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은 놀랍고 그분의 지혜는 위대하다(이사 28,23-29)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구약의 여러 시대에 백성과 함께 하시면서 

스승(이사 30,20)처럼 그들을 가르치신 자상하신 분이신데,    

이스라엘은 이런 분에게 목을 뻣뻣이 세우며 대들고

반항만하는 무례한 백성임을 우의적인 서술로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백성을 대하실 때 

우렛소리와 번개처럼 (탈출 15,16) 

맹렬하고 거센 모습도 보이시지만,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듯(창세 3,8),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1열왕 19,12) 라고 물으시듯 하신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반복적이면서도 알기 쉽게 말씀하신다.

"귀를 기울여 내 소리를 들어라. 

주의를 기울여 내 말을 들어라."(이사 28,23)

"농부가 씨를 뿌리려고 날마다 밭만 갈겠느냐?

제 땅을 뒤집고 써레질만 하겠느냐?"(이사 28,24)

 

"밀알을 바서지도록 떨겠느냐?

아니다, 무턱대고 떨지는 않는다.

수레바퀴를 돌릴 때에도

말들이 밀알을 바수지 않게 한다."(이사 28,28)

이렇듯 농부가 하는 일의 실제적 변화에도,

하느님께서는 상황에 맞추어

당신의 백성을 다루시는 방법을 반영하신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연약한 곡식을 다루시듯

목이 뻣뻣한 백성이라도 그들을 완전히 짓밟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 백성을 대하시는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판단을 헤아리고

당신께서 하시고자 하는 뜻을 알아내기란 

참으로 어렵다(참조, 로마 11.33).

 

그러하기에 사도 바오로도 로마서에서 

그분의 길을 알아내기란 참으로  어렵다고 고백한다. 

33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로마 11,33)

그렇지만 '농부의 비유'라는 이 짧은 본문을 통해  

"이것도 만군의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 

그분의 뜻은 놀랍고 그분의 지혜는 위대하다."(이사 28,29)라고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표현하는 묘사는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로마 11,33)

아, 임마누엘!

 

이사야서 제1부(1―39장)

      1편. 이사야의 고발(1,1―5,30)

      2편. 임마누엘서(6,1―12,6)

      3편. 이방 민족에 대한 신탁(13,1―23,18)

      4편. 이사야의 묵시(24,1―27,13)

    5편. 주님을 경외하라(28,1―33,24)

      6편. 시온의 복수자(34,1―35,10)

      7편. 이사야서 부록(36,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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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분의 뜻은 놀랍고 그분의 지혜는 위대하다(이사 28,23-29)

 

① 농부의 비유

    The Parable of the Farmer

 

23 귀를 기울여 내 소리를 들어라.

주의를 기울여 내 말을 들어라.(이사 28,23)

 

24 농부가 씨를 뿌리려고 날마다 밭만 갈겠느냐?

제 땅을 뒤집고 써레질만 하겠느냐?(이사 28,24)

 

25 그보다는 밭을 고르고 나서

검정풀 caraway 씨를 뿌리고

소회향 cumin 씨를 뿌린 다음

줄줄이 밀을 심고 적당한 자리에 보리를,

가장자리에는 귀리 spelt를 심지 않느냐?(이사 28,25)

 

26 이렇게 그의 하느님께서

그에게 법칙을 일러 주시고 그를 가르쳐 주신다.(이사 28,26)

 

27 또 검정풀을 타작기로 떨지도 않고

소회향 위로 수레바퀴를 굴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검정풀은 막대기로,

소회향은 작대기로 두드린다.(이사 28,27)

 

28 밀알을 바서지도록 떨겠느냐?

아니다, 무턱대고 떨지는 않는다.

수레바퀴를 돌릴 때에도

말들이 밀알을 바수지 않게 한다.(이사 28,28)

 

29 이것도 만군의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

그분의 뜻은 놀랍고 그분의 지혜는 위대하다.(이사 28,29) [28,29] 로마 11,33

 

[28,29 관련 본문]

[28,29] 로마 11,33

33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로마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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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모퉁잇돌이다(이사 28,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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