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백성이
임금을 요구한 계기가 무엇인가?
그들의 속내에 대해 살펴본다.
1. 판관 엘리의 죄업
엘리가 등장한 시대는
여러 판관들이 활동하던
판관기의 마지막 시대이다.
엘리는 58세에 판관직을 수행한다.
어찌 보면 당시는
초기 판관들과 같은 확실한 주체가 없는 시기이다.
군웅할거의 시대라 할까?
엘리의 자식들이 어리석은 만행을 저지른다.
"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자기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갖 짓을 저지르고,
만남의 천막 어귀에서 봉사하는 여인들과
잠자리를 같이한다(Promiscuously, 난교의, RNAB)는
소문을 듣고서"(1사무 2,22)
"사람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를 위해 빌어 주겠느냐?”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이사무 2,25)
이러한 상황인데,
어찌 주님께서 떠나지 않으시고
계약 궤의 커룹들 위에 좌정하시겠는가?(1사무 4,4)
결국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전투에서
계약 궤는 탈취당하고(BC 1094년경)
엘리의 두 아들인
호프니와 피느하스가 죽는다.(1사무 4,11)
그 소식을 들은 엘리도
대문 옆 의자에서 뒤로 넘어지더니
목이 부러져 죽는다(1사무 4,18).
정의롭지 못한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그들 자신을 물론
그 후손들이 감내해야 할 운명에 대해,
하느님께서 통렬하게 질타하신다.
"그렇게 너는
나보다 네 자식들을
소중하게 여긴 것이다."(1사무 2,29)
"나를 업신여기는 자들은
멸시를 받을 것이다."(1사무 2,30)
"이제 그때가 온다.
내가 너의 기운과
네 조상 집안의 기운을 꺾으리니,
네 집안에는
오래 사는 자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1사무 2,31)
"내가 너의 가족 가운데
내 제단에서 잘라 내지 않을 자마저도,
눈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슬퍼지게 하겠다.
네 가족이 사람들의 칼에 맞아
다 죽을 것이다."(1사무 2,33)
이렇게 엘리 가문에
죄인의 낙인이 영원히 찍히니,
이로부터 오백여 년이 지나
유다가 멸망할 즈음인 BC 597년경에
예레미야서의 연대순 요약
예레미야서의 연대순 요약대예언서인 예레미야서는 유다의 요시야, 여호야킴, 치드키야 임금 시대와 유다 멸망, 그리고 그 이후 시대에 대한 역사와 예언이 혼합되어 있다. 그런데 예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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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후손인 예레미야가
엘리의 죄업 때문에 당한 수모를 말한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그자가 없어도 언제든지
사제에게서 가르침을,
현인에게서 조언을,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얻을 수 있다.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예레 18,18)
당시 상황과 무관한
몇 대가 지난 예레미야에게 이런 일이 닥치니
하느님께서 구름에 싸여 시나이 산에 내려오시어
당신의 이름 '야훼'를 선포하시면서(탈출 34,5)
하신 말씀이 지금도 귀를 울린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탈출 34,6)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고
조상들의 죄악을 아들 손자들을 거쳐
삼 대 사 대까지 벌한다.”*탈출 34,7)
▶판관 엘리의 주요 연대기
엘리(BC 1192-1094년경)
<엘리 출생> BC 1192년경
<엘리 15세> BC 1177년경: 필리스티아인 대량 이주
<엘리 48세> BC 1144년경: 드보라 사망(판관 60년 , BC 1204년경부터 )
<엘리 51세> BC 1141년경: 판관 톨라
<엘리 58세> BC 1134년경: 엘리 판관 소임, 58세 (1사무 4,15-18)
<엘리 74세> BC 1118년경: 판관 삼손, 야이르
<엘리 90세> BC 1102년경: 사무엘 출생
<엘리 92세> BC 1100년경: 판관 입타(1094년까지), 가나안 정복 후 300년(판관 12,7)
<엘리 98세> BC 1094년경: 엘리의 판관 40년, 계약 궤 빼앗김(1사무 4,15-18)
2. 이민족에게 빼앗긴 계약 궤
필리스타인들이 BC 1177년경에
가나안 땅으로 물밀듯이 들어온다.
