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이사야서(ca.BC 538-520?)/죄의 고백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안식일 규정(이사 58,13-14)

좋은생각으로 2024. 2. 6. 11:27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안식일 규정

이스라엘의 바빌론 유배 생활 이후의 안식일 준수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심의 초석이 되는 중요한 전례적 행사가 되고 있다. 

이에 안식일의 의미와 현시대의 보편 교회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 자세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안식일은 주님을 위한 거룩한 날이다. 

안식일 준수는 모세가 백성에게  

"안식의 날은 주님을 위한 거룩한 안식일이다."(탈출 16,23)라고 한 것처럼

백성들이 거룩하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전례적 표징이다.  

 

그러므로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백성들이 안식일을 준수한 것은

그들이 조상의 믿음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바빌론 유배 생활 이후에

안식일 준수 여부는 하느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와 믿음을 평가하는

실질적인 기준이 된 것이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안식일을 존중한다면"(이사 58,13),

"너는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나는 네가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하며

네 조상 야곱의 상속 재산으로 먹게 해 주리라.” (이사 58,14)라는 말씀을

백성들에게 내리신 것이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성별하신 분이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안식일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의미는

"안식일은 나 주님이 너희를 성별하는 이라는 것을 알게 하려고"(탈출 31,13) 한 것이다라고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듯이

안식일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신 분이라는 것을

당신 스스로 드러내시는 계약의 표징인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수많은 민족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어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다는 것을 공표하시는 것으로,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하느님의 약속에 따라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불가분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의 약속을 깨트리고

안식일을 비롯한 모든 계명을 어기니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경고를 예레미야를 통해 내리셨다. 

"너희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안식일에 짐을 진 채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오면,

내가 그 성문에 불을 놓겠다.

그 불은 예루살렘 궁궐들을 집어삼키고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예레 17,27)

 

이러한 하느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목을 뻣뻣이 세우고 꾸준히 계명을 어기니,

마침내 유다의 멸망으로 성전은 불타 내리고

백성들은 바빌론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렇다.

하느님께서 세우신 안식일은 

'하느님께서는 거룩하신 분이시고, 

하느님께서는 약속의 백성을 성별하신 분이시다.'라는 확증적 표징이니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백성에게 내린

하느님의 진노가 어찌 크지 않겠는가?

 

유배 이후 안식일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일탈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 내리신 하느님의 계시에 따라(예레 25,11)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BC 536년경) 백성들이

또다시 안식일과 관련된 하느님의 말씀을 겉으로 흘려버린다.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 약 100여 년 지난 뒤인

BC 446-428년 경의 느헤미야 시대에 

유다 지방에서는 사람들이 안식일에도

술틀을 밟고 곡식 더미를 날라다가 나귀에 실으며,

안식일인데도 포도주와 포도송이와 무화과와

그 밖의 온갖 짐을 예루살렘으로 들여오니(느헤 13,15), 

"예루살렘에 사는 티로인들도 물고기와 온갖 상품을 가져다가,

안식일에 예루살렘에서 유다의 자손들에게 팔았다."(느헤 13,16)

 

이에 느헤미야는 유다의 귀족들을 꾸짖으며 말한다. 

“여러분은 어쩌자고 안식일을 더럽히며 이런 악한 일을 저지르고 있소?"(느헤 13,17)

"여러분의 조상들이 그렇게 하였기 때문에,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와 이 도성에 이 모든 재앙을 내리신 게 아니오? ”(느헤 13,18ㄱ)

 

"여러분까지 안식일을 더럽혀,

이스라엘에 하느님의 진노를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있소.”(느헤 13,18ㄴ)라고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백성들의 죄를 크게 물으니

백성들이 그의 말을 따르게 된다. 

이렇듯 안식일은 유다 백성들에게 중요한 날이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

안식일의 주인이신(마태 12,8; 마르 2,28)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쉬셨다(루카 23, 56). 

예수님께서 그리하신 이유는 

안식일은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고(탈출 16,23)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성별하셨다는(탈출 31,13) 표징을 드러내시고자 함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진 양을 비유로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니 안식일에 좋은 일은 해도 된다."(마태 12,12)라고 하신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안식일의 주인이라 믿는 보편 교회의 신앙인들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마르 2,27)라는

안식일에 대한 거룩하신 하느님의 뜻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찰

보편 교회에서는 십계명에 안식일과 관련하여 규정하고 있으니

그것은 세 번째 계명인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이다. 

