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을 우리와 함께하는 이웃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미생물은 유ㆍ무기물을 분해하거나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분해ㆍ생산자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미생물의 작용이 생태계에서의 양분순환이라는 고리, 즉 생물과 생물 간의 양분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내용은 미생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친환경 유기농업이 될 것입니다.
농업의 주된 목적은 식량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음식을 통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및 기타 필요양분을 섭취합니다. 양분 순환에서 핵심적인 원소는 탄소와 질소인데, 탄소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식물이나 미생물의 광합성작용에 의해 생체구성물질로 전환되고, 아미노산 및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질소는 미생물의 질소고정작용에 의해 생물이 흡수할 수 있는 물질로 전환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렇게 고정된 탄소와 질소는 다른 양분과 함께 동물, 식물, 미생물의 구성성분으로 되는데, 생태계 안에서 이들 생물들은 서로 공생ㆍ경쟁ㆍ기생 등의 관계를 통해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작용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물려 주기위한 생존법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에서 생명이 다한 생물은 최초의 원소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이러한 모든 작용을 물질순환이라 합니다.
농업은 물질순환이라는 생태계의 대사 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각종 양분을 이용하여 식량을 생산하는, 즉 자연의 질서를 이용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농업의 본래 모습은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어울림 속에 이루어지는 인류의 삶인 것이지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갖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은, 모든 생물이 어울려 건전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환경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은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상생의 어울림”<최신원예, 2009. 3 게재>입니다.
5-1 유기농업의 대두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속칭 문명의 이기라는 수많은 물건 혹은 물질을 만들어 왔다. 그러한 가운데 이차 세계대전은 유용한 기술을 농업생산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대전 동안 군수품으로 사용된 질산암모늄이 비료로, 유기인산염 신경가스가 강력한 살충제 개발에 이용된 것이 그 예이다. 세계대전 이래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갖게 하였지만, 일부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각종 환경 및 사회적 손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에서는 환경오염으로부터 농산물의 안전성을 지키고자 다양한 농법이 제안되고 있는데,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도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유기농업을 적용하게 된 배경은 다양하지만 결국은 환경보전과 더불어 인류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 보급하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식량 생산량이 자급률보다 높은 유럽 국가의 잉여농산물 처리방안으로써 도 유기농업의 필요성이 제안되었던 것처럼, 식량자급률이 낮은 지역 혹은 국가의 경제적인 문제점도 환경보전과 더불어 풀어 나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