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토빗기

토빗의 치유와 그의 개의 상징적 의미(토빗 10,1 – 11,18)

좋은생각으로 2023. 10. 2. 06:05

 

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의 성당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Tak Bog umilowal swiat , 요한 3,16)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며 선하고 의롭게 살면서 자선을 많이 한(토빗 7,7) 토빗,

위정자들의 잘못으로 나라가 망하자 아시리아의 니네베로 끌려간다. 

토빗은, 산헤립에 의해 무참히 죽임을 당하고 버려진 동포들의 주검을 묻어주다가,

그를 시기한 이들의 밀고로 달아나지만 그의 모든 재산은 몰수된다(토빗 1,20).   

 

산헤립은 신성 모독으로 벌을 받고, 두 아들에 의해 살해된다.(토빗 1,21)

토빗은 에사르 하똔이 임금이 되자 니네베로 돌아온다.

그는 또 다시 가난한 동포들을 도와주면서,

이웃들의 비난에도 광장에 버려진 주검을 거두어 주는 의로운 일을 계속한다(토빗 2,7).

 

그런데 어느 무더운 날에 토빗이 담장 곁에서 잠을 자는데 

뜨거운 참새 똥이 눈에 떨어져 눈이 멀게 되니 그때 토빗의 나이는 62살(토빗 14,2)이다.  

사촌 아키카르가 엘마이스(☞ 엘람 Elam)로 가기 전까지

두 해 동안 (토빗 2,10) 토빗을 돌보아준다. 

 

그런데 어느 날 토빗이 염소의 울음소리를 듣고서,

그의 아내에게 훔쳐온 것이 아니냐고 질책하자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토빗 2,14)라는 말을 듣는다.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면서 

"하느님, 저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났습니다."(토빗 3,6)라고 기도한다. 


하느님께 죽음을 간청한 토빗은

메디아의 라게스에 있는 가바엘에게 맡겨 둔 돈이 생각나서 토비야를 보내려 하지만(토빗 4,1), 

토비야는 먼길 떠나기를 주저한다(토빗 5,2).

그러자 토빗은 토비야에게 길 안내자를 찾아오게 한다(토빗 5,4). 

 

토빗이 토비야가 데려온 아자르야라고 자신을 소개한 라파엘 천사를 만나 인사를 하자,  

라파엘은 그에게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토빗 5,10ㄷ)라고 답례한다. 

"나에게 무슨 기뻐할 일이 남아 있겠소?"(토빗 5,10ㄹ)라고 절망하는 토빗에게

라파엘은 "머지않아 하느님께서 고쳐주실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토빗 5,10)라고 다시 말한다.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에게 비록 악의는 아닐지라도

"정말 끔찍한 불행이로구나!"(토빗 5,7)라는 의기소침해지는 말을 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고쳐주실 것입니다." (토빗 5,10)라고 오히려 용기를 북돋우니  

하느님께서는 라파엘 천사의 입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삶의 지혜를 가르치신다.     


토빗이 비록 눈은 멀었지만

라파엘 천사를 통해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그는,

토비야와 라파엘을 메디아로 함께 보내면서

절망에 빠졌던 그가 이제는 희망 속에서 오히려 그들을 격려한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너희를 그곳까지 무사히 인도하시고,

너희를 건강한 몸으로 나에게 데려다주시기를 빈다.

얘야, 또 그분의 천사께서

너희가 안전하도록 동행해 주시기를 빈다." (토빗 5,17)라고 말한다. 

 

또한 토빗은 아들 걱정에 울부짖는 아내 안나에게도

"여보, 조용히 하고 걱정하지 말아요.

그 애는 잘 있소.

아마도 그곳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나 보오, 

그러니 여보, 그 애 때문에 근심하지 말아요.

곧 돌아올 거요."(토빗 10,6)라고 말한다.   

 

토빗이 눈이 먼 때는 그의 나이가 이순(耳順)을 넘긴 62세이고(토빗 14,2)

아들을 메디아로 보낸 때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토빗 2,10) 지낸 다음이다.   

이순이라 함이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표준국어대사전)는 말이니

토빗이 그간 해 온 생각과 말과 행동이 바로 그러하지 않겠는가?   


