로, '동풍'을 이르는 말이다.
▷바닷물이 갈라진 다음 원래대로 돌아온 시간은 약 열 시간 동안 벌어진 상황이다
※ 밤새도록(탈출 14, 21) 바닷물을 밀어내시다 → 새벽녘에(탈출 14, 24) 혼란에 빠뜨리시다→ 날이 새자(탈출 14, 27) 물이 제자리로 돌아오다.
※ 파라오의 친위 정예부대의 궤멸은, 이후 이집트의 외국 원정 계획에 심각한 손실을 끼쳤을 것이다.
갈대 바다를 횡단할 수 있는 조건 |
갈대 바다는 이집트 군대가 우회하여 이스라엘을 가로 막을 수 있는 곳이 아니어야 한다. 우회로가 있다면 병거를 이끄는 군대가 위험을 무릅쓰고 바닷속을 지나 뒤쫓아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바다는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 노인들을 포함한 사람들과 마차가 오르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즉 지형적으로 바닷속 경사가 완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곳을 염두에 두시고, 가까운 길인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을 지나가는 길을(탈출 13, 17) 버리고 광야로 멀리 돌아가게 하셨던 것이다. |
이집트 군대가 전멸하였다. 파라오의 친위 정예 부대의 궤멸은 이후 이집트의 외국을 대상으로 한 군사 원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집트 역사를 보면 18왕조 시대에 발생한다. |
◈ 바다를 건너고 모세와 미르얌이 노래를 부른다.
▷모세의 노래(탈출 15, 1-18)
※ 모세의 노래에는 바다를 건넌 이후의 상황이 언급된다. 모세의 노래가 추후에 이곳에 삽입되었음을 의미한다.
[탈출 15:1–21 주석] 이 시는 본래 독립적인 작품이다. 시의 후반부(13-18)는 약속된 땅으로의 하느님의 인도를 묘사한다. 미리얌의 후렴은 각각의 절 뒤에서 되풀이하여 부르는 교창 시가였을 것이다.(RNAB 주석) |
7. 수르 광야를 지나가다.
22모세가 이스라엘을 갈대 바다에서 떠나게 하니, 그들이 수르 광야로 나아갔다. 광야에서 사흘 동안을 걸었는데도, 그들은 물을 찾지 못하였다.(탈출 15,22)
8피 하히롯을 떠나서는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서 광야로 나가, 에탐 광야(☞ 수르 광야)에서 사흘 길을 걸어가 마라에 진을 쳤다.(민수 33,8)
▷에탐 광야: 탈출기의 수르 광야가 민수기에는 에탐 광야로 표기되어 있다.
수르 광야 |
시나이 산은 아라비아에 있기 때문에(갈라 4, 25) , 수르 광야는 아라비아에 있는 시나이 산으로 가는 경로에 있어야 한다. |
바다를 건넌 후 광야를 사흘 동안 걸었다. 백성이 불평한다. 마라의 쓴물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마셔야 한단 말이오?" 주님께서는 나무 조각으로 쓴물을 단물로 바꾸신다. 그리고 백성을 위한 규정과 법규를 세우시고, 백성을 시험하셨다. 우선 먼저, 불평하지 말라고 하셨을 것이다. 구약을 읽어보면 이스라엘은 참으로 불평을 잘하는 민족으로 묘사되어 있다. 불평은 부정하는 마음이 앞설 때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이다. 모든 사람은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말씀하신다. 말을 잘 듣고, 옳은 일을 하고, 계명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규정을 잘 지켜라. 계명과 규정은 시나이 산 계약에서 정립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500여년 전의 상황이다. |
8. 마라에 진을 치다.
23마침내 마라에 다다랐지만, 그곳 마라의 물이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다.(탈출 15,23)
8ㄴ에탐 광야에서 사흘 길을 걸어가 마라에 진을 쳤다.(민수 33,8ㄴ)
▷마라의 쓴 물은 ”약은 입에 쓰다“라는 말처럼 약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 앞으로의 이스라엘이 힘들게 거쳐야 할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전조처럼 들린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치유하시는 분이시라고 말씀하신다(탈출 15,25-26).
9. 엘림에 진을 치다.
27그들은 엘림에 다다랐다. 그곳에는 샘이 열두 개, 야자나무가 일흔 그루 있었다. 그들은 그곳 물가에 진을 쳤다.(탈출 15,27)
10. 갈대 바다 가에 진을 치다.
