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야와 사라의 혼인은
토빗의 의로움과 자선을 행한 삶이 하느님 앞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라파엘을 파견하시는데,
라파엘 천사에게 맡겨진 본분은 토빗 3,17에 나온다.
라파엘의 임무는 토빗에게 하느님의 빛을 보게 하고
사라에게는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를 쫓아내어 토비야의 아내가 되게 하는 것으로,
"참빛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요한 1,9)의 성령에 의한 잉태와 탄생(마태 1,18-25), 그리고
사탄 베엘제불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으로 마귀를 쫓아낸다는(마태 12,27-28)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참된 선과 진리의 대척점에 서 있는 악마를 물리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악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는 말씀이신 하느님의 거룩하신 성령께서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성전에 머무르시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배우자를 주시고 고통으로부터 사람을 치유하시는 것은,
예수님 가족처럼 사람들이 성가정을 이루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으로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8)라는
하느님의 천지 창조와 직접적으로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빗기가 비록 동화 혹은 소설(biblical novella, RNAB)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하느님께서는 라파엘 천사, 토빗, 토비야, 그리고 사라를 통해 당신의 뜻을 명확히 드러내시어
인간이 해야할 일과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계시하시는 것이므로
토빗기의 치유와 혼인은 칠백여 년 뒤에 일어날 일에 대한 묵시록적 성경 본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토비야가 라파엘 천사와 함께 메디아에 사는 사라의 아버지 라구엘을 만날 때
라구엘은 토빗이 눈이 멀게 된 상황에 대해
"의롭고 자선을 많이 하는 이가 눈이 멀다니,
정말 끔찍한 불행이로구나!”(토빗 7,7)라고 말한다.
라구엘의 이 말에는,
의로운 사람은 눈이 멀지 않는다는
지극히 단순한 기복적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는 하느님께서 "시공을 초월한 다중적인 방법"으로 기도에 대해 응답하심을 알지 못한 것이다.
만약 토빗의 눈이 멀지 않았다면
토빗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토비야를 메디아의 라게스에 있는 가바엘에게 보내
돈을 찾아 오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라와 토빗의 상황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별개의 사건이 되어
토빗은 해 오던 방식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지만
라구엘의 딸 사라는 또 다른 남편의 죽음을 보거나 자신이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토비야와 사라의 혼인도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라구엘은
"의롭고 자선을 많이 하는 이가 눈이 멀다니,
하느님께서는 그의 아픔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은총을 베푸실 것이다."라고 토비야를 위로해야 했을 것이다.
아무튼 사라의 아버지 라구엘은 라파엘 천사와 토비야의 계획대로
토비야를 맞아 들여 사라와 혼인하게 한다.
토비야는 라파엘이 알려준 처방대로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향의 잿불에 사른다.
라파엘 천사는, 냄새 때문에 이집트 끝으로 도망간 악마의 손과 발을 묶어 버린다(토빗 8,3).
문제가 해결되자 토비야와 사라는 자기들에게 구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청하면서 기도한다.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로 시작하는 토비야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배우자를 세우신 이유(창세 2,18)와
혼인하는 당사자들의 마음 자세에 대한 당시 유다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한다.
토비야의 기도에서 남편과 아내는 협력자이며 협조자(토빗 8,6)이다.
그러므로 혼인은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성립되어야 한다.
또한 혼인한 당사자들은 해로(偕老),
즉 부부가 평생을 함께 살며 늙어가야 한다.
다시 말하여 혼인하려는 남녀의 만남은
삶의 여정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의 관계 형성이므로,
불꽃처럼(집회 23,16) 피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에로스와 같은 본능적인 사랑이 아닌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마태 19,19; 22,39) 예수님의 말씀을 닮은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맺어진 부부는 해로해야 하므로
혼인 계약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깨어져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라구엘은 모세의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사라와 토비야에 대한 혼인 계약서를 쓴다(토빗 7,13).
