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의 말과 글로 본 역사

미카야와 거짓말하는 영

좋은생각으로 2022. 12. 12. 09:16

하느님의 예언자(에즈 5,2)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거룩한 영(이사 63,10)의 사람이다. 거짓 예언자들의 입에는 거짓말하는 영(1열왕 22,22)이 있다. 거짓 예언자들은 거짓말을 내뱉은 자신은 물론 그 말을 듣고 따르는 모든 이를 주님의 엄혹한 벌에서 피할 수 없게 만든다. 그들은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바알 숭배자인 이제벨을 아내로 둔 이스라엘 임금 아합이 라못 길앗에서 아람 임금 벤 하닷 2세와 싸운다.

이때의 고고학적 성경 연대는 기원전 853년이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874년에 임금이 됐으니 임금이 된 지 20여 년이 지났다.

이십년이라는 시간은 잘못을 뉘우치고, 굽은 것을 올바르게 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북 이스라엘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에, 엘리야가 하느님의 뜻을 전했지만,

아합은 이제벨과 함께 하느님의 사람들을 살해하고

바알을 숭배하는 거짓 예언자들을 내세워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더럽혀 왔다.

거짓 예언자들에 둘러싸인 아합과 이제벨의 교만과 오만이 하느님을 이기려 든다. 

 

죄의 자식 아합이 아람을 거슬러 전쟁을 일으키니, 아합과 사돈을 맺은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함께 간다.

여호사팟이 주님의 뜻을 문의하자고 제안한다.(1열왕 22,5)

아합이 그들의 예언자 400명 가량을 모아놓고 물었다. 

그들이 대답한다. “올라가십시오. 주님께서 라못 길앗을 임금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1열왕 22,6)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주님의 다른 예언자를 찾는다.

바알의 예언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임금은 내시 하나를 불러,

“이믈라의 아들 미카야를 빨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른다.(1열왕 22,9)

 

미카야가 오기 전에,

바알의 예언자인 크나아나의 아들 치드키야가 쇠로 뿔들을 직접 만들어 가지고 와서 말한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뿔들로 아람인들을 들이받아 전멸시킬 것이다.’”(1열왕 22,11) 

 

그러자 다른 예언자들도 모두 그와 같은 예언을 하며 말한다.

라못 길앗으로 올라가 승리를 거두십시오. 

주님께서 그곳을 임금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1열왕 22,12)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이끌고, 거짓 예언자가 거짓 예언자를 이끄니 어찌 사실이 밝혀질 수 있겠는가?  


뒤늦게 온 미카야가 말한다. 

"내가 보니, 어좌에 앉아 계신 주님께서 하늘의 온 군대에게 

‘누가 아합을 꾀어내어, 

그를 라못 길앗으로 올라가 쓰러지게 하겠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1열왕 22,20) 

 

"그러자  어떤 영이 주님 앞에 나서서 

‘제가 아합을 꾀어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 영에게 ‘어떻게 그를 꾀어내겠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제가 나가 아합의 모든 예언자의 입에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1열왕 22,21)

 

"주님께서 ‘네가 그를 꾀어내어라. 성공할 것이다.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1열왕 22,22)

"그러니 이제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임금님의 이 모든 예언자 입에 거짓말하는 영을 넣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임금님께 재앙을 선언하신 것입니다.”(1 열왕22,23)

 

그러자 크나아나의 아들 치드키야가 미카야에게 다가가서 뺨을 치며 말하였다.

“주님의 영이 어떻게 나를 떠나가 너에게 말씀하셨다는 말이냐?”(1열왕 22,24)

미카야가 대답하였다.

“네가 골방으로 들어가 숨는 날에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1 열왕22,25)

 

"주님의 영이 어떻게 나를 떠났느냐"라는 바알을 숭배하는 치드키야의 말이 참으로 역겹다. 

아합이 다스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이 그의 거짓 입에서 나온 것과 같을 것이다.  

바알을 숭배하는 거짓 예언자가 거리낌 없이 지껄이는 말에 희희낙락 거리는 집단이 된 것이다. 

바알을 숭해는 거짓 예언자를 따를 정도로 깨달음이 없는 무지한 백성들이다. 

 

그 백성의 그 지도자인 이스라엘 임금 아합의 말이 더욱 가관이다.