10엘림을 떠나서는 갈대 바다 가(beside the Red Sea)에 진을 쳤다. 11갈대 바다를 떠나서는 신 광야에 진을 쳤고,(민수 33,10-11)
갈대 바다 가 |
갈대 바다 가(beside the Red Sea)는 민수기에 나온다. 탈출 여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지명 혹은 지역이다. 광야를 지나가다가 바닷가 쪽으로 갔다는 사실은 탈출 경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 요인이 될 것이다. 바다와 가까운 수르 광야, 마라, 엘림을 지나 자연스럽게 잠시 멈출 수 있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11. 신 광야에 도착한다. 탈출 1년 둘째 달 15일
1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엘림을 떠나, 엘림과 시나이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다. 그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둘째 달 보름이 되는 날이었다.(탈출 16,1)
※ 이집트를 떠난 지 한 달이 되었다.
이스라엘이 또 불평한다. 바다 건너기 전에는 몰살당하겠다고, 건넌 후에는 물이 쓰다고, 이제 와서는 배가 고프다고 불평한다. 부탁드리지 않고서.... |
①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하다.
2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탈출 16,2)
칠십인역은 이날을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을 시작한 날로 취급한다.(RNAB 주석) |
② 메추라기가 몰려오고, 만나가 하늘에서 내려오다.
4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이렇게 하여 나는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겠다. 13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진영을 덮었다. 그리고 아침에는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다. 31이스라엘 집안은 그것의 이름을 만나라 하였다. 그것은 고수풀 씨앗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다.(탈출 16,4.13.31)
만나는 성체의 유형이다.(RNAB 주석) |
③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다.
35이스라엘 자손들은 정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 가나안 땅 경계에 다다를 때까지 그들은 만나를 먹었던 것이다.(탈출 16,35)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오병이어의 기적처럼(마태 14, 13-21), 아무런 노력 없이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게 된다.
불평을 들어주시는 하느님이시다. 신앙인에게는 불평불만보다는 기도가 필요하다. 어떤 제자가 예수님께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카 11, 1) |
④ 신 광야를 떠나 차츰차츰 자리를 옮기다.
1ㄱ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주님의 분부대로 신 광야를 떠나 차츰차츰 자리를 옮겨 갔다. (탈출 17,1ㄱ)
12신 광야를 떠나서는 돕카에 진을 쳤다. 13그리고 돕카를 떠나서는 알루스에 진을 쳤다.14ㄱ 알루스를 떠나서는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 (민수 33,12.13.14ㄱ)
▷"차츰차츰"은 다음 행선지인 르피딤까지 점진적으로 이동했음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민수기의 설명처럼 돕카와 알루스를 점진적으로 지나가게 된다.
차츰차츰 |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가야 할 장소가 좁아졌다. 수많은 백성이 한꺼번에 이동할 수 없는 곳이라 소규모 집단으로 분리해서 이동해야 한다. 따라서 신 광야와 다음 행선지인 르피딤 사이에는 차츰차츰 가야 할 좁고 긴 지형이 있어야 한다. 신 광야와 르피딤 사이에는 "돕카"와 "알루스"가 있다고 민수기는 이야기 한다. 이스라엘 진영이 흩어져야만 하는 곳이다. 병력(백성) 분산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르피딤에서 발생한 아말렉족의 공격의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성경에는 "뒤에 처진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신명 25, 17-18)"고 나온다. |
12. 돕카에 진을 치다.
12신 광야를 떠나서는 돕카에 진을 쳤다.(민수 33,12)
▷"차츰차츰" 자리를 옮긴 곳이다.
13. 알루스에 진을 치다.
13그리고 돕카를 떠나서는 알루스에 진을 쳤다.(민수 33,13)
▷"차츰차츰" 자리를 옮긴 곳이다.
14. 르피딤에 진을친다.
1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주님의 분부대로 신 광야를 떠나 차츰차츰 자리를 옮겨 갔다. 그들은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탈출 17, 1)
14알루스를 떠나서는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 그곳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민수 33,14)
① 호렙의 바위를 쳐 물이 나오게 하고 그곳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다.
6이제 내가 저기 호렙의 바위 위에서 네 앞에 서 있겠다. 네가 그 바위를 치면 그곳에서 물이 터져 나와, 백성이 그것을 마시게 될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그대로 하였다. 7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비하였다 해서, 그리고 그들이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 해서, 그곳의 이름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였다..(탈출 17,6.7)
마싸는 시험 장소, 므리바는 분쟁 장소를 의미한다(RNAB 주석) |
백성이 또 불평하다.(탈출 17, 3) |
② 아말렉족과 전쟁이 일어나다.
13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칼로 무찔렀다. 16이렇게 말하였다. “손 하나가 주님의 어좌를 거슬러 들리리니, 주님과 아말렉 사이에 대대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탈출 17,13.16)
▷본문에 아말렉과 그의 백성이(Amalek and his people) 싸웠다고 나온다.
※ 아말렉은 모세와 2세대 차이 나므로 아말렉의 나이는 매우 많았을 것이다.(창세 36장, 탈출 2장 비교)
▷창세기 36장에서 설명된 바와 같이 멸족된 세이르 집안의 딸 팀나는 에사우의 아들인 엘리파즈의 소실이 되어 그에게 아말렉을 낳아준다.
