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는 한 번 실패했던 아이 점령을 위해
이번에는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치밀한 작전을 세운다.
8장 (1). 아이를 점령하다
여호수아는 먼저 힘센 용사 삼만 명을
밤에 아이 서쪽으로 보내 베텔과 아이 사이에 매복시킨다(☞①).
여호수아는 그날 밤 본진에 머무른 후 아침 일찍 일어나
이스라엘 원로들과 백성 앞에 서서 아이로 올라간다.
그와 함께 있던 병사들은 성읍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아이 북쪽에 진을 친다.
그들과 아이 사이에는 계곡이 있다(☞②).
다음 날 아침 아이 임금과 군사들이
이스라엘을 맞아 싸우려고 아라바 쪽의 적당한 곳으로 나온다.
여호수아는 패배하는 척하고 광야 쪽으로 도망친다.
그러자 아이 성읍에 있던 마지막 군사들까지
성읍을 열어 놓은 채 나와 이스라엘을 쫓아간다(☞③).
여호수아가 손에 든 창을 그 성읍 쪽으로 내뻗자,
복병들이 재빨리 일어나 돌진하여 성읍으로 들어가 그곳을 점령하고 불을 지른 다음,
성읍에서 나와 본진과 합류하여 아이 사람들을 공격한다(☞④).
여호수아는 아이의 모든 주민을 완전 봉헌물로 바칠 때까지,
창을 들고 내뻗은 손을 거두지 않는다.
다만 그 성읍의 가축과 전리품은 주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이 제 몫을 차지한다.(여호 8,1-29)
8장 (2). 스켐의 에발 산에 제단을 만들다
스켐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처음 도착한 곳이다.
그곳에는 스켐의 성소 모레의 참나무가 있는 곳이다(창세 12,6).
스켐은 에발 산과 그리짐 산 사이에 위치한다.
아이를 점령한 뒤에,
여호수아는 스켐으로 가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위하여
에발 산에 다듬지 않은 돌들을 이용하여 제단을 쌓는다.
제단을 쌓는 것은 이곳이 주님의 소유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명령대로(신명 27, 3) 돌들에 율법 사본을 새겼다(여호 8,32).
그리고 나서 온 이스라엘은 원로들과 관리들과 판관들과 함께
이방인이든 본토인이든 구별 없이,
주님의 계약 궤를 멘 레위인 사제들 앞에 궤의 이쪽과 저쪽으로,
절반은 그리짐 산 앞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 갈라섰다(여호 8,32-33).
그리짐 산에는 시메온, 레위, 유다, 이사카르, 요셉, 벤야민 지파가,
에발 산에는 르우벤, 가드, 아세르, 즈불룬, 단, 납탈리 지파가 섰다(신명 27,12-13).
그런 다음에 여호수아는 율법서에 쓰인 대로,
율법의 모든 말씀을, 축복과 저주를 읽어 주었다(여호 8,34).
지명 |
베텔 Bethel, 아이 Ai, 에발 산 Mount of Ebal |
▷여호수아기 8장 본문
아이를 점령하다 Capture of Ai
8 1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마라.
일어나 모든 병사를 거느리고 아이 Ai로 올라가거라.
보아라, 내가 아이 임금과 그 백성과 성읍과 그 땅을 네 손에 넘겨주었다.
2너는 아이 Ai와 그 임금에게도 예리코와 그 임금에게 한 것처럼 해야 한다.
다만 전리품과 가축만은 너희가 차지하여도 좋다.
그 성읍 뒤쪽에 복병을 배치하여라.”
3여호수아와 병사들은 모두 아이로 올라가려고 일어났다.
여호수아는 힘센 용사 삼만 [30,000] 명을 뽑아 밤을 틈타 보내면서,
4그들에게 명령하였다.
“보아라,
너희는 성읍 뒤로 가서 성을 향하여 매복하는데,
성읍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는 마라.
모두 준비하고 있어라.
5나는 나와 함께 있는 온 백성을 거느리고 그 성읍으로 다가가겠다.
