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의 등장
엘리야는 엣바알의 딸과 혼인한 이스라엘 임금 아합에게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주 하느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라면서
성경 본문에 돌발적으로 나타난다.
그의 등장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살해하고
바알을 숭배하는 악을 저질러 파멸에 빠지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에게 경고하고 그들이 회개하도록 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엘리야를 보내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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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와 엘리사에 대한 내용을 고고학적 연대별로 구분하여 살펴볼 예정이다. |
글은 엘리야의 등장(I) 하느님과 엘리야의 만남(II) 엘리사의 소명(III) 엘리야, 아합과 나봇의 포도원(IV) 엘리사의 기적(V) 엘리야, 아하즈야와 바알 즈붑(VI) 엘리사, 도탄의 아람 군대(VII) 엘리사 칠 년 가뭄(VIII), 엘리야의 승천(IX) 엘리사, 하자엘과 예후(X) 엘리사의 침묵(XI) 엘리사의 죽음(XII) 등의 순서로 게재하고자 한다. |
이스라엘에 내전이 일어나 지므리, 티브니가 사라지고 오므리 왕조가 들어선다.(1열왕 16,9-21)
오므리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백성들의 선택에 의해 왕권을 잡는다.(1열왕 16,22)
오므리는 불에 타버린 티르차(1열왕 16,18) 대신에 사마리아를 세우고(1열왕 16,24),
왕권 강화를 위해 시돈 임금인 엣바알의 딸 이제벨을 며느리로 맞는다.(1열왕 16,31)
아합이 이제벨의 사주로 사마리아에 바알 신전을 세운다.(1열왕 16,32)
이제벨이 하느님의 사람들을 살해한다.(1열왕 18,4)
백성들은 눈치를 보며 양다리를 걸친다.(1열왕 18,21)
이제 시돈 바알의 피가 약속의 땅 이스라엘을 적시기 시작한다.
엘리야가 일어나 이스라엘 임금 아합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한다.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맹세한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1열왕 17,1)
요르단 강 건너 크릿 시내로 간 엘리야, 가뭄이 더욱 심해진다.(1열왕 17,3-7)
주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에 저주를 부른 이제벨의 땅 시돈 임금의 나라 사렙타로 간다.(1열왕 17,9)
물과 빵 한조각 달라는 엘리야의 부탁을 여자가 들어 주니,(1열왕 17,10-11)
땅에 비가 내릴 때까지 그녀의 밀가루 단지와 기름병이 비지도 마르지도 않을 것이다.(1열왕 17,16)
얼마 뒤 집주인의 아들이 숨을 거둔다.(1열왕 17,17)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어르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한테 오셔서,
제 죄를 기억하게 하시고 제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1열왕 17,18)
과부여, 이는 너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네가 아닌 시돈과 이스라엘의 죄를 묻고 있는 것이다 .
여인아, 네 아들을 죽인 것이 아니다.
너의 울부짖음처럼 이스라엘이 회개하지 않으면 그들이 죽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주님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아이 안으로 목숨이 돌아오게 하시니,(1열왕 17,22)
여인이 말한다.
“주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1열왕 17,24)
이스라엘의 입에서 나와야 할 말이 어찌 이방인의 입에서 나오는가?
때가 이르러, 카르멜 산으로 이스라엘 임금 아합과 양다리 걸치는 백성과 거짓 예언자들을 부른다.(1열왕 18,20-21)
하늘에서 불을 내려 흠뻑 젖은 제물을 사르고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선포한다.(1열왕 18,38-39)
바알의 예언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죽이니(1열왕 18,40) 키손천이 피로 물든다.
하늘이 캄캄해지고 큰비가 내리니 삼 년 가뭄이 끝난다.(1열왕 18,45)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고 제가 당신의 종이며,
당신의 말씀에 따라 제가 이 모든 일을 하였음을 오늘 저들이 알게 해 주십시오.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
이 백성이 당신이야말로 하느님이시며,
바로 당신께서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셨음을 알게 해 주십시오.”(1열왕 18,36-37)
I. 엘리야의 등장 관련 성경 본문 |
1) 오므리의 이스라엘 통치(1열왕 16,23), 885-874 BC
23유다 임금 아사 제삼십일년에 오므리가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어 열두 해 동안 다스렸는데,
여섯 해는 티르차에서 다스렸다.(1열왕 16)
2) 오므리가 사마리아를 건설하다(1열왕 16,24), 877 BC
24그는 사마리아 산을 세메르에게서 은 두 탈렌트로 산 뒤,
그 산을 요새로 만들고 자기가 세운 성읍의 이름을,
산의 본래 소유자인 세메르의 이름을 따서 사마리아라고 하였다.(1열왕 16)
☞ 엘리야는 이때부터 활동 했을 것이다. |
3) 아합의 이스라엘 통치가 시작되다(1열왕 16,29-34), 874-853 BC
29유다 임금 아사 제삼십팔년에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은 사마리아에서 스물두 해 동안 다스렸다.