※ 이스라엘에 대한 아말렉의 적대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말렉족의 이스라엘에 대한 원한 |
아말렉족과의 전쟁은 이스라엘 진영이 전부 합류하기 전에 일어나서 르피딤까지 번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명기에,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오던 길에 아말렉인들이 너희에게 한 짓을 기억하여라. 그들은 너희가 피곤하고 지쳐 있을 때에 너희와 길에서 마주치자, 하느님 두려운 줄도 모르고 너희 뒤에 처진 사람들을 모두 쳐 죽였다.(신명 25, 17-18)"고 나오기 때문이다. 아말렉족이 이스라엘 진영 뒷쪽부터 공격해왔다고 해야 "뒤에 처진 사람들"이란 내용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
멸족된 세이르 집안의 딸 팀나는 에사우의 아들인 엘리파즈의 소실이 되어 그에게 아말렉을 낳아준다.(창세 36) |
③ 이트로가 모세를 찾아와 하느님께 제물을 바친다.
2그래서 모세의 장인 이트로는 친정에 돌아와 있던 모세의 아내 치포라와, 3치포라의 두 아들을 데리고 나섰다. 한 아이의 이름은 게르솜인데, 이는 모세가 “낯선 땅에서 내가 이방인이 되었구나.” 하고 말한 까닭이고, 12모세의 장인 이트로는 하느님께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쳤다. 그러자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원로들이 와서, 모세의 장인과 함께 하느님 앞에서 음식을 먹었다.(탈출 18,2.12)
▷모세는 이집트 탈출 전에 이미 그의 아내 치포라를 돌려보냈다..
▷두 아들은 게르솜과 엘리에제르이다.
※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탄이 우상 숭배를 하는 단의 사제가 된다.(참조 판관 18, 30)
※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 원인이 된다.
▷이트로는 미디안 사제(탈출 2, 16)이지만, 하느님을 섬기고 있기 때문에 함께 제물을 바치고 음식을 먹는다.
[탈출 18:2 주석] 친정에 돌아와 있던[모세가 치포라를 되돌려 보냈던]: 이곳의 이트로와 치포라에 관한 내용은 4장 20절의 지포라가 모세와 함께 이집트로 간 상황를 서로 부합 시키기 위해 후기에 첨부한 내용이다..(RNAB) |
④ 모세가 이트로의 제안에 따라 조직 관리 체계를 세우다.
16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은 저에게 옵니다. 그러면 저는 이웃 간의 문제를 재판해 주고, 하느님의 규정들과 지시들을 알려 줍니다.” 22이들이 늘 백성을 재판하고, 큰일만 자네에게 가져오도록 하게. 작은 일들은 모두 그들이 재판하도록 하게. 이렇게 그들과 짐을 나누어 져서, 자네 짐을 덜게나. 23자네가 이렇게 일을 하고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명령하시면, 자네도 버티어 나갈 수 있고, 이 백성도 평화롭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네.”(탈출 18,16.22.23)
▷모세는 과다한 업무를 혼자 처리하고 있었다.
※ 모세가 40년간 이집트 궁중에서 받은 교육과 경험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이트로는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명령하시면"이라는 전제 조건으로 제안한다.
※ 하느님께 순명하는 자세이다.
▷관리 체계는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commanders)을 뽑아 운영하는 조직 관리 방법이다..
⑤ 모세의 장인 이트로가 제고장으로 돌아가다.
27그 뒤 모세가 장인을 떠나보내자, 그는 제고장으로 돌아갔다.(탈출 18,27)
▷모세의 장인 이트로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 이트로의 등장과 활동은 미미하나 그의 숨은 역할은 상당하였다. - 그는 모세를 거두어 딸을 주고, 장정만 60만 명이 넘는 조직을 쉽게 다루는 방법을 제안했다. - 이스라엘 백성이 체계적으로 광야 생활을 하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15. 시나이 광야에 도착하다. 탈출 1년, 셋째(3)달 1일
1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셋째 달 바로 그날 [on the first day], 그들은 시나이 광야에 이르렀다. 2그 들은 르피딤을 떠나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진을 쳤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그곳 산 앞에 진을 쳤다.(.(탈출 19,1.2)
▷셋째 달 바로 그날에서, "그날"은 초하루{first day]이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이 필요한 모든 사항을 전하실 것이다. 모세는 시나이 산을 여덟 번 오르내리며 받은 하느님의 말씀을 시나이 광야에 진을 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치게 된다. |
맏아들과 맏배의 봉헌
13 1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맏아들, 곧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첫아들은 모두 나에게 봉헌하여라. 사람뿐 아니라 짐승의 맏배도 나의 것이다.” [13:2▷ 탈출 13,12–15].