‘내가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이자를 감옥에 가두고 빵과 물을 조금씩만 주어라.’”(1열왕 22,27)

자신이 지금껏 저지른 수많은 잘못은 모른 체하면서,

죄인인 그가 권력이 있다고 무고한 참 예언자를 잡아 가둔다. 

 

이스라엘 임금 아합의 가당치 않은 명령에 미카야가 말한다. 

“임금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기만 한다면 이 말씀은 주님께서 나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죄인인데도 임금이라고 존칭을 붙이고, 죄인에게  변명하는 미카야의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미카야가 말한다. “민족들아, 모두 들어라.”(1열왕 22,28)


이스라엘 임금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라못 길앗으로 올라간다.(1열왕 22,29) 

어떤 병사의 화살이 갑옷 가슴막이의 이음매에 꽂히자, 임금은 자기 병거를 모는 부하에게 말한다.

병거를 돌려 싸움터에서 빠져나가자. 내가 부상을 입었다.”(1열왕 22,34)

바알의 추종자 아합, 자신이 부상을 입었다고 혼자만 도망가려 한다. 

 

그러나 그날 싸움이 격렬해져서, 

임금은 아람군을 마주 보며 병거 위에서 부축을 받고 서 있다가 저녁때에 죽었다. 

병거 바닥에는 상처에서 흐른 피가 흥건하였다.(1열왕 22,35) 

해 질 무렵, “각자 자기 성읍으로, 각자 자기 고향으로!” 하고 외치는 소리가 병사들 사이에 돌았다.(1열왕 22,36)

 

이렇게 우상의 추종자가 죽자, 사람들이 그를 사마리아로 옮겨 묻는다.(1열왕 22,37)

그리고 임금이 탄 병거를 사마리아의 연못가에서 씻었는데,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1열왕 22,38) ,

개들이 그 피를 핥았고 창녀들이 그곳에서 목욕하였다(1열왕 21,19).

 

하느님의 사람 엘리야를 죽이려 한 아합,

바알의 이제벨의 손아귀에서 꼭두각시처럼 놀아난 아합,

거짓말하는 영이 입에 붙은 자들의 말을 추종하고, 우매한 백성까지 죽음의 전쟁터로 내몬 아합,

그 결과는 사필귀정이다. 


거짓 예언자들은 선량한 사람들을 나락에 빠지게 하니 그들의 죄는 씻을 수 없이 크다.

거짓 예언자들을 지도자로 맹종하며 그들의 말을 전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무지한 자들은 잠시 동안 흥에 겨워 춤을 추겠지만,

때가 되면 순식간에 다탄과 코라를 삼킨 저승의 입으로(민수 16,25-35) 떨어질 것이다.  

 

사울이 없애 버린 점쟁이와 영매 등이 거짓 예언자들이다(1사무 28,9). 

참 신앙인들은 이들의 거짓에 속지 말고 오히려 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깨치는 방법은, 의미 불명의 옛 단어와 억지 문체로 만들어진 교설의 책이 아닌,

보편 되고 읽기 쉬운 가톨릭 성경에 들어있다. 

 

"깨어 있어라"(마르 13,37)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깨어 있어라"(묵시 3,2)는 하느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읽어서 이해할 수 없는 자칭 교리서를 가지고 어찌 깨칠 수가 있으며 깨어 있을 수가 있겠는가?

성경 구절을 임의적으로 변조 또는 곡해하는 것은 멸망을 불러온다.(2베드 3,16)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사랑의 말씀을

시답잖고 모순된 잡설로 이루어진 것들로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가당찮게 어느 누가 하느님을 흉내 내려하는가?

하느님의 말씀을 호도하고 왜곡할 때 나타나는 변질된 신앙의 결과들을 알지 못하는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부모를 공경하라 하셨다.(탈출 20,12)

사람을 죽이지 말라 하셨다.(탈출 20,13)

간음과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하셨다.(탈출 20,14.6)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하셨다.(탈출 20,17) 

 

부모에게 효도하라 하셨는데, 어찌 가정을 뛰쳐나와야 된다고 입을 놀리는가?

사람을 죽이지 말라 하셨는데, 어찌 치욕스러운 앙심이라는 죽음의 독침을(1코린 15,56) 들이대는가?

