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토빗기

라파엘 천사와 토비야의 메디아로의 여정(토빗 6,2-18)

좋은생각으로 2023. 9. 22. 13:27

 

토비야와 라파엘 천사가 함께 메디아로 가는 여정이다.

토빗의 기도로 시작된 라파엘 천사와 토비야의 여행은, 

동화 속의 어린아이가 눈을 감고 두 손을 꼭 모으며 바치는 기도를 떠오르게 하는  

신비로우면서도 흥미롭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당시 유다 민족의 기도는 오늘날 보편 교회 신앙인들처럼 하느님께 드리는 청원이다. 

기도에는 목적에 따라 감사기도 등 여러 형태가 존재하지만

토빗기에 나오는 청원기도에서처럼 기도자의 자세는

하느님을 향한 자신의 낮춤과 통회를 통한 간절함이 내재되어야 한다.  


토빗과 사라는 모욕을 받았지만 모욕한 자들을 탓하지 않는다. 

토빗은 "당신 앞에서 참되게 걷지 않았습니다."(토빗 3,5)라고 

사라는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토빗 3,10)라고 하면서

토빗은 자신의 부족함을, 사라는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며 기도한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자선의 삶을 살아온 토빗과

악마에 의해 일곱 명의 남편을 잃었지만 깨끗하게 살아온 사라의 기도에는 

자신들의 목숨까지 하느님께 맡기려는

간절한 의지가 담겨 있다(토빗 3,6.15). 

 

토빗과 사라의 기도가 하느님 앞에 이르러 응답을 받게 된 것은(토빗 12,12ㄱ)

라파엘 천사가 그들의 기도는 물론 

이미 토빗이 자선을 베푼 행동도 하느님께 전했기 때문인데(12,12ㄴ-14),

이는 천사의 임무가 전구자 및 사자(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방식으로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기도에 대한 응답 방식을 토빗을 통해 보여주시는데, 

당신께서는 "시공을 초월한 다중적 방법"로 사람의 역사에  개입하신다.

 

"시공을 초월한 다중적 방법"이란 하나의 기도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 아니라

청원기도의 해결에 필요한 여러 사건들이 동시적으로 일어나

처음에는 이들 사건이 각각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청원은 이루어지고 하느님의 거룩한 뜻도 함께 드러나는 응답 방식이다. 

 

예를 들어 토빗과 사라의 고통과 모욕에 대한 청원을

그 때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에서 치유하거나 모욕한 자들을 벌하는 것이 아니라,

니네베에서 액바타나로의 여행이라는 시간의 흐름과  서로 다른 장소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통해 토빗과 사라의 청원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토빗기에 등장하는 라파엘 천사는 기도의 전구자는 물론

기도의 응답에 대한 실행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토빗기는, 라파엘 천사와 같은 전구자가 있어야

기도가 하느님 앞에 이른다는 구약 시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 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요한 16,23)라는 말씀에 따라

보편 교회의 신앙인들의 기도는 예수님을 통해 곧바로 하느님께 다다를 것이다. 

 

가톨릭 보편 교회는 또한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성모 찬송, 가톨릭 기도서)라는 기도처럼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전구자로 모시고 있다.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라파엘 천사와 함께 니네베에서 액바타나로 가다.

 

 

2023.10.16 - [천사/천사론] - 천사 품계 Celestial hierarchy

 

천사 품계 Celestial hierarchy

가톨릭 대사전, 전례사전, 천주교 용어사전, 그리고 천주교 용어자료집은 천사를 설명하면서 천사 계보 혹은 등급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 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는 네오플라

suhbundo.tistory.com


토빗기

 

IV. 토비야의 메디아로의 여정(토빗 6,2–18)

 

On the Way to Rages.

이상한 물고기를 잡다(6,2-9)

2그리하여 그 청년 토비야는 천사와 함께 집을 나섰다.

그 집 개도 청년을 따라 집을 나서서 그들과 함께 떠났다.

그 두 사람은 길을 가다가 첫째 날 밤이 되자,

티그리스 강 가에서 야영하기로 하였다.(토빗 6,2)

▷[6,2] 주석

더보기

[6,2] 티그리스 강: 이 강은 실제로 니네베 서쪽에 있으므로, 그들이 메디아로 가는 길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1,15 주석 및 서언 참조.