그들은 철기 문명인들이다.
청동기를 사용하던 이스라엘에게는 버거운 상대이다.
그러기에 필리스티아인들이 점차 강해지면서
이스라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긴다.
아무튼 이 시기에도 여러 판관들이 등장하지만
절대 강자가 없는 어수선한 시기임이 틀림없다.
이스라엘과 필리스티아 간에 전투가 벌어진다.
싸움에서 연이어 패배한 이스라엘이
계약 궤를 전장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이미 하느님의 마음은 이스라엘에서 멀리 떠나 계신다.
하느님께서 이미 어린 사무엘에 나타나시어
"나는 엘리에게,
그의 죄악 때문에
그 집안을 영원히 심판하겠다고 일러 주었다.
그 죄악이란,
엘리가 자기 아들들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책망하지 않은 것이다."(1사무 3,13)라고 하시면서
당신의 뜻을 전하셨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마침내 계약 궤를 빼앗긴다.
이 사건은 BC 1094년경으로
이스라엘에는 입타(판관 11,1 - 12,7),
입찬, 엘론, 압돈(판관 12,8-13),
삼손(판관 13,1 - 16,31)등의 판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다.
이 또한 백성들이 임금을 요구한
사회적 현상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무튼 엘리 Eli가
사제와 판관의 직무를 시작한 지
40년이 되는 해(1사무 1,3; 4,18),
즉 그의 나이는 98세에
아들들의 죽고 계약 궤를 뺏겼다는 소식을 듣자
의자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목이 꺾여 죽는다.
여호수아에 의해 BC 1399년경부터
305여 년 동안 실로에 모셔졌던 계약 궤가
BC 1094년경에 필리스티아인들에 의해 뺏기고 나서
다윗의 천막에 모셔질 때까지 93여 년의 세월이 흐른다.
주님의 궤의 슬픈 여정 (1사무 4,1 - 7,1)
모세의 손자 요나탄이 단 지파와 함께 약속의 땅을 떠나 북부 라이스로 이동하면서 에프라임 사람인 미카의 은으로 만든 우상을 가지고 올라간다. 그러나 시나이 산에서 봉헌된 만남의 천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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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판관 사무엘에 대한 아쉬움
사무엘이 태어난다.(BC 1102년경)
엘리가 죽고 나자 여덟 살이 된 사무엘이 그 뒤를 이어
살아 있는 동안 내내 판관으로 일한다(1사무 7,15).
그의 출생은 왕조 시대로의 서막이기도 하다.
엘리와 마찬가지로 사무엘도,
브에르 세바의 판관으로 세운
아들 요엘과 아비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데(1사무 8,2),
"사무엘의 아들들은 그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잇속에만 치우쳐 뇌물을 받고는
판결을 그르치게 내렸다."(1사무 8,3)
사무엘의 자식들이 저지른 불공정함은,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가
“어르신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시고
아드님들은 당신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있으니,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우리에게 세워 주십시오.”(1사무 8,5)라고
임금을 요구하는 또다른 원인이 된다.
▶판관 사무엘의 주요 연대기
사무엘(BC 1102-1014)
<사무엘 출생> BC 1102년경
<사무엘 8세> BC 1094년경: 사무엘 소명, 판관 입찬, 계약 궤 뺏김
<사무엘 15세> BC 1087년경: 판관 엘론
<사무엘 20세> BC 1082년경: 사울 출생
<사무엘 25세> BC 1077년경: 판관 압돈
<사무엘 50세> BC 1052/1050년경: 사울(30/32세)을 임금으로 세움(1사무 13,1)
<사무엘 62세> BC 1040년경: 다윗 출생
<사무엘 77세> BC 1025년경: 다윗 도유, 골리앗을 죽임(1사무 17,33)
<사무엘 84세> BC 1018년경: 사울의 놉 사제 학살
<사무엘 90세> BC 1014년경: 사무엘 사망(1사무 25,1)
사울 사망: BC 1010년경 (재위 기간 40/42년,사도 13,21)
다윗 임금 즉위: BC 1010년경, 다윗 30세(2사무 5,4)
다윗 사망: BC 970년경, 다윗 70세(2사무 5,4)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기에
당시 판관들이 영 미덥지 않다.