간음과 거짓 증언하지 말라 하셨는데, 어찌 밝은 불빛을 손으로 가리며 추해지려 하는가?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하셨는데, 어찌 하늘에 쌓아야 할 재물을(마태 6,20) 빼앗아 제 곳간에 채우는가?

 

하느님의 말씀을 감추고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슬며시 드러내게 하는 것이 거짓말하는 영이다. 

빛이신 하느님의 말씀이 가려지면, 어찌 모든 이가 눈뜬 눈먼 이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인 빛을 등경에 올려(마태 5,15) 세상을 깨어있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민수 15,40) 말씀하신다. 


이 시대에, 거짓말하는 영이 입  들러 붙은 자들은 누구인가?

세례자 요한이,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한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마태 3,7)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누구인가, 과거와 현재의 종교 지도자들이  아닌가? 

 

예수님께서도 그들에게 듣기 민망한 말씀을 쏟아내신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악한데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사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마태 12,34)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의롭다고 선고받기도 하고,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단죄받기도 할 것이다.”(12,37)

 

예수님께서 위선자인 종교 지도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다시 꾸짖으신다.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증언한다."(마태 23,31)

"너희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지옥형 판결을 어떻게 피하려느냐?"(마태 23,33)라고 질책하신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노여움에 가득찬 말씀을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하시는데,

입에 붙은 거짓말의 영으로 지껄이는 자들과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며 유무형의 피를 부르는 자들에게는 어떠한 진노가 닥치겠는가?

그렇다,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루카 11,51)

 

민족들아, 모두 들어라.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 하느님께서 너희를 거슬러 증인으로 나서신다.

주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서 나오신다.(미카 1,2)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합이 라못 길앗을 되찾으려 하다(1열왕 22,1-12)

22 1그 뒤에 아람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세 해 동안 연이어 전쟁이 없었다. 2세 해째가 되자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이스라엘 임금에게 내려갔다. 3이스라엘 임금이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라못 길앗이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아오? 그런데 우리는 아람 임금의 손에서 그것을 다시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소.” 4그러고 나서 여호사팟에게 말하였다. “나와 함께 싸우러 라못 길앗으로 가시겠습니까?” 여호사팟이 이스라엘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나나 임금님이나, 내 백성이나 임금님 백성이나, 내 군마나 임금님 군마나 다 한편입니다.”(1열왕 22)

 

5이렇게 말하고 나서 여호사팟은, “그러나 먼저 주님의 뜻을 문의하시지요.” 하고 이스라엘 임금에게 말하였다. 6그러자 이스라엘 임금은 예언자들을 사백 명가량 모아 놓고 물었다. “내가 라못 길앗으로 싸우러 가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소?” 그들이 대답하였다. “올라가십시오. 주님께서 라못 길앗을 임금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7여호사팟이 물었다. “이들 말고 우리가 문의할 만한 주님의 다른 예언자는 없습니까?” 8이스라엘 임금이 여호사팟에게 대답하였다. “주님의 뜻을 문의해 줄 이가 아직 한 사람 더 있기는 합니다. 이믈라의 아들 미카야 Micaiah인데, 나는 그를 싫어합니다. 그는 나를 두고 좋게 예언하지 않고 나쁘게만 예언합니다.” 여호사팟이 말하였다. “임금으로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9그러자 이스라엘 임금은 내시 하나를 불러, “이믈라의 아들 미카야를 빨리 데려오너라.” 하고 일렀다.(1열왕 22)

 

10그때에 정장을 한 이스라엘 임금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사마리아 성문 어귀의 타작마당에 마련된 왕좌에 앉아 있었고, 그들 앞에서는 모든 예언자가 예언하고 있었다. 11크나아나의 아들 치드키야는 쇠로 뿔들을[☞ 두 개의 쇠뿔, two horns of iron(RNAB)] 직접 만들어 가지고 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뿔들로 아람인들을 들이받아 전멸시킬 것이다.’”[22,11] 신명 33,17. 12그러자 다른 예언자들도 모두 같은 예언을 하며 말하였다. “라못 길앗으로 올라가 승리를 거두십시오. 주님께서 그곳을 임금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1열왕 22)

 

 

미카야가 아합의 패전을 예언하다(1열왕 22,13-28)

 

13미카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그에게 말하였다. “예언자들이 임금님께 한결같이 좋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예언자께서도 그들처럼 좋게 말씀하십시오.” 14그러나 미카야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전할 따름이오.” 하고 대답하였다.(1열왕 22)