마침내  토비야는 천사와 함께 집을 나서 메디아로 향한다. 

그 집 개도 청년을 따라 집을 나서서 그들과 함께 떠난다.(토빗 6,2)

메디아 액바타나에 도착하자 토비야는 천사의 말에 따라 사라와 혼인하고(토빗 7),

라파엘은 라게스로 가서 토빗이 20년 전에 맡겨놓았던 돈을 찾아온다(토빗 9). 

 

라파엘이 찾은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이십 년 동안(토빗 5,3) 맡겨 놓았던 돈이다.    

인생사에서 이십 년이란 세월은 

"가바엘이 이미 죽어서

돈을 돌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토빗 10,2ㄴ)라고 걱정할 수도 있는 세월이다.  

 

아무튼 이십 년 동안 맡겨 둔 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서

토빗과 가바엘 간의 깊은 신뢰를 알 수 있다.   

돈과 재물에 관련된 수많은 죄악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하느님께서는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라는 계명 이행에 대한

또 다른 실제적 증거를 토빗과 가바엘 간의 믿음을 통해 드러내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19-21) 


마침내 토비야는 액바타나에서 14일간의 혼인 잔치를 마치고 돌아와

니네베 맞은쪽에 있는 카세린에 가까이 이른다(토빗 11,1). 

토비야는 라파엘의 권고에 따라 그와 함께 

토빗의 눈을 치료할 쓸개를 가지고 사라보다 먼저 니네베에 들어간다. 

그들 뒤에는 개도 따라 가고 있었다.(토빗 11,4)

 

토비야가 아버지에게 가까이 이르기 전에 라파엘이 그에게 말한다. 

"나는 잘 알고 있소. 저분은 꼭 눈을 뜨실 것이오.

그대의 아버지께서 시력을 되찾아 빛을 보게 될 것이오."(토빗 11,7-8)

라파엘 천사는 토비야에게 자상하면서도 확신에 찬 모습을 또다시 보여준다. 

 

라파엘 천사가 토빗에게도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토빗 5,10ㄷ)  

"용기를 내십시오. 머지않아 하느님께서 고쳐 주실 것입니다." (토빗 5,10)라고 하였으니,

하느님께서는 토빗과 토비야를 통해 천사의 임무와 속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는 자비를 베푸신다. 

라파엘 천사는 하느님의 선하신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토비야의 여정에는 눈에 잘 들어나지 않는 조연이 있다. 

"그 집 개도 청년을 따라 집을 나서서 그들과 함께 떠났다."(토빗 6,2) 

"그들 뒤에는 개도 따라가고 있었다."(토빗 11,4)라는 두 문장으로, 

토빗기는  묵묵히 순명하는 모습(☞ the dog)를 통해 그리고 있다.  

 

한편 예수님께서도 강아지를 비유로 들어 말씀하신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 the dogs)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마태 15,26)

그러자 가나안 부인이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 the dogs)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태 15,27ㄱ)라고 하니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신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마태 15,27ㄴ) 

 

성경에서 개에 대한 일반적인 의미는

요즘 세상의 반려견에 대한 생각과는 다른 비천함이다.(2사무 9,8; 16,9; 1열왕 14,11; 16,4; 21,19.23.24; 22,38;

2열왕 8,13; 9,10.36; 시편 22,21; 

잠언 26,11;  집회 26,25; 이사 56,11; 예레 15,3)  

 

이렇게 비천함의 대명사인 개(강아지 ☞ the dog)가

구약의 토빗기와 신약의 복음서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따른 치유의 기적과 관련하여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하느님께서는 그 이유를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1코린 1,28)라고 

사도 바오로의 입을 통해 설명하신다.   

 

예수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서도 비천함에 대해 노래하신다(루카 1,46-55 마리아의 노래).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 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48.52-53) 


액바타나에 갔던 토비야가 니네베로 들어오는 것을 알아보고,

날이면 날마다 밤새도록 통곡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던 안나가 달려 나가 아들의 목을 껴안는다. 

토비야는 비틀거리는 토빗에게 다가가서 쓸개를 아버지 눈에 바른 후

잠시 뒤에 양손으로 아버지의 눈가에서부터 하얀 막을 벗겨 낸다(토빗 11,12-13). 