그런데 토비야의 해로하게 해달라는 청원과(토빗 8,7)
토비야와 사라의 "아멘. 아멘."(토빗 8,8)이라는 고백을 통해,
그들은 모세의 이혼 증서(신명 24,1.3) 규정보다 강력한 규범이 되는
혼인에 대한 의무와 권리를 스스로 요구한다.
토빗기에 나오는 토비야와 사라의 이야기는
천사의 도움으로 치유되는 일차원적인 권선징악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 목적과 하느님과 사람 간의 계약은
세월이 흘러 시대가 변해도 결코 달라질 수 없음을 담담하고도 강력하게 전하는 성경 본문이다.
왜냐하면 토빗이 살았던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의 길을 걸었던 것은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짓고 당신의 계명을 따르지 않았습니다."(토빗 3,3ㄴ-4ㄱ)라는 토빗의 고백처럼
이스라엘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스스로 깨트리고
목을 뻣뻣이 하며 하느님의 계명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느헤 9,16; 예레 7,26).
하느님과의 계약처럼 혼인 계약도 둘이 한 몸이 되는(창세 2,24) 살아 생전 영원히 지속되는 불가분 계약이다.
그러기에 사라의 아버지 라구엘이 기쁨과 걱정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하느님, 온갖 순수한 찬미로 찬미받으소서. 모두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토빗 8,15)
주님, 저들에게 계속 자비와 구원을 베푸시고 저들이 기쁨과 자비를 누리며 일생을 마치게 해 주소서."(토빗 8,17)
"우리를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굳세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또한 우리에게 인장을 찍으시고
우리 마음 안에 성령을 보증으로 주셨습니다."(2코린 1,21-22)
관련 본문
V. 사라의 혼인과 치유 (7,1 – 9,6)
라구엘이 토비야를 맞아들이다(7,1-8)
엑바타나에 들어서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아자르야 형제, 나를 곧장 우리 친족 라구엘에게 데려다 주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는 토비야를 라구엘의 집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마당 문 곁에 앉아 있는 라구엘을 보고 먼저 인사하였다.
라구엘은 “형제들, 기쁨이 충만하기를 비오! 건강히들 잘 오셨소.” 하고 답례한 다음,
그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토빗 7,1)
그리고 자기 아내 아드나에게
“저 젊은이가 어쩌면 저렇게 내 친족 토빗과 닮았을까?” 하고 말하였다.(토빗 7,2)
그래서 아드나가 그들에게 “형제들, 어디에서 오셨지요?” 하고 묻자,
“저희는 니네베로 유배 온 납탈리 자손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였다.(토빗 7,3)
아드나가 다시 “그러면 우리 친족 토빗을 아세요?” 하고 물으니,
그들이 “그분을 압니다.” 하였다.
“그분 건강하세요?”라는 아드나의 물음에,(토빗 7,4)
그들은 “건강히 살아 계십니다.” 하고 다시 대답하였다.
이어서 토비야가 “그분은 제 아버지십니다.” 하자,(토빗 7,5)
라구엘이 벌떡 일어나 토비야에게 입을 맞추고 울었다.(토빗 7,6)
그러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얘야, 너에게 복이 내리기를 빈다.
네 아버지는 훌륭하고 선하신 분이다.
그렇게 의롭고 자선을 많이 하는 이가 눈이 멀다니,
정말 끔찍한 불행이로구나!”
그러고 나서 자기 친족 토비야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토빗 7,7)
그의 아내 아드나도 토빗을 생각하며 울고 그들의 딸 사라도 울었다.(토빗 7,8)
토비야와 사라가 혼인하다(7,9-17)
라구엘은 양 떼 가운데에서 숫양 한 마리를 잡고,
그들을 따뜻이 맞아들였다.
그들이 몸과 손을 씻고 저녁을 먹으러 식탁에 앉았을 때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아자르야 형제,
내 친족 누이 사라를 나에게 주라고 라구엘에게 말씀드리시오.” 하고 말하였다.(토빗 7,9)
라구엘이 우연히 이 말을 듣고 청년에게 말하였다.
