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의 부르심

약속하신 땅(아브라함 시대 5)

좋은생각으로 2025. 3. 18. 06:06

겐네사렛 호수 건너편의 카파르나움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이유인  

당신의 정의와 공정을 세우시기 위해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이집트 살이를 하게 하신 후 

때가 되자 가나안의 약속하신 땅에 이르게 하셨다.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실로 Shiloh에 모여,

그곳에 만남의 천막을 쳤다.

땅은 이미 그들 앞에서 점령되었다."(여호 18,1)

 

약속하신 땅에서,

하느님께서는 판관들을 통해 당신의 뜻을 드러내시는데, 

판관들이 활동하는 기간은

하느님의 의로운 업적이 이행되는 평온한 기간이다.  

 

그들이 평온한 것은,

판관 드보라가 

"그들은 주님의 의로운 업적을 노래하네.

그분께서 이스라엘을 선도하신

의로운 업적을."(판관 5,11)이라고 노래하듯,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의로운 법규를 지키고(시편 119,106)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정의와 공정을

가슴에 받아들이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판관기 시대

 

판관기 시대

1. 약속하신 땅에서 일어선 판관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산에서 내린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광야 40년 동안 노고와 고통 속에서 정의와 공정을 배웠다 

이제 그들에게는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 정복이 남아 있을 뿐이다. 

 

마침내 그들은 하느님의 약속에 따라 

무리 없이 그곳을 정복하고 

모세가 생전에 한 명령대로

에발 산에 제단을 만들고 율법을 봉독 하니(여호 8,34)

이와 관련된 모든 일은 여호수아기에 기록되어 있다. 

 

여호수아기 개요

여호수아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그곳이 이스라엘 땅이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과정은 신속하고 거침없이 진행되며, 열두 지파가 땅을 질서 있게 분배한 후 계약 갱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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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정복한 것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니,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하느님께 순명하며

정의와 공정을 배우고 실천해서

"세상 모든 민족들이

그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창세 18,18)라는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세월이 흘러 가나안 정복을 어느 정도 끝낸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BC 1356년경,

백열 살에 숨을 거두자(여호 24,29) 

이스라엘의 역사는 판관 시대로 들어선다. 

 

그런데 "그 뒤로 주님도 알지 못하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업적도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가 나왔다."(판관 2,10)

 

그들 조상 어느 누구도

뒤에 오는 세대를 가르치지도

이끌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아모리족의 영향이 참으로 지대했음을

역설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 할 수는 있겠다.

 

왜냐하면 칼렙의 조카로서(여호 15,17)

가나안 정복에 함께 했던 오트니엘이

첫 번째 판관으로 일어난 시기가 BC 1350년경으로

십 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으로 한심한 

"그들은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주님,

저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저버리고,

주위의 민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고 경배하여,

주님의 화를 돋우었다."(판관 2,12)

 

하느님께서 이럴 때마다

이민족들을 보내 그들을 질책하시면

이스라엘은 울고 불고 난리 법석을 떤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임금이 아닌

다른 판관을 보내시어 해결하신다. 

 

그러다 잠잠해지고 편해지면

이스라엘은 또다시 하느님을 배신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그들을 벌하시려고

이민족들을 다시 불러들이신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울부짖으면

또다시 판관을 보내시어

평화를 이루어 주시기를 수차례 하신다. 

 

이렇게 판관기에 등장하는 판관들에는

오트니엘(판관 3,7-11),

에훗(판관 3,12-30),

삼가르(판관 3,31),

드보라(판관 4,1-24; 5,1-31),

기드온(판관 6,1-40; 7,1-25;8,1-28),

 

톨라(판관 10,1-2) ,

야이르(판관 10,3-5),

입타(판관 11,1-40; 12,1-7),

입찬(판관 12,8-10),

엘론(판관 12,11-12),

압돈(판관 12,13-14)등이다. 

삼손(판관 13,1-25; 14,1-20; 15,1-20) 등이 있다.

 

 

판관들의 활동 시기

판관들의 활동 시기 판관기의 영어 제목에서 “판관”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전문적인 법관이나 치안 판사가 아닌 일반 지도자를 가리킨다. 성경 이야기에 따르면 이 판관들은 가나안 정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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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판관기가 전하는 경고

판관기에서 하느님께서 세우신 판관들로는 

오트니엘(판관 3,9),

에훗(판관 3,15),

드보라(판관 4,15),

기드온(판관 6,12),

삼손(판관 13,2) 등이 나온다. 

 

그 밖의 판관들에 대해서는

하느님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데

특히 입타는 원로들이 판관으로 세운 사람이다(판관 11,8). 

 

그 밖의 판관들 가운데 야이르(판관 10,4),

입찬(판관 12,9),

압돈(판관 12,14)에 대해서는

그들의 행적보다는

단순히 아들과 딸이 많고 특히 

야이르와 압돈의 자식들은

저마다 나귀를 타고 다닌다고만 설명한다.