누룩 없는 빵에 관한 세칙
3[13:3–10▷ 탈출 12,2–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집트에서, 곧 종살이하던 집에서 나온 이날을 기억하여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너희를 그곳에서 이끌어 내셨기 때문이다. 이날 누룩 든 빵을 먹어서는 안 된다. 4너희는 아빕 달 바로 오늘 나왔다. 5주님께서 너희에게 주시겠다고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의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가시거든, 이달에 이러한 예식을 올려야 한다. 6너희는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고, 이렛날에는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야 한다. 7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그동안 너희 영토 어느 곳에서든 누룩 든 빵이 보여서도 안 되고, 누룩이 보여서도 안 된다. 8그날 너희는 너희 아들에게, ‘이것은 내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하신 일 때문이란다.’ 하고 설명해 주어라. 9 이것을 너희는 너희 손에 감은 표징과 너희 이마에 붙인 기념의 표지로 여겨, 주님의 가르침을 되뇔 수 있게 하여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기 때문이다. [13:9▷ 탈출 13,16; 신명 6,8; 11,18]. 10너희는 이 규칙을 해마다 정해진 때에 지켜야 한다.”
맏아들과 맏배의 봉헌 세칙
11“주님께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희를 가나안족의 땅으로 데려가셔서 그 땅을 너희에게 주시면, 12[13:12–15▷ 탈출 13,2; 22,28–29; 34,19–20; 민수 3,12–13; 8,16–17; 18,15; 신명 15,19]. 너희는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것을 모두 주님께 바쳐야 한다. 너희 가축이 처음 낳은 것으로 수컷은 모두 주님의 것이다. 13그러나 나귀의 첫 새끼는 양으로 대속해야 한다. 대속하지 않으려면 그 목을 꺾어야 한다. 너희 자식들 가운데 맏아들은 모두 대속해야 한다.
14뒷날, 너희 아들이 ‘왜 그렇게 하십니까?’ 하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이집트에서, 곧 종살이하던 집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셨다. 15그때 파라오가 우리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렸으므로, 주님께서 사람의 맏아들부터 짐승의 맏배까지 이집트 땅에서 처음 난 것을 모조리 죽이셨다. 그래서 나는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수컷을 모두 주님께 바친다. 그러나 아들들 가운데에서 맏아들은 모두 대속하는 것이다. 16이것을 네 손에 감은 표징과 네 이마에 붙인 표지로 여겨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기 때문이다.’” [13:16▷ 탈출 13,9].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나다
17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낼 때, 하느님께서는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을 지나는 길이 가장 가까운데도, 그들을 그곳으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이 닥쳐올 전쟁을 내다보고는 마음을 바꾸어 이집트로 되돌아가서는 안 되지.’ 하고 생각하셨던 것이다. 18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백성을 갈대 바다에 이르는 광야 길로 돌아가게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전열을 갖추고 이집트 땅에서 올라갔다.
19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 요셉이 “하느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여기서 내 유골을 가지고 올라가십시오.” 하며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엄숙히 맹세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13:19▷ 창세 50,25; 여호 24,32].
20그들은 수콧을 떠나 광야 가장자리에 있는 에탐에 진을 쳤다. [13:20▷ 민수 33,6]. 21[13:21–22▷ 탈출 40,38; 민수 9,15–22; 신명 1,33; 느헤 9,19; 시편 78,14; 105,39; 지혜 10,17]. 주님께서는 그들이 밤낮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그들 앞에 서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 속에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비추어 주셨다. 22낮에는 구름 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을 떠나지 않았다.
에탐에서 갈대 바다로
14 1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되돌아가서 믹돌과 바알 츠폰 앞 바다 사이에 있는 피 하히롯 앞에 진을 치라고 일러라. 너희는 바알 츠폰을 마주하고 바닷가에 진을 쳐야 한다. [14:2▷ 민수 33,7–8]. 3그러면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광야에 갇혀 아직도 이 땅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4내가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면, 그가 그들의 뒤를 쫓을 것이다. 그런 다음 내가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를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대로 하였다.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인들을 뒤쫓다
5[14:5–8▷ 지혜 19,3; 1마카 4,9]. 이스라엘 백성이 도망쳤다는 소식이 이집트 임금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은 이 백성에 대한 마음이 달라져, “우리를 섬기던 이스라엘을 내보내다니, 우리가 무슨 짓을 하였는가?” 하고 말하였다. 6파라오는 자기 병거를 갖추어 군사들을 거느리고 나섰다. 7그는 병거 육백 대에 이르는 정예 부대와, 군관이 이끄는 이집트의 모든 병거를 거느리고 나섰다. 8주님께서 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므로,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뒤를 쫓았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9마침내 파라오의 모든 말이며 병거, 그의 기병이며 보병 등 이집트인들이 그들의 뒤를 쫓아가, 바알 츠폰 앞 피 하히롯 근처 바닷가에 진을 친 그들을 따라잡았다.
