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키엘서(ca. BC 593-571) 49

머리채를 잡힌 채 예루살렘으로 가다(에제 8장)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지만(2열왕 2,11)에제키엘은 머리채가 잡힌채 예루살렘으로 간다.  하느님의 영에 의해 소명을 받은 에제키엘이(에제 2,2)이번에는 끌려가듯 머리채를 잡혀 간다.  그냥 데려가면 될 것인데 하느님께서는 왜 그렇게 하시는 것일까?하느님께서 당신의 진노를 드러내신 것이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에 있다.  북쪽으로 난 안뜰 대문 어귀에서 에제키엘이 눈을 들어 본다. 제단 대문 북쪽 어귀에 질투의 우상이 있다(에제 8,5).벽을 뚫고 들어가, 입구에 달린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사방의 벽에 기어다니는 온갖 생물과 혐오스러운 짐승과 온갖 우상들이 그려져 있다. 벽 앞에서 향 연기가 올라가고 있다(에제 8,10)향을 피우는 자들이 누구인가?이스라엘 집안의 원로 일흔 명이다(에..

이제 너에게 끝이 닥쳤다(에제 7장)

사람들이 제 마음대로 생각한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좋으면 모든 것이 좋고내가 싫으면 모든 것이 싫다는  어설프고 독선적인 사고방식에,아브라함이 선택된 이유인하느님의 정의와 공정이 뒷전으로 밀린다.   그래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의인들이 분열을 꾀하는 악인들에게 억압을 받는다.  그렇지만 "그들은 후회하고 마음이 괴로워 신음하며 저희끼리 말할 것이다." (지혜 5,3)“저자는 우리가 한때 웃음거리로, 놀림감으로 삼던 자가 아닌가? 우리는 어리석기도 하였구나! 우리는 그의 삶을 미친 짓이라고, 그의 죽음을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였지." (지혜 5,4) 그런데 어떻게 하여 저자가 하느님의 아들 가운데 들고 거룩한 이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게 되었는가? (지혜 5,5) ..

손바닥을 치고 발을 구르면서 말하여라(에제 6장)

"너는 손바닥을 치고 발을 구르면서 말하여라."(에제 6,11ㄱ) 좋아서 손바닥을 치고 발을 구르는 것이 아니다. 발을 동동 구르고 펄쩍펄쩍 뛰면서몸을 뒤틀고 가슴을 치고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면서  무서움에 질려 공포 가득한 눈을 치켜뜨고 울부짖는 것이다.어찌해야 할까?. 어찌해야 할까?.이를 어찌해야 할까..... "‘아, 슬퍼라! 이스라엘 집안이 저지른 악하고 역겨운 그 모든 짓. 그들은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으로 쓰러질 것이다. 멀리 있는 자들은 흑사병으로 죽고, 가까이 있는 자들은 칼에 맞아 쓰러지며, 남은 자들과 보호를 받던 자들은 굶주림으로 죽어 갈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내 화를 그들에게 다 쏟겠다. 높은 언덕마다, 산봉우리마다, 푸른 나무 아래마다, 잎이 우거진 향엽나무 아래마다, 자기들의 온갖 ..

네 머리카락과 수염을 깍아라(에제 5장)

에제키엘의 상징 행동이 있기 1년 전인 BC 594년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서"새 계약"에 대한 신탁을 전한다(예레 31,31).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의 유배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어그곳에서 집을 지어 정착하라 한다(예레 29,5). 그러면서 일흔 해를 채우면 다시 돌아오지만(예레 25,11; 29,10-14), 유배되지 않은 사람들은 벌을 받을 것이라고 하면서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는(예레 29,21-32) 하느님 말씀을 전한다.한편 히브리서는 히브 8,8-12에서예레미야를 통해 내리신 새 계약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을 거의 그대로 전한다.」    BC 594년, 새 계약에 대한 신탁(예레 연대-5)새 계약에 대한 신탁 하느님께서, 유다의 실망스러운 행태에도 불구하고 새 계약에 대해 희망의 말씀을 예레..

