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사슬을 부정하게 만들지 말라
성경에 나온 식품에 대한 설명이
단지 부정한 것을 먹지 말고 깨끗한 것만을 먹으라는 단순성 지침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육식성 동물 외에도 여러 생물들이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
물고기, 조류, 곤충, 기어다니는 동물들에 대한 내용이다.
조건을 보자.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물고기,
혐오스러운 육식성 새, 박쥐, 발로 걷는 동물 가운데 발바닥으로 걷는 것,
땅을 기어 다니는 것 등이다.
무슨 이유일까?
생태학자의 입장에서 좀더 내면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먹이사슬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다.
이번에는 먹이사슬의 순서를 뒤집어 단순하게 접근한다.
육식 동물은 초식동물이 없으면 살 수 없고,
초식동물은 풀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고,
식물은 태양 빛과 원소로 구성된 양분이 없으면 자랄 수 없다.
이것은 생물이 살고 있는 생태계가 정결하지 못하면 즉 부정하면,
대부분의 생물이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 본문에서 말하는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에 대한 단순한 구분보다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1. 물고기, 조류, 곤충, 파충류에 대한 지침
1) 물고기
① 물에 살면서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먹을 수 있다.
9물에 사는 모든 것 가운데 이런 것은 너희가 먹을 수 있다.
물에 살면서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바다에서 살든 개울에서 살든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레위 11,9)
② 물에 사는 동물 가운데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혐오스럽다.
10그러나 물속에서 우글거리는 모든 것과 물에 사는 모든 동물 가운데,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바다에서 살든 개울에서 살든 모두 너희에게 혐오스러운 것이다.
11그것들은 너희에게 혐오스러운 것이다.
너희는 그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고,
그 주검도 혐오스럽게 여겨야 한다.
12물에 살면서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모두 너희에게 혐오스러운 것이다.(레위 11,10-12)
대부분의 오염은 물과 흙에서 발생한다.
비늘 있는 물고기보다는 비늘 없는 물고기가 상처 입기 쉽다.
병원성균에 감염되는 개체도 비늘 있는 것보다 비늘 없는 것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다.
지느러미 없는 물고기는 물속을 헤엄쳐 다니기보다는 주로 호수나 강바닥의 흙 속에 살 수밖에 없다.
또한 그곳의 흙을 먹이로 하거나 흙이 묻어있는 먹이를 먹게 되므로
흙속에 들어있는 물질이 자연스럽게 물고기 체내로 들어가게 된다.
비늘없는 물고기에 대한 외관상 혐오적인 느낌도 있겠지만,
육상 동물처럼 이들 물고기의 서식처와 먹이 특성 등이 고려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조류
① 육식 및 잡식성 새들은 혐오스럽다.
13새들 가운데 너희가 혐오스럽게 여길 것은 이런 것들이다.
그것들은 혐오스러운 것이니 먹어서는 안 된다.
곧 독수리와 참수리와 수염수리,
14검은 솔개와 각종 솔개,
15각종 모든 까마귀,
16타조와 쏙독새와 갈매기와 각종 매,
17부엉이와 가마우지와 올빼미,
18흰올빼미와 사다새와 물수리,
19ㄱ황새와 각종 왜가리와 오디새와 (레위 11,13-19ㄱ)
새라 불리는 것들도 잡식성 및 맹금류와 같은 조류들은 혐오스러운 것이다.
육식성 맹금류와는 달리 주로
풀이나 씨앗 등의 식물을 먹고사는 타조가 현대에는 사육되어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② 네 발로 걸으며 날개가 달린 동물은 혐오스럽다.
19ㄴ박쥐다.
20네 발로 걸으며 날개가 달린 동물은 모두 너희에게 혐오스러운 것이다. (레위 11,19ㄴ-20)
성경에는 박쥐가 혐오스러운 것으로 나온다.
박쥐가 날개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 부류에 포함된 것 같다.
대부분의 박쥐 서식처의 불결함과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변이체의 인체 감염 가능성은
위생 및 보건학적으로 매우 많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동물로 취급되고 있다.
박쥐는 세기말적 전염병의 원인이 된
치명적인 코빗 19라는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추정 되기도 한다.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와 관련된 낙타의 사례와 더불어
성경에서 언급한 예언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혐오스러운 것을 먹어서는 안된다.
3) 곤충
① 땅에서 뛸수 있는 것은 먹을 수 있다.
