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참회 시편

주님, 제 부르짖음이 당신께 다다르게 하소서 - 시편 102장

좋은생각으로 2022. 9. 2. 06:59

참회 시편의 하나인 비가이다.

정신적 육체적 분열을 경험하고 있는(시편 102,4-12) 시편 저자가

하느님께 부르짖는다(시편 102,1-3).

하느님께서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성전 경내에서,

시편 저자는 가난한 자들을 구하시겠다는 하느님의 존엄한 약속들을 상기한다(시편 102,13-23).

마지막 부분(시편 102,24-28)에서는 본래의 불평과 기도를 다시 말하면서 

하느님의 영원성을 강조한다.

 

 

1 [낙담하여 주님 앞에 근심을 쏟아붓는 가련한 이의 기도]

 

I

2주님, 제 기도를 들으소서.

제 부르짖음이 당신께 다다르게 하소서.

3제 곤경의 날에

당신 얼굴을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제게 당신의 귀를 기울이소서.

제가 부르짖는 날 어서 대답하소서.

4저의 세월 연기 속에 스러져 가고

저의 뼈들은 불덩이처럼 달아올랐습니다.

5음식을 먹는 것도 저는 잊어

제 마음 풀처럼 베어져 메말라 가고

6탄식 소리로 제 뼈가 살가죽에 붙었습니다. 

7저는 광야의 까마귀와 같아지고

폐허의 부엉이처럼 되었습니다.

8저는 잠 못 이루어

지붕 위의 외로운 새처럼 되었습니다.

9온종일 원수들이 저를 모욕하고

미친 듯 제게 날뛰는 자들이 저를 저주합니다.

10저는 재를 빵처럼 먹고

마실 것에 제 눈물을 섞으니 

11당신의 분노와 진노 때문이며

당신께서 저를 들어 내던지신 까닭입니다.

12저의 세월 기울어 가는 그림자 같고

저는 풀처럼 메말라 갑니다.

 

II

13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영원히 좌정하여 계시고

당신에 대한 기억은 대대에 이릅니다.

14당신께서는 일어나시어 시온을 가엾이 여기시리니

그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며

정하신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15정녕 당신의 종들은 시온의 돌들을 좋아하고

그 흙을 가여워합니다.

16민족들이 주님의 이름을,

세상 모든 임금들이 당신의 영광을 경외하리이다.

17주님께서 시온을 세우시고

당신 영광 속에 나타나시어

18헐벗은 이들의 기도에 몸을 돌리시고

그들의 기도를 업신여기지 않으시리라.

19오는 세대를 위하여 이것이 글로 쓰여져

다시 창조될 백성이 주님을 찬양하리라.

20주님께서 드높은 당신 성소에서 내려다보시고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리니 

21포로의 신음을 들으시고

죽음에 붙여진 이들을 풀어 주시기 위함이며 

22시온에서 주님의 이름을,

예루살렘에서 그 찬양을 전하기 위함이네,

23 백성들과 나라들이 함께

주님을 섬기러 모여들 때에.

 

III

24그분께서 내 힘을 도중에 꺾으시고

내 세월을 짧게 하시어

25내가 아뢰었네. “저의 하느님

제 생의 한가운데에서 저를 잡아채지 마소서.

당신의 햇수는 대대로 이어집니다.

26예전에 당신께서는 땅을 세우셨습니다.

하늘도 당신 손의 작품입니다.

27그것들은 사라져 가도 당신께서는 그대로 계십니다.

그것들은 다 옷처럼 닳아 없어집니다.

당신께서 그것들을 옷가지처럼 바꾸시니

그것들은 지나가 버립니다.

28그러나 당신은 언제나 같으신 분

당신의 햇수는 끝이 없습니다. 

29당신 종들의 자손은 편안히 살아가고

그들의 후손은 당신 앞에 굳게 서 있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