10파라오가 다가왔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눈을 들어 보니, 이집트인들이 그들 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몹시 두려워하며 주님께 부르짖었다. 11그들은 모세에게 말하였다. “이집트에는 묏자리가 없어 광야에서 죽으라고 우리를 데려왔소?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이렇게 만드는 것이오? 12‘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하면서 우리가 이미 이집트에서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소?” 13그러자 모세가 백성에게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똑바로 서서 오늘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루실 구원을 보아라. 오늘 너희가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영원히 보지 않게 될 것이다. 14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터이니, 너희는 잠자코 있기만 하여라.”
이스라엘인들이 바다를 건너다
15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 16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17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9이스라엘 군대 앞에 서서 나아가던 하느님의 천사가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갔다. 구름 기둥도 그들 앞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가 섰다. 20그리하여 그것은 이집트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자 그 구름이 한쪽은 어둡게 하고, 다른 쪽은 밤을 밝혀 주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아무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21[14:21–22▷ 탈출 15,19; 시편 66,6; 78,13; 136,13–14; 지혜 10,18; 19,7–8; 이사 63,12–13; 히브 11,29].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 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22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23뒤이어 이집트인들이 쫓아왔다. 파라오의 모든 말과 병거와 기병들이 그들을 따라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24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고,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 25그리고 그분께서는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어렵게 만드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을 피해 달아나자. 주님이 그들을 위해서 이집트와 싸우신다.” 하고 말하였다.
26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위로 손을 뻗어,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로 물이 되돌아오게 하여라.” 27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날이 새자 물이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도망치던 이집트인들이 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인들을 바다 한가운데로 처넣으셨다. 28[14:28–29▷ 신명 11,4; 시편 106,11]. 물이 되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선 파라오의 모든 군대의 병거와 기병들을 덮쳐 버렸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29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30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주셨고, 이스라엘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을 보게 되었다. 31이렇게 이스라엘은 주님께서 이집트인들에게 행사하신 큰 권능을 보았다. 그리하여 백성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과 그분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14:31▷ 탈출 4,31; 시편 106,12; 지혜 10,20].
모세의 노래
15 1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이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나는 주님께 노래하리라.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처넣으셨네. [15:1▷ 탈출 15,21].
2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다.
이분은 나의 하느님, 나 그분을 찬미하리라.
내 아버지의 하느님, 나 그분을 높이 기리리라. [15:2▷ 시편 118,14; 이사 12,2].
3주님은 전쟁의 용사
그 이름 주님이시다.
4파라오의 병거와 군대를
바다에 내던지시니
그 빼어난 군관들이 갈대 바다에 빠졌네.
5깊은 물이 그들을 덮치니
돌처럼 깊이 가라앉았네. [15:5▷ 느헤 9,11].
6주님,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당신의 오른손이,
주님, 당신의 오른손이 원수를 짓부수셨습니다.
7당신의 그 큰 엄위로 적들을 뒤엎으시고
당신의 진노를 보내시어 그들을 검불인 양 살라 버리셨습니다.
8당신 노호의 숨결로 물이 모이고
물결은 둑처럼 우뚝 섰으며
깊은 물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엉겼습니다.
9원수가 말하였습니다.
‘내가 쫓아가 붙잡고
노획물을 나누어
내 욕구를 채우리라.
칼을 뽑아 들고
이 손으로 그들을 쳐부수리라.’
10그러나 당신께서 바람을 일으키시니
바다가 그들을 덮쳤습니다.
그들은 거센 물 속에 납덩이처럼 내려앉았습니다.
11주님, 신들 가운데 누가 당신과 같겠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거룩함으로 영광을 드러내고
위업으로 두렵게 하며 기적을 일으키겠습니까?
12당신께서 오른손을 뻗으시니
땅이 그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13당신께서 구원하신 백성을
자애로 인도하시고
당신 힘으로
그들을 당신의 거룩한 처소로 이끄셨습니다.
14민족들이 듣고 떨었으며
필리스티아 주민들은 고통에 사로잡혔습니다.
15에돔의 족장들 chieftains이 질겁하고
모압의 수령들 nobles이 전율에 사로잡혔으며
가나안의 모든 주민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16[15:16–17▷ 시편 78,53–55]. 공포와 두려움이 그들에게 밀어닥쳤습니다.
그들은 당신 팔의 위력을 보고
돌처럼 잠잠해졌습니다.
주님, 당신의 백성이 다 지나갈 때까지,
당신께서 얻으신 백성이 다 지나갈 때까지 잠잠하였습니다.
17당신께서 그들을 데려다
당신 소유의 산에 심으셨습니다.
주님, 그 산은 당신께서 살려고 만드신 곳
주님, 당신 손수 세우신 성소 sanctuary입니다.