30오므리의 아들 아합은 그 이전의 어떤 임금보다 더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31아합은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의 죄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는 모자랐던지,
시돈인들의 임금 엣바알의 딸 이제벨을 아내로 맞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바알에게 가서 그것을 섬기고 예배하기까지 하였다.(1열왕 16)
☞ 오므리가 시돈 임금 엣바알의 딸을 받아 들인 것은, 왕권 유지를 위한 정통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4) 바알 신전에 제단을 세우다(1열왕 16,32-34), 873 BC
32그는 사마리아에 세운 바알 신전에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세웠다.
33또 아합은 아세라 목상도 만들고 그보다 더한 짓을 하여,
그 이전의 어떤 이스라엘 임금보다 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분노를 돋우었다.(1열왕 16)
☞ 정통성 확보를 위해 받아 들인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대가가 너무 큰게 문제이다. |
5) 이제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살해하다(1열왕 18,4), 872 BC
4오바드야는 이제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
예언자 백 명을 한 동굴에 쉰 명씩 숨기고 빵과 물을 대 주었다.(1열왕 18,4)
☞ 예언자들 일부는 오바드야의 보호를 받는다 (☞ 1열왕 18,4) |
6) 아합이 상아 궁을 세우다 (☞ 1열왕 22,39), 871 BC
39아합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한 모든 일,
그가 세운 상아 궁과 그가 세운 모든 성읍에 관한 것은 이스라엘 임금들의 실록에 쓰여 있지 않은가?(1열왕 22,39)
7) 엘리야가 가뭄을 예언하다(1열왕 17,1), 870 BC
1길앗의 티스베에 사는 티스베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1열왕17)
☞ 엘리야가 성경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기이다. ☞ 요셉의 7년 가뭄처럼, 비와 관련된 예언은 하느님의 절대적인 뜻의 표출이다 |
8) 엘리야와 까마귀(1열왕 17,2-7), 870 BC
2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3“이곳을 떠나 동쪽으로 가,
요르단 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에서 숨어 지내라.
4물은 그 시내에서 마셔라.
그리고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에서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하겠다.”
5엘리야는 주님의 말씀대로 요르단 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로 가서 머물렀다.
6까마귀들이 그에게 아침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 왔고,
저녁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 왔다.
그리고 그는 시내에서 물을 마셨다.
7그러다가 얼마 뒤에는 시내의 물이 말라 버렸다.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1열왕 17)
9) 엘리야가 사렙타 과부에게 기적을 베풀다(1열왕 17,8-24), 869 BC
8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9“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렙타로 가서 그곳에 머물러라.
내가 그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령하여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해 놓았다.”
10그래서 엘리야는 일어나 사렙타로 갔다.
그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자를 부르고는,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1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말하였다.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12여자가 대답하였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13엘리야가 과부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14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15그러자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자와 엘리야와 그 여자의 집안은 오랫동안 먹을 것이 있었다.
16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1열왕 17)
17이런 일이 있은 뒤에 집주인 여자의 아들이 병들게 되었는데,
병이 매우 심해져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18여자가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어르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한테 오셔서,
제 죄를 기억하게 하시고 제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19엘리야는 여자에게 “아들을 이리 주시오.” 하며,
과부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 안고 자기가 머무르는 옥상 방으로 올라가서,
자기 잠자리에 누였다.
20엘리야는 주님께 이렇게 부르짖었다.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제가 머물고 있는 이 집 과부에게까지 재앙을 내리시어 그 아들을 죽이셨습니까?”
21그리고 그는 아이 위로 세 번 자기 몸을 펼친 다음 주님께 다시 이렇게 부르짖었다.
“주 저의 하느님,
이 아이 안으로 목숨이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22주님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아이 안으로 목숨이 돌아오게 하시자,
아이가 다시 살아났다.
23엘리야는 그 아이를 안고 옥상 방에서 집 안으로 내려와,
아이 어머니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보시오, 당신 아들이 살아 있소.”