 

15그가 임금 앞에 나아가자 임금이 물었다. “미카야, 우리가 라못 길앗으로 싸우러 가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소?” 미카야가 대답하였다. “올라가서 승리를 거두십시오. 주님께서 그곳을 임금님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16그러나 임금은 그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진실만을 말하라고 몇 번이나 맹세를 시켜야 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17그러자 미카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떼처럼 이 산 저 산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때에 주님께서는 ‘이들에게 주인이 없으니, 저마다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8이스라엘 임금이 여호사팟에게 말하였다.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자는 내 일을 두고 좋게 예언하지 않고 나쁘게만 예언합니다.”(1열왕 22)

 

19미카야가 말하였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내가 보니, 주님께서 어좌에 앉으시고 하늘의 온 군대가 그분 오른쪽과 왼쪽에 서 있었습니다. 20그런데 주님께서 ‘누가 아합을 꾀어내어, 그를 라못 길앗으로 올라가 쓰러지게 하겠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저마다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는데, 21어떤 영이 주님 앞에 나서서 ‘제가 아합을 꾀어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 영에게 ‘어떻게 그를 꾀어내겠느냐?’ 하고 물으시자, 22그는 ‘제가 나가 아합의 모든 예언자의 입에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네가 그를 꾀어내어라. 성공할 것이다.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3그러니 이제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임금님의 이 모든 예언자 입에 거짓말하는 영을 넣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임금님께 재앙을 선언하신 것입니다.”(1열왕 22)

 

24그러자 크나아나의 아들 치드키야가 미카야에게 다가가서 뺨을 치며 말하였다. “주님의 영이 어떻게 나를 떠나가 너에게 말씀하셨다는 말이냐?” 25미카야가 대답하였다. “네가 골방으로 들어가 숨는 날에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26그러자 이스라엘 임금은 말하였다. “미카야를 붙잡아 아몬 성주와 요아스 왕자에게 끌고 가거라. 27그리고 이 임금이 이렇게 말한다고 전하여라. ‘내가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이자를 감옥에 가두고 빵과 물을 조금씩만 주어라.’” 28미카야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기만 한다면 이 말씀은 주님께서 나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민족들아, 모두 들어라.”[22,28] 미카 1,2.(1열왕 22)

 

아합이 라못 길앗에서 전사하다(1열왕 22,29-40)

 

29이스라엘 임금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라못 길앗으로 올라갔다. 30이스라엘 임금이 여호사팟에게 말하였다. “나는 변장을 하고 싸움터에 나갈 터이니, 임금님은 그대로 정장을 하십시오.” 이스라엘 임금은 변장을 하고 나서 싸움터로 나갔다. 31아람 임금은 그의 병거대 장수 서른두 명에게 명령하였다. “낮은 자든 높은 자든 누구하고도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임금하고만 싸워라.” 32병거대 장수들은 여호사팟을 보고, “저자가 바로 이스라엘 임금이다.” 하며, 그와 싸우려고 달려들었다. 여호사팟이 소리를 지르자, 33병거대 장수들은 그가 이스라엘 임금이 아님을 알아보고서, 그를 쫓다가 돌아섰다.(1열왕 22)

 

34그런데 어떤 병사가 무턱대고 쏜 화살이 이스라엘 임금을 맞추었다. 화살이 갑옷 가슴막이의 이음매에 꽂히자, 임금은 자기 병거를 모는 부하에게 말하였다. “병거를 돌려 싸움터에서 빠져나가자. 내가 부상을 입었다.” 35그러나 그날 싸움이 격렬해져서, 임금은 아람군을 마주 보며 병거 위에서 부축을 받고 서 있다가 저녁때에 죽었다. 병거 바닥에는 상처에서 흐른 피가 흥건하였다.[22,35] 1열왕 20,42. 36해 질 무렵, “각자 자기 성읍으로, 각자 자기 고향으로!” 하고 외치는 소리가 병사들 사이에 돌았다.(1열왕 22)

 

37이렇게 임금은 죽었다. 사람들은 임금을 사마리아로 옮겨 그곳에 묻었다. 38그리고 임금의 병거를 사마리아의 연못가에서 씻었는데, 개들이 그 피를 핥았고 창녀들이 그곳에서 목욕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22,38] 1열왕 21,19.(1열왕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