“오늘 밤은 먹고 마시며 즐겁게 지내라.
형제야, 내 딸 사라를 아내로 맞아들일 자격이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나도 사라를 너 말고 다른 남자에게 줄 권리가 없다.
네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친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얘야, 너에게 사실을 알려 주어야겠다.(토빗 7,10)
나는 벌써 사라를 우리 동포 일곱 남자에게 차례로 주었지만,
사라가 있는 방에 들어가는 그 밤으로 다 죽어 버렸다.
그러니 얘야, 지금은 그냥 먹고 마셔라.
주님께서 너희를 돌보아 주실 것이다.”
그러나 토비야는 말하였다.
“제 일을 결정지어 주시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습니다.”
그러자 라구엘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마. 모세의 책에 있는 규정에 따라 사라는 네 사람이다.
하늘에서도 사라는 네 사람이라고 이미 판결이 내려졌다.
너의 이 친족 누이를 아내로 맞이하여라.
이제부터 너는 사라의 오라비고 사라는 너의 누이다.
오늘부터 사라는 영원히 네 사람이다.
그리고 얘야, 오늘 밤에 하늘의 주님께서 너희를 잘 보살피시고,
너희에게 자비와 평화를 베풀어 주시기를 빈다.”(토빗 7,11)
▷[7,11] 주석
[7,11] 너는 사라의 오라비고 사라는 너의 누이다: 혼인 공식은 이집트 나일강의 아스완 댐 인근에 있는 엘레판티네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5세기 부터의 혼인 계약과 유사하다: “그는 내 아내요 나는 오늘부터 영원히 그의 남편이다. She is my wife and I am her husband from this day forever.”(RNAB 주석)
그러고 나서 라구엘은 자기 딸 사라를 불렀다.
사라가 오자 라구엘은 그 손을 잡고 토비야에게 넘겨주며 말하였다.
“율법에 따라 사라를 아내로 맞이하여라.
모세의 책에 쓰인 규정에 따라 사라는 네 아내다.
그러니 네가 맡아서 네 아버지께 잘 데려가거라.
하늘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번영과 평화를 베풀어 주시기를 빈다.”(토빗 7,12)
라구엘은 다시 사라의 어머니를 불러서 쓸 것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세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사라를 토비야에게 아내로 준다는 혼인 계약서를 썼다.(토빗 7,13)
그러고 나서 그들은 먹고 마시기 시작하였다.(토빗 7,14)
라구엘은 자기 아내 아드나를 불러,
“여보, 다른 방을 준비해서 사라를 그리로 데려가시오.” 하고 말하였다.(토빗 7,15)
아드나는 가서 라구엘이 말한 대로 그 방에 잠자리를 차려 놓은 다음,
사라를 그리로 데려갔다.
그리고 사라 때문에 울다가 눈물을 닦고 그에게 말하였다.(토빗 7,16)
“얘야, 용기를 내어라.
하늘의 주님께서 너의 그 슬픔 대신에 이제는 기쁨을 주실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그러고 나서 아드나는 방을 나갔다.(토빗 7,17)
▶인용 본문◀
[7:12] 창세 24,50–51.
50그러자 라반과 브투엘이 대답하였다.
“이 일은 주님에게서 비롯된 것이니,
우리가 당신에게 나쁘다 좋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51레베카가 여기 있으니 데리고 가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당신 주인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십시오.”(창세 24,50-51)
[7:13] 토빗 6,12.
12이 사라 말고는 그에게 아들도 없고 딸도 없소.
그대는 사라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니 만큼 다른 모든 사람에 앞서 그 여자를 차지할 자격이 있고,
그 아버지의 재산도 물려받을 권리가 있소.
그 처녀는 현명하고 용감하며 대단히 아름답소.