 

안식일과 주일에 대한 교리적 설명을 차치(且置),

즉 내버려 두고 문제 삼지 않더라도,

십계명의 '주일'은 탈출기의 

"안식의 날은

주님을 위한 거룩한 안식일이다."(탈출 16,23)라는 모세의 말과  

"안식일은  주님이 너희를 성별하는 이라는 것을 알게 하려고"(탈출 31,13) 한 것이다라는

하느님 말씀이 그대로 드러난 날임이 분명한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 나타나시어(탈출 19,18) 직접 내리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탈출 20,8)라는 말씀처럼,

보편 교회의 신앙인들은 삶의 모든 날을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인(탈출 20,10) 주일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전능하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의 제3 이사야서 분류에 따른 목차

더보기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USCCB RNAB)의

제3 이사야서 분류에 따른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의인에 대한 구원(이사 56,1-2)

2) 계약을 공유할 의무와 약속(이사 56,3-8)

 

3) 쓸모없는 목자들(이사 56,9-12; 57,1-2)

4) 우상을 숭배하는 백성(이사 57,3-13)

5) 하느님 백성을 위한 평화의 길(이사 57,14-21)

6) 심판의 이유(이사 58,1-5)

 

7)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단식(이사 58,6-12)

8)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안식일 규정(이사 58,13-14)

9) 늦어진 구원(이사 59,1-8)

10) 죄의 고백(이사 59,9-15ㄱ)

 

11) 하느님의 중재(이사 59,15ㄴ-21)

12) 시온에 떠오르는 하느님의 영광(이사 60,1-3)

13) 시온으로 오는 민족들(이사 60,4-9)

14) 시온에 대한 영예와 봉사(이사 60,10-18)

15) 시온을 위한 영원한 빛(이사 60,19-22)

16)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기름부음 받은 사자(이사 61,1-3ㄱ)

 

17) 폐허 복구와 은총(이사 61,3ㄴ-7)

18)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이사 61,8-9)

19)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에 대한 감사기도(이사 61,10-11)

20) 시온의 새로운 이름(이사 62,1-7)

21) 하느님 백성에 대한 구원의 은총(이사 62,8-12)

22) 하느님의 용사(이사 63,1-6)

 

23) 하느님의 호의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기도(이사 63,7-19; 64,1-6)

24) 마지막 청원(이사 64,7-11; 65,1-7)

25) 이스라엘에서의 의인과 악인의 운명(이사 65,8-16)

26) 새로워진 세상(이사 65,17-25)

27) 참된 경배와 그릇된 숭배(이사 66,1-6)

 

28) 번영과 위로의 은총(이사 66,7-17)

29) 민족들을 모으시는 하느님(이사 66,18-24)


이사야서 58장 13-14절

본문

 

8) 은총으로 이끄는 참된 안식일 규정(이사 58,13-14) 

Authentic Sabbath Observance That Leads to Blessing(RNAB) 

 

안식일(이사 58,13-14)

“네가 삼가 안식일을 짓밟지 않고

나의 거룩한 날에 네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네가 안식일을 ‘기쁨’이라 부르고

주님의 거룩한 날을 ‘존귀한 날’이라 부른다면

네가 길을 떠나는 것과 네 일만 찾는 것을 삼가며

말하는 것을 삼가고 안식일을 존중한다면(이사 58,13)

너는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나는 네가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하며

네 조상 야곱의 상속 재산으로 먹게 해 주리라.”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이사 58,14) [58:14] 히브 3,19.


주석

 

[58,13–14 주석] 안식일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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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3–14] 안식일 준수는 바빌론 유배 생활 이후에 신심의 초석이 된다. <비교> 이사 56,1-2.4.6

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로움이 곧 드러나리라.”

2 행복하여라,

이를 실천하는 사람!

이를 준수하는 인간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않는 이

어떤 악행에도 손을 대지 않는 이.

4 정녕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의 안식일을 지키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며 나의 계약을 준수하는 고자들에게는

6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며 주님의 종이 되려고 주님을 따르는 이방인들,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않고 나의 계약을 준수하는 모든 이들.(이사 56,1-2.4.6)

 


인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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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4] 히브 3,19.

19 우리가 보듯이,

과연 그들은 불신 때문에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히브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