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의 부르심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세상(아브라함 시대 4)

좋은생각으로 2025. 3. 14. 06:41

모세의 느보 산, 보이는 사해 넘어로 예루살렘이 있다.

'아브라함 시대'는

아브라함 출생부터

이스라엘 왕조의 설립과 관련된

사무엘의 출생 이전까지로 특정한다.

 

따라서 관련된 성경은

아브라함 탄생 이후의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등이다.

 

이집트 탈출 및 가나안 정복 시대

▶아브라함 시대 연대표

 

1. 이집트 탈출 무렵의 세상

이사악의 아들인 야곱의

일흔두 명의 자손들이 이집트에 들어가서

장정만도 육십만 가량이 되게 불어났다(탈출 12,37).  

열두 지파를 형성한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이집트를 나올 수 있게 된 것은

아모리족의 죄가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이렇게 때가 이르자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재패하던 아모리족이 사라지고

본래 그 지역에 자리 잡고 살던

바빌론 사람들과 아시리아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고

북쪽에는 미타니가

그리고 아나톨리아 반도에는 히타이트가  패권을 잡는다. 

 

한편 이스라엘이 노예살이 하고 있는 남쪽에는

이집트 신왕조(BC 1570-1069년경)에 속하는

이집트 18 왕조(BC 1550-1292년경)가

이집트 전역을 통치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하고 있으니

비록 대부분의 아모리족은 사라졌지만

참으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  

 

이집트 탈출 및 가나안 정복 시대

 

그렇다.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나 하란에 도착한 후 

그의 나이 일흔다섯에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는 

도시 국가 형태에서 막 벗어나 왕국이 형성되는 시기였지만,

 

그의 자손들이 430년의 이집트 살이를 마치고 나니

그들이 살고 있는 이집트는

자신들을 알지 못하는 새 임금의 세력이(탈출 1,8) 더욱 커졌고  

북쪽에는 미타니가 아모리족을 몰아내고 들어섰으며

한편에는 그들을 핍박하게 될

고아시리아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이 그곳에 눌러앉아있었다면

아모리족처럼 그는 물론 그의 자손들 역시

이민족들의 위세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며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서서히 이민족들에게

흡수 소멸되어 버렸을 것이다. 

 

만약 그러하였다면

하느님 말씀을 전해야 할

민족들의 예언자가(예레 1,5) 나올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가나안 땅에 어찌 들어설 수 있었겠는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가나안 땅으로 미리 보내신 이유를 알 수 있게 하는

시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2. 아직도 너울거리는 아모리족의 그림자

아무튼 이스라엘의 눈앞에는

더욱 거대한 산들이 서있다. 

그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려고 

이집트 탈출 세번째 해에  카데스에서

가나안 땅을 조사하라고 파견한 정탐병이 돌아와 보고를 하자

오죽했으면 기겁하며 아우성치고 통곡하였겠는가?(민수 14,1)

 

상황이 녹녹지 않다. 

노예살이 하던 그들이 지배만 받았지 

누구를 통솔해 보았겠는가?

이스라엘 백성이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특히 그들에게는 수많은 전투가 놓여있다.

전장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통솔된 체계하에서

전투를 실시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전투력을 키우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말을 듣지 않아

광야에 40년을 머무르게 하셨지만,

모세가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스무 살 이상된 남자들을 사열한 것처럼(민수 1,3)

이 기간은 이스라엘이 배워야 할

많은 것을 습득한 시기였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과거 그들의 조상들이 몰랐던

하느님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는 것은 물론

오경에 율법으로 명기된

수많은 지식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여정이었다. 

 

이러한 필요성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나와

처음 마주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직접 시나이 산으로 내려오시어

그들에게 계명과 율법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직접 뵙는 것이 두렵고 

죽기 싫다고 하면서

모세가 전해준 말을 듣겠다고 하면서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스스로 포기하였다.(창세 20,18-21)   

 

아브라함(BC 2091)이 하느님께 선택되어 

모세가 그의 백성들을 이끌고 나오기(BC 1446)까지

750여 년이 지났다.

 

당신의 백성을 직접 만나기 위해 오랜 기간 기다리신

아버지 마음을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마태 6,9; 루카 11,2),

어쩐지 아모리족의 그림자가 여전히 가리고 있는 느낌이다.

3.  에돔, 암몬,  모압에 대한 묵시적 계획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쇠락한 아모리족이

본래의 자신들의 땅으로 움츠러들면서

가나안과 요르단 강 너머에

나라를 세웠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헤스본의 시혼(민수 21,21)과

바산의 옥(민수 21,33)이라는

아모리족의 두 임금(신명 3,8)이

탈출해 들어서는 이스라엘을 호전적으로 막아선다.   