24그러자 여자가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제야 저는 어르신께서 하느님의 사람이시며,
어르신 입으로 전하신 주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1열왕 17)
☞ 이스라엘에 죄를 불러온 곳으로 간 엘리야, 이스라엘의 근원적 문제가 그 곳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과부를 통해 드러난 여러 상황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당되는 표징이다. |
10) 엘리야와 오바드야(1열왕 18,1-15), 867 BC
1세월이 많이 흘러 삼 년째 되던 해에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가서 아합을 만나라.
내가 땅 위에 비를 내리겠다.”
2그리하여 엘리야는 아합을 만나러 갔다.
그때에 사마리아는 가뭄이 매우 심하였다.
3아합은 궁내 대신 오바드야를 불렀다.
오바드야는 주님을 깊이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4오바드야는 이제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
예언자 백 명을 한 동굴에 쉰 명씩 숨기고 빵과 물을 대 주었다.
5아합이 오바드야에게 말하였다.
“이 땅에 물이 있는 샘과 시내를 모두 찾아가 보시오.
우리가 어쩌면 풀을 찾아내어 말과 노새를 살리고,
가축 가운데 얼마는 잃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소?”
6그리하여 그들은 돌아다닐 땅을 나누어 한쪽으로는 아합 혼자서,
다른 쪽으로는 오바드야 혼자서 떠났다.(1열왕 18)
7오바드야는 길을 가다가 엘리야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엘리야를 알아보고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인사하였다.
“엘리야 나리가 아니십니까?”
8엘리야가 대답하였다.
“그렇소. 가서 당신 주군에게 엘리야가 여기에 있다고 전하시오.”
9그러자 오바드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당신의 이 종을 아합의 손에 넘겨 죽이시려는 것입니까?
10살아 계신 주 어르신의 하느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의 주군이 어르신을 찾으려고 사람들을 보내지 않은 민족과 나라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없습니다.’ 하면,
그는 그 나라와 민족에게 어르신을 찾지 못하였다고 맹세하게 하였습니다.
11그런데 지금 어르신께서는 ‘너의 주군에게 가서 엘리야가 여기에 있다고 전하여라.’ 하십니다.
12제가 어르신을 떠나자마자,
주님의 영이 어르신을 제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데려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제가 가서 아합에게 알린 뒤,
그분이 와서 어르신을 찾지 못하면 저를 죽일 것입니다.
어르신의 종인 저는 어릴 때부터 주님을 경외하여 왔습니다.
13나리께서는 전에 이제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살해할 때,
제가 주님의 예언자 백 명을 한 동굴에 쉰 명씩 숨기고 빵과 물을 대 주었다는 소문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14그런데 지금 어르신께서는
‘너의 주군에게 가서 엘리야가 여기에 있다고 전하여라.’ 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그가 저를 죽일 것입니다.”
15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섬기는 만군의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내가 오늘 반드시 임금을 만나겠소.”(1열왕 18)
11) 엘리야가 아합을 만나다(1열왕 18,16-19), 867 BC
16오바드야가 아합을 만나러 가서 이 사실을 알리자,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러 왔다.
17아합은 엘리야를 보자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바로 이스라엘을 불행에 빠뜨리는 자요?”
18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이스라엘을 불행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임금님과 임금님 조상의 집안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계명을 저버렸고,
임금님은 바알을 따랐습니다.
19이제 사람을 보내어 온 이스라엘을 카르멜 산으로 모아 주십시오.
그리고 이제벨에게서 얻어먹는 바알의 예언자 사백오십 명과 아세라의 예언자 사백 명도 함께 모아 주십시오.”(1열왕 18)
12) 엘리야가 카르멜 산에서 바알 예언자들과 대결하다(1열왕 18,20-40), 867 BC
20아합은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 사람을 보내어,
예언자들을 카르멜 산에 모이게 하였다.
21엘리야가 온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절뚝거릴 작정입니까?
주님께서 하느님이시라면 그분을 따르고 바알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십시오.”
그러나 백성은 엘리야에게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22엘리야가 백성에게 다시 말하였다.
“주님의 예언자라고는 나 혼자 남았습니다.
그러나 바알의 예언자는 사백오십 명이나 됩니다.
23이제 우리에게 황소 두 마리를 끌어다 주십시오.
그들에게 황소 한 마리를 골라 토막을 내어 장작 위에 올려놓고 불은 붙이지 말게 하십시오.
나도 다른 황소를 잡아 장작 위에 놓고 불은 붙이지 않겠습니다.
24여러분은 여러분 신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나는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겠습니다.
