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시대의 미생물 이해
생태계에는 동물, 식물, 어류, 파충류, 곤충류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사람은 이것들로부터 음식을 선택한다.
식품으로 사용되는 재료는 인체에 해로움이 없어야 한다.
해로움에는 독성 물질과 유해균에 의한 병 발생 등이 있다.
인류는 경험 및 관습적으로 무해한 것을 식품으로 활용해 왔다.
그 과정에서 식품재료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식품을 보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자연적 혹은 인공적으로 개발해 왔다.
▶유의 사항
이번 "성경과 미생물" 카테고리에 게재되는 내용들은
레위기에 실렸던 자료를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 및 보완하여 다시 게제한 것이다.
'미생물 스토리텔링’ 카테고리의 내용을 먼저 숙지하길 권한다.
1. 식품에 대한 구약 성경 시대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짐승과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푸른 풀을 양식으로 주셨다(창세 1,29-30).
식물은 뿌리로 흡수하는 양분과 태양 빛을 에너지원으로 하여 자라기 때문에
식물이 살아가는 방법과 그 수확물은 매우 친환경적이다.
이러한 식물을 음식으로 먹었기 때문인지,
창세기부터 홍수 이전 시대의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수명은 쉽게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길었다.
므투셀라는 무려 969년을 살았다(창세 5,27).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이 괘씸하여 홍수를 일으키시어 세상을 다시 정리하셨다.
홍수 후에는 사람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양식으로 주셨다(창세 9, 2-3).
레위기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이 나온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양식으로 주셨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것을 먹었었나 보다.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음식 잘못 먹어 배탈이 나듯, 식중독에 걸려 사망하듯 ......
그러하기에 성경에는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에 대한 식품관리 방법이 등장하게 된다.
뿌리로 흡수하는 양분과 태양 빛을 에너지원으로 하여 성장하는 식물과는 달리,
동물은 풀을 먹는 초식 동물,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 동물,
죽거나 부패된 것을 먹는 청소 동물 등 매우 다양하다.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아 보이는 동물의 고기도 잘못 먹으면 중독을 일으킨다.
짐승을 잡은 후에도 보관 조건에 따라 고기가 쉽게 부패한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고기의 부패 초기에 이를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와 달리 도축과 관련된 위생적 처리 기술이 부족했던 레위기 이전의 시대에는
식재료의 처리 및 관리는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이유로,
식재료로 사용 가능한 동물을 우선적으로 제한하신다.(참고 레위 11장)
2. 레위기에서 말하는 정결과 부정은 무엇인가?
레위기는 당시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 식품관리 방법을 기록한 성경 본문이다.
음식으로부터 오염을 차단하는 방법을 고전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더러운, 즉 부정한 짐승의 고기가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첫 번째 대상이 된다.
여기서는 레위기가 말하는 깨끗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분하는 내용에 대한 것보다는,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과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레위기 11장의 주요 내용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즉 부정한 것에 대한 내용이다.
먹을 수 없다는 것은 무언가에 의해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화학물질이 없던 그 당시의 주된 오염원은 유해 미생물일 수밖에 없다.
이해하기 쉽게 식중독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이 여기에 해당한다.
레위기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생물인 곰팡이가 나온다.
미생물에는 곰팡이 외에도 세균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단지 곰팡이가 눈에 보이므로, 미생물을 두리뭉실하게 곰팡이라고 제시하였을 뿐이다.
특히 식중독 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므로 당시에는 인지할 수 없었다.
배가 아프니까, "음식을 잘못 먹어서 그런지 아프다...." 라는 정황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오염된 고기를 멀리하는 것 뿐이었다.
바로 그러한 내용이 레위기 11장의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에 관한 것이다.
이는 눈에 안 보이는 식중독 균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인지할 수 없었던 당시의 미생물에 대한 관습적 혹은 전승적 대응 방법이었다
레위기의 정결과 부정함은 영성적 순결이라는 관점을 떠나서,
정결은 위생적인 것이고 부정은 비위생적인 것이다.
3. 맨눈으로 보기 어려운 미생물에 어떻게 대처하였는가?
< 미생물의 발견 역사를 이야기하는 "토양미생물의 신비를 밝히다(원문)"를 참조하기 바란다.>
물론 미생물에는 이로운 미생물도 많이 있다.
그것들은 식품 가공에 사용하는 발효 미생물,
퇴비 등을 만드는 부숙 미생물 등 매우 다양하다.
성경을 들여다 보면 이스라엘 민족의 식품은 주로 보리, 밀, 포도, 무화과, 물고기(느헤 13,16), 소, 양, 염소 등으로
포조주를 제외한 발효 식품이나 농자재로서의 퇴비에 대한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작물재배 및 발효 식품 제조에 관한 관심보다는
주로 사람에 대한 피해 유무였을 것이다.
따라서 구약 시대에 식품 및 보건과 관련하여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의 피해를 막는 방법은
불결한 것을 멀리하는 것 뿐이었다.
당시에 미생물에 대한 분류학적 개념은 없었지만
현대의 우리가 벽지에 핀 검정 곰팡이를 알고,
메주에 핀 누룩 곰팡이들을 알듯이,
당시에도 벽이나 옷 등에 핀 곰팡이를 알았던 것이다.
그것들이 생기면 옷이나 가죽이 썩고, 집안에서 살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곰팡이들이 피는 것을 일단 부정한 것이라 정하고 나서 대처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에는 처리 방법도 당연히 관습적이거나 통념적인 단순한 생활 지식이었을 뿐이다.
곰팡이 혹은 알 수 없는 미생물에 대한 대증적 처리 방법이 성경 본문에 나오는 이유이다.
4. 과학적 마인드를 가지신 하느님!
레위기에서 말하는 병균 대응 방법은 간단하지만,
감염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감염체를 멀리하라,
그렇지 않으면 자신 스스로를 감염원에서 격리시켜라.
하느님께서는 레위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에 맞추어,
사람들에게 유해 미생물 처리 방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과학이 발달했다고 하는 오늘날의 바로 이 시대에,
삼천오백여 년 전의 성경 본문에 기록된,
하느님의 과학적 가르침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부정한] 그것들로 너희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어, 너희가 부정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 4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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