그 아버지도 훌륭한 분이오.”(토빗 6,12)
마귀를 물리치다(8,1-18)
그들은 다 먹고 마시고 나서 잠자리에 들려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젊은이를 데리고 가서 그 방으로 들여보냈다.(토빗 8,1)
그때에 토비야는 라파엘의 말을 기억하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자루에서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꺼내어 향의 잿불에 올려놓았다.(토빗 8,2)
▷[8,2-3] 주석
[8,2-3] 고대인들 사이에서 악마의 영향력에 대처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이상해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물고기는 구마 비법이 아니라 용과 싸우는 영웅을 암시하는 설화적 요소이다. 토빗기 사가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의 가치(토빗 6,18; 8,4-8), 하느님의 대리자로서의 천사의 역할, 토비야의 경건한 성품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이 분명하다.(RNAB 주석)
그러자 물고기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였던지 마귀는 이집트 끝 지방까지 (☞ the upper regions of Egypt, RNAB) 도망쳐 갔다.
그러나 라파엘은 쫓아가서 곧바로 그의 손과 발을 묶어 버렸다.(토빗 8,3)
▷[8,3] 주석
[8,3] 광야는 마귀들이 사는 곳으로 여겨졌다. 비교 이사 13,21; 34,14; 마태 4,1; 12,43.(RNAB 주석)
21오히려 사막의 짐승들이 그곳에 깃들이고 그들의 집들은 부엉이로 우글거리리라. 타조들이 그곳에서 살고 염소 귀신들이 그곳에서 춤추며 놀리라.(이사 13,21)
14그곳에서는 사막 짐승들이 늑대들과 만나고 염소 귀신들이 서로를 부르리라. 도깨비도 그곳에 쉬면서 안식을 얻으리라.(이사34,14)
1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마태 4,1)
43“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마태 12,43)
부모가 방에서 나가 문을 닫자 토비야는 침상에서 일어나 사라에게 말하였다.
“여보(my sister, RNAB), 일어나구려.
우리 주님께 기도하며 우리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십사고 간청합시다.”(토빗 8,4)
사라가 일어나자 그들은 기도하며 자기들에게 구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청하였다.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대대로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하늘과 당신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토빗 8,5)
당신께서는 아담을 만드시고
그의 협력자(☞ helper)며 협조자(☞ support)로 아내 하와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둘에게서 인류가 나왔습니다.
당신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와 닮은 협력자를 우리가 만들어 주자.’ 하셨습니다.(토빗 8,6)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저의 이 친족 누이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저와 이 여자가 자비를 얻어
함께 해로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토빗 8,7)
그들은 “아멘, 아멘.” 하고 함께 말하였다.(토빗 8,8)
그러고 나서 그날 밤 잠을 잤다.
라구엘은 밤중에 일어나 하인들을 불러 함께 나가서 무덤을 팠다.(토빗 8,9)
'신랑은 죽고 우리는 또 비웃음거리와 우셋거리가 되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토빗 8,10)
무덤을 다 파고 나서 집으로 돌아온 라구엘은 자기 아내를 불러(토빗 8,11)
이렇게 말하였다.
“하녀 하나를 들여보내어 신랑이 살아 있는지 보라고 하구려.
그가 죽었으면 아무도 모르게 그를 묻어 버립시다.”(토빗 8,12)
그들은 하녀를 들여보내면서 등불을 켜고 방문을 열었다.
하녀가 들어가 보니 둘은 함께 깊이 잠들어 있었다.(토빗 8,13)
하녀는 밖으로 나와서 신랑이 살아 있을뿐더러 잘못된 일이 하나도 없다고 그들에게 말하였다.(토빗 8,14)
그러자 그들은 하늘의 하느님을 찬미하며 말하였다.
“하느님, 온갖 순수한 찬미로 찬미받으소서.
모두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토빗 8,15)
저를 기쁘게 해 주셨으니 찬미받으소서.
제가 염려하던 일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그 크신 자비로 저희에게 해 주신 것입니다.(토빗 8,16)
저 두 외자식을 가엾이 여기셨으니 찬미받으소서.
