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엘리야의 만남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엘리야지만,
그 역시 사람이기에 생명의 위협을 받자 다급함을 느낀다.
그의 행선지가 처음부터 호렙 산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가 브에르 세바가 있는 네겝 광야에서 죽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의 보살핌으로 밤낮 사십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러
하느님의 목소리를 통해 앞으로 해야 할 소임을 듣게 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 430년 살이를 마치고(탈출 12,40) 홍해를 건너 도착한 곳이 시나이 산이다. 그들은 그 곳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마음의 고향이다. 엘리야는 자의든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든 호렙 산 즉 시나이 산으로 행한다. 광야에서 시나이 산까지 밤낮으로 40일을 걸어 도착한다. 엘리야는 그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
하느님의 다정함이 전해온다. “일어나 먹어라.”(1열왕 19,5)
뜨겁게 달군 돌에다 구운 빵과 물 한 병이 머리맡에 놓여 있다.
엘리야는 먹고 마신 뒤에 다시 누웠다.(1열왕 19,6)
주님의 천사가 다시 말한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1열왕 19,7)
카르멜 산에서 브에르 세바를 지나 광야까지 경황없이 치닫은 그의 발걸음,(1열왕 19,3-4)
기진맥진하게 된 그가 다시 기운을 차린다.
목숨을 거두어 달라는 그의 소리가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조상들보다 나을 것 없다는 그의 체념도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
그의 조상들이 라메세스를 떠나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의 인도를 받았듯이(탈출 13,22)
엘리야도 주님의 도움으로 밤낮없이 사십일을 걸어 호렙 산에 도착하여,(1열왕 19,8)
동굴에 이르러 밤을 지내는데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1열왕 19,9)
엘리야가 대답한다. “저는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신의 계약을 저버리고 당신의 제단들을 헐었을 뿐 아니라,
당신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이제 저 혼자 남았는데, 저들은 제 목숨마저 없애려고 저를 찾고 있습니다.” (1열왕 19,10)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1열왕 19,10)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도, 지진 가운데에도,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1열왕 19,11-12)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1열왕 19,13)
“길을 돌려 다마스쿠스 광야로 가거라.
거기에 들어가거든 하자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임금으로 세우고,
님시의 손자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워라.
그리고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1열왕 19,15-16)
"하자엘의 칼에서 빠져나간 자는 예후가 죽일 것이고,
예후의 칼에서 빠져나간 자는 엘리사가 죽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에서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입을 맞추지도 않은
칠천 명을 모두 남겨 두겠다.”(1열왕 19,17-18)
아람 임금 벤 하닷이 사마리아로 올라오니 한 예언자가 아합에게 말한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큰 무리를 본 적이 있느냐?(1열왕 20,13)
오늘 내가 그들을 너의 손에 넘겨주리니, 너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전군을 사열하니 모두 칠천 명이었다.(1열왕 20,15)
해가 바뀌자, 벤 하닷은 아람군을 소집하여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아펙으로 올라갔다.(1열왕 20,26)
하느님의 사람이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람군은 주님이 산악 지방의 신이고 평야의 신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저 대군을 모두 너의 손에 넘겨주리니,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1열왕 20,28)
이렇듯,
칠천 명은 아합을 도우려는 하느님의 의지가 아니다.
파라오를 고집부리게 하여, 하느님께서 권능을 드러내신 것처럼
벤 하닷의 교만한 입을 통해, 주님의 전능하심을 오만한 이스라엘에게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이스라엘을 죄로 빠지게 한 바알의 사제들을 죽이시고,
죄로 점철된 임금을 제거하려 하시고,
그를 대신할 자들을 세우려 하시니,
이 세상 모든 일이 당신의 뜻을 벗어나 이루어질 수 없음을 엘리야를 통해 보여주신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현현을 뵌 엘리야,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의논한 모세 이들은 높은 산에서 함께 만날 것이다.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 곁에서.(마태 17,3)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르 4,9) |
II. 하느님과 엘리야의 만남 관련 성경 본문 |
14) 엘리야가 호렙 산으로 가다(1열왕 19,1-8), 866 BC
1아합은 엘리야가 한 일과 그가 칼로 모든 예언자를 죽인 일을 낱낱이 이제벨에게 이야기하였다.
2이제벨은 심부름꾼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렇게 전하였다.
“내가 내일 이맘때까지 그대의 목숨을 그들의 목숨과 한가지로 만들지 못한다면,
신들이 나에게 벌을 내리고 또 내릴 것이오.”
3엘리야는 두려운 나머지 일어나 목숨을 구하려고 그곳을 떠났다.
그는 유다의 브에르 세바에 이르러 그곳에 시종을 남겨 두고,
4자기는 하룻길을 더 걸어 광야로 나갔다.
그는 싸리나무 아래로 들어가 앉아서,
죽기를 간청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이것으로 충분하니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저는 제 조상들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5그러고 나서 엘리야는 싸리나무 아래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때에 천사가 나타나 그를 흔들면서,
“일어나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6엘리야가 깨어 보니, 뜨겁게 달군 돌에다 구운 빵과 물 한 병이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그는 먹고 마신 뒤에 다시 누웠다.
7주님의 천사가 다시 그를 흔들면서,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하고 말하였다.
8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으로 힘을 얻은 그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1열왕 19)
15) 엘리야가 하느님을 만나다(1열왕 19,9-18), 866 BC
9그가 거기에 있는 동굴에 이르러 그곳에서 밤을 지내는데,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주님께서 그에게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10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저는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신의 계약을 저버리고 당신의 제단들을 헐었을 뿐 아니라,
당신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이제 저 혼자 남았는데,
저들은 제 목숨마저 없애려고 저를 찾고 있습니다.”
11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12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13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그러자 그에게 한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14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저는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신의 계약을 저버리고 당신의 제단들을 헐었을 뿐 아니라,
당신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이제 저 혼자 남았는데,
저들은 제 목숨마저 없애려고 저를 찾고 있습니다.”
15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길을 돌려 다마스쿠스 광야로 가거라.
거기에 들어가거든 하자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임금으로 세우고,
16님시의 손자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워라.
그리고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17하자엘의 칼에서 빠져나간 자는 예후가 죽일 것이고,
예후의 칼에서 빠져나간 자는 엘리사가 죽일 것이다.
18그러나 나는 이스라엘에서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입을 맞추지도 않은 칠천 명을 모두 남겨 두겠다.”(1열왕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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