그들이 지난번처럼 우리에게 마주 나오면 우리는 그들 앞에서 도망칠 것이다.
6그들은 우리가 지난번처럼 도망친다고 생각하고서는 우리 뒤를 따라 나올 것이고,
그러면 그들을 성읍에서 멀리 떨어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그들 앞에서 도망칠 때,
7너희는 매복하고 있던 곳에서 일어나 성읍을 점령하여라.
주 너희 하느님께서 저 성읍을 너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8너희가 성읍을 장악하거든 그 성읍에 불을 질러라.
주님의 말씀대로 해야 한다. 자,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9그러고 나서 여호수아가 그들을 보내니,
그들은 아이 서쪽으로 가서 베텔과 아이 Ai 사이에 있는 매복 장소에 자리 잡았다 [taking up their position to the west of Ai, toward Bethel].
여호수아는 백성 가운데에서 그날 밤을 지냈다.
10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백성을 사열하였다.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함께 백성 앞에 서서 아이 Ai로 올라갔다 [10Early the next morning Joshua mustered the army and went up to Ai at its head, with the elders of Israel.] .
11그와 함께 있던 병사들도 모두 올라가서,
성읍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아이 북쪽에 진 north of Ai을 쳤다.
그들과 아이 Ai 사이에는 계곡이 있었다.
12여호수아는 오천 [5,000] 명쯤 뽑아 그 성읍의 서쪽,
곧 베텔 아이 Ai 사이에 매복시켰다.
13이렇게 백성은 성읍 북쪽에 본진 main body north of the city을 치고 성읍 서쪽에 후위 부대 ambush west of it를 배치하였다.
여호수아는 그날 밤에 계곡 한가운데로 갔다 [… ,and Joshua waited overnight among his troops].
14아이 Ai 임금이 그러한 모습을 보았다.
그리하여 그 성읍의 사람들,
곧 임금과 그의 온 백성 all his army이 서둘러 일찍 일어나,
이스라엘을 맞아 싸우러 아라바 쪽의 적당한 곳 at the descent toward the Arabah 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는 성읍 뒤에 자기를 치려는 복병이 있는 줄은 몰랐다.
15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이 그들 앞에서 패배하는 척하고 광야 쪽으로 toward the desert 도망쳤다.
16그러자 성읍 안에 있던 모든 백성 soldiers이 이스라엘인들을 뒤쫓기 위해서 소집되었다.
그들은 여호수아의 뒤를 쫓느라고 성읍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17아이 Ai와 베텔에서는 한 사람도 남김없이 모두 성읍에서 나와 이스라엘을 쫓아갔다.
그들은 성읍을 열어 놓은 채 이스라엘의 뒤를 쫓아간 것이다 [Since they were drawn away from the city, with every man engaged in this pursuit of Joshua and the Israelites, not a soldier remained in Ai (or Bethel), and the city was open and unprotected] .
18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에 든 창을 아이 Ai 쪽으로 내뻗어라.
내가 저곳을 네 손에 넘겨주겠다.”
여호수아는 손에 든 창을 그 성읍 쪽으로 내뻗었다.
19그가 손을 내뻗자,
복병들이 제자리에서 재빨리 일어나 돌진하여 성읍으로 들어가서 그곳을 점령하였다.
그러고 나서 곧 그 성읍에 불을 질렀다.
20아이 Ai 사람들이 뒤돌아보니,
성읍에서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리로도 저리로도 도망칠 힘이 없었다.
광야로 도망치던 이스라엘 백성까지 쫓아오던 자들에게로 돌아섰던 것이다.
21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은,
복병들이 그 성읍을 점령하고 성읍에서 연기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돌아서서 아이 Ai 사람들을 쳤다.
22복병들도 그들에게 맞서려고 성읍에서 나왔다.
그리하여 아이 Ai 사람들은 이쪽도 저쪽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로막혀 그 가운데에 놓이게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살아남거나 도망치는 자가 한 명도 없을 때까지 그들을 쳐 죽였다.