 

한편 이사악의 맏아들 에사우가 세운 에돔과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자손인 

모압도 이스라엘이 가는 길을 틀어막으려 한다. 

 

그러나 에돔과 모압은 이스라엘과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단지 위협이나(민수 20,20)

저주를 내리려고 할(민수 22,6) 뿐인데, 

에돔은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형제의 자손이고(창세 25,25-26),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라는(창세 12,5)

혈연적 인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암몬과는 아예 싸움을 걸지 말라고 하신다(신명 2,19). 


이즈음에서 이들의 관계를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어찌 보면 에돔과 모압은

내려오는 아모리족을 막아주는

방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민수 21,26).  

 

만약 에돔과 모압이 없고 시혼이나 옥처럼

아모리족의 다른 임금들이

에돔과 모압 혹은 암몬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다면,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으로의 초입부터

아모리족과의 전투에 발목이 잡혔을 것이다. 

 

그러므로 소돔의 유황불을 피해 도망간 롯에게서

어찌어찌 태어난 모압과 암몬의 후손들과 

장자권을 빼앗긴 에사우의 자손들의 역할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준비된

방책이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하느님께서

소돔의 재난에서 롯을 구하시고(BC 2091년경)

에사우를 야곱과 쌍둥이로 태어나게(BC 2006년경) 하신 것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야곱의 후손들이

이집트에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BC 1406년경)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정의를 위해

이미 600여 년 전에 계획해 두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어제오늘이 아닌

사람이 태어나기도 전에 미리 세워두신 계획에 따라

사람을 통해 당신의 뜻을 펼치시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아 간과하기 쉬운,

하느님께서 태초에 준비하신 묵시적 계획에 따라 이행되는 

참된 진리를 보여 주는 것이다. 

.

과연 아모리족이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재패하고

에사우의 에돔 그리고 롯의 모압과 암몬이

어찌 이스라엘의 가는 길에 

도움이 될 줄 어느 누가 미리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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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세상

아브라함은 나이 일흔다섯에 하란을 떠난다(창세 12,4). 

그가 산 햇수가 백칠십오 년이니(창세 25,7),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서

한 세기 즉 100년 동안 하느님의 말씀을 수행하였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하느님께서는 그의 아들 이사악에게 복을 내리신다.

이사악은 브에르 라하이 로이에 자리 잡고 산다(창세 25,11).

브에르 라하이 로이  Beer-lahai-roi 

"저를 돌보시는 하느님"(창세 16,14)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나를 지켜보시는 살아 계신 분의 샘

“spring of the living one who sees me”; 

살아있는 모습의 샘 

“the well of the living sight”; 

나를 지켜보시는 분은 살아 계시다 

“the one who sees me lives.”

라고도 번역된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을

이렇게 지켜보고 계시듯,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가슴에 넣어져

그의 마음에 기록된 말씀 안에서(예레 31,33)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다시 말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새겨진 말씀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바라신 것이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물론

현시대의 모든 사람들에 의해

이행되고 있는지 지켜보시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이유인(창세 18,19)

정의와 공정이

잘 실천되고 있는지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면서도

항상 이렇게 보고 계신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려면!

성경 역사서의 대미인마카베오기를 마무리하면서현재의 우리 삶을 함께 엮어 생각해 본다.  참으로 혼란한 시기이다.무엇을 위하여서로 속이고서로 배반하고서로 죽이나?(1마카 11) 남의 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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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하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누가 이를 이루고 실행하였느냐?

처음부터 세대들을 불러일으킨 이

나 주님이 시작이고

마지막에도 나는 변함이 없으리라."(이사 41,4)

 

에필로그

하느님께서 아브라함 시대에 하신 말씀도

이 시대에 하시는 말씀도

앞으로 하실 말씀도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으신 분께는(시편 90,4) 

처음과 끝

즉 항상 알파와 오메가(묵시 1,8)이며,

당신께서는 항상 "있는 나 I am who I am."(탈출 3,14)이시다. 

 

그러므로 당신의 아들 예수님의 이름으로

성령을 보내신(요한 14,26)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탈출 3,6)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안에 계시는

삼위일체이신 성령을 통해(1코린 6,19)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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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시대 III, 정의를 바라시는 하느님(BC 2166-1102)

당신의 모습을 본떠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민족을 직접 다스리시려고, 에녹과 노아와 함께 하셨듯이우상과 죄악으로 뒤범벅된 메소포타미아에서아브라함을 선택하여 데려가신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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