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의 소명
엘리야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간다.
무엇보다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을 하느님께서 세워주셨기 때문에 기뻤을 것이다.
후계자의 이름은 엘리사이다.
엘리사는 스승의 영의 두 몫을 바랄 정도로(2열왕 2,10) 적극적이다.
엘리야가
열두 겨릿소를 부리고 있는 엘리사에게
자신의 겉옷을 벗어 그에게 걸쳐주니(1열왕 19,19)
엘리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응답한다.
열두 겨릿소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떠올리게 한다.
엘리사의 앞으로의 막중한 임무를 느끼게 한다.
아무튼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를 부릴 정도로 큰 땅을 가지고 있는 부자이다.
그런 그가 엘리야의 이끔에 주저없이 떠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엘리야는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였다고 그러느냐?"라는(1열왕 19,20)
냉철하고 절제된 말로
엘리사의 자의적이며 확고한 의지의 중요성을 애둘러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릿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까지 부수어 고기를 구운(1열왕 19,21)
엘리사의 행동에서 그의 각오를 볼 수 있다.
이 시대의 참된 신앙인들이 배워야 할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인연의 끈을 단호히 끊어버리고
홀연히 그의 스승을 따라 떠나는 엘리사.
엘리사의 결연한 모습에서
현시대의 일부 성소자들의 부적절한 행태가 점철되어 떠오른다.
하느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1열왕 19,16)
예수님께서 어망을 던지는 형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
III. 엘리사의 소명 관련 성경 본문 |
16) 엘리야가 엘리사를 부르다(1열왕19,19-21), 865 BC
19엘리야는 그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사팟의 아들 엘리사를 만났다.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었는데,
열두 번째 겨릿소는 그 자신이 부리고 있었다.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 곁을 지나가면서 자기 겉옷을 그에게 걸쳐 주었다.
20그러자 엘리사는 소를 그냥 두고 엘리야에게 달려와 이렇게 말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에 선생님을 따라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야가 말하였다.
“다녀오너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였다고 그러느냐?”
21엘리사는 엘리야를 떠나 돌아가서 겨릿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였다.
그런 다음 일어나 엘리야를 따라나서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1열왕 19)
엘리야가 겉옷을 엘리사의 어깨 위로 던지는 행위는 엘리사를 엘리야의 시종으로 삼는 것이다(21절). 엘리사는 나중에 엘리야의 지위와 예언력을 계승한다(2열왕 2,1-15). 쟁기와 황소를 처분하는 엘리사의 신속한 대응은 엘리사의 이전 삶의 방식으로부터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RNAB 주석) |
2022.11.15 - [엘리야와 엘리사 연대기] - 엘리야의 천상 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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