18주님께서는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신다.”
19파라오의 말들이 그의 병거와 기병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섰을 때, 주님께서는 바닷물을 그들 위로 되돌리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밟고 걸어갔다. [15:19▷ 탈출 14,21–29].
미르얌의 노래
20예언자이며 아론의 누이인 미르얌이 손북을 들자, 여자들이 모두 그 뒤를 따라 손북을 들고 춤을 추었다. 21미르얌이 그들에게 노래를 메겼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처넣으셨네.” [15:21▷ 탈출 15,1].
모세가 마라에서 쓴 물을 단 물로 바꾸다
22[15:22–23▷ 민수 33,8]. 모세가 이스라엘을 갈대 바다에서 떠나게 하니, 그들이 수르 광야로 나아갔다. 광야에서 사흘 동안을 걸었는데도, 그들은 물을 찾지 못하였다. 23마침내 마라에 다다랐지만, 그곳 마라의 물이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다. 24백성은 모세에게 “우리가 무엇을 마셔야 한단 말이오?” 하고 불평하였다. 25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으니, 주님께서 나무 하나를 보여 주셨다. 모세가 그것을 물에 던지자 그 물이 단 물이 되었다.
그곳에서 주님께서는 백성을 위한 규정과 법규를 세우시고
그곳에서 주님께서는 백성을 시험하셨다. [15:25▷ 집회 38,5].
26그리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을 잘 듣고,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며, 그 계명에 귀를 기울이고 그 모든 규정을 지키면, 이집트인들에게 내린 어떤 질병도 너희에게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너희를 낫게 하는 주님이다.” [15:26▷ 신명 7,15].
27그들은 엘림에 다다랐다. 그곳에는 샘이 열두 개, 야자나무가 일흔 그루 있었다. 그들은 그곳 물가에 진을 쳤다. [15:27▷ 민수 33,9].
▷10엘림을 떠나서는 갈대 바다 가(beside the Red Sea)에 진을 쳤다. 11갈대 바다를 떠나서는 신 광야에 진을 쳤고,(민수 33,10-11)
만나와 메추라기
16 1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엘림을 떠나, 엘림과 시나이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다. 그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둘째 달 보름이 되는 날이었다. 2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3이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말하였다. “아, 우리가 고기 냄비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그때,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죽었더라면! 그런데 당신들은 이 무리를 모조리 굶겨 죽이려고,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왔소?”
4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은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나는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겠다. [16:4▷ 시편 78,24–25; 105,40; 요한 6,31–32; 1코린 10,3]. 5엿샛날에는, 그날 거두어들인 것으로 음식을 장만해 보면, 날마다 모아들이던 것의 갑절이 될 것이다.”
6.그리하여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 말하였다. “저녁이 되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분이 주님이심을 너희가 알게 될 것이다. 7그리고 아침이 되면, 너희는 주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주님께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도대체 우리가 무엇이기에 너희가 우리에게 불평하느냐?” [16:6–7▷ 탈출 16,12]. 8모세가 다시 말하였다. “주님께서 너희에게 저녁에는 먹을 고기를 주시고, 아침에는 배불리 먹을 빵을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주님께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도대체 우리가 무엇이냐? 너희는 우리가 아니라 주님께 불평한 것이다.”
9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주님께서 너희의 불평을 들으셨으니, 그분 앞으로 가까이 오너라.’ 하고 말하십시오.” 10아론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말하고 있을 때, 그들이 광야 쪽을 바라보니, 주님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다. 11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12“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저녁 어스름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3그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진영을 덮었다. 그리고 아침에는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다. 14이슬이 걷힌 뒤에 보니, 잘기가 땅에 내린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이었다. [16:13▷ 민수 11,31; 시편 78,27–28]. 15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게 무엇이냐?” 하고 서로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이다. [16:15▷ 신명 8,3].
16주님께서 내리신 분부는 이렇다. ‘너희는 저마다 먹을 만큼 거두어들여라. 너희 식구의 머리 수대로 한 오메르씩, 저마다 자기 천막에 사는 이들을 위하여 가져가거라.’” 17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렇게 하였다. 더러는 더 많이, 더러는 더 적게 거두어들였다. 18그러나 오메르로 되어 보자, 더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고, 더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았다. 저마다 먹을 만큼 거두어들인 것이다.
19모세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아무도 그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마라.” 20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그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었다. 그랬더니 거기에서 구더기가 꾀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모세가 그들에게 화를 내었다. 21그래서 그들은 아침마다, 제가 먹을 만큼만 거두어들였다. 해가 뜨거워지면 그것은 녹아 버렸다.