 

한편 판관 삼가르(판관 3,31)에 대해서는

소몰이 막대로 필리스티아인 육백 명을 쳐 죽인 이야기,

그리고 이사카르 사람 톨라(판관 10,1)와

즈불룬 사람 엘론(판관 12,11)에 대해서는

그들이  판관으로 일하다 죽어 묻혔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하느님께 선택된 판관들과

그렇지 않은 판관들 사이의 이분법적 서술은

판관기 사가의 

의도적인 선택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 판관기에서 눈여겨볼 점은

아비멜렉과 삼손으로

그들의 행적은 판관이라기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이들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판관기에 나온다고

판관이라고 하기에는 행적이 너무도 기괴한 아비멜렉은

왕권을 거부한 자기 아버지 기드온과는 달리

자기 형제 70명을 살해하고 임금에 추대되었다가

어떤 여자가 던진 맷돌 위짝에

두개골이 부서진 후 죽임을 당하니(판관 9,1-57)

임금이 되려는 자들이 세운 왕조의 말로를 보여주는 것 같다. 

 

한편  여자들과의 문란한 면이 부각되면서

필리스티아인들의  신전을 무너뜨리고 죽은

삼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삼손의 아둔함(판관 13,1 - 16,31)

그분이 나에게, ‘보라, 너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느님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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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의 행적에 뒤이어 사제와 관련된

미카의 신당과 단 지파 이주(판관 17,1-13; 8,1-31) 및

기브아 인들의 만행(판관 19,1-30; 20,1-48; 21,1-25)에 대한

본문들이 이어지니

거룩한 민족이 되지 못한 백성들의 말로를 보여주고자 하는 

판관기 사가의 계획된 의도가 아닌지 사뭇 궁금하다.  

 

3. "약속하신 땅"에서의 평온

판관들이 일어선 때는

이스라엘이 이민족의 침탈에 고통을 받을 때이다. 

 

그들의 고통은 그들 스스로 저지른 죄업에 의한 것이지만, 

하느님께서 이민족들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다. 

 

이스라엘에 평온을 가져온 판관과 그 기간은

오로지 하느님께서 세우신

판관 오트니엘의 40년(판관 3,11),

에훗의 80년(판관 3,30),

드보라의 40년(판관 5,31),

그리고 기드온의 40년(판관 8,28) 뿐이다. 

 

이들의 활동으로 평온을 가져온 온 기간은

드보라와 기드온을 동시대 사람이라 하면 160여 년이다. 

 

 

기드온, 아비멜렉(판관 6,1 - 9,57)

판관 기드온, 아비멜렉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그들을 일곱 해 동안 미디안족의 손에 넘겨 버리셨다. 이스라엘인들이 씨를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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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판관기 기간을

여호수아가 죽은 해인 BC 1356년경부터

판관들의 활동이 끝난 BC 1070년경까지 라면

기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160년 동안만

평온한 기간을 보낸 것이다. 

 

나머지 기간이 평온하지 못한 것은

비록 판관들이 활동은 하였지만

이스라엘이 불충하였기 때문으로,

기드온을 부르시기 전에

주님께서 예언자 한 사람을

이스라엘에 자손들에게 보내시어 하신 말씀에서 드러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너희가 아모리족의 땅에 산다고 해서

그 신들을 경외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판관 6,5) 

 

즉, 이 말씀은 

"그들이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여 주님의 길을 지키게 하고,

그렇게 하여

이 주님이 아브라함에게 한 약속을

그대로 이루려고 한 것이다.”(창세 18,19)라고 하셨는데도,

 

이스라엘이 주님의 길을 지키지 않아

하느님께서 하신 약속이 이행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에필로그

아브라함이 그의 나이 일흔다섯에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에 들어간(창세 12,1) 해인

BC 2091년경부터

판관기가 끝나고 사무엘이 태어난(1 사무 1,20) 해인 

BC 1102년경까지

어느덧 천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참조 ☞ 아래 연대표)

 

▶'아브라함 시대'의 연대표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제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나의 것이다."(탈출 19,5)

"그리고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탈출 19,6)라는 약속은

어찌 되었는가?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과연 무엇을 이루었는가?

 

예레미야를 통해 맺어진 새 계약으로(예레 31,33)

가슴에 넣어지고 마음에 새겨진 법을 가진 우리는

거룩한  하느님의 성전(1코린 3,17)

성령의 성전(1코린 6,19)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2코린 6,16)이므로,

 

이미 "약속하신 땅"(신명 8,1)을 가지고 있기에

'아브라함의 시대'로 귀속시킨

판관기의 행적을 뒤돌아보는 시간은

영원한 생명으로의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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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시대 IV,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세상(BC 2166-1102)

'아브라함 시대'는아브라함 출생부터이스라엘 왕조의 설립과 관련된사무엘의 출생 이전까지로 특정한다. 따라서 관련된 성경은아브라함 탄생 이후의 창세기부터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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