 

3청년은 발을 씻으려고 티그리스 강으로 내려갔다.

그때에 커다란 물고기가 물에서 뛰어올라 청년의 발을 삼키려고 하였다.

청년이 소리를 지르자,(토빗 6,3)

4천사가 그에게

그 물고기를 붙잡고 놓치지 마시오.” 하고 말하였다.

청년은 물고기를 붙들어 뭍으로 가지고 올라왔다.(토빗 6,4)

5그러자 천사가 말하였다.

물고기의 배를 갈라 쓸개와 염통과 간을 빼내어 잘 간수하고 내장은 버리시오.

그 쓸개와 염통과 간은 효험이 좋은 약이라오.”(토빗 6,5)  

▷[6,5] 주석

더보기

[6,5] 그 쓸개와 염통과 간은 효험이 좋은 약이라오 Its gall, heart, and liver are useful for medicine.(RNAB): 이 장기의 치유력에 대한 믿음은 고대 의사들 사이에서 일반적이었다.

 

6청년은 물고기의 배를 갈라 쓸개와 염통과 간을 따로 모아 놓고 나서,

고기의 일부는 구워 먹고 나머지는 소금에 절여 두었다.

그 두 사람은 함께 길을 걸어 마침내 메디아에 가까이 이르렀다.(토빗 6,6)

7그때에 청년이 천사에게

아자르야 형제,

물고기의 염통과 간,

그리고 쓸개가 도대체 무슨 약이 된다는 말이오?하고 묻자,(토빗 6,7)

8천사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물고기의 염통과 간은 마귀나 악령에 시달리는 남자나 여자 앞에서 태워 연기를 피우면,

그 시달림이 깨끗이 사라져서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된다오.(토빗 6,8)

9쓸개는 하얀 막이 생긴 사람 눈에 바르고 그 눈 위로,

하얀 막 위로 입김을 불면 눈이 좋아진다오.”(토빗 6,9)

 

라파엘이 토비야에게 사라와 혼인하라고 권유하다(6,10-18)

10토비야가 메디아에 들어서서 이미 엑바타나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토빗 6,10)

11라파엘이 토비야 형제!” 하고 청년을 부르자

그가 왜 그러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라파엘이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밤을 라구엘의 집에서 묵어야 하는데,

그 사람은 그대의 친족이오.

그리고 그에게는 사라라는 딸이 있소.(토빗 6,11)

12이 사라 말고는 그에게 아들도 없고 딸도 없소.

그대는 사라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니 만큼 다른 모든 사람에 앞서 그 여자를 차지할 자격이 있고,

그 아버지의 재산도 물려받을 권리가 있소.

그 처녀는 현명하고 용감하며 대단히 아름답소.

그 아버지도 훌륭한 분이오.”(토빗 6,12)

 

13라파엘이 계속 말하였다.

그대는 사라를 아내로 맞아들일 권리가 있소.

그러니 형제여, 내 말을 들으시오.

사라를 그대의 신부로 맞아들일 수 있도록,

내가 오늘 밤에 그 처녀의 일을 그 아버지와 상의하겠소.

우리가 라게스에서 돌아오는 대로 혼인식을 올립시다.

라구엘이 사라를 그대에게 주기를 마다하거나

결코 다른 남자와 약혼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소.

만일 그러했다가는 모세의 책에 있는 법령에 따라 사형을 당할 것이오.

사실 라구엘도 그대가 다른 모든 사람에 앞서 자기 딸을 아내로 맞아들일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러니 이제 형제여, 내 말을 들으시오.

오늘 밤에 그 처녀의 일을 상의하여 그대와 그 처녀의 약혼식을 올리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라게스에서 돌아오면,

그 여자를 그대의 집으로 데려갑시다.”(토빗 6,13)

▷[6,13] 주석

더보기

[6,13] 라구엘이 사라를 그대에게 주기를 마다하거나 결코 다른 남자와 약혼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소. 만일 그러했다가는 모세의 책에 있는 법령에 따라 사형을 당할 것이오: 민수 36,6-8절에 형제가 없는 딸을 조상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조상 지파 내에서 결혼하도록 규정했지만 사형에 대한 언급은 없다.

