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토빗기

토빗, 니네베를 두고 선포한 하느님 말씀을 나는 믿는다.

좋은생각으로 2023. 8. 14. 12:13

 

토빗기는 토빗이라는 주요 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역사서로서

유다인의 경건함과 도덕성을

민간전승의 매혹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기술하고 있다.

토빗기는 역사서로 분류되지만

자선, 기도, 단식 등의 지혜와 관련된 내용들을 고려하면

'역사서' 및 '시서와 지혜서' 사이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기원전 722/721년(▷고고학적 성경 연대 BC 723년)에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니네베로 추방된 포로들 사이에 살고 있는

믿음이 강하고 부유한 이스라엘인 토빗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토빗기는

아모스서(토빗 2,6)와 나훔서(토빗 14,4)를 직접 언급하고 있다.

 

토빗기는 또한 이사야서는 물론

예레미야서, 미카서, 스바니야서와도 시대적 배경을 공유한다.  

따라서 제3 이사야서로 들어가기 전에

역사학적인 역사가 아닌

성경사적 역사로서 토빗기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빗은 북왕국 이스라엘이 하느님에 대한 불충으로

아시리아에 멸망당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또한 시대적 배경이 되는

이사야, 아모스, 호세아, 미카 등의

예언자들을 통해 내리신 하느님 말씀으로 

당시의 유다 상황과 백성들이 앞으로 당할 운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토빗은 당시의 시대정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을

자기 아들 토비야에게 전한다.   

어찌 보면 하느님 말씀을 전한 참 예언자들을 믿고

그들이 전한 말씀을 따를 수 있는 지혜를

토빗이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토빗의 이러한 지혜로움

오늘날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라 할 수 있겠다. 


토빗이 그의 아들에게 한 말은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등에 나온 내용을 축약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토빗이 죽을 때가 되어

자기 아들 토비야에게 전한 내용을 묵상하며

토빗의 그러한 모습을 신앙인의 반면교사로 삼고자 하는 마음이다.  

 

토빗이 말한다.

“얘야, 네 자식들을 데리고"(토빗 14,3)

"서둘러 메디아로 피신하여라.

나훔이 니네베를 두고 선포한 하느님의 말씀을 나는 믿는다.

 

그 모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져서

아시리아와 니네베에 그대로 실현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한 말씀이 모두 실현될 것이다.

그 말씀들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제때에 성취될 것이다.

그러니 아시리아나 바빌론보다 메디아[→ 페르시아 키루스에 의해 정복됨]가 더 안전하다.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그대로 실행되고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는 알고 또 믿는다.

그 말씀들은 하나도 어김이 없다.

 

그리고 이스라엘 땅에 사는 우리의 동포들은 모두

그 좋은 땅에서 쫓겨나 흩어지고 유배를 갈 것이다.

이스라엘의 온 땅이 황무지가 될뿐더러

사마리아와 예루살렘까지 황무지가 되고,

하느님의 집은 불에 탄 채 얼마 동안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다."(토빗 14,4)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다시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하느님의 집을 다시 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집은 정해진 때가 다 찰 때까지 첫 번째 집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 뒤에 모두 유배에서 돌아가 예루살렘을 화려하게 재건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말한 대로

하느님의 집도 세워질 것이다."(토빗 14,5)

 

"온 세상에 사는 민족들

모두 마음을 돌이켜 하느님을 진심으로 경외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 자기들을 속여 잘못된 길로 이끈 우상들을 버리고,"(토빗 14,6)

"의로운 일을 하며 영원하신 하느님을 찬미할 것이다.

 

그날에 구원을 받고 하느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한데 모여 예루살렘으로 가서,

자기들에게 주어진 아브라함의 땅에서 영원히 안심하고 살 것이다.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은 기뻐하고,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온 세상에서 없어질 것이다."(토빗 14,7)


토빗이 아들 토비야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 불순종한 유다인들과는 전혀 다른 마음 가짐을 가졌기에 가능하다. 

유다인들이 토빗처럼 하느님 말씀에 순종했다면

멸망과 그에 따른 바빌론 유배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참예언자를 믿은 토빗과는 달리,

유다는 거짓 예언자들을 추종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를 당한 것이다.  

토빗기에는 우상 숭배를 추종하는 거짓 예언자나 교사들에 대한 내용은 없다.  

그렇지만 토빗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참된 예언자들을 믿고 따르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교설과 잡설로 만들어진 우상들과

그것들을 따르는 무지몽매한 자들이 넘쳐나는 현시대에 있어,

토빗은 이 시대의 신앙인들의 모범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아래 연대표는 토빗기의 시대적 배경을 보여 준다. 

토빗기에 언급된 주요 임금의 시대는 노란색 막대표로 표시하였다. 

토빗기 연대 결정은

토빗기에 나온 토빗의 나이와 동시대의 임금 재위 기간을 고려하여 산정하였다.  

 

<참고> 아시리아 니네베는 메디아(메대)와 바빌론의 연합 공격으로 무너져 함락되지만,

아시리아 임금은 하란으로 퇴각하여 얼마 동안 버티다가 멸망한다.

이때 유다 임금 요시야는 아시리아를 도우러 올라가는 이집트 파라오 느코 2세를 므기또에서 저지하다가

전투에서 패하여 죽는다. 이후 유다는 시대적 격랑에 휘둘리다가 결국에는 바빌론에 멸망당한다.> 

 

 

 

토빗기의 시대 상황과 관련된 본문 내용

 

1. 토빗은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이다. 