 

그러자 토빗이 아들의 목을 껴안고 운다. 

"얘야,

네가 보이는 구나,

내 눈에 빛인 네가!" (토빗 10,14ㄱ). 

 

토빗의 기쁨 속의 외침이 앞으로 오실 사람의 아들에 대한 기시감을 들게 한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4,16, 참고 이사 8,23) 


눈이 뜨인 토빗이 외친다.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거룩한 천사들 모두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 언제나 우리 위에 머무르소서.

그분의 천사들 모두 영원히 찬미받으소서."(토빗 11,14ㄴ)

"그분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셨지만 

내가 이제는 내 아들 토비야를 볼 수 있게 되었다."(토빗 11,15ㄱ)

 

토빗은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또다시 반성한다. 

자선을 베푸는 선한 삶을 살아온 토빗이지만

토빗은 그에게 우연히 들이닥친 불행도 전부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평생을 하느님께 순명하면서 자선을 베풀어 온 의롭고 선한 토빗도

이렇게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탓하면서 "나에게 벌을 내리셨다"라고 하는데,

 

죽으면 한 줌 먼지 되어(창세 3,19) 사라질 이 시대의 인간들 가운데,

토비야를 따라 먼 길 갔다 돌아온 토빗의 개(토빗 6,2; 11,4)보다 못한 이들, 

무엇이 그리 대단한지 오만 속에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고 순종하지 않는다(예레 7,26).

 

거만하게 목을 뻣뻣이 쳐들고(느헤 9,16) 교만을 부리며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지 않는 자들을 

주님의 천사가 내리치니

그들은 헤로데처럼 극도의 고통 속에

벌레들에게 먹혀 숨을 거두게 되리라! (사도 12,23 RNAB 주석, 요세푸스 고대사 17.6) 

 

토비야가 액바타나에서 사라와 혼인한 후 니네베로 돌아오다


토빗기

 

VI. 토비야의 니네베로 돌아오는 여정과 토빗의 치유 (토빗 10,1 – 11,18)

 

토빗과 안나가 아들 때문에 근심하다(10,1-6)

1한편 토빗은 토비야가 가는 데에 며칠이 걸리고 오는 데에 며칠이 걸리는지 날마다 헤아리고 있었다.

그런데 날수가 다 차도 토비야가 돌아오지 않자,(토빗 10,1)

2토빗은 “혹시 얘가 그곳에 붙들려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가바엘이 이미 죽어서 돈을 돌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토빗 10,2)

3근심하기 시작하였다.(토빗 10,3)

4그의 아내 안나는 내 아이는 벌써 죽어서 이 세상에 없어요.”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자기 아들 때문에 울고 통곡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토빗 10,4)

5“아이고 얘야, 내가 어쩌자고 너를 떠나보냈단 말이냐?

내 눈에 빛인 너를!”(토빗 10,5)

6그러자 토빗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여보, 조용히 하고 걱정하지 말아요.

그 애는 잘 있소.

아마도 그곳에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나 보오.

토비야와 함께 간 그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인 데다가 우리 동포 가운데 한 사람이오.

그러니 여보, 그 애 때문에 근심하지 말아요.

곧 돌아올 거요.”(토빗 10,6)

 

토비야가 엑바타나에서 출발하다(10,7-13)

7그러나 안나는

당신이나 조용히 하고 나를 속이지 말아요.

내 아이는 죽었어요.” 하고 대꾸하였다.

안나는 날마다 밖으로 달려 나가 아들이 떠나간 길을 살펴보며,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해가 지면 집으로 들어와 밤새도록 통곡하며 우느라고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라구엘이 자기 딸을 위하여 베풀겠다고 맹세한 열나흘 동안의 잔치가 끝나자,

토비야가 라구엘에게 가서 말하였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계실 줄을 제가 잘 압니다.

그러니 이제 아버님, 부디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저의 아버지께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아버지를 두고 떠나올 때의 사정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토빗 10,7) 

 

8라구엘이 토비야에게,

조금 더 머물러라, 얘야.

나와 함께 조금 더 머물러라.