주님, 저들에게 계속 자비와 구원을 베푸시고
저들이 기쁨과 자비를 누리며
일생을 마치게 해 주소서.”(토빗 8,17)
그러고 나서 라구엘은 하인들에게 동이 트기 전에 무덤을 메우라고 분부하였다.(토빗 8,18)
혼인 잔치를 벌이다(8,19-21)
라구엘은 아내에게 빵을 많이 장만하라고 이른 다음,
가축 떼가 있는 곳으로 가서 황소 두 마리와 숫양 네 마리를 끌고 와서는,
그것들을 잡으라고 분부하였다.
그리하여 잔치 준비가 시작되었다.(토빗 8,19)
라구엘은 또 토비야를 불러 말하였다.
“너는 열나흘 동안 이곳을 뜨지 말고 여기에 머무르면서 나와 함께 먹고 마셔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괴로움에 시달려 온 내 딸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어야 한다.(토빗 8,20)
▷[8,20] 주석
[8,20] 열나흘 동안: 행복하고 예상치 못한 사건의 전환으로 인해 라구엘은 혼인 잔치 시간을 두 배로 늘린다. 토비야가 집으로 돌아오면 관례적인 7일간의 잔치가 열린다(토빗 11,18). 비교 판관 14,12.(RNAB 주석)
12그때에 삼손이 그들에게 제안하였다. “내가 그대들에게 수수께끼를 하나 내겠소. 잔치가 계속되는 이레 동안에 답을 찾아서 그 수수께끼를 풀면, 내가 그대들에게 아마 속옷 서른 벌과 예복 서른 벌을 내겠소.(판관 14,12)
내가 가진 것에서 먼저 절반을 받고 네 아버지께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거라.
나머지 절반은 나와 내 아내가 죽은 다음에 너희 차지가 될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나는 네 아버지고 아드나는 네 어머니다.
우리는 너와 네 아내 곁에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토빗 8,21)
▶인용 본문◀
[8:5] 다니 3,26.
26“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칭송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영광 받으소서.(다니 3,26)
[8:6] 창세 2,18–23.
18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 a helper)를 만들어 주겠다.”
19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20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21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22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시자,
23사람이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창세 2,18-23)
라파엘이 돈을 찾아오다(9,1-6)
그때에 토비야가 라파엘을 불러 말하였다.(토빗 9,1)
"아자르야 형제,
낙타 두 마리와 함께 하인 네 사람을 데리고 라게스로 가시오.
가바엘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이 증서를 내주고 돈을 받으시오.
그분을 이 혼인 잔치에 모시고 오시오.(토빗 9,2)
▷[9,2] 주석
[9,2] 라게스로: 토빗 5,6에 관한 주석 참조.
그대가 알다시피 아버지께서는 날수를 세고 계실 것이오.
내가 하루라도 늦어지면 아버지는 몹시 근심하실 것이오.(토빗 9,3)
그대도 라구엘께서 맹세하시는 것을 보지 않았소.
나는 그분의 맹세를 깰 수가 없다오."(토빗 9,4)
그리하여 라파엘은 낙타 두 마리와 함께 하인 네 사람을 데리고,
메디아의 라게스로 가 가바엘의 집에서 묵었다.
라파엘은 가바엘에게 그 증서를 내주고,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아내를 맞아들인 이야기며 그가 가바엘을 혼인 잔치에 초대한다는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가바엘은 일어나,
봉인된 돈주머니들을 라파엘 앞에서 헤아린 다음 낙타에 실었다.(토빗 9,5)
이튿날 아침 그 두 사람은 일찍 일어나 혼인 잔치에 갔다.
그들이 라구엘의 집에 들어가 보니 토비야는 식탁에 앉아 있었다.
토비야가 벌떡 일어나 가바엘에게 인사하자,
가바엘은 눈물을 흘리며 토비야를 이렇게 축복하였다.
“훌륭하고 선하며 의롭고 자선을 많이 하는 네 아버지처럼 훌륭하고 선한 아들아!
주님께서 너와 너의 아내,
그리고 네 장인과 장모에게 하늘의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
내 사촌 토빗과 똑같은 아들을 보게 해 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토빗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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