그때에 불로 대답하는 신이 있으면,
그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러자 백성이 모두
“그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5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에게 제안하였다.
“당신들이 수가 많으니 황소 한 마리를 골라 먼저 준비하시오.
당신들 신의 이름을 부르시오.
그러나 불은 붙이지 마시오.”
26그들은 자기들에게 주어진 황소를 데려다가 준비해 놓고는,
아침부터 한낮이 될 때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렀다.
“바알이시여, 저희에게 응답해 주십시오.”
그러나 아무 소리도 대답도 없었다.
그들은 절뚝거리며 자기들이 만든 제단을 돌았다.
27한낮이 되자 엘리야가 그들을 놀리며 말하였다.
“큰 소리로 불러 보시오.
바알은 신이지 않소.
다른 볼일을 보고 있는지,
자리를 비우거나 여행을 떠났는지,
아니면 잠이 들어 깨워야 할지 모르지 않소?”
28그러자 그들은 더 큰 소리로 부르며,
자기들의 관습에 따라 피가 흐를 때까지 칼과 창으로 자기들 몸을 찔러 댔다.
29한낮이 지나 곡식 제물을 바칠 때가 되기까지 그들은 예언 황홀경에 빠졌다.
그러나 아무 소리도 대답도 응답도 없었다.(1열왕 18)
30그러자 엘리야가 온 백성에게 “이리 다가오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백성이 모두 다가오자 그는 무너진 주님의 제단을 고쳐 쌓았다.
31엘리야는, 일찍이 “너의 이름은 이스라엘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내린 야곱의 자손들 지파 수대로 돌을 열두 개 가져왔다.
32엘리야는 그 돌들을 가지고 주님의 이름으로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제단 둘레에는 곡식 두 스아가 들어갈 만한 도랑을 팠다.
33그는 장작을 쌓은 다음,
황소를 토막 내어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34그러고 나서 “물을 네 항아리에 가득 채워다가 번제물과 장작 위에 쏟으시오.” 하고 일렀다.
그런 다음에 그는 “두 번째도 그렇게 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두 번째도 그렇게 하자,
엘리야는 다시 “세 번째도 그렇게 하시오.” 하고 일렀다.
그들이 세 번째도 그렇게 하였을 때,
35물이 제단 둘레로 넘쳐흐르고 도랑에도 가득 찼다.
36곡식 제물을 바칠 때가 되자 엘리야 예언자가 앞으로 나서서 말하였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고 제가 당신의 종이며,
당신의 말씀에 따라 제가 이 모든 일을 하였음을 오늘 저들이 알게 해 주십시오.
37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
이 백성이 당신이야말로 하느님이시며,
바로 당신께서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셨음을 알게 해 주십시오.”(1열왕 18)
38그러자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번제물과 장작과 돌과 먼지를 삼켜 버리고 도랑에 있던 물도 핥아 버렸다
39온 백성이 이것을 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부르짖었다.
“주님이야말로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이야말로 하느님이십니다.”
40그때에 엘리야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바알의 예언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사로잡으시오.”
백성이 그들을 사로잡아 오자,
엘리야는 그들을 키손천으로 끌고 가 거기에서 죽였다.(1열왕 18)
13) 가뭄이 끝나다(1열왕 18,41-46), 867 BC
41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니,
이제는 올라가셔서 음식을 드십시오.”
42아합이 음식을 들려고 올라가자,
엘리야도 카르멜 꼭대기에 올라가서,
땅으로 몸을 수그리고 얼굴을 양 무릎 사이에 묻었다.
43엘리야는 자기 시종에게 “올라가서 바다 쪽을 살펴보아라.” 하고 일렀다.
시종이 올라가 살펴보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엘리야는 일곱 번을 그렇게 다녀오라고 일렀다.
44일곱 번째가 되었을 때에 시종은 “바다에서 사람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올라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엘리야가 시종에게 일렀다.
“아합에게 올라가서, ‘비가 와서 길이 막히기 전에 병거를 갖추어 내려가십시오.’ 하고 전하여라.”
45그러는 동안 잠깐 사이에 하늘이 구름과 바람으로 캄캄해지더니,
큰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아합은 병거를 타고 이즈르엘로 갔다.
46한편 엘리야는 주님의 손이 자기에게 내리자,
허리를 동여매고 아합을 앞질러 이즈르엘 어귀까지 뛰어갔다.(1열왕 18)
2022.11.15 - [엘리야와 엘리사 연대기] - 엘리야의 천상 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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