네 아버지 토빗께는 심부름꾼들을 보내어 네 소식을 전하게 하마.” 하고 말하였다.(토빗 10,8)

9그러나 토비야는 정말 안 됩니다.

부디 저를 바로 제 아버지께 보내 주십시오.” 하였다.(토빗 10,9) 

10그러자 라구엘은 곧바로 토비야에게

그의 아내 사라와 함께 남종과 여종, 소와 양, 나귀와 낙타, 옷과 돈과 기물 등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의 절반을 내주었다.(토빗 10,10)

11그리고 건강히 지낸 토비야 일행을 떠나보내면서 그를 껴안고 이렇게 말하였다.

얘야, 건강하여라.

건강히 잘 가거라.

하늘의 주님께서 너희를,

네 아내 사라를 잘 보살펴 주시어,

내가 죽기 전에 너희 자녀들을 보게 되기를 바란다.”(토빗 10,11)

12이어서 자기 딸 사라에게도 말하였다.

네 시아버지께 가거라.

이제 그분들은 너를 낳은 우리처럼 네 부모님이시다.

얘야, 평안히 가거라.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너에 관하여 좋은 평판을 듣기를 바란다.”

그는 이렇게 작별하고 그들을 떠나보냈다.

그때에 아드나도 토비야에게 말하였다.

내 자식이며 내가 사랑하는 친족아,

주님께서 너를 무사히 돌아가게 해 주시기를 빈다.

그리고 내가 오래 살아서 죽기 전에 너와 내 딸 사라의 자녀들을 보게 되기를 바란다.

주님 앞에서 내 딸을 너에게 맡긴다.

네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사라를 슬프게 하지 마라.

얘야, 평안히 가거라.

이제부터 나는 네 어머니고 사라는 누이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그분 안에서 모두 잘되기를 빈다.”

그러고 나서 아드나는 그 둘에게 입을 맞추고 건강을 빌며 떠나보냈다.(토빗 10,12)

 

13토비야는 건강한 몸과 기쁜 마음으로 라구엘에게서 떠나가며,

자기 여행을 잘 이끌어 주신 하늘과 땅의 주님,

만물의 임금님을 찬미하였다.

라구엘은 또 토비야에게 이 말도 하였다.

네가 주님의 인도를 받아 너의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내내

그분들을 공경하기 바란다.”(토빗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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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창세 45,26.
26그들이 야곱에게 

“요셉이 살아 있습니다. 

그는 온 이집트 땅의 통치자입니다.” 하고 말하였지만, 

야곱의 마음은 무덤덤하기만 하였다.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창세 45,26)


 

토빗이 시력을 되찾다(11,1-18)

 

그들이 니네베 맞은쪽에 있는 카세린 Kaserin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토빗 11,1)

라파엘이 말하였다.

우리가 그대 아버지를 두고 떠날 때의 사정을 그대는 잘 알고 있소.(토빗 11,2)

우리가 그대의 아내보다 먼저 달려가서

그가 뒤따라오는 동안에 집을 정돈합시다.”(토빗 11,3)

그렇게 하여 그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갈 때에 라파엘이 토비야에게,

쓸개를 가지고 가시오.” 하였다.

그들 뒤에는 개도 따라가고 있었다.(토빗 11,4)

 

한편 안나는 자리를 잡고서 자기 아들이 돌아올 길을 살펴보고 있었다.(토빗 11,5)

그러다가 토비야가 오는 것을 알아보고 토비야의 아버지에게,

봐요. 당신 아들이 와요.

함께 갔던 사람도 오네요.” 하고 말하였다.(토빗 11,6)

토비야가 아버지에게 가까이 이르기 전에 라파엘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잘 알고 있소.

저분은 꼭 눈을 뜨실 것이오.(토빗 11,7)

물고기 쓸개를 저분 눈에 발라 드리시오.

그 약은 눈의 하얀 막이 오그라들다가 벗겨지게 할 것이오.

그러면 그대의 아버지께서 시력을 되찾아 빛을 보게 될 것이오.”(토빗 11,8) 

안나는 달려가서 아들의 목을 껴안고,

얘야, 내가 너를 다시 보게 되다니!