심지어 계약 궤를 빼앗기고 엘리가 죽는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기에
이민족들은 임금을 중심으로 잘 살아가는 것 같다.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나서 임금을 세울 구실을 찾게 되었을 것이다.
엘리의 자식들처럼
사무엘의 자식들도 판관으로서의 자질이 형편없다.
백성들이 사무엘의 자식들을 핑계로
임금을 줄기차게 요구한다.
그들은 당할 고통을 감수하겠다고 한다(1사무 8,19).
사무엘은 하느님의 뜻을 물어
백성들의 요구대로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임금으로 세운다.(1사무 13,1)
이스라엘 백성의 왕정 요구(1사무 8,1-22)
이스라엘 민족의 고통은 주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행동의 결과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모른 체하고 사무엘과 그의 아들들을 핑계 삼아 다른 민족들처럼 임금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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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임금을 요구한 이유를 말씀하신다.
“그들은
사실 너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나를 배척하여,
더 이상 나를 자기네 임금으로
삼지 않으려는 것이다.(1사무 8,7)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런 짓을 저질러 왔는데,
그 모든 짓을 너한테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1사무 8,8)
에필로그
이스라엘 백성이 스스로 요구하여 세운
이스라엘 왕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저는 비록 먼지와 재에 지나지 않는 몸이지만,
주님께 감히 아룁니다."(창세 18,27)
그들이 세운 왕조와 그것을 원한 사람의 운명은
인간들의 속박된 삶의 표징이 될 것이다.
하느님을 멀리하려는 그들이기에(1사무 8,7)
불의하고 불공정한 일들이 그들 안에 켜켜이 쌓일 것이다.
"그러므로 악인들이 심판 때에,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감히 서지 못하리라."(시편 1,5)
선하신 분이신(시편 106,1) 하느님,
주님의 정의와 공정을 거부한 사람들은
세상 종말에 대한 계시를 유다를 통해 볼 것이다(1베드 4,17-19).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질문에 대답하신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18,36)
▶그리스도의 왕직에 대한 평신도의 참여<인용 가톨릭교리서>
908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453) 제자들에게 왕다운 자유의 선물을 주시어 제자들이 “극기와 거룩한 생활로 자기 자신 안에서 죄의 나라를 완전히 쳐 이기게 하셨다.”(454) 자신의 육체를 복종시키고 격정에 휩쓸리지 않고 영혼을 다스리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주인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다스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왕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그 사람은 왕처럼 자신을 다스릴 줄 알고 바르게 판결하며, 죄에 묶이지 않습니다.(455)
909 “평신도들은 또한 힘을 합쳐 그 풍습을 죄악으로 몰아가는 세상의 제도들과 조건들을 바로잡아, 이 모든 것이 정의의 규범에 부합하고 또 덕의 실천을 방해하기보다는 오히려 도와주게 하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 활동과 문화에 도덕 가치가 스며들게 할 것이다.”(456)
<인용> 가톨릭교리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소개
시작이며 마침이신(묵시 22,13) 하느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해석이나 번역이라는 명분아래 수많은 책들이 만들어져 성서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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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시대 I - 히타이트 사람들을 통해 드러내신 하느님의 계시
성경에서 히타이트 Hittite란 용어는 여러 집단에 적용되는데,소아시아와 시리아 북부의 BC 2천년기의 히타이트 제국(Hittite Empire), BC 1천년기 전반부의 시리아 북부의 신히타이트 왕국(Neo Hittite,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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