22엿샛날에는 한 사람에 두 오메르씩, 양식을 갑절로 거두어들였다. 공동체의 수장들이 모두 와서 모세에게 이 일을 알리자, 23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분부하셨다. '내일은 안식의 날, 주님을 위한 거룩한 안식일이다.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아라. 그리고 남는 것은 모두 아침까지 보관해 두어라.'" 24그들은 모세가 명령한 대로 그것을 아침까지 놓아두었지만, 고약한 냄새를 피우지도 않고 벌레가 꾀지도 않았다. 25모세가 말하였다. “오늘은 이것을 먹어라. 오늘은 주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오늘만은 들에서 양식을 얻지 못할 것이다. 26엿새 동안 너희는 그것을 거두어들일 수 있다. 그러나 안식일인 이렛날에는 아무것도 없다.”
27그런데 이렛날에 백성 가운데 몇몇이 그것을 거두어들이려고 나갔다. 그러나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다. 28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언제까지 내 계명과 내 지시를 지키지 않으려느냐? 29보아라, 주님이 너희에게 안식일을 주었다. 그래서 엿샛날에는 너희에게 이틀치 양식을 준다. 그러니 이렛날에는 저마다 제자리에 머무르고, 아무도 자기가 있는 곳을 떠나 밖으로 나가지 마라.” 30그리하여 백성은 이렛날에는 쉬었다.
31이스라엘 집안은 그것의 이름을 만나라 하였다. 그것은 고수풀 씨앗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다. [16:31▷ 민수 11,7].
32모세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리신 분부는 이렇다. ‘그것을 한 오메르 가득 채워 대대로 보관하여라. 그리하여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낼 때, 광야에서 너희를 먹여 살린 이 양식을 자손들이 볼 수 있게 하여라.’” 33그러고 나서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항아리 하나를 가져다 그 안에 만나 한 오메르를 가득 담아서, 주님 앞에 두어 대대로 보관하십시오.” 34그래서 아론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것을 증언판 앞에 놓아 보관하게 하였다.
35이스라엘 자손들은 정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 가나안 땅 경계에 다다를 때까지 그들은 만나를 먹었던 것이다. [16:35▷ 여호 5,12].
36한 오메르는 십분의 일 에파이다.
▷12신 광야를 떠나서는 돕카에 진을 쳤다.(민수 33,12)
▷13그리고 돕카를 떠나서는 알루스에 진을 쳤다.(민수 33,13)
▷14알루스를 떠나서는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 그곳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민수 33,14)
마싸와 므리바의 물
17 1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주님의 분부대로 신 광야를 떠나 차츰차츰 자리를 옮겨 갔다. 그들은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17:1▷ 민수 33,12–14]. 2[17:2–7▷ 민수 20,2–13].백성은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으시오.” 하면서 모세와 시비하였다. 그러자 모세가 말하였다. “어째서 나와 시비하려 하느냐? 어째서 주님을 시험하느냐?” 3그러나 백성은 그곳에서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하며 말하였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소? 우리와 우리 자식들과 가축들을 목말라 죽게 하려고 그랬소?” 4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이 백성에게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저에게 돌을 던질 것 같습니다.” 5[17:5–6▷ 신명 8,15; 시편 78,15–16; 105,41; 지혜 11,4; 이사 43,20; 48,21].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의 원로들 가운데 몇 사람을 데리고 백성보다 앞서 나아가거라. 나일 강을 친 너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거라. 6이제 내가 저기 호렙의 바위 위에서 네 앞에 서 있겠다. 네가 그 바위를 치면 그곳에서 물이 터져 나와, 백성이 그것을 마시게 될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그대로 하였다.
7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비하였다 해서, 그리고 그들이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 해서, 그곳의 이름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였다. [17:7▷ 시편 95,8–9].
아말렉족과 싸워 이기다
8그때 아말렉족이 몰려와 르피딤에서 이스라엘과 싸움을 벌였다. [17:8▷ 신명 25,17–19; 1사무 15,2]. 9그러자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너는 우리를 위하여 장정들을 뽑아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거라. 내일 내가 하느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언덕 꼭대기에 서 있겠다.” 10여호수아는 모세가 말한 대로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후르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11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였다. 12모세의 손이 무거워지자, 그들은 돌을 가져다 그의 발 아래 놓고 그를 그 위에 앉혔다. 그런 다음 아론과 후르가 한 사람은 이쪽에서, 다른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두 손을 받쳐 주니, 그의 손이 해가 질 때까지 처지지 않았다. 13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칼로 무찔렀다.
14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 일을 기념하여 책에 기록해 두어라. 그리고 내가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하늘 아래에서 완전히 없애 버리겠다는 것을 여호수아에게 똑똑히 일러 주어라.” [17:14▷ 민수 24,20; 1사무 15,3.20].