이제는 죽어도 괜찮다.” 하면서 울었다.(토빗 11,9)

 

토빗도 일어서서 다리를 비틀거리며 마당 문을 나섰다.

토비야가 그에게 마주 갔다.(토빗 11,10)

물고기 쓸개를 손에 든 토비야는 아버지를 붙들고 그 눈에 입김을 불고 나서,

아버지, 용기를 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그 약을 아버지에게 바르고서는 잠시 그대로 두었다.(토빗 11,11)

이윽고 토비야는 양손으로 아버지의 눈가에서부터 하얀 막을 벗겨 내었다.

그러자 토빗이 아들의 목을 껴안고(토빗 11,12-13)

울면서 "얘야, 네가 보이는구나,

내 눈에 빛인 네가!"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거룩한 천사들 모두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 언제나 우리 위에 머무르소서.

그분의 천사들 모두 영원히 찬미받으소서.(토빗 11,14)

그분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셨지만

내가 이제는 내 아들 토비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쁨에 넘친 토비야는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여행을 잘 마치고 돈을 가져온 것과 라구엘의 딸 사라를 어떻게 아내로 맞아들이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또 그 사라도 오고 있는데 니네베 성문 가까이 왔을 것이라고 말하였다.(토빗 11,15) 

 

기쁨에 넘친 토빗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며느리를 맞으러 니네베 성문으로 갔다.

니네베 사람들은 토빗이 오는데 손을 붙잡고 인도해 주는 사람 없이

힘차게 걸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토빗 11,16)

그때에 토빗은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눈을 뜨게 해 주셨다는 사실을 그들 앞에서 밝혔다.

이어서 자기 아들 토비야의 아내인 사라에게 다가가 그를 축복하며 말하였다.

얘야, 잘 왔다.

얘야, 너를 우리에게 인도하여 주신 너의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빈다.

너의 아버지께서 복을 받으시고 내 아들 토비야도 복을 받고,

그리고 얘야, 너도 복을 받기를 빈다.

축복 속에 기뻐하며 네 집으로 어서 들어가거라.

얘야, 들어가거라.”

그날 니네베에 사는 유다인들도 모두 기뻐하였다.(토빗 11,17)

토빗의 조카들인 아키카르와 나답Ahiqar and his nephew Nadin(RNAB) 기뻐하며 토빗에게 왔다.(토빗 11,18)

▷[11,18]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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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나답(☞ 나딘): 14,10에 관한 주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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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창세 33,4; 45,14; 46,29–30; 루카 15,20.
4그러자 에사우가 야곱에게 달려와서 그를 껴안았다. 

에사우는 야곱의 목을 끌어안고 입 맞추었다. 

그들은 함께 울었다.(창세 33,4)


14그러고 나서 요셉은 자기 아우 벤야민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벤야민도 그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창세 45,14)


29요셉은 자기 병거를 준비시켜, 

아버지 이스라엘을 만나러 고센으로 올라갔다. 

요셉은 그를 보자 목을 껴안았다. 

목을 껴안은 채 한참 울었다.

30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렇게 너의 얼굴을 보고 네가 살아 있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는 기꺼이 죽을 수 있겠구나.”(창세 46,29-30)


14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20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루카 15,14.20)

 

[11:15] 토빗 13,2; 신명 32,39; 1사무 2,6.
2그분께서는 벌을 내리기도 하시지만 자비를 베풀기도 하시고

땅속 가장 깊은 곳 저승으로 내려가게도 하시지만 그 무서운 파멸에서 올라오게도 하신다. 

그분의 손을 벗어날 자 아무도 없다.(토빗 13,2)


39이제 너희는 보아라! 

나, 바로 내가 그다. 

나 말고는 하느님이 없다.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나는 치기도 하고 고쳐 주기도 한다. 

내 손에서 빠져나갈 자 하나도 없다.(신명 32,39)


6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는 분, 

저승에 내리기도 올리기도 하신다.(1사무 2,6)


 

 

토빗, 니네베를 두고 선포한 하느님 말씀을 나는 믿는다.

토빗기는 토빗이라는 주요 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역사서로서 유다인의 경건함과 도덕성을 민간전승의 매혹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기술하고 있다. 토빗기는 역사서로 분류되지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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