 

14그때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대답하였다.

아자르야 형제, 내가 듣기로 그 여자는 이미 일곱 남자와 혼인하였는데 그들이 다 신방에서 죽었소.

그들이 그 여자 방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그 밤으로 죽는 것이오.

그리고 마귀가 그들을 죽였다는 말도 들었소.(토빗 6,14)

15마귀가 그 여자는 해치지 않고 그에게 다가가려는 남자만 죽이는 것이오.

그러니 아버지께는 자식이 나밖에 없는데 내가 죽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 때문에 괴로워하며 무덤으로 내려가시게 되지나 않을까 두렵소.

게다가 그분들을 묻어 드릴 다른 아들도 없소.”(토빗 6,15)

 

16그러나 라파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의 아버지께서 당신의 집안에서 아내를 맞아들이라고 그대에게 분부하셨는데,

그대는 아버지의 그 분부를 기억하고 있지 않소?

그러니 이제 형제여, 내 말을 들으시오.

마귀는 걱정하지 말고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이시오.

나는 그 여자가 오늘 밤으로 그대의 아내가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소.(토빗 6,16)

17그대가 신방에 들어가면 그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조금 꺼내어 향의 잿불에다가 올려놓으시오.

그러면 냄새가 퍼질 것이오.(토빗 6,17)

18마귀는 그 냄새를 맡고 달아나서 다시는 결코 그 여자 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오.

그리고 그대는 그 여자와 동침하려고 할 때,

먼저 둘이서 함께 일어나 하늘의 주님께 기도하며 그대들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십사고 간청하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 여자는 세상이 생기기 전부터 그대의 아내로 정해졌소.

그대가 이렇게 그 여자를 구해 내면 그 여자는 그대를 따라나설 것이오.

그대가 그 여자에게서 자녀들을 얻고 그들이 그대에게 동기들처럼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오.”

토비야는 라파엘의 말을 듣고 사라가 자기 아버지 집안의 후손으로 자기에게 친족 누이가 된다는 것을 알자,

그 여자를 매우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토빗 6,18)

▷[6,18] 주석

더보기

[6,18] 둘이서 함께 일어나 하늘의 주님께 기도하며: 예식 행위와 결합된 기도는 악마를 몰아낸다.


▶인용 본문

더보기

  [6:12] 토빗 4,12–13; 민수 36,8.
12얘야, 어떠한 간음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무엇보다 먼저 네 조상의 후손들 가운데에서 아내를 맞아들이고, 

네 아버지 부족 밖의 낯선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우리는 예언자들의 자손이다. 

얘야, 우리의 옛 조상 노아,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을 생각해 보아라. 

그분들은 모두 자기 친족 가운데에서 부인을 맞아들여, 

자녀들로 복을 받으셨다. 

이제 그 후손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

13그러니 이제 얘야, 네 동포들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 동포들에 대하여, 

네 겨레의 아들딸들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교만한 생각을 품고서는, 

그들 가운데에서 네 아내를 맞아들이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교만은 파멸과 큰 혼란을 가져온다. 

또 나태는 손실과 큰 곤궁을 가져온다. 

나태는 굶주림의 어머니다.(토빗 4,12-13)


8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가운데에서 상속 재산을 이어받은 딸은, 

누구나 자기 아버지 지파의 씨족에 속하는 사람에게만 시집갈 수 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저마다 자기 조상들의 상속 재산을 이어받게 해야 한다.(민수 36,8)

 

[6:15] 토빗 3,10.
10그날 사라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울면서, 

자기 아버지 집의 위층 방으로 올라가 목을 매려고 하였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하고서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외동딸밖에 없었는데 그 애가 불행을 못 이겨 목을 매고 말았구려.’ 하면서,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만일 그렇게 되면 늙으신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슬퍼하시며 저승으로 내려가시게 되겠지.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토빗 3,10)


 

 

토빗, 니네베를 두고 선포한 하느님 말씀을 나는 믿는다.

토빗기는 토빗이라는 주요 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역사서로서 유다인의 경건함과 도덕성을 민간전승의 매혹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기술하고 있다. 토빗기는 역사서로 분류되지만 자

suhbund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