15모세는 제단을 쌓아 그 이름을 야훼 니씨라 하고, 16이렇게 말하였다. “손 하나가 주님의 어좌를 거슬러 들리리니, 주님과 아말렉 사이에 대대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이트로가 사위 모세를 찾아오다
18 1미디안의 사제이며 모세의 장인인 이트로는, 하느님께서 모세와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신 모든 일, 곧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어떻게 이끌어 내셨는지를 들었다. 2그래서 모세의 장인 이트로는 친정에 돌아와 있던 모세의 아내 치포라와 3치포라의 두 아들을 데리고 나섰다. 한 아이의 이름은 게르솜인데, 이는 모세가 “낯선 땅에서 내가 이방인이 되었구나.” 하고 말한 까닭이고, [18:3▷ 탈출 2,22]. 4다른 아이의 이름은 엘리에제르인데, 이는 모세가 “내 아버지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도움이 되시어, 나를 파라오의 칼에서 구해 주셨다.” 하고 말한 까닭이다. 5모세의 장인 이트로는 모세의 아들들과 아내를 데리고, 모세가 진을 친 광야, 곧 하느님의 산으로 그를 찾아갔다. 6그는 모세에게 전갈을 보냈다. “자네의 장인인 나 이트로가 자네 처와 두 아들을 데리고 왔네.” 7모세는 장인을 맞으러 나가 엎드려 절하고 입을 맞추었다. 그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함께 천막으로 들어갔다.
8모세는 장인에게,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에게 하신 모든 일과 자기들이 도중에 겪은 모든 고생, 그리고 주님께서 자기들을 어떻게 구해 주셨는지 이야기하였다. 9이트로는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내시면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온갖 고마운 일을 듣고 기뻐하였다. 10이트로가 말하였다. “이집트인들의 손과 파라오의 손에서 자네들을 구해 주신 주님, 이 백성을 이집트인들의 손 아래에서 빼내어 구해 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시리라! 11이집트인들이 이 백성을 방자하게 다루었지만, 그 일에서도 이제 나는 주님께서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알았네.” 12모세의 장인 이트로는 하느님께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쳤다. 그러자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원로들이 와서, 모세의 장인과 함께 하느님 앞에서 음식을 먹었다.
이트로의 충고에 따라 재판관들을 세우다
13이튿날,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려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 곁에 서 있었다. 14모세의 장인은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하는 일을 모두 보고 말하였다. “자네가 백성을 위하여 하는 이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어째서 자네 혼자 앉아 있고, 백성은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네 곁에 서 있는가?” 15그러자 모세가 장인에게 대답하였다. “백성이 하느님께 문의하려고 저를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16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은 저에게 옵니다. 그러면 저는 이웃 간의 문제를 재판해 주고, 하느님의 규정들과 지시들을 알려 줍니다.” 17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일하는 방식은 좋지 않네. 18자네뿐만 아니라 자네가 거느린 백성도 아주 지쳐 버리고 말 걸세. 이 일은 자네에게 너무나 힘겨워 자네 혼자서는 할 수가 없네. [18:18▷ 민수 11,14]. 19이제 내가 자네에게 충고할 터이니 내 말을 듣게. 아무쪼록 하느님께서 자네와 함께 계시기를 비네. 자네는 하느님 앞에서 백성을 대리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일을 하느님께 가져가게나. 20그리고 그들에게 규정들과 지시들을 밝혀 주고, 그들이 걸어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게. 21또 자네는 온 백성 가운데에서, 하느님을 경외하고 진실하며 부정한 소득을 싫어하는 유능한 사람들을 가려내어, 그들을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으로 백성 위에 세우게. [18:21, 25▷ 신명 1,15; 16,18]. 22이들이 늘 백성을 재판하고, 큰일만 자네에게 가져오도록 하게. 작은 일들은 모두 그들이 재판하도록 하게. 이렇게 그들과 짐을 나누어 져서, 자네 짐을 덜게나. 23자네가 이렇게 일을 하고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명령하시면, 자네도 버티어 나갈 수 있고, 이 백성도 평화롭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네.” 24모세는 장인의 말을 듣고, 그가 말한 대로 다 하였다. 25모세는 온 이스라엘에서 유능한 사람들을 뽑아 백성의 우두머리, 곧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으로 삼았다. 26그리하여 이들이 늘 백성을 재판하였다. 그들은 어려운 일만 모세에게 가져오고, 작은 일들은 모두 그들이 맡아 재판하였다. 27그 뒤 모세가 장인을 떠나보내자, 그는 제고장으로 돌아갔다.
시나이 산에 도착하다
19 1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셋째 달 바로 그날[탈출 1년 3월 1일], 그들은 시나이 광야에 이르렀다. [19:1–2▷ 민수 33,15]. 1In the third month after the Israelites’ departure f로마 the land of Egypt, on the first day, they came to the wilderness of Sina(탈출 19, 1. USCCB) 2그들은 르피딤을 떠나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진을 쳤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그곳 산 앞에 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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