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의 말과 글로 본 역사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좋은생각으로 2022. 11. 2. 11:56

홀연히 나타나 가뭄을 예고한 후, 카르멜 산에서 우상 숭배자들을 처단한 엘리야가  살해 위협을 받고 시나이 산이라고도 하는 호렙 산의 동굴로 숨어 들어간다. 그때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린다.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느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 크고 강한 바람에도,

지진 가운데에도, 불 속에서도 계시지 않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린다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참조 1열왕 19,9-13)

 

우주를 창조하신 "있는 나"(탈출 3,14)이신 분께서

"말이 혀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모두 아시는 분"(시편 139,4)께서

엘리야에게 물으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었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데도 

왜 이 먼 곳으로 왔느냐 하시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질책하신 것이다.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엘리야는, 만악의 근원인 거짓 예언자들을 

주님의 불길로(1열왕 18,38) 심판하였으면서도

사람인 그들이 무서워 도피하였던 것이다. 


열왕기 시대에는 많은 예언자들이 등장한다.
엘리야, 엘리사, 아모스, 요나, 호세아, 미카,  이사야, 나훔, 예레미야, 에제키엘, 다니엘 등.....
하느님께서는 이들을 통한 계시에서, 
과거를 관통하여 이 시대에 이르는 사람들에게도 조용히 말씀하신다. 
모두가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탈출 22,30; 레위 11,44-45; 레위 19,2; 레위 20,7.26; 레위 21,6)  

그렇지 않으면,  

유다 임금 아사가, 역겨운 상을 만들었다고 자기 할머니를 모후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1열왕 15,13),
여호사팟 임금이 백성 가운데를 돌아다니며 율법을 가르치고(2역대 19,4),
히즈키야 임금이 파스카 축제를 성대히 지내고(2역대 30,13-27),
요시야 임금이 율법서를 찾아 성전을 고치고 파스카 축제를 또다시 성대히 지냈어도(역대 35,19),

모두가 거룩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개들의 먹이가 된 이스라엘 임금 아합의 아내 이제벨처럼(2열왕 9,36),
창자가 빠져나와 죽은 유다 임금 여호람처럼(2역대 21,19),
왕족을 다 죽인 아탈야처럼(2열왕 11,1),
자기 아들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고 요술과 마술을 하고, 영매와 점쟁이를 둔 임금 므나쎄처럼(2열왕 21,6),

사악한 자들이 밀밭의 가라지처럼 사회 공동체에 번지게 되어
결국에는 모든 것이 불에 살라지는  듯,
남부 유다와 북부 이스라엘처럼 무너지고 멸망하고 찢어지고 흩어지리라. 

"그래서 너희는 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실천하여,

너희 하느님에게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라."(민수 15,40)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미카 6,8)

 

지금 이 시대,

바로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산들바람 속에서(창세 3,8) 

우리에게 묻고 계신다. 

사람아,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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