23그러나 아이 Ai 임금은 산 채로 붙잡아서 여호수아에게 끌고 갔다.
24이스라엘은 자기들을 쫓아오던 아이 Ai 의 모든 주민을 광야 벌판에서 다 죽였다.
그들이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칼날에 쓰러지자,
온 이스라엘은 아이 Ai로 돌아가서 그 성읍 백성을 칼로 쳐 죽였다.
25그리하여 그날 쓰러진 자가 남자와 여자 다 합하여 만 이천 [12,000] 명인데,
모두 아이 Ai 사람들이었다.
26여호수아는 아이 Ai의 모든 주민을 완전 봉헌물로 바칠 때까지,
창을 들고 내뻗은 손을 거두지 않았다.
27다만 그 성읍의 가축과 전리품은,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이 제 몫으로 차지하였다.
28여호수아는 아이를 불태워 영원한 폐허 더미 everlasting mound of ruins로 만들었는데,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다.
29그리고 그는 아이 Ai 임금을 저녁때까지 나무에 매달아 두었다.
해 질 무렵에 여호수아가 명령하자,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성문 어귀에 내던지고,
그 위에 큰 돌무더기를 쌓아 올렸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에발 산에 제단을 만들고 율법을 봉독하다 Altar on Mount Ebal
30그때에 [later 후에] 여호수아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위하여 에발 Ebal 산에 제단을 쌓았다 [Later Joshua built an altar to the LORD, the God of Israel, on Mount Ebal].
31그것은 주님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한 대로,
곧 모세의 율법서에 쓰인 대로,
쇠 연장을 대어 다듬지 않은 돌들을 쌓아서 만든 제단이었다.
그들은 그 위에서 주님께 번제물을 올리고 친교 제물을 바쳤다.
32그리고 그곳에서 여호수아는 모세가 쓴 율법 사본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그 돌들에 새겼다.
33그러고 나서 온 이스라엘은 원로들과 관리들과 판관들과 함께 이방인이든 본토인이든 구별 없이,
주님의 계약 궤를 멘 레위인 사제들 앞에 궤의 이쪽과 저쪽으로,
절반은 그리짐 산 Mount Gerizim 앞에,
절반은 에발 산 Mount Ebal 앞에 갈라섰다.
전에 주님의 종 모세가 명령한 대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하려는 것이었다.
34그런 다음에 여호수아는 율법서에 쓰인 대로,
율법의 모든 말씀을,
축복과 저주를 읽어 주었다.
35모세가 명령한 모든 말씀 가운데,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온 회중과 여자들과 아이들,
그리고 그들 가운데에 사는 이방인들 앞에서 읽어 주지 않은 말씀은 하나도 없었다.
▷여호수아기 8장 그림 파일
성공했다고 생각했던 일이 어느 순간 실패로 드러난다.
사람의 생각이 하느님의 뜻을 좇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이집트의 재상이 되어 성공한 것 같지만
야곱의 자손들은 이집트에서 노예로 전락한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 예리코 점령에 성공한 것 같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아이에서의 패배로 마음이 녹아내린다.
하느님의 뜻을 사람의 뜻으로 왜곡할 때
이와 유사한 상황들이 앞으로도 빈번히 벌어질 것이다.
역사는 반복될 수 없다.
나 자신이 존재해야 역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역사는 바로 나 자신이 써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남들 보기에 하찮은 것이든 귀한 것이든 불문하고
자신이 스스로 마음에 기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 기록물들을 볼 때
다른 사람들 것과 비슷한 것 같으면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하는 것일 뿐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창세 2,7; 묵시 11,11) 주셨다.
말씀은 하느님(요한 1,1)이시다.
말씀은 바로 내 마음에(신명 30,14) 계신다.
그러기 때문에 나 자신만의 삶의 여정이 있고,
나 자신의 역사를 내가 써 내려가는 것이다.
나 자신의 역사를 쓸 때,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거룩한 심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없으면 배워야 하고 가르쳐야 한다.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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