21그러나 네 발로 걸으며 날개가 달린 모든 벌레 가운데,
발 위로 다리가 있어 땅에서 뛸 수 있는 것은 먹어도 된다.
22그래서 너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각종 메뚜기와 각종 방아깨비,
각종 누리와 각종 귀뚜라미다.
23이 밖에 네 발이 있고 날개가 달린 모든 벌레는 너희에게 혐오스러운 것이다.(레위 11, 20-23)
메뚜기와 방아깨비는 가을걷이와 함께 좋은 간식거리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곤충류는 현대의 고단백질 식품으로 각광을 받기도 한다.
4) 파충류
본문은 기어다니는 동물로서 주로 파충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족제비류와 설치류도 포함되어 있다.
① 족제비와 쥐는 부정하다.
29ㄱ땅을 기어 다니는 것들 가운데 너희에게 부정한 것은 족제비와 쥐와 .(레위 11,29ㄱ)
② 파충류는 부정하다.
29ㄴ각종 큰도마뱀,
30도마뱀붙이와 육지 악어와 도마뱀, 모래 도마뱀과 카멜레온이다.
31ㄱ기어 다니는 모든 것 가운데 이런 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레위 11,29-31ㄱ)
족제비와 쥐, 각종 큰도마뱀, 도마뱀붙이, 육지 악어, 도마뱀, 모래 도마뱀, 카멜레온은 부정하다.
발바닥으로 걸으면 쉽게 더러워지고 오염되며 상처를 입어 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땅 속이나 지저분한 동굴 등에서 사는 짐승들은 내부에 쌓이는 오염물질로 쉽게 불결해진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여도 병에 걸려 잠복된 상태로 있는 경우도 많다.
이들이 먹는 먹이에 의해 오염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이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다.
2. 먹이 사슬을 통한 체내 오염을 방지하라.
아래 그림은 먹이사슬 가운데 사람과 관련된 단계를 표시한 것이다.
오염물질도 양분처럼 동일한 경로를 통해 이동한다.
체내에서 분해 배출되지 않는 오염물질을 플랑크톤이 먹으면
그 속에 있은 오염물질은 플랑크톤을 먹은 물고기의 체내에 쌓인다.
오염물질이 들어있는 물고기를 잡아 먹은 상위 포식성 물고기 체내에도 오염물질이 쌓인다.
오염물질이 흡수된 풀을 먹은 초식동물도 체내에 오염물질이 축적된다.
오염물질이 축적된 식물, 어류, 육류를 먹은 사람의 체내에도 오염물질이 쌓이게 되는 과정이다.
모든 생물은 먹이를 먹어야 한다.
먹이 속에 들어 있는 대부분의 물질은
체내에 흡수되어 이용되고 불필요한 것은 배출되지만,
일부 유해 성분은 그대로 남아 축적되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예로는 방사성 세슘과 같은 방사선 방출 물질,
그리고 카드뮴 및 납과 같은 중금속이다.
이들 물질의 문제점은 이렇게 축적된 물질이 해당 개체에서 끊나는 것이 아니라
먹이사슬을 통해 상위 개체로 계속 이동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농축된 물질은
해당 생물의 자가 면역 및 정화 능력 한계 이상에 다다르게 되면,
신체적 이상 현상은 물론 유전자 변이에 따른 후유증을 지속적으로 빌현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지진 해일로 인해 파괴된 이웃 나라 원자력 발전소에서 바다로 유출한 오염수가
또 다른 세기말적 위험을 퍼트리고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 방출은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이 없다는 이유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건이 사람들에게 잊혀질 만한 때가 되면,
카드뮴 중독에 의한 이따이이따이병이나
방사선 체내 피폭에 따른 유전자 변형과 같은 참혹한 결과의 괴이한 모습이
어둠속에서 슬며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레위기 본문의 내용을, 부정한 즉 불결한 짐승을 먹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오염 물질에 대한 중독을 사전에 방지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더럽지 않으니 깨끗한 음식이라 하면서 먹을 수도 있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더러움도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혜롭지 못한 행동에 따른 치명적인 오염이 먹이사슬 안으로 슬며시 파고들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경고이다.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예언적인 본문이라 할 수 있다. |
'성경과 미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끗한 옷을 입으라 (0) | 2022.08.11 |
---|---|
정결한 음식을 먹어라 (0) | 2022.08.10 |
발효 미생물과 벗하는 되새김질 동물 (0) | 2022.08.02 |
구약 시대의 미생물 이해 (0) | 2022.07.30 |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다 (0) | 2022.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