토빗은 납탈리 지파에 속한 아시엘의 후손인 토비엘의 아들(토빗 1,1)로서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이다(토빗 1,2).

 

2. 토빗이 아시리아 임금 살만에세르 【▶BC 727-722】 시대에 니네베로 끌려가다. 

토빗은 아시리아 임금 살만에세르 시대에 포로가 되어 티스베에서 니네베로 끌려간다(토빗 1,2.10).

토빗은 살만에세르의 호의를 입어

임금에게 필요한 모든 물품을 사들이는 직책을 맡게 된다(토빗 1,13).

 

3. 토빗기에는 아시리아 임금 사르곤 2세 【▶BC 722-705】에 대한 내용이 없다. 

연대기적으로 살만에세르 뒤를 이은 임금은 사르곤 2세이다.

토빗기에는 이 시대가 생략(누락?) 되었다.  

역사학적으로 여러 이견이 있다. 

 

4. 토빗이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 【▶BC 705-681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도망가다. 

살만에세르가 죽고 그의 아들 산헤립 뒤를 이어 임금이 된다(토빗 1,15).

토빗은 산헤립이 저지른 신성 모독에 대해 설명한다(토빗 1,18). 

토빗은 그를 시기하는 사람의 고발로 임금이 그를 죽이려 하자 도망간다(토빗 1,19). 

그의 모든 재산이 몰수된다(토빗 1,20). 

 

5.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이 살해되다. 

재산 몰수 후 마흔 날도 지나지 않아,

산헤립의 아들 둘이 그를 죽이고 아라랏 산으로 달아난다(토빗 1,21).

 

산헤립의 신성 모독 발언과 그의 죽음에 대한 역대기의 기록이다. 

"산헤립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편지를 이렇게 써 보냈다.

'저희 백성을 내 손에서 구해 내지 못한 세상 민족들의 신들처럼,

히즈키야의 하느님도 제 백성을 내 손에서 구해 내지 못할 것이다.'"(역대 32,17)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아시리아 임금의 진영에 있는 모든 용사와 지휘관과 장수를 쓸어버리게 하셨다.

그리하여 아시리아 임금이 수치를 안고 제 나라로 돌아가 자기 신의 신전에 들어가자,

거기에서 친자식 몇이 그를 칼로 쳐서 쓰러뜨렸다."(역대 32,21)

 

 

6. 토빗이 아시리아 임금 에사르 하똔 [BC 681-669] 시대에 니네베로 돌아오다. 

토빗은 산헤립이 죽고 에사르 하똔이 임금이 되자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토빗 2,1).

토빗은 버려진 주검을 묻어주려고 날라다가 어떤 방에 놓아 둔 다음(토빗 2,4),

아모스 예언자가 베텔을 두고 말한 

“너희의 축제들은 슬픔으로,

너희의 모든 노래는 애가로 바뀌리라.”(토빗 2,6)를 생각한다. 

 

토빗기 시대의 주요 국가 및 성읍

 

7. 토빗이 눈이 멀게 된 후 아들 토비야를 메디아로 보내다. 

토빗의 슬픔이 자신의 고난으로 이어진다. 

담장 옆에서 잠을 자다가 뜨거운 참새 똥이 두 눈에 떨어져 시력을 잃게 된다.

토빗은 메디아의 라게스에 사는 가바엘에게 맡겨 둔 돈이 생각나서(토빗 4,1),

"죽기 전에 내 아들 토비야를 불러 이 돈 이야기를 어찌하지 않을 수 있으랴?’ " (토빗 4,2)라고

마음속으로 말하고서는 토비야를 메디아로 보낸다. 

.

8.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사라와 혼인하고, 토빗이 시력을 되찾다.  

시력을 잃은 토빗과 악마로 인해 고난을 당하고 있는 사라의 기도를 들으신 하느님께서

천사 라파엘을 보내시니

토비야와 사라가 혼인을 하고, 토빗은 시력을 되찾게 된다. 

 

9. 토빗이 죽을 때가 되자 토비야에게 메디아로 피하라고 말하다.

토빗은 나훔 예언자가 니네베를 두고 선포한 하느님의 말씀을 

토비야에게 전하면서

메디아가 더 안전하니 서둘러 그곳으로 피신하라고 한다(토빗 14,4).

 

10. 토빗이 메디아로 가다.

토빗이 112살에 죽어 아시리아 니네베에 묻힌다(토빗 14,1). 

그 뒤에 토비야의 어머니가 죽자,

토비야는 어머니를 아버지 곁에 묻고서 

아내와 함께 메디아로 가 엑바타나에서 장인 라구엘과 함께 산다(토빗 14,12).

 

11. 메디아 임금 키아카레스 [BC 653-625(스키타이 속국, 봉신)/625-585]가 아시리아 니네베에서 포로들을 잡아오다. 

니네베가 메디아와 바빌론의 공격으로 BC 612년에 멸망한다.

토빗의 아들 토비야는 죽기 전에 니네베 멸망 소식을 듣는다. 

토비야는 메디아 임금 키아카레스가 니네베 포로들을 메디아로 끌고오는 광경을 본다(토빗 14,15).

 

12. 토비야가 죽다

토비야는 메디아에서 117살의 나이로 죽는다(토빗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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