430일 동안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라(에제 4장)

에제키엘이 왼쪽 옆구리를 대고 390일,오른쪽 옆구리를 대고서는 40일을 누워있었다(에제 4,5-6).  그리고 일정한 양의 음식을 주어진 시간에 먹었는데,빵은 장작이 아닌 쇠똥에 구운 것이다.  강제적으로 속박된 시간에부정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튼 표징으로 한 행동이지만이 기간 동안 옆구리를 대고 누워있는 모습은 자유를 완전히 빼앗긴 억압받는 형국이다.  왼쪽으로 390일오른쪽으로 40일이니 도합 430일이다. 하루를 한 해씩으로 쳤으니 430년에 대한 값이다. 430년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산 기간은 사백삼십 년이다."(탈출 12,40)그렇다. 430년,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살았던 기간이다.  야곱과 요셉이 살았을 때와 그들을 알고..

네 혀를 입 천장에 붙일 것이다(에제 3장)

에제키엘이 소명을 받고 나서 하느님이 주신 두루마리를 받아먹는다.비록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적힌 두루마리지만(에제 2,10)하느님의 말씀이기에 꿀처럼 입에 달다.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지만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스며들어 있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에제키엘이 소명을 받은 후 이레가 지난 뒤에그의 혀가 입천장에 붙어 벙어리가 된다. 에제키엘이 벙어리가 된(에제 3,6) 기간은  BC 593년부터 BC 585년(에제 33,21-22)까지 대략 8년이다.   비록 에제키엘이 벙어리가 되지만 하느님께서 에제키엘과 이야기하실 때는 그의 입이 풀려반항의 집안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이는 에제키엘의 소명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이기 때문이며, 참된 예언자의 직무의 전형이다.   다시 말하여 하느님 말씀이 아..

그들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에제 2장)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너에게 할 말이 있다."(에제 2,1)라고 사람에게 말씀하신다. 어찌보면 이 말씀에 하느님의 심중이 고스란히 실려 있으니,  사람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신 하느님의 고뇌가 담긴 말씀이다.  너에게 할 말이 있으니 내 말을 들어보라!이 말씀에는 전능하신 하느님이시지만자식들을 걱정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하느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가?사람이 무엇이기에, 하느님께서 이렇게 비탄하시는가?사람이 무엇이기에, 하느님께서 깊은 탄식을 하시는가?사람이 무엇이기에, 하느님께서 숨이 넘어가실 듯 한숨을 쉬시는가? 이는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선택하시어 따로 불러 세우셨으나,아브라함을 선택하신 이유인 정의와 공정을(창세 18,19) 무시하고,그들이 하느님을..

나는 말씀하시는 분의 소리를 들었다(에제 1장)

에제키엘이 환시를 본다. 환시란 "실제로 존재하지 아니한 것을 마치 보이는 것처럼 느끼는 환각 현상"(표준국어대사전) 이다.  에제키엘이 본 하느님에 대한 환시는 아브라함, 모세, 엘리야, 그리고 예레미야가 하느님을 뵌 것과는 다르다. 하느님께서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다.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하고 부르신다.하느님께서 엘리야를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부르신다. 하느님께서 당신 손을 내미시며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다.  ▷하느님의 부르심더보기1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어귀에 앉아 있었다. 17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앞으로 하려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에게 숨기랴?(창세 18,1..

사람의 아들아, 일어서라(에제키엘서 개요)

성경의 예언서는,인간에게 드러내실 하느님의 뜻이당신의 계획대로 이루어질 것임을 명시적으로 보여주는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지침서이다. 예언서는 과거의 역사 속에 드러내신하느님의 말씀을 상기시키고앞으로 들이닥칠 인간의 운명을 보여주면서,인간사의 모든 행동의 주체인 사람들에게그에 대한 책임이 귀속됨을 상기시켜 주는 백서이다.  성경의 예언서는 주로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하지만,이스라엘은 주변 민족들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이스라엘을 통해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뜻은인간 역사를 통해다른 모든 민족에도 그대로 적용됨을 보여준다.따라서 성경의 예언서는 정의와 공정을 추구하는 모든 민족에게실제적이면서도 실증적인 삶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유다 멸망과 관련된 대표적인 예언서는예레미야서와 에제키엘서이다. 예레미야는 유다에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